경불진 이피디의 경제공부방

발작하는 환율 1500원이 뚫리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본문

카테고리 없음

발작하는 환율 1500원이 뚫리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경불진 이피디 2022. 10. 7. 06:13
반응형

연합뉴스

발작.

병증세가 갑자기 나타났다가 비교적 짧은 시간에 사라지는 일을 뜻하죠. 간질 등 마비증세가 오는 무서운 병에 걸렸을 때 벌어지기는 무서운 용어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 무서운 용어가 금융시장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최근들어 뉴스에서 많이 접하셨을 겁니다. 환율발작. 그만큼 환율 변동이 극심하다는 건데요.

 

단순히 환율이 급등하는 것만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존 경제학 이론을 뒤집는 변동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발작이라는 끔찍한 모습을 보이는 거죠. 문제는 이런 발작 때문에 우리 경제가 새로운 위기로 빨려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 금융역사에서 두 번밖에 없었던 환율 1500원 저지선이 또 뚫릴 위기인데요. 특히 이번에 뚫린다면 과거와는 차원이 다를 것이라는 우려가 큽니다. 그래서 오늘 꼬꼬문 시간에는 환율 1500원이 진짜 뚫리면 우리 경제 무슨 일이 벌어질까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질문. 얼마나 환율이 요동치길래 환율 발작이라는 말까지 나왔을까요?

 

최근 금융시장의 움직임은 그야말로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고 있습니다.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경제학, 투자론 이런 것과 전혀 맞지 않기 때문인데요.

 

올해 들어 지난달 22일까지 주요국의 통화가치 변화를 보면 미국 달러가 16.3% 치솟는 사이 일본의 엔은 20.7%나 폭락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원화가치도 무려 15.7%나 떨어졌고요. 그런데 일본만큼은 아니지만 우리보다 더 통화가치가 떨어진 나라도 있습니다. 바로 영국 파운드. 영국 파운드 가치는 무려 16.7%나 주저앉았습니다.

 

그런데 지난주에 정말 희한안 일이 벌어졌습니다. 23일 영국 재무부가 법인세 인상 계획을 철회하는 등 앞으로 5년간 450억 파운드(70조원) 규모의 감세안 등 경기부양책을 발표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영국경제가 침체를 넘어 몰락 수준에 다다르자 새로 들어선 영국 정부가 긴급처방을 내린 것이죠. 마치 윤석열 정부가 꺼내든 부자감세와 비슷합니다.

 

그런데 이 때 영국금융시장은 어떻게 반응했을까요? 물가상승률이 1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부자감세라는 대규모 재정을 투입하는 것은 영국 경제가 진짜 위기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속된 말로 영국 망하겠네란 소문까지 퍼졌습니다.

 

그래서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지고 영국 국채금리가 치솟기 시작했죠. 급기야 지난달 26일에는 5년물 영국 국채금리가 4.579%까지 뛰어올랐죠.

 

그런데 이를 그냥 나둘 수 없었던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발권력을 동원해서 시장에서 국채를 사들입니다. 금리를 떨어뜨리기 위해서죠. 그런데 영란은행이 국채를 사들이는 것은 무엇과 똑 같나요? 바로 양적완화. 양적 완화가 발권을 해서 채권을 사버리는 제도잖아요. 문제는 발권을 해서 채권을 산다는 것은 파운드화를 더 찍어낸다는 이야기잖아요. 영란은행이 이런 양적완화를 다시 한다는 소문이 나며 영국 파운드화가치는 어떻게 될까요? 가뜩이나 떨어지고 있었는데 이젠 폭락을 해야 정상이죠.

 

그런데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파운드화는 영란은행이 양적완화를 발표한 그날, 28일부터 치솟기 시작합니다. 그것도 1.0748달러에서 1.1161달러로 사흘만에 4% 가까이 폭등합니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전문가들도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발작이란 표현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음모론자들은 이렇게 설명하죠. 대규모 헤지펀드가 영국 파운드화를 가지고 큰 판을 벌이고 있다고요. 실제로 헤지펀드들 사이에서는 일생일대 기회가 왔다는 이야기도 퍼지고 있다고 합니다. 떨어져야할 파운드화가치가 올라갔으니 떨어질 때 대박을 칠 수 있다는 거죠. 하지만 어떻게 될지는 신만이 아시겠죠.

 

그런데 영국 이야기를 전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만일 음모론자들의 이야기가 맞다면 헤지펀드가 노리는 다음 먹잇감은 어느 나라일 가능성이 높을까요? 굳이 답을 하지 않아도 짐작하실 것입니다.

https://www.podbbang.com/channels/9344/episodes/24491436?ucode=L-cYlmqQUB

 

[꼬꼬문]발작하는 환율 1500원이 뚫리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최근 금융시장이 발작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요동치고 있는데···. 영국 파운드화는 기존 경제학을 뒤집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우리 환율도 역대 세 번째로 1500원선 돌파가 우려되는데··

www.podbbang.com

둘째, 우리나라 환율이 어디까지 뛸까?

 

우리나라 환율 그래프를 보면 지난해 5월부터 우상향입니다. 간혹 떨어지는 때도 있긴 했지만 지난 51100원대에서 시작해 현재 1450원에 근접했습니다. 어제는 조금 떨어져 1427원에 장을 마감했지만 경불진에서 올 초부터 경고했듯이 곧 1500원 저지선도 뚫릴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고요. 그런데 환율 1500원 선은 단순히 숫자만의 의미가 아닙니다. 자칫 우리경제가 가보지 못한 길로 접어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 방송에서도 알아봤듯이 과거에도 환율 1500원선을 넘었던 적이 있긴 합니다. 다만 두 번에 불과하죠.

 

먼저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환율은 달러당 1962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이후 환율은 꾸준히 상승하여 200932일에 달러당 1597원으로 환율 역사상 두 번째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만약 이번에 또 1500선을 돌파하면 역대 세 번째 기록이 되는 셈입니다.

 

과거에도 있었던 일이니 금방 좋아질 것이란 의견도 있습니다. 환율이 곧 1400원 이하로 1100원대까지 정상으로 돌아갈 것이란 긍정적인 기대도 많습니다. 하지만 과거와 이번은 확연히 다른 점이 있습니다.

 

일단 IMF 때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부 동남아 국가들의 위기였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은 큰 영향이 없습니다. 따라서 대외 수출 여건은 오히려 좋아졌습니다. 환율 급등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우리 상품의 수출이 늘어나면서 위기 극복은 생각보다 빨라졌었죠.

 

그럼 이번에도 고환율이 경제위기 탈출에 도움을 줄까요? 그렇긴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환율은 외환위기 당시에 육박할 정도로 올랐는데도 현재 무역수지는 연일 적자입니다. 9월에도 적자를 기록해 6개월 연속 적자. IMF 이후 25년만의 기록입니다. 이젠 고환율=수출증가는 교과서에나 있는 이야기입니다. 달라진 우리 경제 환경 때문에 환율 상승은 수입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으로 돌아와 우리 기업의 채산성을 악화시키기 때문입니다.

 

2008년 위기와도 다릅니다. 당시에는 미국의 위기였습니다. 당시 미국 등 선진국은 금융위기로 주식이나 부동산 등 자산가격이 폭락했죠. 그런데 이런 폭락은 미국 등 선진국의 물가를 안정시키는데 도움을 줬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요? 주식이나 부동산 등 자산가격은 폭락하지만 물가 오름세는 멈출 줄 모르고 있습니다. 비둘기파 가면을 쓰고 있었던 미연준의 파월의장마저 물가 상승세가 멈출 때까지는 금리를 계속 올리겠다고 천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남은 두 번의 연준회의는 물론 내년 초까지도 자이언츠 스텝을 계획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4%는 물론 5%를 훌쩍 넘을 수 있고요. 소위 킹달러의 위세는 갈수록 더 세질 가능성이 매우 크죠.

 

따라서 IMF2008년 위기 때 기록했던 환율도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심리적 저지선인 1500원선이 뚫리면 1600원이나 1700원까지 걱정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https://smartstore.naver.com/kbjmall/products/5528883860

 

닉왁스 텐트&기어 솔라프루프(TENT&GEAR SOLARPROOF) 1+1(총 1000ml), 사은품: 다운워시300ml , 세척스폰지 :

[경불진몰] 경불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착한 쇼핑몰

smartstore.naver.com

세 번째. 진짜 환율 1500원선이 뚫리면 우리경제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과거 두 번의 위기와 이번은 좀 다를 것으로 보입니다. 위기의 강도보다는 기간이 더 위험해 보이니까요?

 

과거 IMF는 동남아와 대한민국, 글로벌 금융위기는 미국 등 선진국의 위기였다면 이번 위기는 전세계적인 위기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물가가 폭등하고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환율전쟁까지 벌어지자 이미 스리랑카, 에콰도르, 아르헨티나 등은 국가부도 위기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튀르키에, 일본 등도 환율 급등에 허덕이고 있고요. 게다가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마저 코로나로 인한 도시 봉쇄로 경제가 바닥을 치고 있죠. 유럽은 러시아의 위협에 올 겨울 굶어죽거나 얼어 죽는 사람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빠져있습니다. 아프리카와 동남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산 밀가루 등의 수입이 막히면서 정말 기아상태에 빠져들고 있고요.

 

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데는 짧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죠. 따라서 위기가 적게는 내년말까지 길게는 2024년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올해 2월 방송에서 우크라이나 위기가 2024년까지 계속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는데요. 미국과 러시아는 물론 우크라이나도 2024년에 대통령 선거가 있는데 이때까지 전쟁 등 위기는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었죠. 그 우려가 점점 현실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문제는 환율이 1500원을 넘은 상태에서 경제위기가 2024년까지 지속되면 어떻게 되느냐는 점이죠.

 

일단 환율 상승이 금리인상을 부추기고 물가를 자극한다는 사실은 모르는 분이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물가 만이 아니라 우리 기업들을 흔들어 놓을 우려가 매우 큽니다. 특히 과거 키코 사태와 비슷한 환율관련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크고요.

 

키코 사태가 가물가물하신 분들도 계실텐데요. 키코 사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우리 잘나가는 중소기업들을 무너뜨린 주범이죠. 키코는 (Knock-In Knock-Out)으로 2007년부터 국내 은행들이 수출 위주의 중소기업들에 집중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환헤지 통화 옵션 상품입니다. 기업들은 환율 변동 위험을 줄여 이익을 내거나 손실을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하지만 장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환율이 정해진 범위를 벗어나게 되면 아예 쪽 박을 찰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만기 이전에 환율이 한 번이라도 정해진 범위 이상으로 올라간다면 기업들은 계약 금액의 두 배 이상의 외화를 마련해 은행에 약정 환율로 팔아야 한다는 악성조항이 있었습니다. 반면 만약 환율이 정해진 범위 밑으로 떨어진다면 키코 계약은 무효가 되죠.

 

문제는 이런 위험성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고 중소기업들에겐 환율 변동위험을 줄여줄 수 있는 상품이라고 꼬셔 수조원이 넘게 팔았다는 점입니다. 이로 인해 당시 919개의 기업이 피해를 봤고 그 금액만 31588억원에 달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문제는 지금도 여러 이름으로 환헷지 상품이 많이 팔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키코처럼 헷지도 정상적일 때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지금처럼 발작을 하는 경우 쪽박을 찰 수도 있습니다.

 

이미 많은 중소기업들이 환율 때문에 힘들다는 하소연을 하고 있고요.

 

이런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데 정부는 안심해라고만 하고 있으니···.

 

더 큰 문제는 건설업입니다. 아파트 등 대형 부동산을 개발할 때 어떻게 하는 지는 다들 아실 것입니다. 프로젝트파인낸싱이라는 PF를 만들어 추진하죠. 그런데 이 PF도 빚이잖아요. 금리가 올라가면 그만큼 더 많은 이자를 갚아야 합니다.

 

다행히 부동산 분양이 성공하면 문제가 없겠죠. 하지만 대출 금리가 오르고 집값 하락 등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있는데다 미분양 주택마저 늘어나면서 건설업 전반에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12개의 건설사 도산했는데, 올들어 7월까지 벌써 8개사가 도산했다고 합니다. 이 중 실적금액이 500억에서 1000억원에 해당하는 대형 건설사도 1곳이 도산했다는 군요. 업계에선 건설사 줄도산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위기가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이죠. 업계에서는 상당수의 건설사가 도산 위기에 놓여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9월 발표한 20222/4분기 기업경영보고서(일부 발췌 별첨)에 따르면 건설업계의 부채비율은 20214분기 120.8%에서 올 해 2분기 135.6%로 크게 증가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차입금 의존도도 25.3%에서 27.3%로 급상승하는 등 건설기업들의 부실화가 전면화되고 있는 추세죠. 이런 가운데 은행권에서는 부동산 PF대출을 죄고 있습니다. 자칫 떼일 수 있기 때문이죠.

 

이 추세대로라면 연말에 수십개의 중소 건설사가 워크아웃에 놓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게 업계 내부의 전망입니다.

 

문제는 건설사들만 위기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죠. 이들에게 돈을 빌려준 은행권이 난리났는데요. 특히 저축은행의 위기감이 심각하다는 군요.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5대 저축은행의 PF대출 규모는 2804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908억원(46.6%)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OK저축은행의 PF대출 연체율의 경우 올해 6월 말 3.65%로 전년 동기 대비 1.96%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른 저축은행까지 PF연체율이 급증하면 사태는 일파만파로 번질 수 있다는 거죠.

 

또 위험해 보이는 산업으로는 철강 산업이 꼽힙니다. 철강 산업은 원재료를 전량 외국에서 수입해오죠. 그래서 환율이 오를수록 수익구조는 악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정부가 전기요금을 개편하겠다며 산업용 전기요금 차등 적용한다고 하죠. 많이 쓸수록 많이 내게 하겠다는 건데요. 철강업체들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전력을 많이 쓰는 기업에 들어간다는 사실은 다들 아실 것입니다.

 

https://smartstore.naver.com/kbjmall/products/5528883860

 

닉왁스 텐트&기어 솔라프루프(TENT&GEAR SOLARPROOF) 1+1(총 1000ml), 사은품: 다운워시300ml , 세척스폰지 :

[경불진몰] 경불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착한 쇼핑몰

smartstore.naver.com

여기에 더 중요한 문제는 가계부채죠. 세계 최고 수준인 가계부채가 금리 발작에 견디어 낼 수 있을지 매우 걱정됩니다.

 

따라서 꼭 당부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다가오는 위기를 외면하지 않고 잘 대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위기가 올 때 어떻게 하면 손해를 만회할까 또는 위기가 기회라며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에 더 몰입하는 분들도 계시던데요. 정말 큰일 날 수 있습니다. 자칫 인생을 망칠 수 있습니다.

 

특히 일부 방송이나 유튜브에서 주식이나 부동산이 많이 떨어진 지금이 기회라며 투자를 부추긴다는데 결코 현혹되시면 안됩니다. 아직 위기의 강도는 물론 기간도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는데 위기의 끌은 운운하는 것은 너무나 무책임한 전망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엿볼 수 있는 기사도 있더라고요. ‘증권사 "환율 1400원 간다" 보고서에 영업부 '버럭''' 보고서 없다란 제목으로 뉴스원 기자가 기자의 눈을 썼는데요.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한 증권사 리서치 센터에서 환율이 더 올라갈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자 영업부가 발칵 뒤집혔다는 거죠. ‘환율이 곧 안정될 것이라고 세일즈해왔는데 환율이 더 올라간다는 보고서를 내면 어떻게 하냐는 겁니다. 장사 말아먹겠다는 거냐는 항변이죠. 실제로 우리나라 증권사에서 매도 의견을 내는 경우는 눈을 씻고 찾아야 할 정도죠. 환율이나 금리 전망도 영업부 눈치보며 한다고 합니다.

 

증권사만 그럴까요? 은행도 마찬가지입니다. 얼마 전 대출금리 때문에 은행에 갔던 한 지인에게 객장 직원이 올 연말부터는 금리가 다시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답니다. 무슨 근거냐고 했더니 교육시간에 금리가 곧 안정될 것이라고 들었다는군요.

 

정확한 분석이나 근거를 기반으로 한 것이 아니라 순전히 영업을 위해서 라는 의심이 들 수 밖에 없죠. 앞으로 이런 유혹이 여러 군데에서 쇄도할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라는 거냐고 하실 수 있는데요. 앞서 이번 환율 1500원 선 돌파가 과거 두 차례와는 다를 것이라고 했죠. 이게 뭔소리냐면 가보지 않은 길이란 이야기입니다. 앞서 언급했던 변화 외에 어떤 변화가 우리를 놀라게, 좌절하게 만들지 모릅니다.

 

따라서 지금부터는 돌다리도 두드려 보는 심정으로 가야합니다. 손실을 한꺼번에 만회하겠다거나 이번에 기회를 꼭 잡아야 한다는 급박함 대신에 심호흡을 크게 쉬고 본질을 돌아봐야 한다는 거죠. 직장인이면 회사 일을 더욱 열심히 하시고 학생은 공부에 더욱 집중해야 합니다.

그리고 현금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기가 닥치면 부동산, 주식 등 자산을 많이 가지고 있어도 팔리지 않아 당장 먹고 입을 돈조차 없게 될 수도 있습니다. 위기 때 쓸 수 있는 현금은 반드시 마련해 두셔야 합니다.

 

그리고 경불진을 통해 경제 트렌드 변화만 확인하시면 됩니다. 다가오는 위기에 살아남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