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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문]전쟁보다는 평화가 훨씬 경제적인 진짜 이유는?

경불진 이피디 2022. 3. 7.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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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제공

어제 경향신문 1면을 보신 분들은 충격과 함께 많은 생각을 하셨을 것 같아요. 정말 끔찍한 사진이 실렸거든요. 러시아의 침공으로 폐허된 우크라이나의 동남부 마리우폴 민간인 거주지역에서 포격으로 피해를 입은 여섯 살 아이가 심폐소생술을 받고 있는 모습이었는데요.

 

신문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부상으로 피투성이가 된 아버지가 소녀의 팔을 잡고 흐느끼고 있다. 이 소녀는 결국 숨을 거뒀다,”

 

해당 사진에는 이 아이에게 무슨 죄가 있습니까라는 제목이 달렸습니다. TV뉴스와 신문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참상을 이미 여러차례 접했지만 어제 그 사진을 보고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더라고요. 이 사진은 모자이크가 되지 않았거든요. 그 이유에 대해 경향신문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무고한 어린 생명처럼 약자들이 희생되는 전쟁의 참혹함을 알리기 위해 이 사진을 싣는다.”

 

전쟁을 일으킨 푸틴은 물론 걸핏하면 전쟁이야기를 함부로 꺼내드는 국내 전쟁광들에게 경고하는 듯합니다.

 

실제로 러시아 침공 여섯째에 접어들면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군사시설만 공격하겠다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저항이 심해지자 민간인 지역까지 무차별 포격한다는 이야기도 들리고요. 우크라이나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이미 어린이 14명을 포함해 350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하더라고요. 이 숫자는 더 늘어났을 가능성이 매우 크겠죠.

 

그런데 일각에서는 이같은 우크라이나의 참상을 보고도 돈을 따집니다. 전쟁 덕분에 코로나로 침체된 세계 경제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주장도 거침없이 내뺐습니다.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무기수요가 급증하면서 어느 회사 주식이 오를 것이란 이야기도 하고요. 물론 그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무리 돈이 좋다고 죽어가는 우크라이나 인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런 소리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요. 특히 전쟁이 결코 경제적이지 않습니다. 오늘 꼬꼬문 시간에는 전쟁의 비경제학에 대해 살펴볼까 합니다.

 

얼마전 포털을 보다보니 눈에 띄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뉴스투데이라는 인터넷 매체의 데이터로 보는 전쟁의 경제학,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져야 증시가 산다?’는 제목의 기사였는데요. 우크라이나 사태로 전세계 금융시장이 흔들리는데 어떻게 이런 황당한 주장을 할까라는 생각에 열어봤습니다. 그랬더니 기사는 이렇제 주장합니다. 예고된 전쟁의 경우는 주가가 오를 수도 있다고.

 

예도 들었었죠. 진주만 공습 때는 19.8%, 이라크전쟁때는 16.9%, 한국전쟁 때는 12.9%, 911테러때는 11.6%나 뉴욕증시가 폭락했지만 이집트 나세르 대통령의 수에즈운하 국유화 선언을 계기로 발생한 이스라엘과 영국의 이집트 침공 때는 전쟁 전에 최고조로 뉴욕증시를 짓눌렀지만 막상 전쟁이 터진 후에는 오히려 주가가 반등했다는 거죠.

 

그런데 우크라이나 사태도 비슷하다고 주장합니다. 지난해 123일 이후 끊임없이 러시아 침공 우려가 터져 나왔고 이번처럼 전쟁이 오랫동안 예고된 적은 없었다는 거죠. 이미 80여 일간 뉴욕증시를 비롯해 세계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는데 막상 전쟁이 벌어졌으니 증시가 그토록 싫어하는 불확실성이 사라졌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마무리하더라고요.

 

‘전쟁이 터지고 국지전으로 단기간에 끝난다면, 오히려 세계증시는 악재해소로 받아들여 반등을 시도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여기서 좀 이상한 점이 보입니다. 다른 전쟁의 뉴욕증시 하락폭은 수치와 함께 그래프까지 제공했는데 상승했다고 주장하는 중동전쟁 때의 상승 수치는 제시하지 않더라고요. 그래프에도 빠져있고요. 그래서 궁금해서 찾아봤습니다. 이집트 나세르 대통령의 수에즈운하 국유화 선언으로 인해 벌어진 전쟁은 2차 중동전쟁입니다. 19561029일부터 113일까지 6일 만에 끝났습니다. 이스라엘 18, 영국 5, 프랑스 4만 도합 27만 명의 병력과 이집트 소련의 30만 대군이 맞붙었는데 불행중 다행히도 짧게 마무리됐습니다.

 

짧게 끝난 만큼 뉴스투데이가 주장한데로 뉴욕증시가 반등했을까요? 구글에서 다우존스 100년 지수를 검색하면 확인해 볼 수 있더라고요. 찾아보니 19561029486.94에서 113일 이후 월요일인 115일은 495.37로 오르긴 했습니다. 하지만 1128일이 되면 466.10,

212454.82, 1029419.79로 오히려 전쟁 전보다 떨어집니다. 전쟁이 벌어지자 짧게 반등한 것은 맞지만 1년여 동안 뉴욕증시는 꾸준히 하락했습니다. 전쟁 후유증이 이어졌다는 거죠. 뉴스투데이는 어떤 지표를 가지고 짧은 전쟁이 증시를 반등시킨다고 한 것일까요?

 

더 화나는 것은 포탄과 총탄에 사람이 죽어 가는데 증시가 반등한다고요. 내 주식만 오르면 다른 사람이 죽던 말던 기쁩니까?

 

더 나아가 극우매체인 데일리안은 지난달 28일 이런 기사를 포털에 노출시켰더라고요.

 

정치적 목적과 경제적 이익 두 마리 토끼’‘

 

세계 주요 전쟁의 목적을 분석했다고 주장하는데요.

 

전쟁은 일반적으로 영토 또는 자원을 뺐거나 종교와 사상 등의 갈등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알려지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고차원적인 정치·경제적 목적이 혼재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러면서 경제적 목적에 의한 전쟁 사례는 미국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미국이 세계에 가장 경제 규모가 큰 나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근원에는 바로 전쟁 때문이라는 분석이죠.

 

전문가들 설명에 따르면 1898년 스페인 전쟁 이후 열강 반열에 오른 미국은 1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최대 채권국 됐고 2차 대전 이후에는 사실상 세계의 패권을 잡는 국가로 성장했다는 거죠. 미국이 두 차례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군수산업 호황으로 경제 대공황 위기를 극복하는, 이른바 전쟁 특수를 제대로 누렸다고 설명합니다.

 

실제 미국이 1차 세계대전에서 소비한 전쟁 비용은 22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연합국에 외상으로 판매한 군수 물자만 약 50억 달러였다는 거죠. 2차 세계대전에서는 1차 세계대전의 10배에 가까운 2950억 달러를 썼고, 500억 달러에 달하는 물자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1939년 미국 국방비가 30억 달러였다는 점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의 군수 물자가 소비됐는지 짐작할 수 있다고 기자는 주장합니다.

 

결국 막대한 군수 물자 소비는 내수 경제 활력으로 이어졌고 세계 경제 대공항의 가장 큰 원인이 수요 부족이었는데, 미국은 전쟁이라는 거대한 수요처를 통해 이를 해결했다는 설명이죠.

 

다만 이런 설명도 합니다. 전쟁의 경제적 이익(효과)은 상대적이라고요. 어디서 전쟁을 치르느냐에 따라 정반대 결과를 낳는다고 말합니다. 우리나라처럼 자국 영토에서 전쟁을 치르면 물리적 피해로 극심한 손실을 피할 수 없지만 자국 영토 밖에서의 전쟁은 때때로 경제적 이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고 강조합니다.

 

그러면 러시아가 침공한 우크라이나가 우리나라 영토가 아니니 경제적 이해득실만 따지면 될까요? 이미 일부 전문가들은 가스관 수송이 막혀 가스 운반선 수요가 늘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조선업 호황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하던데 배만 팔면 될까요?

 

아무리 경제가 중요해도 남의 불행을 기회삼아 돈을 버는 것은 아니지 않나요? 경향신문 1면에 실린 소녀에게 미안하지도 않나요?

 

게다가 전쟁이 일정부분 경제에 도움이 됐던 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전쟁 당사국은 물론 전 세계가 그 피해를 고스란히 받게 됩니다.

 

일단 침략국 러시아의 경제적 피해는 상당할 듯합니다. 서방 세계가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기로 하는 등 제재의 수위를 높이자 러시아의 루블화가 급락하고 있는데요. 급락폭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하루만에 30%나 폭락했으니까요. 주가지수도 하루 만에 50%나 폭락했고요.

 

그래서 현재 러시아 곳곳에서 자동화기기(ATM) 앞에 달러화를 인출하려는 러시아인들의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마치 1997년 우리나라가 IMF 사태를 맞았을 때처럼 말이죠. 물론 큰 형님 중국이 도와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각종 국제대회에서 퇴출당했고 항공기 운항도 거부되고 있어 러시아 국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죠. 게다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숨지는 러시아 군인수도 생각보다 많다고 합니다. 푸틴에게 속았다는 국민들이 속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러시아의 국가 이미지는 추락할 대로 추락했습니다. 당분간 호전적인 국가라는 전세계의 손가락질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입니다.

 

따라서 푸틴이 목적하는 대로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을 점령하고 우크라이나에 친러 정권을 세우더라도 상처뿐인 승리일 가능성이 매우 크죠. 2024년 대선에서 참패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이를 뒤집기 위해 어떤 꼼수를 필지도 모르죠.

 

그럼 피해국은 우크라이나는 어떨까요? 지난 월요일에 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가 우크라이나라는 사실을 알아봤었죠. 1인당 GDP가 아시아의 빈국인 스리랑카와 비슷할 정도 경제가 처참하게 무너졌는데요.

실제로 러시아의 1인당 GDP 추이를 보니 놀랍더라고요. 10여년 전인 2013년만 해도 우크라이나의 1인당 GDP4250달러에 달했습니다. 현재 3726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10년 사이에 15% 가까이 경제가 후퇴한 셈이죠. 유럽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가진데다 유럽의 빵공장으로 불린 정도의 비옥한 토지, 구소련의 과학기술을 물려받아 항공기를 자체적으로 설계·제작할 수 있는 세계 8대 국가 중의 하나인 우크라이나가 이렇게 가난하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죠.

 

경제가 망가진 가장 큰 원인이 동서 지역 간의 갈등에 따른 8년간의 내전 때문인데요. 오렌지 혁명, 유로마이단 시위 거치며 극우세력이 득세하면서 동부지역 친러반군과의 갈등이 내전으로 비화됐고 이는 경제를 파탄 나게 만든 것입니다. 이런 내전이 8년이나 이어졌는데도 역대 대통령들이 해결하지 못하고 있죠. 특히 젤렌스키는 스스로도 러시아어를 쓰면서 동부지역의 러시아어 사용을 금지하는 등 오히려 갈등을 부치긴 측면도 있습니다.

 

결국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격을 물리치더라도 이미 국토는 유린당했고 경제는 더욱 나락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갈등봉합보다는 강경 일변도가 어떤 참사를 일으키는지 똑똑히 보여줍니다.

 

전 세계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 1991년 걸프전은 전 세계인에게 그야말로 충격이었습니다. 그동안 전쟁은 해당국에서는 엄청난 참상이 벌어질지 몰라도 다른 나라에서는 그야말로 남의 나라 이야기였죠. 해당국에서도 조차 전투가 벌어지지 않는 지역에서는 전쟁의 참상을 제대로 알기 힘들었습니다. 신문이나 라디오, TV에서 속속 전하는 전쟁소식도 건조한 내용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죠. 이런 전쟁 뉴스는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해 동원되기 일 수 였죠.

 

하지만 걸프전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CNN은 포탄이 떨어지는 모습을 그야말로 안방에 생생하게 전달했습니다. 총탄에 쓰러진 민간인들의 참혹한 모습도 그대로 보여줬고요. 전쟁을 경험해보진 사람들도 CNN 속에 비친 끔직한 모습에 두려움을 느꼈죠. 그래서 전쟁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습니다.

 

물론 이후에도 이라크 전, 아프가니스탄 전 등 크고 작은 전쟁이 없진 않았지만 과거처럼 전쟁에 대한 국민들의 호응이 높지 않습니다. 전쟁이 일단 벌어지면 군인은 물론 무고한 민간인들이 얼마나 참혹하게 희생되지는 TV를 통해 봤으니까요.

 

그런데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전쟁의 속살까지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폭격을 받은 어린이 놀이터, 러시아 탱크가 그대로 밀어버린 민간인 자동차의 모습 등이 틱톡이나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에 실시간 중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러시아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한 우크라이나는 정부가 나서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희생당한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도한 푸틴을 전 세계인들이 힘을 합쳐 막아달라는 호소죠.

 

이렇게 전쟁의 참상이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모습을 본 전 세계인들은 어떤 생각을 가질까요?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혹시 우리나라는 괜찮은지 걱정도 되고요. 따라서 비즈니스나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긴 힘들겠죠. 그렇다면 전쟁이 단기간에 끝난다면 앞서 인터넷 언론들의 주장처럼 반등할 수 있을까요? 미국과 중국·러시아 간의 신냉전이 본격화된다는 분석도 있는데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당분간 세계 경제는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를 극복할 방법은 없을까요? 다행스럽게도 한가지 희망도 보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어지자 마자 전세계가 한목소리로 평화를 외치고 있잖아요. 심지어는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서도 전쟁반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전세계가 평화를 얼마나 염원하는지 전세계 지도자들 조차 놀랐을 것으로 보입니다. 함부로 전쟁했다가는 쫓겨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하겠죠.

 

버트런드 러셀도 애국자들은 조국을 위해 죽는 이야기만 할 뿐, 조국을 위해 죽이는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며 전쟁반대를 외쳤습니다. 역사상 최고의 전략서로 여겨지는 손자병법도 백전백승은 결코 좋은 것이 아니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상의 전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젠 전쟁보다는 평화가 힘입니다. 그런 면에서 한국은 매우 남다른 국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가 3.1103주년이었는데요. 전세계 역사에 길이남을 비폭력 운동이었잖아요. 잔혹한 폭력을 평화의 비폭력을 맞서는 어느 나라, 어느 국민도 감히 해내지 못한 생각이었습니다. 사실 말도 안될 수도 있는 이런 평화 운동이 전세계를 감동시켰고 이는 중국의 5.4운동과 인도의 샤타그라하운동, 이집트의 반영제국주의 운동으로 번져나갔죠.

 

전세계 7개국가 밖에 없는 우리나라가 3050클럽 가입국이란 사실은 다들 아실 것입니다. 그런데 나머지 6개국과 우리나라가 차별되는 놀라운 점이 있습니다.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일본은 식민지 착취를 통해 선진국이 됐지만 우리나라는 그야말로 평화를 통해 선진국 반열에 올랐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점을 높이 평가합니다.

 

단군할아버지의 홍익인간 정신 덕분 아닐까요? 러시아의 푸틴도 이제 제발 정신 차리고 우크라이나도 동서 갈등을 빠르게 봉합하기 위해 홍익인간 정신을 제발 배우길 바랍니다. 그래서 전쟁의 상흔을 빠른 시간내에 떨쳐버리고 전 세계가 다시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3월 9일. 전쟁이 아니라 평화, 홍익인간 정신을 실천할 수 있는 대통령을 뽑아야 겠죠. 누군지는 다들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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