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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향방 ‘4각 멜로’에 달렸다?···해리스·트럼프 vs 이스라엘·우크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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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향방 ‘4각 멜로’에 달렸다?···해리스·트럼프 vs 이스라엘·우크라

경불진 이피디 2024. 8. 2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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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또다시 요동칠 조짐입니다.

 

지난주 파월 연준의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높이는 발언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로 국제유가가 상승했는데요. 지난 주말에는 이스라엘 전투기 100대와 헤즈볼라 로켓 320발이 맞붙는 18년만의 최악 충돌이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폭격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게 끝이 아니죠, 본토를 공격당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공습했다고 하는데요.

 

잠잠해지는 듯했던 두 개의 전쟁이 다시 불붙는 듯합니다. 국제유가를 들썩이는 일들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는데요. 여기에 리비아 동부 정부가 모든 유전을 폐쇄하고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생산과 수출을 중단한다고 밝혀 공급 우려를 키우고 있고요.

 

그런데 이같은 일련의 사건들 사이에는 ‘4각 멜로가 숨겨져 있다는데요. 이 멜로 라인이 미 대선과도 연관 있다는데요.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리일까요?

국제유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2.83% 오른 80.36달러를 기록 중이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3.46% 오른 77.42달러로 거래됐습니다. 지난해 말만해도 60달러 대였는데 슬글슬금 오르며 다시 80달러를 넘을 기세인데요. 그럼 지난해 9월 경 90달러를 돌파했던 것처럼 또다시 급등할까요?

 

이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두명의 심리를 알아볼 필요가 있는데요. 그 두명이 누구일까요? 바로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와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

 

일단 네타냐후부터 살펴보면 지난 19일 재미난 기사가 떴습니다. 네타냐후 총리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가자지구 휴전·인질석방 협상 논의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외신들이 보도하자 유가는 3% 가까이 급락했다는데요. 이는 2주 만에 가장 큰 하락폭. 그래서 국제유가가 내리갈 테니 국내물가도 조만간 잡힐 것이란 기대가 높았죠.

 

이 덕분에 주유소 기름값도 많이 내렸거든요.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8월 셋째 주(818~822)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는 리터()1689.0원으로 직전 주 대비 7.8원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전국 주유소 경유 판매가는 리터당 1526.6원 직전 주 대비 8.0원 내렸고요. 4주 연속 하락세.

 

하지만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상황이 급변한 것이죠. 이스라엘·헤즈볼라 공습 맞교환에 유가가 오르고 있는데요.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과연 누가 도발했느냐인데요. 아마 많은 분들이 아무래도 무장정파인 헤즈볼라가 도발했을 것으로 생각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거든요,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의 말이 가관입니다. 그는 이스라엘 방위군(IDF) 작전국 사령부에서 군 지휘관들과 만나 헤즈볼라 공격이 실행되기 전에 위협적인 요소를 제거하는 작전은 매우,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는데요.

 

그는 이어 적은 (이스라엘) 북부로 로켓 수백발을 쏠 계획이었지만 선제공격으로 50% 이상, 아마 3분의 2가 발사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말이 되는 이야기일까요? “적이 공격할 것 같으니 먼저 공격했다···.” 정말 헤즈볼라가 공격할 의도가 있었는지, 아니면 그냥 위협만 한 것인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이건 마치 묻지마 범죄자들이 세상이 날 공격할 것 같아 폭력을 휘둘렀다고 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요?

 

게다가 이런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네타냐후가 일부러 전쟁을 지속하려한다는 건데요. 그것도 감옥에 가지 않기 위해서. 도대체 이게 뭔 소리일까요?

 

731일 이스라엘 국민들이 분노할 만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에 억류돼있는 50명 남짓의 이스라엘 인질들을 네타야후가 포기했기 때문인데요. 바로 이 때 외교적으로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일이 발생했거든요.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하마스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암살한 것입니다. 이 때문에 인질 교환 및 휴전 협상 테이블을 완전히 엎어버린 것이죠.

 

특히 놀라운 점은 하니예는 그동안 이스라엘과의 휴전 협상을 주도해온 인물입니다. 하마스의 외교 부문 최고 실권자로, 수차례 성사됐던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인질 교환도 그가 사실상 진두지휘했죠. 게다가 비교적 말이 통하는 온건파. 즉 인질을 풀어줄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을 이스라엘이 직접 제거해버린 셈입니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요?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생명이 끊어질 위기였기 때문입니다. 네타냐후는 뇌물 수수, 사기, 배임 등 3건의 범죄 혐의로 기소당한 상태입니다. 이스라엘 검찰은 수년 전 그를 기소했고, 상당히 구체적인 증거를 모아놨다고 자신만만해 하는 중인데요. 대다수의 국민들도 등을 돌렸고 극우파의 지지만 받고 있습니다.

https://youtu.be/z0DD30Y0Izc?si=NX1Cze5CVs0YiEMw

 

하지만 총리직을 유지하는 동안은 재판이 진행되지 않죠. 즉 총리를 관두는 순간 네타냐후는 감옥에 갈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네타냐후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거죠. 자국인질을 구할 방법을 포기하면서까지 정치적 생명 연장에 매달리고 있는 것입니다. 즉 이란과의 긴장 수위를 높이기 위해 하니예를 암살하고 더 나아가서 헤즈볼라가 공격할 것이란 핑계로 선제공격을 한 것이죠.

 

눈 하나 깜짝 안하고 자국민까지 희생시키는 네타냐후는 미 대선에도 영향력을 끼치려고 하는데요. 과거 사이가 좋았던 트럼프를 적극 도울 태세입니다. 성향이 비슷한데다 트럼프가 과거 재임 시절 이스라엘의 국제사회 '대변인' 노릇을 했다는 비판을 받을 정도로 친이스라엘 입장을 보였거든요. 대표적인 사례가 예루살렘에 대한 이스라엘의 일방적 관할권을 인정하지 않던 국제사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해 버렸죠. 그리고 미국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겨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는데요. 대신 둘 사이에는 찰떡 공조라는 수식어가 붙었고요. 물론 바이든이 당선된 뒤 네타냐후가 트럼프에게 섭섭하게 한 일이 없지 않지만 둘 사이 브로맨스가 다시 피어오를 조짐입니다.

 

따라서 이런 예상이 가능하죠. 트럼프를 당선시키고 해리스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네타냐후가 어떤 행보를 취할까요? 계속 이란과 헤즈볼라, 하마스를 자극할 것입니다. 중동 긴장감이 높아질수록 자신의 정치 생명은 물론 트럼프 당선에 가까워질 수 있으니까요. 그러면 국제유가는 더 올라갈 공산이 매우 크죠. 반면 해리스는 네타냐후를 자제시키고 국제유가도 안정시켜야 할 숙제를 떠안은 셈입니다.

그럼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입장은 어떨까요?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급습에 성공했다는 외신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서울의 2배에 달하는 면적을 차지했다면서요.

 

그런데 이런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예정대로라면 지난 5월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가 치러져야 했습니다. 하지만 전쟁 중이라는 이유가 패스했죠. 따라서 일각에서는 젤렌스키가 법적 근거 없이 임기를 연장했다고 비난합니다.

 

따라서 젤렌스키 입장에서는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감에 빠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계속 방어만 하다가는 서방의 지원도 끊길 가능성이 크죠. 게다가 트럼프는 당선되면 그날로 러·우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하잖아요. 그러면 젤렌스키의 정치생명도 끝날 가능성이 매우 크죠.

 

그래서 젤렌스키는 해리스에게 매달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100발 이상의 미사일과 무인기로 공습을 감행했다며, 이를 막을 방공망 지원을 요청하고 있죠. 그런데 해리스가 이를 들어줄 이유가 있을까요?

 

젤렌스키가 공격한 러시아 본토에 중요한 곳이 있죠. 바로 우렌고이 가스관의 마지막 계측소가 있습니다. 시베리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가 이 가스관을 거쳐 주로 슬로바키아·헝가리·오스트리아로 수출되는데요. 지난해 이 가스관으로 공급된 천연가스는 1465천만로 러시아의 유럽 수출량 절반에 해당합니다.

https://youtu.be/z0DD30Y0Izc?si=NX1Cze5CVs0YiEMw

그런데 우크라이나가 이 곳을 완전 점령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무기 지원을 해주지 않으면 가스관을 잠그겠다는 협박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미 전적도 있습니다. 2022년 유럽 에너지 위기를 불러왔던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발이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의 소행으로 드러난 것이죠. 러시아에서 독일로 연결되는 이 가스관을 통해 유럽행 천연가스 물량의 40%가량이 운반됐었는데 이 가스관이 연쇄 폭발하면서 유럽 전역의 에너지 가격이 폭등했습니다. 그래서 똑같은 일을 벌일 것이란 의심을 받는 거죠, 그러면 또다시 국제유가와 가스가격이 급등할 수 있죠.

 

그럼 해리스는 이런 협박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대선전까지 젤렌스키를 도우라고 바이든에게 매달리지 않을까요?

 

따라서 앞으로의 국제유가는 미 대선 향방에 따라 요동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당선을 바라는 네타냐후가 얼마나 도발할지, 해리스 당선을 원하는 젤렌스키가 가스관 관리를 어떻게 할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건데요. ‘4각 멜로 라인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미 대선 향방도 바뀔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국제유가 안정은 아무래도 미국 대선이 끝나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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