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주담대 (6)
경불진 이피디의 경제공부방
“‘9시 땡’을 해도 안 되는데, 이거 되는 사람이 있긴 한가요?”이게 무슨 소리일까요? 유명 아이돌 티켓런 이야기일까요? 아니면 대학 수강신청 이야기일까요? 놀랍게도 주담대 이야기입니다. 천문학적인 정책금융을 풀면서 ‘빚내서 집사라2’를 외쳤던 정부가 가계부채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돌연 대출규제에 나섰는데요. 두달이나 늦췄던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를 실시하는 등 갑작스러운 방침 변화에 여기저기서 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주담대 ‘오프런’. 명품을 살 때나 하는 줄 알았던 오픈런을 주담대를 받기 위해 해야하는 웃지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거죠. 선무당이 사람잡는다는 속담이 생각날 정도죠. 이유는 다들 아실 것입니다. 정부가..
지난해 5월 세계 최초로 도입된 금융제도가 있습니다. 클릭 몇 번이면 싼 금리롤 갈아타 이자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온라인·비대면 대환대출’ 서비스. 정부와 금융위원회는 지난 8월까지 1년 2개월동안 총 23만7535명이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해 12조7321억원 규모의 대출을 갈아탔다라고 주장하는데요.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갈아타기를 한 대출자의 평균 대출 금리가 약 1.52%포인트 하락하고, 1인당 연간 약 173만원의 이자를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자랑했습니다. 행안부에서는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 혁신사례로 선정했기도 했고요. 그만큼 이 서비스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는 거죠. 그런데 국민들도 그렇게 느끼고 있을까요? 한국경제신문이 재미난 사연을 전했습니다. ..
최근 은행권에서 희한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3.5%, 그런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하단이 2%대까지 떨어진 것입니다. 실제로 신한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2.94~4.95%. 하단이 2%대에 들어온 것입니다. 신한은행의 주담대 하단 금리가 2%대를 기록한 건 지난 2021년 3월 이후 3년 3개월 만이라고 합니다. 신한은행 이외에 다른 은행들 역시 주담대 고정금리 하단이 3% 초반까지 떨어졌습니다. 국민은행은 3.09%, 하나은행은 3.17% 수준입니다. 당장 주담대를 빌려야하는 분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일 수 있습니다. 가뜩이나 실질 소득이 줄어드는데 금리라도 내려야 돈 빌릴 엄두가 날 수 있죠. 물론 정부의 ‘집내서 집사라2’ 일환이긴 하지만 이건 개인 판단에 따라 ..
지난 4일 역대급 사건이 채권시장에서 벌어졌습니다. 전문가들마저 이런 일은 처음 봤다고 혀를 내둘렀을 정도였는데요. 도대체 그 사건이 뭘까요? 이날 10년 국채 선물 가격이 하한가로 거래를 마쳤거든요. 우리 채권시장에서 처음 벌어진 일입니다. 증시로 치면 삼성전자가 하한가를 기록한 것으로 보면 되는데 삼성전자가 하한가를 기록한 것 보신 적 있으신가요?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면 거의 모든 경제매체는 물론 언론에서 이 사건을 크게 다뤄야 하는데 혹시 보신 분 계신가요? 아마 없을 것입니다. 아무래도 채권은 설명하기도 힘들고 관련된 사람도 적기 때문일텐데요. 그럼 전문가들만 알고 넘어가면 될 일일까요? 일반인들은 몰라도 될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이번 사건이 전 세계 금융시장의 엄청난 시그널이고 우..
“제발 좀 하늘을 쳐다봐!” 애청자 여러분들은 이런 소리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지난 한가위 때 보름달을 보라는 이야기일까?” “보름달 보며 소원을 빌어보라는 이야기일까?” 아니면 이 영화를 떠올리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2021년 넷플릭스와 극장에서 공개돼 큰 화제를 일으켰던 영화 ‘돈룩업’. 아마 많은 분들이 보셨을텐데요. 시간이 좀 지나서 기억이 가물가물한 애청자들을 위해 잠시 줄거리를 설명드리면···. 인류문명을 멸망시키고도 남을 엄청난 크기의 혜성이 지구를 향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무려 6개월 전에 과학자들이 발견했습니다. 이 정도면 넉넉하진 않지만 온 인류가 합심한다면 어느 정도 대비가 가능한 시간이거든요. 그런데도 표만 생각하는 정치인, 돈만 따지는 비즈니스맨, 시청률에 혈안..
금리 오를까요? 내릴까요? 어제 많은 사람들을 헛갈리게 만들 기사가 이어졌습니다. 앞으로 금리가 내릴 것이라고 기대할 만한 기사도 있고 더 올라갈 것이라는 기사도 있는데요. 애청자 여러분들은 어떤 기사에 더 끌리시나요? 일단 금리가 떨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낸 기사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해외 소식인데요. 우리나라 금리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을 꼽으라면 미국 기준금리가 빠지지 않죠. 비록 지금은 금리차가 2%포인트나 벌어졌지만 그래도 미국 금리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죠. 미 연준이 오는 9월이나 11월에 또다시 기준금리를 올린다면 한은도 동결로 버티기는 힘들기 때문이죠. 이런 면에서 어제 미국에 들려온 소식은 반가울 수 있습니다. 미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