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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이 센강보다 깨끗해서 ‘100% 흑자’라고?

경불진 이피디 2024. 8. 12.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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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흑자 올림픽이 될 것이다.”

 

오늘 새벽에 끝난 파리 올림픽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어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2년 전 올림픽 유치 의사를 천명했다. 이번 파리 올림픽 초반 현장을 둘러보니 서울은 더 잘 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다라고 했다는데요.

 

그런데 올림픽 유치가 가능할까요? 그리고 유치한다면 흑자 올림픽을 달성할 수 있을까요?

 

파리올림픽이 오늘 새벽 화려한 막을 내렸죠. 대한민국 팀 코리아는 역대 최소 선수단으로 역대 최다 메달 타이의 기적을 썼는데요. 금메달 13, 은메달 9, 동메달 10, 32개의 메달로 종합 8위를 올랐습니다. 2012년 런던 대회(13, 9, 9)를 이후 12년 만의 최고 성과를 기록했죠.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50명 이후 144명으로 이뤄진 역대 초미니 선수단이 일으킨 대박 사건입니다. 단순계산으로 국가대표 11명 중 1명이 올림픽 금메달을 땄고 4.8명중 1명은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는 뜻이죠.

 

하지만 영광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안세영 선수가 빛나는 금메달을 안긴 배드민턴 협회는 각종 갑질이 드러나며 구설에 올랐죠. 자칫 협회가 붕괴될 지경입니다. 이기홍 대한체육회장도 이번 논란 책임에 자유로울 수 없고요. 감독권한을 가진 문체부도 마찬가지입니다.

 

학맥과 인맥을 앞세운 패거리 문화와 전근대적인 권위를 내세우는 고질병이 사라지지 않는 한 이번 파리 올림픽과 같은 영광을 또다시 맛보기 힘들 것이란 우려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가장 공정해야할 스포츠에서 불공정이 판치는데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없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관심도 없이 우리나라가 올림픽을 또다시 유치하겠다고 합니다. 어제 오세훈 서울 시장이 처음 밝힌 것은 아닙니다.


이미 서울시는 대회 개최지로 적합한지 여부를 따져보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고, 조만간 중앙부처에도 개최 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원래는 부산도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지난해 2030세계박람회 유치 참패로 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개최가능성은 있는 것일까요?

 

현재까지 유치 의향을 밝힌 도시는 인도 아마다바드-뉴델리, 중국 칭다오, 인도네시아(도시 미정), 튀르키예 이스탄불, 독일 베를린, 이집트 카이로, 멕시코 과달라하라-멕시코시티, 폴란드 바르샤바 등입니다. 여기에 월드컵을 개최했던 카타르도 관심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서울처럼 개최경험이 있는 도시는 독일 베를린과 멕시코 멕시코시티, 독일 베를린은 1936, 멕시코 멕시코시티는 1968년에 개최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독일은 1972년 뮌헨에서도 개최했었고요. 중국은 2008년 베이징에서 개최했지만 이번에는 칭다오가 도전한다는 군요.

 

따라서 인도,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폴란드, 이집트는 개최에 성공하면 첫 올림픽입니다. 만약 서울이 따낸다면 1988년에 이어 48년 만에 올림픽을 열게 되는 거죠. 그리스,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호주에 이어 전 세계에서 일곱번째로 두 번 이상 하계올림픽을 개최하는 국가 반열에 오를 수 있고요.

 

서울시는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유치전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런데 오 시장의 말이 어의 없습니다. 유치전에 나서겠다고 SNS에 올린 글에 센강보다 훨씬 깨끗하고 수려한 한강은 올림픽이 치러지면 여러가지 이유로 세계인의 눈길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참 말을 해도 그렇죠. 올림픽이 다 끝나가는 데 이렇게 디스하면 어쩌자는 걸까요? 게다가 이걸 본 프랑스 국민들이나 올림픽 관계자들이 어떤 생각을 할까요? 또 개최지 선정에서 프랑스 IOC 위원이 어떤 투표를 할까요?

혹시 이것도 말따행따 아닐까요? 말은 올림픽 유치하겠다고 하고선 뒤로는 유치를 거부한다는 건데요. 설마 그럴 리는 없겠지만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왜냐면 오 시장이 이야기한 흑자 올림픽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인데요.

 

오 시장은 지속가능·저탄소·저비용 올림픽이 중요해지는 흐름에서 서울은 최적지라며 서울이 가지고 있는 1988 올림픽의 인프라가 여전히 남아 있고, 잠실의 올림픽 시설이 현대화를 거쳐 2031년까지 스포츠·마이스 복합 공간으로 재탄생하는 것이 강점으로 꼽힐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큰 돈을 들이지 않아도 올림픽을 치룰 수 있다는 건데요.

 

하지만 전문가들의 지적은 다릅니다. 저탄소·친환경을 내세우며 지출을 극도로 줄였던 파리 올림픽마저 흑자를 거둘 가능성이 드물다는 평가가 이미 나오고 있는데요.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파리 올림픽 개최 비용을 82억 달러로 추산했습니다. 이 대로라면 2020년 일본 도쿄 올림픽(200억 달러), 2012년 런던 올림픽(171억 달러),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156억 달러)의 절반 안팎에 안되는 그야말로 짠돌이 올림픽인 셈인데요. 이렇게 지출을 극소화했는데도 흑자는 힘들어 보입니다.

 

프랑스 리모주대 스포츠법경제학연구소(CDES)는 파리 올림픽 개최가 2018~2034년에 걸쳐 프랑스 수도권에 미치는 경제 효과가 최상의 경우 121억 달러, 중간 수준일 경우 89억 달러, 최악의 경우 67억 달러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최상의 경우를 가정해도 40억 달러도 안되는 흑자이고 최악의 경우에는 15억 달러 적자입니다.

 

문제는 파리올림만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승자의 저주란 말을 다들 아실 것입니다. 올림픽을 유치한 국가가 (올림픽이 끝난 뒤) 경기 침체를 겪는 경우도 해당되는 데요.

 

스위스 로잔대가 2022년 펴낸 올림픽과 월드컵의 구조적 적자논문에 따르면 1964~2018년 열린 올림픽·월드컵 43개의 개최 비용은 1200억 달러(1655000억원)였습니다. 반면 이익은 700억 달러(965000억원)에 그쳤습니다.

 

구체적으로 올림픽 개최에 따른 손실은 1976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약 57억 달러, 2012년 영국 런던 올림픽 약 52억 달러, 2004년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 약 43억 달러에 이르렀습니다. 그리스의 경우 올림픽을 치르느라 국내총생산(GDP)3.4%를 들였을 정도로 재정 부담이 컸죠. 2015년 채무 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한 배경의 하나로 올림픽 개최를 꼽고 있는데요.

놀라운 것은 적자규모 4위를 1988년 서울올림픽이 차지했다는 점입니다. 무려 24억 달러 적자. 서울올림픽에서 흑자를 기록했다고 알고 있었는데 충격적이죠.

 

이 때문일까요? 힘겹게 대회 유치전에 뛰어들었다가 손사래를 치고 일찌감치 떨어져나가는 일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독일 함부르크, 이탈리아 로마가 재정 문제 등을 이유로 유치 신청을 포기했습니다. 이듬해 튀르키예 에르주룸이 썰매 경기장 건설 비용 부담 등을 언급하며 2026 겨울올림픽 유치전에서 떨어져나갔죠.

 

그런데도 서울시와 현정부가 2036년 하계 올림픽을 유치하겠다고 하는데 적자를 해소할 대책은 마련했을까요?

 

현 정부가 올해 7월까지 한국은행에서 빌린 일시 대출금이 100조원을 넘긴 데다 올해 초에는 기금 저수지로 불리는 공공자금관리기금에서도 돈을 빌린 것으로 드러났는데 올림픽 유치에 쓸 돈이 과연 남아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물론 올림픽 유치를 무조건 반대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돈이 들더라고 의미가 있다면 추진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점에서 서울이 아닌 지방을 개최지로 하면 어떨까요? 대전이나 대구, 광주, 세종, 인천 등이 함께 유치에 나서는 거죠.

 

더 좋은 방법은 남북관계가 회복돼서 평양이나 개성까지 포함된다면 정말 의미있는 올림픽이 될 수도 있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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