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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의 입’에 속으면 안되는 3가지 이유는?

경불진 이피디 2024. 8. 1.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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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믿지 말고, 행동을 믿어라.”

 

인생 선배들의 이런 조언을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말만 믿었다가 된통 당했다면서요. 실제로 오전에 한말을 오후에 뒤집는 양심 없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죠.

 

이런 사람들 때문에 당한 마음의 상처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기도 합니다. 경제방송에서 갑자기 철학(?)적인 이야기를 꺼낸 이유가 뭘까요?

 

오늘 새벽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벌써 8번째 연속 동결.

 

하지만 시장은 환호하고 있습니다. 9월 기준금리 인하가 거의 확실해졌다고 난리입니다. 실제로 오늘 새벽 마감한 뉴욕증시도 다우존스는 0.24%, S&P5001.58%, 나스닥 지수는 2.64% 올라 장을 마감했습니다,

 

특히 서학개미들이 많이 산 엔비디아는 12.81%나 상승하며 하루 시총 증가폭 사상 최고를 찍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그런데 불안감이 엄습하는 이유가 뭘까요? 괜히 초치는 것 같아서 죄송하지만 돌다리도 두드리는 심정을 꼭 짚어봐야 할 점을 지금부터 살펴볼까 합니다.

첫 번째. 파월은 비둘기파?

 

오늘 새벽 많은 언론들이 파월 연준 의장이 비둘기 발언을 내놨다고 환호했습니다. 9월 금리 인하를 시사했기 때문이라는데요.

 

특히 언론들은 기자회견에서 했던 파월 연준 의장의 말에 주목하는데요.

 

“금리를 너무 늦게 내리면 고용이 타격을 받고, 금리를 너무 빨리 내리면 물가가 다시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시점에 결정을 내리는 게 아주 어려운 문제다. 지금의 물가와 고용은 우리가 그간 보길 원했던 딱 좋은 추세를 보이고 있고 더 이상의 고용 냉각은 원치 않는다.”

 

이를 언론들은 사실상 다음 금리 결정시기인 9월에 금리 인하를 하겠다고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이어서 한말이 좀 찜찜합니다.

 

“경제 지표가 현 수준으로 유지되는 테스트가 충족된다면 9월 회의에서 정책 금리 인하가 논의될 수 있다.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데이터의 총체성, 생성되는 전망, 위험 균형 등을 모두 고려해 결정하겠다.”

 

이 말대로라면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아닌가요?

 

일각에서는 이번 파월의 발언이 비둘기파적이 아니라 매파적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파월의 말보다 FOMC 성명서에 주목했는데요.

 

성명서에는 인플레이션은 지난 2년간 현저히 완화되었지만 여전히 우리의 장기 목표인 2%보다 다소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경제 전망은 불확실하며, FOMC는 자신의 이중 임무 중 양측이 초래할 수 있는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표현이 있는데요.

 

이에 대해 코인데스크는 연준이 9월 금리 인하를 보장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이같은 우려로 비트코인도 FOMC 회의 직후인 이날 새벽 4시를 전후해 65000달러 선이 붕괴되며 급락하기 시작했고요. 경불진처럼 기존 언론들의 분석과는 완전히 다르죠.

둘째. 국제변수가 남았다?!

 

많은 언론들이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는 근거 중의 하나가 국제유가 하락세입니다.

 

최근 중국 경제가 심상치 않다는 이야기는 다들 아실 것입니다. 최근 발표된 중국의 2분기(4~6) 경제성장률은 4.7%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죠. ‘이마저도 믿지 못하겠다, 더 낮을 것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고요. 중국의 경기침체는 국제유가에 바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중동사태로 100달러를 넘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무색하게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두바이유, 브랜트유 등이 70달러대 후반까지 떨어졌거든요.

 

하지만 또다시 국제유가가 들썩거릴 조짐입니다.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하마스 정치부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됐다는 외신이 전해졌죠, 이에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적 공격을 시사하고 있고요.

 

여기에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과 그 대리 세력들과의 실존적 전쟁에 돌입했다해를 끼치는 모든 사람에게 원수를 갚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미 대선 판도가 안개 속으로 접어들면서 미국의 입김이 약해지자 이란과 이스라엘이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것인데요. 문제는 그간 중동 분쟁이 원유 공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중동의 강자인 이란이 분쟁에 가담할 경우 상황은 급변할 수 있다는 거죠.

 

특히 재선을 포기한 바이든 행정부의 태도도 달라졌습니다. 그간 해외 테러 공격, 특히 중동에서 발생한 사건의 배후 추적에 거리낌이 없었거든요, 하지만 이번에는 모르쇠로 대응하고 있다는 거죠. 아프가니스탄에서 굴욕적(?)으로 철군했지만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하마스-이스라엘 전쟁 등을 막지 못해 비난받았는데 이제 이란까지 참전하면 그야 말로 큰일이잖아요.

 

정말 최악의 대통령이라는 오명과 함께 11월 대선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국제유가는 한동안 요동칠 수 밖에 없어 보이고요. 그러면 물가도 들썩거리고 미 기준금리의 향방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겁니다.

셋째, 미 대선 판도는?

 

9월 금리 결정에 가장 중요한 요인은 역시나 미 대선 판도로 보입니다. 피격사건 이후 당선이 유력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파월 연준 의장에게 채찍과 당근을 한꺼번에 휘두르고 있죠. “대선 전 금리 인하는 절대 안 된다자신이 집권하면 책임자를 자르겠다고까지 협박했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파월 연준의장의 임기를 보장하겠다는 당근도 던집니다. 물론 금리를 내리지 말라는 자신의 말을 잘 듣는다는 조건이 달렸죠.

 

아무튼 파월은 표면적으로는 신경 쓰지 않겠다고 못 박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강조했죠.

 

다시 말씀드리지만, 우리는 어떤 정당이나 정치인, 어떤 정치적 결과를 지지하거나 반대하기 위해 우리 도구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언급한 우리 도구가 바로 기준금리 결정이잖아요. 그런데 여기서 살펴볼 점이 하나 있죠. “파월이 왜 이렇게 강경하게 이야기를 할까?”

 

버리는 카드라는 비아냥까지 받았던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의 상승세가 예상을 뛰어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에게 뒤졌던 여론조사도 최근에는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43%로 트럼프 전 대통령(42%)1%포인트 앞섰습니다. 지난달 26CNN과 여론조사 기관 SSRS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46%49%로 뒤졌던 것을 일주만에 역전한 셈입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경합주 여론. 미국의 특이한 선거제도 때문에 당락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인데요. 예전 힐러리 클린턴이 패배한 이유도 여기에 있죠.

블룸버그통신과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미국의 대선 경합주 7곳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4(미시간·애리조나·위스콘신·네바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미시간주에선 지지율 격차가 11%포인트나 벌어졌죠.

 

2(펜실베이니아·노스캐롤라이나)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위를 점했고 나머지 1(조지아)에선 동률을 기록했습니다.

 

이에따라 미국 언론들도 대선후보 첫 TV 토론, 펜실베이니아 유세현장 총격사건 등으로 급부상했던 트럼프 대세론이 해리스에게로 옮겨가는 상황이라고 일제히 전하고 있습니다. 강하고 올바른 이미지의 해리스가 대선 후보로 전면에 나서자 노쇠한 바이든에 등 돌렸던 민주당 지지층, 극단적인 트럼프를 우려하는 중도층 등이 결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고요.

 

이런 상황에서 대선 판도를 뒤흔들 가장 큰 변수 중의 하나가 바로 기준금리 결정이죠.

 

이런 뉴스를 파월 연준의장도 유심히 보고 있을 것입니다. 겉으로는 정치적 판단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지만 속으로는 내 판단으로 미국 대통령이 결정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자의든 타의든 킹메이커역할을 맡은 파월 연준 의장이 어떤 판단을 내릴까요? 9월 금리결정은 우리시각으로 19일 새벽, 무려 한 달 보름이상 남은 기간 동안 파월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보입니다. 언론이 살짝 흘려서 여론을 소위 간 보기도 할테고요. 그러는 사이에 트럼프로부터 어떤 제안이 들어올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그의 말이 아닌 행동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https://youtube.com/shorts/w0kk9bw_G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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