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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특수’ 사라졌다고?···대반전이 기대되는 이유는?

경불진 이피디 2024. 7. 3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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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이 개막했지만 국내 올림픽 열기가 생각보다 차갑습니다.

 

인기 구기종목이 참가하지 못하는데다 9시간이라는 시차까지 걸림돌로 작용했기 때문인데요. 여기에 올림픽 시청 문화도 급변하고 있고요.

 

따라서 과거와는 다르다’ ‘올림픽 특수는 이제 없다는 이야기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파리 올림픽의 열기는 이대로 식어가는 것일까요?

 

종이신문들이 새로운 기록이 나왔다며 신나게 보도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지상파 올림픽 시청률.

 

지난 27일 오전 2시부터 6시까지 지상파 3사가 중계한 개막식 누적 총시청률은 겨우 3%에 그쳤기 때문인데요. KBS 1TV1.4로 가장 높았고, MBC TV 1.0, SBS TV 0.6순입니다. 애국가 시청률도 되지 않을 정도로 처참한 성적입니다.

 

특히 과거 올림픽 개막식과 비교해도 마찬가지인데요.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개막식 시청률은 KBS 1TV8.4%, SBS 4.8%, MBC 4%였습니다. 총시청률이 17.2%로 파리 올림픽의 6배 가까이 높습니다.

혹시 도쿄 올림픽은 우리나라와 시차가 같기 때문 아닐까요? 그래서 시차가 컸던 2012년 런던 올림픽 개막식 시청률도 살펴봤습니다.

 

KBS 1TV7.2% SBS 4.4%, MBC 3.9%로 총시청률은 15.5%입니다. 역시 시차가 컸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KBS 1TV 10.5%, MBC 5.3%, SBS 4.3%로 총시청률이 20.1%나 됩니다.

 

파리 올림픽 시청률이 낮은 것은 단순히 시차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이 결과를 보면 이번 파리 올림픽 중계는 한마디로 망했다는 거죠. 지상파 3사가 이번 올림픽 중계를 위해 캐스터들과 해설위원들을 예능프로그램에 출연시키는 등 대대적인 홍보를 펼치고 엄청난 돈도 썼는데 손해를 크게 볼 수 있다고 종이신문들이 떠벌립니다.

 

실망스러운 것은 시청률만이 아니죠. 올림픽 특수를 기대했던 자영업자들도 마찬가지인데요. 본격 휴가철이 다가온 가운데 역대급 무더위가 찾아와 자영업자들의 걱정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는데요.

서울 압구정역 인근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A씨는 파이낸셜 뉴스에 부자 동네라고 하는 여기도 안 좋은 경기가 체감될 정도로 장사가 안 된다지난 올림픽 때 여자 배구처럼 응원 열기가 뜨거워지는 종목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기대감이 크지는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단체 구기종목의 선전이 필요한데 이번 올림픽에는 남자축구 대표팀은 지난 4월 아시안컵 패배로 48년 만에 올림픽 본선행이 무산됐고, 여자배구 대표팀도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죠.

 

야구는 파리올림픽 개최 종목에서 아예 빠졌고요. 우리 국민들 모두가 함께 열광할 만한 종목이 많지 않다는 점이 올림픽 열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죠.

 

여기에 소위 짤방의 확산이 올림픽 시청 문화까지 바꿔놓고 있다는데요.

 

인천일보 기자를 만난 한 시민은 예전에는 술집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올림픽을 함께 즐기는 분위기였는데 이제는 각자 유튜브를 통해 관심 있는 종목이나 메달을 획득한 경기의 요약본 위주로 시청하는 문화로 바뀐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올림픽 중계를 다보는 것이 지루하다며 하이라이트나 숏폼만 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더라고요. 긴 시간동안 이어지는 긴장감을 즐길 여유도 사라진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증권가에서도 올림픽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아 보입니다. 광고대행사 제일기획, 이노션 등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파리 올림픽 개막에도 예년과 달리 전통 수혜주라 불리는 광고, 방송 주가 상승 탄력이 제한적이라며 새벽 경기 편성과 다수 인기종목 출전 실패로 올림픽 관심이 줄었고, 더딘 경기회복이 더 강력하게 작용한 영향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유통가에서는 올림픽 특수의 불꽃을 어떻게든 살리려고 하는데요. 소위 집관족이라고 하죠. 집에서 올림픽을 보는 사람들을 위해 유통업체들이 다양한 밀키트 등의 먹거리를 내놓고 있습니다.

 

거리 응원이나 호프집 응원 대신 집에서 맛있게 먹으면서 올림픽을 즐기라는 거죠. 하지만 집관족은 거의 혼자 올림픽을 볼 가능성이 많잖아요. 아무래도 먹는 것도 줄지 않을까요?

 

여기에 안타까운 논란까지 더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28일 한 공무원이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국 선수단이) 올림픽 금메달 하나도 못 땄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렸다는데요.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작성자는 누구는 하루에 시민 100명씩 상대하고 공문 수십 개 처리하는 짓을 30년 해야 연금 130만 원을 받는다. 근데 저 운동이 뭐라고 금메달 따면 연금을 퍼주는지 모르겠다며 운을 띄웁니다.

 

이어 선수 본인이 능력 있으면 사적으로 스폰 받아서 준비해야 하는데, 현실은 지자체에 팀 만들어서 월급 주지 않느냐”, “우리 시에도 하키, 핸드볼, 탁구팀이 있는데, 거기 소속된 선수들은 바라는 게 너무 많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금메달이 국위선양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모르나 보네” “세계 1등은 아무나 하나” “그럼 너도 금메달 따지 그래“ ”국민들을 기쁘게 해주는 것도 생각해야지등의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반면 일각에서는 금메달이 국위선양 하는 시대는 지나가긴 했지“ ”금메달 연금 너무 많긴 한 듯“ ”올림픽 시청률도 저조하긴 하더라등 공감하는 댓글도 있었습니다.

 

참고로 금메달 리스트가 받는 연금이 얼마나 될까요? 문화체육관광부 자료를 보니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기준 금메달리스트는 연금 월 100만원에 포상금 6300만원입니다. 은메달리스트는 연금 75만원에 포상금 3500만원, 동메달리스트는 연금 월 525000원에 포상금 2500만원이고요.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죠. 지자체나 체육회 등의 포상금이 더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남자 양궁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김우진 선수의 경우 문체부와 충북체육회 등의 포상금을 합치면 적어도 13225만원을 받게 된다는데요. 금메달을 따기 위해 들인 땀과 노력을 생각하면 적어 보이지만 앞서 공무원처럼 묵묵히 일하는 직장인들을 감안하면 상당히 많아 보이기도 합니다.

 

애청자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짚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파리올림픽이 한참 남았는데 반전의 계기가 없을까요?

 

개막전만 해도 우리 선수단 분위기는 암울 그 자체였습니다. 48년만의 최소 선수단으로 메달 전망도 최악이었거든요.

 

특히 영국 스포츠 베팅 플랫폼 OLBG 수퍼컴퓨터가 예상한 우리나라 메달은 금 5개 은 6개 동 5개에 불과했습니다. 종합순위도 20위권으로 밀릴 것이란 전망이었죠.

 

하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우리 선수단은 뜻밖의(?) 선전을 하고 있죠. 대회 나흘 만에 금메달 5, 은메달 3, 동메달 3개를 따내 이미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역대 최다 금메달 타이 기록인 13개를 따낸 2012년 런던 대회 이래 최고의 성적표를 쥘 수 있다는 기대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이 덕분일까요? 올림픽 10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한 여자 양궁 단체전 결승전 경우 MBC 시청률 10%1위를 차지했습니다. 3연패를 달성한 남자 양궁단체전 결승전에서는 SBS10.2%1위에 올랐습니다. 이는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결승전 6.2%, 남자 8%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선수들이 멋진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들은 시차에도 불구하고 신나는 응원을 보낼 준비가 됐다는 거죠.

 

우리 선수들이 감동적인 경기를 계속 펼친다면 금메달 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공무원의 마음도 풀리고 시름시름 앓고 있는 자영업자들과 우리 경제도 활력을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https://youtube.com/shorts/0cEyGyDVRQ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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