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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CEO “코딩 공부? 필요없다”···생성AI ‘소라’가 던진 충격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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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CEO “코딩 공부? 필요없다”···생성AI ‘소라’가 던진 충격은?

경불진 이피디 2024. 2. 26.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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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코딩 배워볼까?”

이런 생각을 한번쯤 해봤을 것입니다. 실제로 코딩을 배우고 있는 분들도 계실테고요. 자녀가 있는 분들이라면 자녀를 코딩학원에 보내기도 할 것입니다. 글로벌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영어를 잘해야 하듯이 챗GPT가 활약하는 요즘은 코딩이 필수로 여겨지잖아요.

 

이 때문에 주변에 코딩을 배울 수 있는 학원도 늘어나고 있죠. 교육부가 2025년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코딩교육을 의무화한다는 계획을 2022년에 발표했기 때문인데요. 초등학교에서는 17시잔, 중학교에서는 68시간이나 수업한다고 하니 혹시 우리에게 뒤처지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에 자녀를 학원에 보내는 학부모들도 많다고 합니다. 이 뿐만이 아니죠.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코딩 배우기가 인기라고 하고요. 심지어는 은퇴자나 경력자들이 주로 찾는 평생교육원에서도 코딩을 가르치더라고요. 초고속 통신망이 확산되면서 집집마다 컴퓨터를 장만했고 이 덕분에 ‘IT강국반열에 올랐었던 것처럼 온국민이 코딩을 배워 세계적인 프로그램이 등장하면 또다시 ‘IT강국지위를 되찾을 수 있다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고요.

 

그런데 이런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뉴스가 있는데요. 요즘 가장 핫한 인물 중 한명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 경불진은 이미 지난해 61일자 ‘‘AI 골드러시시대의 진정한 승자?···‘가죽자캣 사나이가 이룬 기적은?‘이란 제목으로 젠슨 황에 대해 다뤘었는데요. 당시 내용을 요약해 보면 당시 엔비디아 시총이 장중 한때 1조달러를 돌파했거든요. 반도체 기업 가운데 최초였습니다. 그 비결 중의 하나로 쿠다라는 AI 개발을 쉽게 도와주는 전용 프로그래밍 SW로 생태계를 만들었다는 점을 언급했었는데요. 아이폰이 iOS와 앱스토어를 통해 자체적인 생태계를 만들었던 것처럼 엔비디아도 쿠다를 통해 AI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는 거죠. 쿠다가 기술적으로 최고는 아니지만 워낙 많은 개발자들이 쿠다를 이용하니 AI를 개발하려면 쿠다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는 것입니다. 인텔이나 AMD, 삼성 등도 현재로써는 넘보기 힘든 상태가 되면서 당시 주가가 급등했는데요.

 

그런데 놀랍게도 반년 사이에 시총은 더 늘었습니다. 지난 21일 현재 시총이 17155억 달러(2290). 올 들어서만 주가가 45% 이상 급등한 덕분입니다. 그만큼 생태계가 탄탄해지고 있다는 거죠. 이런 생태계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결정을 바로 젠슨 황이 했다는 거죠. GPU 파는 것을 뛰어넘어 AI에 올인하겠다고 2018년 젠슨 황이 선언했거든요. 이런 선구자적인 행보에 엔비디아는 승승장구했던 것입니다.

 

다만 실적발표를 하루 앞둔 어제 차익실현 매물에 쏟아지면서 올들어 가장 많은 6.72%나 빠졌습니다. 시총이 하루만에 790억달러(105조원)나 감소했고요. 그래서 시총 순위도 MS, 애플에 이은 3위에서 알파벳, 아마존닷컴에 이은 5위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알파벳, 아마존닷컴과는 격차가 매우 적어 언제 다시 뒤집을지 모르는 상태죠.

 

그런데 젠슨 황이 또다시 선구자적인 발언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코딩 관련인데요. GPT 시대이니 AI가 더욱 확산될테니 이에 기반이 되는 코딩을 열심히 배우라고 했을까요?

놀랍게도 정반대입니다. 젠슨 황은 지난 12일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정부정상회의 개막식에 참석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AI 시대의 교육법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자 놀라운 답변을 내놨습네뎌.

 

“AI 시대에 아이들은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요? 좋은 질문인데요. 제 말씀은 여러분의 생각과 정반대일 수 있어요. 대부분 컴퓨터 공학을 배워야 한다고 말할 거예요. 프로그램 언어를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실 거예요. 실제로는 정반대입니다. 더 이상 프로그램 언어를 배울 필요가 없어요. 이미 세계 모든 이가 프로그래머가 됐습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이야기일까요? 보기만 해도 골치아팠던 C++, 파이썬 같은 프로그램 언어를 배울 필요가 없다니. 그리고 세계 모든 이가 프로그래머라니···. 그럼 나도 프로그래머라는 이야기일까요? 대학교 시절 C++로 코딩 배우다 포기했는데도요.

 

젠슨 황은 당시 이런 이야기를 이어서 했습니다.

 

이것이 기적입니다. 이것이 바로 인공지능의 기적입니다. 우리는 처음으로 격차를 줄였고 기술 격차는 완전히 해소됐습니다.”

 

이건 또 무슨 이야기일까요? 젠슨 황의 이야기를 이해하려면 최근 화제가 됐던 소라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먹는 소라말고 생성형 AI 프로그램 소라. GPT를 만든 오픈AI가 지난 15일 공개했죠. 그런데 공개하자마자 정말 난리가 났습니다. 다들 두 눈을 의심할 정도였기 때문인데요.

 

이건 봐야 직접 봐야 아실 수 있습니다. 오픈AI 홈페이지에서 ‘researh’메뉴 밑에 ‘sora’에 접속하면 분위기 있는 여성이 도쿄 밤 거리를 걷는 장면이 나옵니다. 네온사인이 비내린 길에 비치고 선글라스에 비친 도로의 모습까지 생생하죠. 봉준호 감독이 찍은 것처럼 소름돋을 정도로 정교하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영상은 한번도 촬영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인공지능. AI가 만들었다는 거죠. 여성도 배우가 아니라 인공지능이 만든 가상이라고 합니다. 정말 황당하죠.

 

현재 이 사이트에는 36개 정도의 AI가 만든 영상에 공개돼 있습니다.

 

이 영상들 중에는 아직 어색한 것도 있더라고요. 오픈AI도 아직 복잡한 물리학, 예를들어 쿠키를 한입 베어 물었지만 쿠키에 물린 자국이 없는, 이런 문제는 있다고 설명합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림자 등이 달라지는 것도 아직 부족하다는데요. 그래도 놀랍지 않나요?

 

그런데 더 황당한 것이 있습니다. 이 정도 퀄리티 영상을 만들려면 엄청난 코딩 작업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그렇지 않다고 오픈AI는 설명합니다. GPT를 사용할 때처럼 텍스트 입력만으로 영상을 뚝딱 만들 수 있다는 데요.

 

스타일리시한 여성이 빛나는 네온사인으로 가득한 도쿄 거리를 걷고 있다. 여성은 검은색 가죽 재킷, 빨간색 드레스, 검은색 부츠를 신고 있다.”

 

이런 문장만 입력해도 영상이 만들어진다는 거죠. 이것만이 아닙니다.

 

여러 마리의 거대한 털북숭이 매머드가 눈 덮인 초원을 밟고 다가온다. 이들의 털은 바람에 가볍게 날린다. 저 멀리에는 눈 덮인 나무와 산이 있고, 한낮의 태양과 희미한 구름은 따뜻한 빛을 만든다라는 문장을 입력하면, 이미 멸종돼 현실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매머드 무리가 달려오는 영상이 생성된다고 합니다. 기가막히죠.

 

복잡한 코딩이 아니라 단순한 명령만 입력해도 이런 동영상을 만들 수 있다니···. 이제 젠슨 황의 말이 이해되죠.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프로그래머가 진짜 될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입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소라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 베타 서비스 단계이기 때문에 소수에게만 공개돼 있습니다. 게다가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잇는 시점이기 때문에 가짜 영상인 딥페이크 등으로 악용될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정작 중요한 이유는 다른데 있는 것도 같습니다. 바로 돈. 샘 올트먼은 개발자라기보다는 투자 전문가죠. 소수에게만 공개하면서 투자를 끌어낼 가능성이 크다는 거죠. 소라를 제대로 돌리려면 엄청난 서버와 전기도 필요할텐데 모두에게 풀긴 현실적으로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챗GPT4는 월 2900원인데 이보다 훨씬 비쌀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거죠.

 

100만원은 훌쩍 넘지 않을까요? 그래도 걱정은 듭니다. 비용이 비싸더라도 감독이 배우 섭외해서 찍는 것보다는 훨씬 저렴할 수 밖에 없잖아요. 야외촬영이나 해외 로케이션도 필요없을테고요. 짧은 광고는 혼자서도 충분히 제작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시대인데 코딩 교육 의무화가 필요할까요?

젠슨 황은 이런 이야기도 했거든요.

 

컴퓨터는 사람이 지시한 모든 작업을 할 수 있어요.”

 

이게 무슨 이야기냐면 과거에는 컴퓨터에 작업을 시키기 위해서는 컴퓨터가 알아듣는 언어, C++ 같은 프로그래밍를 써야 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사람이 하는 말을 컴퓨터가 바로 알아듣는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이해하기 쉬울 듯한데요. 과거에는 미국사람과 이야기하려면 영어를 배워야 했잖아요. 그래서 학원도 다니고 힘들게 공부했죠. 그런데 시대가 바뀌어서 미국 사람이 한국어를 공부하는 것을 넘어 유창하게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가 굳이 영어를 배울 필요가 없겠죠. 지금 이런 상황까지 됐다는 것입니다.

 

그럼 우리는, 우리 자녀들은 뭘 배워야 할까요? 이에 대해 젠슨 황은 이렇게 말합니다.

 

매년 우리의 반도체 칩은 좋아지고 있습니다. 인프라도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생명과학의 발전은 아주 간간이 있어 왔죠. 제가 다시 전공을 선택한다면 가장 복잡한 분야가 생물학이라는 점을 깨달았을 것 같아요.”

 

생물학은 과학과 인문학 사이에 끼어있는 학문이라고들 하죠. 과거 빌 게이츠도, 스티브 잡스도 인문학이 중요하다고 했지만, 한국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문송이란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대학에서도 소외받고 있죠. 코딩 교육을 의무하겠다는 시점에서 나온 오픈AI와 젠슨 황의 발언은 어떻게 해석될까요?

 

단순히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아니라 컴퓨터에 무엇을 명령할 지, 어떻게 시킬지가 훨씬 중요한 능력으로 떠오르는 시대의 변화에 한국만 소외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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