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불진 이피디의 경제공부방
르몽드 “한국 노키즈존은 낙인…저출생 우연 아냐” 본문
갈수록 심각해지는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보다 출산율이 낮으니 그럴만도 한데요. 넘사벽이 돼버린 집값에 살인적인 물가, 일자리 부족 등으로 희망이 사라졌기 때문이잖아요. 그런데 이것 말고도 또 다른 원인을 외신에서 지목했습니다.
바로 어린이 출입금지 구역 이른바 ‘노키즈존’, 국내에서도 찬반이 뜨겁죠. 프랑스 유력 매체 ‘르몽드’가 한국이 저출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건 우연이 아니라며 노키즈존을 비판적으로 보도했습니다.
2010년대 초부터 생겨나기 시작한 노키즈존. 우리나라에 얼마나 될까요? 전 본적이 없어 얼마 안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요. 무려 500곳이 넘는다고 합니다.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카페나 음식점들이 94%를 차지했는데요. 업주들은 안전사고나 다른 손님들에게 주는 피해를 우려한 조치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11년 뜨거운 물을 들고 가던 종업원과 부딪힌 아이가 화상을 입자 법원이 식당 주인에게 4100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한 사례가 있었거든요. 이 때문에 노키즈존을 운영하는 사업주들 가운데 68%가 법적 책임을 우려했다고 항변합니다.
하지만 르몽드는 노키즈존을 저출산과 연결 지어 비판 조로 전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선 아이가 있다는 것만으로 피곤해질 수 있단 것으로, 아이들과 그 부모들을 배제하는 '낙인찍기'라 는 거죠. 여기에 사업주의 영업 자유인지, 특정 계층에 대한 차별인지를 두고 한국 사회가 논쟁에 빠졌다고도 지적했습니다.
또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이나 고령층의 입장을 제한하는 '노 카공족', '노 시니어' 현상으로 번지고 있다면서 "세대 간 이해와 교류 증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진단했습니다. 갈수록 벽을 쌓는 사회, 이웃간에 정을 나누는 좋은 문화를 가진 대한민국이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요?
https://youtu.be/J3cGkyyjq1o?si=HWUe-3mHqV96gOx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