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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이스라엘 전쟁 꿰뚫는 세가지 키워드는?

경불진 이피디 2023. 10. 12.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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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세가 그야말로 요동치고 있죠.

2022년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기도 전에 또 다른 전쟁이 벌어질 조짐인데요. 바로 지난 주말 전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미 양측 사망자 1900명 이 넘는 등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죠. 이 때문에 국제유가는 물론 세계 곡물가격, 금융시장이 대 혼란에 빠져들 조짐인데요. 특히 이번 사태가 장기화 것으로 우려됩니다.

 

그래서 앞으로 관련 뉴스가 쏟아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요. 뉴스의 홍수 속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면 미리 핵심을 파악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양측이 싸우는 이유는 물론, 세계 최강의 정보력을 지녔다는 이스라엘을 공격한 하마스는 도대체 어떤 조직일까? 정말 장기전이 될까? 세계 여론의 향방은? 오늘은 세가지 키워드를 통해 이스라엘-하마스 악연의 역사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제국들이 뿌린 씨앗.

 

두 민족간의 악연은 생각보다 뿌리가 깊습니다. 역사적으로는 무려 3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이같은 오랜 기간동안 두 민족 간의 갈등이 깊어진 데에는 세계를 주름잡던 두 제국이 큰 역할을 했는데요.

 

첫 번째 제국은 바로 로마입니다. 성서에 따르면 가나안으로 불리던 이스라엘 땅에 살았던 히브리 민족이 이집트의 침략을 받고 이집트로 끌려가 노예 생활을 합니다. 그러다 그 유명한 모세가 나타다 다시 가나안 땅으로 돌아오죠. 이후 다윗과 솔로몬 등 유명한 왕들이 고대 이스라엘 왕국을 만들었지만 바빌론, 알렉산더 등의 지배를 받게 되죠. 이후 다시 왕국을 세웠지만 AD 70년 로마에 의해 침략에 무너집니다.

 

그런데 히브리 민족이 로마의 관습과 종교를 거부하고 자주 반란을 일으키자 로마는 결단을 내립니다. 이이제이 정책을 쓰기로, 그래서 히브리 족을 추방하고 이스라엘 땅에 팔레스타인인들을 이주시켜 버립니다. 이렇게 되면 히브리족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자신을 추방한 로마보다 자신들의 땅에 정착한 팔레스타인인들이 더 미울 수밖에 없겠죠. 악연의 시작은 바로 로마의 이이제이 정책 때문이었습니다.

 

이후 약 2000년 동안 유랑생활을 이어가던 히브리족, 유대인에게 한줄기 희망이 생겼습니다. 바로 영국 때문인데요. 사실 이전에 이 지역을 지배했던 오스만 제국은 우리의 상식과는 달리 종교적 관용이 다소 넘쳤던 나라입니다. 이 때문에 1880년 이후 유대인들이 다시 자신들의 고향으로 생각하는 이스라엘 땅으로 하나둘 돌아오기 시작했죠. 당시 팔레스타인인들도 특별히 이들을 경계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1500년대에 5000명에 불과했던 팔레스타인 지역의 유대인은 1914년 제1차 세계 대전 때 85000명까지 늘어났죠.

 

그러자 유대인들의 생각이 달라지지 시작했습니다. 이참에 다시 나라를 세워볼까? 이런 기대에 불을 붙인 나라가 바로 영국입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오스만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영국은 나름 꾀를 냈는데요. 유대인이 자신들을 도와주면 나라를 세우도록 해주겠다고 약속한 것이죠. 그런데 문제는 이런 약속을 유대인에게만 한 것이 아닙니다. 팔레스타인에게도 똑같은 약속을 했거든요. 이 약속을 철저하게 믿은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인들은 자신들의 나라를 세우겠다는 열망을 가지고 오스만과의 전투에서 목숨을 바쳤습니다. 덕분에 1차세계 대전에서 승리했죠. 그런데 땅은 하나인데 두 민족에게 나라를 만들도록 해주겠다고 했으니 문제가 벌어질 수 밖에 없죠. 두 연인에게 각각 결혼을 약속했다고 둘 다와 결혼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영국은 이스라엘 땅을 실효적으로 지배하던 팔레스타인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영향을 확대하고 있는 유대인의 손을 들어줬죠. 이후 우여곡절을 겪긴 했지만 결국 1948514일 이스라엘이 건국됩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그야말로 토사구팽 당한 것입니다. 당연히 팔레스타인인들은 반발할 수 밖에 없겠죠. 로마 때와 마찬가지로 자신들을 팽시킨 영국보다 자신들의 땅을 차지한 유대인들이 더 미울 수 밖에 없고요.

 

이처럼 두 민족 간의 뿌리 깊은 악연은 로마와 영국이라는 당시 세계적인 제국들의 잘못이 매우 큽니다. 이들이 잘못 뿌려놓은 갈등의 씨앗이 지금까지 수많은 목숨을 앗아가고 있는 것이죠. 따라서 두민족간의 갈등은 특단의 계기가 없다면 해결되기도 쉽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번 하마스 이스라엘의 전쟁이 단기간에 끝나더라고 언제 다시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죠.

두 번째.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두 민족간의 싸움을 이렇게 비유하기도 합니다. 왜냐면 두 민족간의 국력 차이가 너무나 크거든요.

 

일단 인구수는 이스라엘이 970만명, 팔레스타인이 537만명으로 두배 가까이 차이 납니다. 1인당 GDP도 이스라엘 54659달러, 팔레스타인 3682달러로 15배나 차이나죠. 군사력은 아예 비교하기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이스라엘은 세계 군사력 지표 18위에 올라있거든요. 덩치가 훨씬 큰 이란 바로 다음입니다. 반면 정규군 2만여명 정도에 불과한 팔레스타인은 군사력을 평가하는 것조차 불가능하죠.

 

이것 만으도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불리는 이유를 충분히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이게 궁금해지죠. 왜 계란으로 바위치기 같은 전쟁을 하마스는 저질렀을까요? 이를 알기 위해서는 하마스의 탄생과 팔레스타인의 현대사를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팔레스타인 지역을 놓고 이스라엘과 중동의 전쟁은 대규모 충돌만 이미 4차례 벌어졌습니다. 1948년 발발한 제1차 중동전쟁은 이스라엘 건국과 동시에 이집트, 요르단, 시리아 등 5개국 아랍 연합군이 이스라엘을 공격하며 시작됐죠. 2차 중동전쟁은 19567월 가말 압델 나세르 이집트 대통령이 수에즈운하를 점령하면서 시작됐고,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는 대승을 거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등 요충지를 확보했습니다. 1973년엔 이집트의 기습 선제공격으로 제4차 중동전쟁이 발발했습니다. 3차까지 승리를 거뒀던 이스라엘은 4차 때에는 패망 위기까지 몰렸습니다. 그러다 미국의 지원으로 간신히 영토를 지켜내는데 성공했죠.

 

따라서 이번 전쟁을 5차 중동전쟁으로 규정하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전쟁의 당사자가 팔레스타인이 아니라 하마스잖아요. 도대체 하마스는 뭘까요?

 

하마스는 이슬람 저항운동을 뜻하는 아랍어의 앞글자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슬람 근본주의 운동 조직 무슬림형제단 출신 아흐메드 야신 주도로 결성됐는데요.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실체를 줄곧 인정하지 않으며 대화보다는 투쟁을 통해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수립한다는 노선을 견지해 왔습니다. 즉 우리에게 잘 알려진 노벨평화상 수상자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수장 아라파트와는 생각이 많이 다르죠. 따라서 하마스는 강경파, 아라파트를 계승한 파타는 온건파로 보면 되는데요. 이들 간의 갈등이 워낙 거세기 때문에 하마스는 아라파트가 2004년 사망한 이후 아라파트의 집에 불을 지르는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습니다.

 

재미난 것은 하마스는 단순한 무장단체가 아니라 팔렌스타인의 정식 정당입니다.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는 종래의 집권여당 파타를 누르고 승리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파타와의 권력 분쟁 끝에 파타는 서안 지구, 하마스는 가자 지구에서 집권하게 됐는데요. 이렇게 된 이유는 팔레스타인 땅에 유대인들이 정착촌을 건설하면서 슬금슬금 들어왔기 때문인데요. 기존에 하나의 국토였지만 이제는 대부분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이집트 쪽 작은 지역인 가자지구와 요르단과 맞닿아있는 서안지구로 완전히 분리돼 있죠.

 

따라서 서안지구는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입니다. 하지만 강경파인 가자지구는 창설없는 감옥같은 상태죠. 우리나라 세종시보다 적은 면적을 무려 6미터 높이의 장벽으로 가뒀습니다. 여기에 무려 230만명이 살고 있는데도 말이죠. 게다가 이스라엘이 테러에 대항한다며 수시로 공습해서 도저히 살 수 없을 상태인데요.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올해 들어서만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700회 이상 공격했다고 합니다. 이는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다 횟수.

 

이런 상태가 2007년 이후에 무려 15년 동안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과 전기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고 기초의료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죠. 그리고 최근에는 물이 오염돼서 신생아들의 사망도 늘어나고 실업률이 무려 50%에 달할 정도로 민생고가 심각합니다. 이스라엘이 쳐놓은 장벽 밑으로 이집트까지 땅굴을 파서 생필품을 간신히 조달할 실정이죠.

 

문제는 이런 상황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거죠. UN은 물론 인권을 그렇게 강조하는 미국도 외면하고 있습니다. 특히 믿었던 아랍형제 국가들, 대표적으로 사우디마저 이스라엘과 수교를 논의하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먹은 것이죠. 따라서 이래죽으나 저래 죽으나 하는 심정으로 이번에 이스라엘을 공격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스라엘 영내에 침입해서 군사 시설을 공격하고 수많은 희생을 남김으로써 하마스 입장에서 이미 소정의 목표는 달성한 셈이죠. 특히 이스라엘과 가까워지던 사우디의 왕세자 빈살민이 이번 사태 이후 팔레스타인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로써는 공든 탑이 무너지는 느낌일 수 있습니다.

세 번째. 깨어진 철벽 방어막.

 

이번 전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 중의 하나는 단연 80만원짜리 로켓입니다. 보통 로켓하면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줄 알았는데 하마스가 이번 공격에 사용한 로켓은 가내수공업으로 만든 겨우 80만원이라니 놀랄 라죠.

 

게다가 이스라엘은 2011년 아이언 돔 배치 이후 수 차례 가자지구 무력 충돌에서 팔레스타인 쪽 로켓 90% 이상을 요격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아이언 돔이 하마스가 쏜 로켓을 명중시키는, 불꽃놀이 같은 요격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죠. 이런 주장을 바탕으로 무적의 아이언 돔신화가 자리잡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하마스가 20분간 동안 5000발 이상의 로켓을 쏘자 무참히 뚫리고 말았죠. 아무리 무적방패라도 수천발의 화살 앞에는 무용지물이 돼 버린 셈입니다.

 

침고로 우리나라도 한국형 아이언 돔을 개발 중인데요. 지난해 7월 윤석열 정부는 이 체계 전력화 시기를 애초 2030년에서 2026년으로 당기겠다고 발표했죠. 하지만 하마스와 같은 벌떼 공격을 북한이 한다면 막아낼 수 있을까요?

 

게다가 세계 최강 정보기관이라는 모사드가 뚫린 것도 의외인데요. 하마스에도 조직원이 있어 일거수일투족을 다 안다고 자랑했지만 이번 공격을 미리 알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극우 지도자인 네타냐후 총리가 민주주의를 흔들며 사법부를 무력화하려 하고 있거든요. 이에 군과 예비군은 물론 모사드까지 정부에 반기를 들고 있다고 합니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이런 내분 탓에 하마스의 움직임을 놓쳤을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서 한가지 더. 세계의 여론도 심상치 않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만해도 전세계적으로 러시아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죠.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다르다고 합니다.

 

일단 국내 언론들은 하마스의 공격에 대해 선정적인 보도에만 집중하고 있는데요. 민간인을 학살하고 젊은 여성을 끌고 갔다는 등 자극적으로 전한다는 거죠. 클릭수를 위해서 말이죠. 물론 민간인에 대한 공격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잘못된 일입니다. 비난받아야 마땅하죠. 하지만 외신을 보면 이번에는 좀 다른 양상도 보입니다. 이스라엘의 맹방인 미국 뉴욕 한복판에서는 오히려 공격당한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시위가 일어났거든요. 물론 하마스의 테러를 규탄하는 시위도 있지만 다른 나라, 도시에서도 팔레스타인을 해방하라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UN보고서를 보면 2008년에서 2020년 까지 양국간의 갈등에서 이스라엘인이 251명이 사망한 사이에 팔레스타인인은 5590명이 사망했습니다. 물론 똑같이 앙갚음을 해서는 안되겠죠. 하지만 22배나 차이나는 사망자 숫자에서 쌓인 팔레스타인들의 원한이 그만큼 깊다는 것입니다. 창살없는 감옥에 갇힌 팔레스타인들을 응원하는 목소리도 크고요.

 

지금까지 살펴봤듯이 이번 전쟁은 강대국들이 뿌려놓은 갈등의 씨앗이 수천 년 골아 터진 결과입니다. 쉽게 해결되기 힘들다는 거죠. 따라서 균형잡힌 시각이 중요합니다. 한쪽을 일방적으로 악마화해서는 사태의 본질을 알기 힘듭니다. 이번 사태가 벌어질 때까지 강대국들은 왜 함구했었는지, 비정한 국제관계의 속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우리나라도 자칫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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