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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금리 탈동조화···한국은행의 선택은?

경불진 이피디 2024. 4. 1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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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올릴 수도 있다는데 유럽은 내리겠다고 하고···. 기준금리 방향을 놓고 미국과 유럽이 이처럼 탈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요? 그럼 한국은 어떤 결정을 내릴까요?

 

일단 미국이 금리인하 가능성이 점점 엷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뉴스에서 다들 보셨을 것입니다. 지난해만해도 올 들어 최대 7차례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하더니 이젠 6차례, 3차례, 2차례, 1차례로 예상 인하횟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오히려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는데요. 지난주 월가 최대 금융회사인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가 미 기준금리가 8%이상 뛸 수도 있다는 경고를 했을 때만해도 외로웠습니다. 금리인상을 대놓고 이야기하는 전문가가 드물었거든요. 그래서 그게 말이 되냐는 비난도 많이 받았었죠.

 

그런데 동조자가 나타났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가 최근 고객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내년 중반에는 6.5%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한 것입니다. UBS는 지난해 말만 해도 올해 미국 기준금리가 2.75%포인트나 내릴 것으로 전망했었는데 이를 완전히 뒤집은 것입니다.

 

이 때문일까요?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17일 경제 관련 정책 포럼 행사에서 물가상승률이 기대만큼 낮아지려면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FOMC 이후 물가가 울퉁불퉁할 것이라고 했던 표현을 그대로 유지한 셈이죠. 한마디로 당분간 금리 내릴 생각이 없으며 고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반면 유럽중앙은행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17일 미국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물가상승률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에 대한 확신이 더 필요하다면서도 상당히 짧은 시일 내에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라가르드 총재는 12일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후에도 다음번에는 인하할 수 있다고 시사했는데요. 이에따라 유럽중앙은행(ECB)는 오는 6월 통화정책이사회를 시작으로 기준금리를 연내 77bp(1bp=0.01%포인트) 내릴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도 큰 충격이나 서프라이즈가 없다면 6월 초에 첫 금리인하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금리인하에 힘을 보탰는데요.

https://youtu.be/zsEKpsHoxRM?si=UVduYmioIng0Yglu

미국과 유럽이 탈동조화되는 이유가 뭘까요? 미국과 유럽의 경제현실 차이로 해석될 수 밖에 없습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고 있습니다. 이젠 지칠법도 한데 지치지 않는다는 거죠. ‘백만돌이에너자이저 광고처럼 말이죠.

 

경불진에서도 살펴봤듯이 지난 10일 발표된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5%로 시장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지난해 93.7% 이후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하고요. 게다가 요즘 더 중요하게 보는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3.8% 올라 시장 전망치(0.3%, 3.7%)를 모두 상회했습니다.

 

더 나아가 미국의 3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7%나 증가했습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0.4%를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이젠 꺾일 때가 됐다는 전문가들의 전망을 뛰어넘는 엄청난 체력을 미국 경제가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주된 이유는 AI혁명으로 인한 창조적 파괴로 설명할 수 있는데요. 이는 애기가 너무 길어지는 다음 기회에 자세히 알아보고요.

그럼 유럽은 어떨까요? 한때 10%를 넘나드는 살인적인 물가에 시달렸던 유럽은 최근 물가가 급격히 안정되고 있습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동월 대비 2.6%. 상승률은 1(2.8%)보다 낮아졌습니다.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의 3월 소비자 물가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2.3%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22.7%에서 더 낮아진 것으로 20216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물가가 이렇게 낮아지니 다행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유로존은 이제 경기침체를 걱정할 정도입니다.

 

실제로 IMF16일 발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유로존은 지난 1월만 해도 0.9%로 예측됐습니다. 그런데 이번 수정 전망치는 0.1%포인트 하락한 0.8%에 그쳤습니다. 지난해 0.5% 보다는 많지만 20223.3%에 비하면 너무 낮은 수치죠.

 

유럽중앙은행이 미국보다 금리인하에 먼저 나서는 것은 경기침체 우려 때문입니다. 유럽이 경기침체 우려가 크다는 것은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 행보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지난 14일부터 중국을 방문했거든요. 1년 만에 또다시 방중한 것입니다. 이유가 뭘까요?

https://youtu.be/zsEKpsHoxRM?si=UVduYmioIng0Yglu

바로 경제 때문이죠. 국내 언론들은 미국과 갈등 중인 중국이 독일을 자기편으로 만들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하는데요. 만일 이 이야기가 맞다면 중국 시진핀이 독일을 방문해야 하지 않을까요? 숄츠 총리는 202211월 하루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후 16개월 만에 두 번째로 중국을 찾았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농업장관과 교통장관, 환경장관 등 3명의 장관과 메르세데스 벤츠, 바스프, 지멘스, 바이엘, 머크, 디에이치엘(DHL) 등 독일 대기업 최고경영자 12명까지 동행했는데요. 이유는 바로 알 수 있지 않나요? 미국이 싫어하건 말건 중국과의 경제 교류를 더 늘리겠다는 것이잖아요. 우리나라는 탈중국하고 있는데 말이죠.

 

그런데 독일이 중국과 교류를 늘리는 이유 중의 하나가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는 거죠. 그리고 금리인하도 할 계획인 것이죠. 여기서 한가지 더. 우리나라는 환율이 급발작했는데요. 엔화, 위안화도 마찬가지죠. 하지만 유로화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입니다. 지난해 9월만 해도 0.96달러까지 떨어졌지만 지금은 1.06달러. 오히려 올랐습니다. 그러니 금리인하 부담도 덜하다는 거죠.

 

반면 앞서 살펴봤듯이 미국경제는 백만돌이처럼 팔팔하다고 했는데요. 실제로 IMF가 수정 발표한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12.1%에서 0.6% 포인트나 높은 2.7%입니다. 미국처럼 규모가 큰 경제가 2.7%나 성장한다니 놀랍죠.

 

그럼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IMF 전망치에 변화가 없습니다. 2.3%. 이정도면 선방했다고 하실 수 있는데요. 그게 아닙니다. IMF는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1%에서 3.2%로 올렸습니다. 선진국은 1.5%에서 1.7%, 개도국도 4.1%에서 4.2%로 높였고요. 가장 놀라운 것은 전쟁중인 러시아. 2.6%에서 3.2%로 크게 높였습니다. IMF가 수정전망치를 내놓으면서 우리나라만 제자리걸음 하게 만든 것입니다. 자칫 경기침체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럼 우리나라 한은은 기준금리를 어떻게 할까요? 다음 기준금리 결정인 523일입니다. 이보다 앞서 미국이 51일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유럽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일은 67일입니다. 즉 미국 한국 유럽 순으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데요.

현재 분위기로는 미국은 다음번에도 동결 가능성이 높죠. 유럽은 내릴 가능성이 높고요. 가운데 끼인 한국은 어떻게 할까요? 이창용 총재는 어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금리 인하 신호를 아직 보내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시장의 기대처럼 금리인하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거죠. 경기침체가 가속되고 있고 저축은행 등 금융권의 연체율이 10%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고 있는데도 왜 유럽처럼 금리를 내리겠다는 말을 못할까요?

 

GDP를 훌쩍 뛰어넘는 가계부채에다 환율이 140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2%포인트나 벌어진 기준금리 차이를 금융당국이 틀어막아왔지만 이젠 한계에 도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도 설명드렸듯이 환율방어에 쓸 총알이 부족합니다. 힘을 들고 고통스럽더라도 지난해 미국이 금리를 올릴 때 따라 올렸으면 이런 일이 없을 수도 있었는데 무슨 이유에선지 잘못된 판단을 했던 것이죠. 종기가 아플까 두려워 짜지 않고 나뒀다가 안으로 썩어들어간 셈이죠. 게다가 유럽처럼 도와줄 중국이라고 있으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현정부가 중국과는 이미 손절했잖아요. 이젠 중국으로부터 탈한국을 당하고 있고요.

 

따라서 안타깝지만 아픈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방법은 지금이라도 고통스럽더라도 도려내야 한다는 거죠. 우리가 먼저 금리를 올리는 수 밖에 없어보인다는 것입니다. 자칫 미국이 먼저 올리면 환율은 또다시 급발진을 할 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정말 제2IMF가 닥칠 수도 있는데 이건 막아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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