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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은 ‘밀당의 고수?’···“2% 인플레 여정은 ’울퉁불퉁’”ㅠ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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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은 ‘밀당의 고수?’···“2% 인플레 여정은 ’울퉁불퉁’”ㅠㅠ

경불진 이피디 2024. 3. 22.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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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직업은 다 마음에 드는데 살이 좀 찐 것 같아.”

 

썸을 타는 연인에게 이런 소리를 듣는다면 어떻게 할까요? 아마 대부분 사람이라면 열심히 살을 뺄 것입니다. 먹는 것도 줄이고 운동도 해서 어떻게든 다이어트를 하겠죠. 그런데 어느 정도 다이어트를 했는데 또 이런 소리를 듣는다면···.

 

내 말을 듣고 열심히 다이어트를 하는 모습을 보니 감동이긴 한데 아직도 살이 쪄 보여. 더 빼야 하지 않을까.”

 

이러면 갈등을 느낄 수 밖에 없죠. 나름 열심히 노력했는데 아직도 부족하다고 하다니···. 그렇다고 여기서 포기하기에는 들인 공이 너무나 아깝죠. 더 노력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연인을 들어다 놨다하는 바로 밀당의 고수. 이런 고수랑 연예를 한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경제방송에서 웬 밀당이냐하실텐데요. 역대급 밀당의 고수가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그 주인공인 제롬 파월 연준의장. 바이든 미 대통령과 트럼프 전대통령, 그리고 월가의 마음을 말 한마디로 들어다 놨다하고 있거든요. 밀당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 전세계가 마음을 졸이고 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오늘 새벽 미연준이 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했죠. 결과는 예상대로 동결. 따라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금리인 5.25~5.5%가 그래도 유지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변하질 않고 있죠. 여기까지는 예정된 수순이고요. 주목받았던 것은 파월의 말과 점도표였죠. 과연 바이든과 시장의 기대대로 금리인하를 확실히 못 박았을까요?

 

연인이 밀당을 하면 대부분 헛갈리기 마련이죠. 정말 저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지 아닌지 말 한마디 제스처 한 개에도 마음이 흔들리곤 합니다. 그러다 가끔 자기 편한대로 오해하기도 하죠. “오늘 나를 보고 여러 번 웃던데 마음이 넘어온 거야라면서요. 정말 마음이 넘어가 웃은 것도 있지만 얼굴이 밥풀이 묻었다든지, 그냥 어의없어 웃은 것일수도 있잖아요. 안타깝지만 말이죠. 그러나 썸을 타는 과정에서는 밀당의 고수인 상대방의 본심을 제대로 알기 힘들죠.

파월의 말이나 점도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월가에서는 파월이 올해 금리인하에 쐐기를 박았다며 환호하고 있거든요. 일부 우려와 달리 올해 세차례 금리인하 기조를 재확인했다고 해석하는 것이죠. 그 덕분에 뉴욕증시 3대 지수도 오늘 새벽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습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01.37포인트(1.03%) 오른 39512.1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6.11포인트(0.89%) 상승한 5224.62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2.62포인트(1.25%) 오른 16369.41에 장을 닫았습니다. 3대 지수는 모두 202111월 이후 2년여 만에 사상 최고점.

 

월가는 파월이 다 넘어왔다고 판단한 것이죠. 그런데 뭔가 찝찝합니다. 파월이 정말 마음을 활짝 연 것일까요?

 

일단 연준의 발표와 파월의 말을 쫓아가 보겠습니다.

 

연준은 “FOMC는 장기적으로 최대의 고용과 2%의 물가 상승률 달성을 추구한다면서 최근 지표상 경제 활동은 여전히 견고한 속도로 확장해 왔고, 일자리 증가도 계속 견고하며 실업률은 여전히 낮다라며 금리 동결 결정 배경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이 발표도 좀 애매모호하죠. 금리를 내린다는 건지? 계속 고금리를 유지하겠다는 건지?

 

그런데 파월의 말은 더 애매모호 합니다.

 

파월 의장은 FOMC 결과 발표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개인소비지출(PCE) 수치가 매우 높았다면서 이를 무시하고 싶지 않지만 인플레이션이 2%로 가는 길은 원래 울퉁불퉁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연준 발표보다는 더 애매모호하죠. 일부 언론들은 금리 인하시기가 늦춰진 것은 아니라고 해석하는데요. 그렇게 보이시나요?

 

파월의 밀당이 끝나지 않았다는데 500원을 걸고 싶은 이야기도 꺼냈습니다.

 

파월 의장은 적절할 경우 현재의 연방기금 금리 목표치를 더 오래 유지할 준비가 되어 있다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해서 이동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목표 범위를 줄이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이런 말까지 더 붙였죠.

 

“과거 통화정책 사례는 금리를 섣불리 내렸다가 다시 올리는 일이 발생하지 않으려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함을 가르쳐줍니다.”

 

한마디로 내가 금리를 내릴 수 있도록, 마음을 활짝 열 수 있도록 더 많은 확신을 달라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금리를 내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약간의 경고가 담긴 것 아닐까요? 정말 밀당의 고수죠.

 

파월 만이 아닙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던 점도표도 마찬가지입니다.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은 내년에도 3차례의 금리인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는 당초 12월 점도표보다는 1차례가 줄어든 것이죠. 구체적으로 보면 FOMC 위원 19명 중 가장 많은 9명은 올해말 기준금리 수준을 4.5~4.7%로 예상했습니다. 5명은 4.75~5.0%, 5.0~5.25%2, 5.25~5.5%2명이었습니다. 가장 낮은 전망치를 제시한 1명은 4.25~4.5%.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5~5.25%가 한명에서 두명으로, 4.5~4.75%7명에서 9명으로 늘었습니다. 대신 4.25~4.5%가 네명에서 한명으로 줄었습니다. 그리고 최하단이 3.75~4%에서 4.25~4.5%0.5%포인트나 높아졌죠. 이것만 보더라도 연준의원 대부분이 고금리가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풀이됩니다.

 

특히 내년과 내후년에 대한 점도표 변화가 심한데요. 내년 최종금리는 3.6%에서 3.9%, 2026년 금리 전망은 2.9%에서 3.1%로 높혀 잡았습니다. 중장기 금리도 2.5%에서 2.6%로 올렸고요.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보다 커진 셈입니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요? 언론들은 연준이 올해 금리인하 폭은 줄이지 않으면서도 내년에 인하폭을 줄여 하반기 경착륙 가능성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합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있죠. 올해는 그렇다손 치더라도 내년, 내 후년까지 고금리를 유지하겠다는 것은 좀 의외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다른 변수를 떠올릴 수 밖에 없는데요. 바로 11월에 치러지는 미국 대선. 바이든 트럼프의 러턴매치가 돼 버린 미국 대선 판도를 파월과 연준의원들도 주목하고 있거든요. 특히 파월은 트럼프가 당선 되자 마자 쫓아내겠다고 했으니 더 신경 쓰일 수 밖에 없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트럼프의 기세가 최근 꺾이는 듯한 여론조사도 있습니다. 21일 영국 시사지 이코노미스트가 미 대선 여론조사 평균값 추이를 분석한 결과 바이든과 트럼프의 지지율은 각각 45%, 44%로 나타났습니다. 이코노미스트 조사에서 바이든 지지율이 트럼프를 앞선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입니다. 원인은 트럼프의 막말. “피바다” “이민자 사람 아냐등 온건·중도 표심을 멀어지게 하는 말을 거침없이 내뿜고 있거든요.

 

만일 역전이 고착화돼서 바이든 승리로 기울여진다면 현재 상황에서 파월이 정치적 고려를 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물가가 내려가지 않는데 금리를 내릴 이유가 없다는 거죠. 다만 트럼프가 다시 승기를 잡는다면 상황은 급변하겠죠.

 

아무래도 바이든을 돕기 위한 정치적 판단을 하지 않을까요? 올 하반기에 금리를 내려 경기를 부양시켜려는 바이든의 압력에 넘어가는 척 밀당을 할 수 있다는 거죠. “이번에 넘어가 줄테니 내말 잘들어야 해라면서요. 물론 이렇게 직접적으로는 하지 않겠지만요. 이런 사실을 잘아는 바이든도 파월에게 계속 러브콜을 보낼 수 밖에 없을테고요.

 

뿐만 아니겠죠. 요즘 지지율이 꺾인 트럼프도 생각을 바꿀지도 모릅니다. “그동안 내가 섭섭하게 했지, 이제부터 말도 잘듣고 살도 뺄게라고 파월에게 매달리지 않을까요?

 

결국 올해 미국의 금리인하는 경제적인 고려보다 정치적인 고려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 때문에 미 정계에서는 킹메이커는 파월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죠. 이 정도면 파월이 정말 밀당의 고수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요?

 

따라서 우리나라 금리도 파월의 밀당에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데요. 경제적인 지표만이 아니라 정치적인 움직임도 유심히 살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의 4.10 총선도 더욱 중요하죠. 특히 한은의 다음 금리 결정이 총선 다음다음날인 412. 총선 결과에 금리결정도 영향받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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