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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보다 들어가기 힘든 인도공과대학···한국과 다른 점은?

경불진 이피디 2024. 3. 19.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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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1.

 

스스로 또는 자녀가 엄청난 과학영재로 인정받아 미국의 MIT, 서울대학교, 카이스트 모두에서 러브콜을 받는다면 어디를 선택할 건가요? 상상만해도 하늘을 날아갈 것 같지만 답은 너무나 뻔하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세계 최고 공대로 꼽히는 MIT를 대부분 선택할 것입니다.

 

그럼 질문2.

 

스스로 또는 자녀가 엄청난 과학영재로 인정받아 미국의 MIT와 인도공과대학(IIT)에서 모두 합격증을 준다면 어디를 선택할까요? 이건 더 뻔하지 않을까요? 인도가 아무리 수학·과학이 발달했다고 하지만 대학수준은 우리나라보다 아래에 있겠죠. 그래서 당연히 MIT라고 대답하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실제로 인도인들에게 물어보면 답은 정반대입니다. 109은 인도공과대학을 선택한다고 합니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요?

 

우리에게 인도에 대한 이미지는 그렇게 좋지 않죠. 아직 경제적으로 후진국이고 카스트제도라는 황당한 전통이 아직도 남아있고 심지어는 외신 등에 인도에서 벌어진 집단 성폭행 뉴스도 자주 등장하잖아요. 게다가 좀 더럽고 체계가 잡히지 않았다고 여기시는 분들도 많으실 것입니다. 우리가 접한 뉴스나 다큐, 간혹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인도에 대해 좋은 면보다는 나쁜 면이 자주 등장하기 때문인 듯합니다.

 

그래도 인도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떠올리는 분들은 찬란한 고대문명과 함께 ‘0’이란 개념을 처음 생각해낼 정도로 수학에 진심인 나라라고 언급하기도 하고요. 뛰어난 과학 기술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인도의 과학기술이 어느 정도이길래 인도 영재들이 MIT 대신 인도공과대학을 선택할까요?

 

지난해 전세계가 인도 덕분에 깜짝 놀랐었던 일을 기억하는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인구만 많고 아직 후진국이었던 인도가 우주선을 쐈다는데 미국도, 러시아도 하지 못했던 일을 인도가 해냈기 때문인데요. 지난해 인도우주연구기구(ISRO)가 개발한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가 달 남극에 착륙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미 달에는 여러 번 갔었는데 이게 뭐 대단하냐고 하실 수 있는데요. 세계 최초의 위성인 구 소련의 스푸트니크 1호가 달에 착륙(1957)한 지도 벌써 67년이 지났고, 유인 탐사선인 미국의 아폴로 11호가 달에 도착(1969)한 것도 이미 55년 전인데 반세기도 더 지났기 때문입니다.

https://youtu.be/whHBBUVeiQE?si=nDUR6HL7yj0rHgYN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인도 찬드라얀 3호가 도달한 곳은 달의 남극. 달 착륙에 있어서는 미국과 러시아, 중국에 이어 인도가 네 번째이지만 달의 남극은 인도가 처음입니다.

 

그동안 미국, 러시아, 중국은 왜 달 남극에는 안 갔을까요? 의미가 없어서? 그건 아닙니다. 달 남극은 햇빛이 전혀 비치지 않는 영구음영지역이 많아 상당한 양의 물얼음이 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물이 있는게 뭔 대수냐고 하실 수 있는데요. 인류가 살기 위해 꼭 필요한 것 중의 하나가 물이죠. 물이 없으면 살 수 없는데 문제는 물이 엄청 무겁다는 거죠. 그래서 우주선이 많이 실을 수 없습니다. 때문에 우주인들은 자신의 배설물을 정화해 먹는다고 하잖아요. 그만큼 우주에서는 물이 귀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달 남극에 물이 정말 있다면 달 개발할 때 물을 따로 가져갈 필요가 없겠죠. 달 기지를 건설할 때도 달 남극수를 마시면 되고요. 게다가 고등학교 화학시간에 배우셨을 것입니다. 물을 분해하면 뭐가 나오죠? 바로 산소와 수소. 산소는 우리가 숨을 쉬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고 수소는 다들 아시다시피 로켓 원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달 남극에 정말 물이 있어서 기지가 만들어진다면 우주 개발은 훨씬 수월해 질 수 있다고 합니다. 달의 중력은 지구의 61밖에 안되죠. 이게 뭘 의미하냐면 같은 힘을 들일 경우 지구에서보다 달에서는 6배 무거운 우주선을 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이런 상상이 가능해지는 거죠. 화성이나 목성 등 우주로 나갈 때 지구에서 바로 가는 것이 아니라 달을 휴게소처럼 이용할 수 있다는 거죠. 지구에서 소형 우주선으로 달에 필요한 물자와 인력을 실어 나른 후에 달에서 한꺼번에 대형 우주선을 쏘면 훨씬 효율적이라는 말입니다. 실제로 브래드피트가 주연한 영화 애드 아스트라에서도 해왕성까지 가기 위해 지구에서 달로 먼저 간 후 큰 우주선을 타고 날아가더라고요.

 

따라서 먼 우주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달 남극 탐사는 필수적이라고 합니다. 그럼 우주개발에 훨씬 앞선 것으로 판단되는 미국과 러시아, 중국은 왜 달 남극에 안갔을까요? 안 간 것이 아니라 못 간 것이라고 합니다.

https://youtu.be/dIRkpeg3LLA?si=38r49R5lxsVMs081

달의 남극은 착륙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유가 뭘까요? 우리가 눈으로도 볼 수 있는 곰보자국 같은 충돌구가 많기 때문이라는데요. “충돌구가 얼마나 크다고라고 여기실 수 잇는데요. 달 남극의 거대한 에이켄 분지 내에 있는 섀클턴 충돌구 지름이 얼마나 되는지 아세요. 무려 21km. 서울 광화문에서 안양까지 크기의 분화구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 깊이는? 깊이도 무려 4.2km. 한번 빠지면 나오기 힘들겠죠. 통신을 위한 전파도 마찬가지입니다. 음영이 생겨 지구와의 교신이 자주 끊길 수 밖에 없다는 거죠. 그러면 사고 위험이 높을 수 밖에 없죠.

 

그래도 인도도 성공했는데 쉽지 않을까요? 일단 달 남극 착륙시도도 인도의 찬드라얀 3호가 처음이 아닙니다. 인도보다 앞서 러시아도 남극 착륙을 시도했으나 실패했습니다. 인도도 앞서 찬드라얀 2호로 남극 착륙을 시도하다가 교신이 단절되면서 무산됐었고요.

 

달 남극만이 아니죠. 미국의 페레그린은 지난 120일 태양전지판 작동 오류와 추진체 문제로 착륙에 실패했습니다. 지난해 4월 일본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가 개발한 하쿠토-R도 착륙 도중 통신이 두절됐죠. 게다가 지난 120일 세계에서 5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나라에 일본이 이름을 올렸는데요. 하지만 일본의 달 착륙선 슬림은 목표 지점에 착륙했지만 착륙 과정에서 몸체가 뒤집어져 착륙 2시간 40분 후부터 휴면 상태에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는군요. 이건 성공한 것도 아니고 실패한 것도 아니고.

 

아무튼 첨단 기술이 발달한 오늘날에도 달 착륙은 여전히 쉽지 않다는 거죠. 그런데 이런 어려운 일을 인도가 해냈다니 놀랍지 않나요?

그런데 인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아직 놀라기는 이르다. 왜냐면 인도가 태양 탐사까지 나선다는 계획도 천명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자신감이 어디서 나올까요?

https://youtu.be/mqJNR7d9eYA?si=M-KLhAwidAIOdCQJ

인도의 우주강국 지위는 그냥 얻은 게 결코 아닙니다. 인도는 언제부터 우주개발에 나섰을까요? 생각보다 매우 빠릅니다. 1969년 지금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벵갈루루 지역에 총리 직속의 인도우주연구기구(IRSO)를 설치했습니다. 1972년엔 세계 최초로 정부 부서의 하나로 우주청(DOS)을 발족했죠. 1989년이 돼서야 항우연을 만든 우리나라보다 적어도 20년은 먼저 시작한 것이죠.

 

시작할 당시 인도는 지금보다도 더 열약했습니다. 인구 절반이 변변한 화장실 조차 없었을 정도죠. 하지만 가난하고 사회문제가 많을수록 미래를 위한 우주개발이 절실하다고 외친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인도 우주개발의 아버지로 불리는 비크람 사라바이 박사.

 

그는 인도가 국제사회에서 역할을 하려면 선진 기술에서 뒤져선 안된다고 역설했습니다. 하지만 들어주는 사람이 없었다면 허무한 메아리에 지나지 않았겠죠. 하지만 이에 적극 호응했던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인도 초대 총리 자와할랄 네루.

 

네루는 인도가 후진국에서 벗어나려면 사라바이 박사의 꿈을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1962년 인도우주연구위원회(INCOSPAR)를 태동시키고, 1969ISRO를 설립했습니다. 이후 발사체 발사만 81, 인공위성은 109번을 쏘아올렸습니다. 특히 인도는 철저하게 통신용·기상관측용 위성개발에 몰두했습니다. 덕분에 현재 인도의 우주산업의 주 활용 분야는 일기예보, 지질 및 해양학 연구, 재해 관리, 농업 등입니다. 우주산업이 경제를 살찌우는 인프라로 거듭난 것이죠.

 

실제로 인도는 촘촘하게 깔린 위성을 통해 세계 7위의 영토 인도 전역에 방송을 송출하고 있습니다. 인도의 우주산업은 2020년 기준 약 96억 달러 규모. 4470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 시장에서 2.1%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했습니다.

 

이에 그칠 인도가 아닙니다. 더 나아가 희토류와 헬륨3가 가득한 달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인류가 1만년을 쓸 수 있는 에너지원이 달에 있다고 하니 달만 개발하면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퀀텀점프도 할 수 있잖아요.

https://youtu.be/8Z6FkQla78E?si=zzQYaY9LHZ7S6Xyn

이 때문일까요?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에서 분리돼 인류 최초로 달 남극에 내린 착륙선 이름도 '비크람'이라고 합니다.

 

인도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엔 우주 개발 사업에 민간 참여를 허용하기도 했습니다. 비정부 기관도 우주 물체, 지상 기반 자산 및 통신, 원격 감지, 내비게이션 등과 같은 서비스의 구축과 운영 등을 수행토록 문호를 개방했죠.

 

우주개발로 인도의 스타트업이 만개했는데요. 우주산업 관련 2021년 신규 창업 기업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도 전년대비 300%가 넘게 증가했습니다. 또한 VC(벤처캐피탈)의 투자 금액 역시 196%나 성장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신규 스타트업의 71%는 인공위성과 우주선 관련 시스템 개발과 인공위성 어플리케이션 분야로 조사되기도 했고요.

 

인도의 우주개발은 가성비 전략으로도 유명합니다. 위성발사 대행으로 수조원의 떼돈을 벌고 있다는 것인데요. 저렴한 비용으로 세계 각국의 주문을 받아 34개국에 424개의 위성 발사를 대행했습니다. 우리나라도 1999년 우리별 3호 발사 때 인도 발사체를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인도의 우주기술을 뒷받침하는 것이 바로 인도공과대학입니다. 아무리 정부가 우주개발을 독려해도 연구한 인재가 없으면 불가능하잖아요. 하지만 인도는 그럴 걱정이 없다고 합니다.

https://youtu.be/8ids9PYFnpQ?si=z5Eh-K8XXxYN20VX

14억이라는 엄청난 인구도 인구지만 인도 전역에 공대가 수두룩하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인도공과대학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데요. 인도공과대학은 MIT를 벤치마킹해 1951년 설립된 대학입니다. 인도 전역에 23개 캠퍼스가 있는데, 1950~1960년대 설립된 봄베이·델리·마드라스·칸푸르·카라그푸르 등 5개를 최고로 칩니다. 특히 IIT의 명성은 웬만한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을 압도하는데요. 111개 인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사) 가운데 68개를 IIT 출신이 창업했습니다. 캠퍼스별 유니콘 기업 창업자 수는 델리(27), 봄베이(20), 칸푸르(13), 카라그푸르(11), 마드라스(8) 등에 달합니다. 더 나아가 IIT가 배출한 총 창업자 수는 4500여 명에 달할 정도입니다.

 

명성은 인도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수많은 글로벌 기업 CEOIIT 출신입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와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CEO가 대표적입니다.

 

IIT가 이렇게 뛰어난 인재를 많이 배출하는 비결이 뭘까요? 14억 인구 중 가장 뛰어난 학생을 뽑아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을 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매년 2850만명의 고등학생 중 졸업시험 상위 25%만 입학시험에 응시 가능합니다. 그런데도 지난해 입시 기준 IIT의 평균 합격률은 1.83%. 최고 명문인 델리와 봄베이 캠퍼스는 0.2~0.5% 수준입니다. 미국 스탠퍼드대와 MIT의 합격률이 각각 4.8%, 7.9%라는 점을 고려하면 얼마나 들어가기 어려운지 알 수 있습니다. IIT의 동문 네트워크는 끈끈하다 못해 혈연과 같습니다. IIT 졸업장이 있어야 인도의 이너서클에 들어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죠.

 

이들이 전 세계에서 과학과 IT 분야를 이끌고 있는데요. 그 근저에는 과학을 중시하는 문화가 인도에 깔려 있고, 그것이 정부의 정책에 반영된 결과입니다.

 

2022년 기준 인도의 우주산업 예산 규모는 193000만달러(25600억원), 세계 최대 우주산업 투자국인 미국의 32분의 1, 2위 투자국 중국의 6분의 1에 불과합니다. 애개 그것 가지고 뭐하려고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인도는 1인당 GDP가 아직도 2388달러에 불과한 후진국입니다. 32000달러가 넘는 우리나라의 10분의 1에도 못미칩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인도는 죽기살기로 덤비고 있는 것입니다. 먹을 것을 줄여가며 미래의 희망에 올인하고 있는 것이죠.

 

그러면 우리나라의 우주개발 예산은 얼마일까요? 우리나라는 2022년 기준 56000만 달러에 불과합니다. 인도의 4분의 1수준에 불과하죠. 이런 쥐꼬리만한 예산 가지고 누리호 발사 성공까지 해낸 것입니다. 또 달 탐사 위성인 다누리도 쐈고요. 기가 막히죠.

 

문제는 윤석열 정부가 올해 R&D 예산안을 무려 16.6% 삭감된 259000억원이나 삭감했는데요. 주요 우주 사업 13개 중 8(61.5%)가 예산도 깎였다고 합니다. 예산이 삭감된 사업 가운데 절반 이상 줄어든 사업은 4개로, 연구진이 연구개발을 이어가기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라는데요.

https://youtu.be/ivY6Lb5OKzI?si=MST4LQpATtQ7bCER

뿐만 아니라 우주 분야 R&D를 수행하는 한국천문연구원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연구운영비도 19%, 16% 줄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어렵게 키운 우리 연구인력들이 일자리가 없어 외국으로 나가고 있다는 군요.

 

이게 끝이 아니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계획'의 하나로 대한민국의 '큐브위성(초소형 인공위성)'을 달까지 보내주겠다고 제안했지만, 현 정부가 예산이 없다며 거절했다는 황당한 소식도 있습니다. 100억원의 비용이 없어서 우주개발을 거절하다니 세계 경제 13위 국가가 너무나 창피하지 않나요? 35년 넘게 공들여온 우리나라의 우주개발 노력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듯합니다.

 

파장이 심해졌기 때문인지 윤석열 대통령은 우주청을 설치해 오는 2027년까지 예산을 연간 15000억원을 늘리겠다고 합니다. 여기에 대통령급 억대 연봉의 연구원도 채용한다고 하는데요.

 

문제는 15000억원이면 인도가 2022년에 투자한 예산의 60%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세계적인 연구원을 겨우 2억 연봉에 데리고 온다고요? 아무것도 없는 사천으로. 그것도 R&D 예산 복원하라고 요구했던 연구원을 입틀막하는 나라에.

 

50년 넘게 꾸준히 국가 차원에서 투자해 달 남극에 최초로 착륙 성공하고 MIT보다 인도공과대학에 인재가 몰리면서 퀀텀점프를 앞둔 인도. 반면 35년 공들인 우주개발 예산을 팍팍 깎으면서 인재를 떠나보내고 공대보다 의대에만 인재가 몰리는 한국. 10년 뒤에 국가 위상마저 바뀌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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