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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앞두고 기름값 들썩···내릴 가능성은 없나?

경불진 이피디 2024. 2. 5.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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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앞으로 다가온 설. 설렘보다는 두려움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가뜩이나 오른 물가 탓에 설 차례상 물가가 역대 최고라고 하죠. 거기다 설선물 가격도 너무나 많이 올랐고요. 여기에 국내 기름값까지 들썩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설 귀성길 발걸음이 무거울 수 밖에 없는데요.

 

4개월째 내리던 국내 기름값이 왜 상승 반전했을까요? 앞으로 더 올라갈까요?

 

일단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시스템 오피넷을 보면 25일 현재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1564.76원입니다. 전날 대비 0.57원 올랐습니다. 특히 20(1562.4) 이후 계속 오르고 있는데요. 15주 연속 안정세를 보였던 기름값이 반전된 것입니다.

 

이유는 국제 유가가 출렁이기 때문입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이달 첫 주 배럴당 87.51달러에서 이번 주 93.66달러로 올랐습니다. 통상 국제 휘발유 가격은 국내 주유소 기름값에 반영되기까지 2~3주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설을 앞두고 국내 기름값이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에 환율 효과도 있습니다. /달러 환율은 1334, 지난해 12281288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채 한달이 지나기전에 3.5%나 올랐습니다. 이러니 국내 기름 수입 가격은 더 오를 수 밖에 없죠.

 

따라서 국내 기름값이 안정되려면 국제 유가가 내리고 환율도 안정돼야 합니다. 그런데 그게 가능할까요?

일단 국제 유가가 왜 오르는 지부터 살펴봐야죠. 상당히 복합적인 요인이 있는데요.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은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도발이 중동 확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후티는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지난해 11월부터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하고 있죠. 이에 미국과 영국은 예멘의 후티 근거지에 대대적인 공습을 가하고 있습니다. 이러자 선박들은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 항로로 우회하는 경로를 택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6500km를 더 항해해야 해서 소요기간이 무려 7~8일 더 걸리고 물류 비용도 올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아시아 운반 비용이 열흘 새 180% 넘게 급등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원유의 70%가 홍해를 통해 들여왔었는데 죄다 희망봉을 돌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거죠. 국내 기름값도 덩달아 오를 수 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이것 만이 아닙니다. 지난 21일 러시아 석유·가스 업체인 노바텍의 발트해 터미널 생산단지에서 대형 화제가 발생했습니다. 이곳은 러시아 에너지 수출 시스템의 핵심 교점(key node)’으로 불리는 지역입니다. 가스 처리 공장과 석유 제품을 해외로 운송하는 주요 항구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여기서 왜 화제가 발생했을까요?

 

3년째로 접어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라고 합니다. 반격의 실마리를 잡지못하는 우크라이나가 드론으로 이 곳을 공격한 것으로 외신들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지원을 더 이끌어내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확전을 선택했다는 분석인데요. 이에따라 유럽의 에너지 위기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죠. 국제 유가가 출렁거릴 수 밖에 없고요.

 

기후위기도 국제유가를 들썩이게 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로 미대륙에 갑자기 빙하기가 들이닥치는 영화 투모로우가 현실이 되고 있죠. 미네소타주 북동부 지역이 영하 35.6까지 떨어졌고 노스다코타주 일부 지역 체감온도는 영하 56를 기록할 정도였습니다. 미국 본토의 2/3가 북극 한파에 시달렸다는데요. 이에 따라 에너지 수요는 급증할 수 밖에 없겠죠.

 

그런데 미국만이 아닙니다. 유럽도 난리가 났는데요.

최고 시속 145km에 달하는 겨울 폭풍이 몰아치면서 아일랜드 더블린공항에서만 항공기 100여 편이 무더기 취소되고, 수십 편이 경로를 변경했습니다. 영국 셀라필드 원전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가동을 멈췄고요. 국제 유가가 올라가는 소리가 들릴 정도죠.

 

그럼 환율은 어떨까요? 그렇게 좋은 상황은 아닙니다. 월가와 언론들이 군불을 지폈던 미국 기준금리 조기 인하 가능성이 점점 사라지고 있거든요.

 

지난해 말만해도 3월에는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에 이코노미스트 80%가 동의했지만 어제는 40%로 반토막 났습니다. 대신 6월에 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이 70%를 차지했죠.

 

이는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온 탓인데요. 17(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미국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전망치(0.4%)를 웃돌았습니다.

 

여기에 미국 금채금리가 다시 뛰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만해도 3.8%대 까지 내려갔던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가 이젠 4.11%까지 올랐습니다. 고금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죠. 그러면 환율을 자극할 수 밖에 없고요. 현재 1334원인 환율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면 국내 기름값을 더 끌어올릴 수 밖에 없겠죠.

물론 국제유가가 내릴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먼저 거론 할 수 있는 것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석유를 수입하는 중국의 경기 둔화가능성이죠. 미중 무역 갈등 심화에다 지방정부 부채 폭탄에 이은 부동산 기업들의 파산으로 휘청거리고 있는 중국 경제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데요. 10%를 훌쩍 넘었던 경제성장률이 올해는 잘해야 5%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니 주가가 급락하며 홍콩H지수 ELS 사태까지 벌어진 것인데요.

 

이는 중국 정부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듯합니다. 어제 중국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전격 인하했거든요. 지준율을 낮추면 은행이 시중에 풀 자금이 늘어 유동성 공급 효과를 내죠. 중국 인민은행은 이를 통해 186조원의 유동성을 시장에 풀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 정도로 중국 경제가 삐걱대니 석유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이야기죠.

 

또 한가지는 미국 셰일 오일 업체들의 증산. 사우디를 필두로 한 OPEC+가 감산을 하면서 국제 유가를 끌어올리자 채산성 문제로 생산을 중단했던 미국 셰일 오일 업체들이 다시 기름을 뽑아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산출비용 이상으로 국제유가가 올라갔기 때문이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 원유 생산량은 올해 하루 평균 1320만 배럴에 달하고 내년에는 1340만 배럴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볼 정도입니다. 지난해의 경우 11월과 12월 각각 하루 1330만 배럴과 1320만 배럴을 기록해 이전 신기록(202021310만 배럴)을 웃돈 것이죠. 미국은 원유 증산에 이어 수출도 늘리고 있다. 지난해 초 하루 평균 250만 배럴이던 미국 원유 수출량은 지난 해 말 하루 500만 배럴까지 2배 가량 늘었습니다.

 

그런데 만일 국제유가가 더 내려가면 미국 셰일 업체들이 생산을 다시 멈출 수도 있다는 거잖아요. 이를 모를리 없기 때문에 최근들어서는 미 셰일 업체들이 생산량을 조절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셰일오일 시추 장비를 크게 늘리지 않고 있다는 거죠.

지금까지 살펴본 국제유가 상승요인과 하락요인을 비교해 볼 때 어느 쪽이 더 쎄보이나요? 아무래도 상승요인이 더 강하지 않을까요? 설사 하락요인이 힘을 발휘한다고 해도 환율상승을 커버할 만큼 내려갈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따라서 당분간 국내 기름값도 다시 오를 가능성이 높아보이는데요.

 

이 때문일까요? 정부가 발빠른 움직임을 보일 전망입니다.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는데요. 아무래도 총선을 앞두고 서민행보를 해야한다는 부담이 컸을까요?

 

정부는 유류세 한시 인하 조치를 2개월 단위로 연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유류세 인하조치는 2월말까지 인데요. 연장 여부는 다음 달 중순쯤 다시 정하게 됩니다.

 

현재 언론들은 4월 총선을 앞둔 만큼 유류세 인하 조치를 되돌리긴 부담이 크다고 주장합니다. 유류세 인하를 종료하면 휘발유·경유 가격이 200원 넘게 뛰기 때문이죠. 이러면 서민경제에 악영향을 줄테고 총선에도 여당에 불리할 수 밖에 없죠. 따라서 인하폭을 소폭 조정하더라도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론들은 이야기합니다.

 

다만 유류세 인하를 공짜 돈으로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당연히 재정에 부담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유류세 인하로 인한 세수 감소는 55000억원 규모로 분석됩니다.

 

평상시라면 이정도 세수부족이 걱정되진 않겠지만 지난해 무려 60조원이 넘는 세수 부족 사태가 발생했고 올해 재정 적자 규모가 9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데도 당초 올해 종료되는 반도체 세액공제도 연장한다고 하죠. 이 혜택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기업들이 99.7%나 가져가는데도 말이죠. 슈퍼개미들만 혜택보는 주식양도세 기준을 완화하고 상속세도 폐지하겠다고 합니다.

 

부자감세라는 비난이 듣기 싫어서인지 정부가 설 연휴를 앞두고 차례상에 오를 사과 배 등 최대 60% 할인 혜택 주고 숙박비 할인쿠폰도 20만장 뿌린다고 합니다. 정부 설명대로 '역대급 대책'인데요,

 

정말 역대급으로 퍼주고 있는 것인데요. 이러다 나라 곳간 거덜나지 않을까요? 기름값보다 더 걱정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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