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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트리에 숨겨진 ‘슬픈’ 비밀, 풀어줄 비법은?

경불진 이피디 2023. 7. 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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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주요 이슈를 하나도 남김없이 스캔해드리는 바이오스캔 시간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하면 역시 트리죠. 삼각형의 멋진 모양에 화려한 장식과 반짝이는 불빛···.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데요. 그런데 이 크리스마스 트리에 숨겨진 슬픈 비밀이 있다고 합니다. 어떤 비밀일까요?
 
 
*크리스마스 트리는 언제부터?
 
크리스마스 트리가 역사 기록에 처음 등장한 것은 약 600년 전이라고 합니다. 1419년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제빵사들이 집 없는 사람들에게 잠자리를 제공하는 성령구빈원 앞에 트리를 설치했다는 기록이 그 지방 역사서에 남아 있다는 군요.
 
이처럼 지역 문화에 머물던 크리스마스 트리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된 것은 종교개혁가인 마르틴 루터 덕분이라고 합니다. 루터는 1521년 크리스마스 전날 밤에 산책하던 중 평소 어둡던 숲이 등불을 켜 놓은 듯이 환하게 빛나는 것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합니다.
 
“인간은 전나무와 같다. 한 개인은 어둠 속의 초라한 나무와도 같지만, 예수님의 빛을 받으면 주변에 아름다운 빛을 비추며 살 수 있다.”
 
루터는 이 깨달음을 설명하기 위해 전나무를 직접 집으로 가져왔다고 합니다. 여기에 눈 모양의 솜과 달빛을 대신해 반짝이는 리본과 촛불을 장식했다는 거죠. 지금의 크리스마스 트리와 비슷하게요.
 
*트리는 왜 전나무일까?
 
 
독일에거는 옛날부터 동지나 신년에 생명력의 상징인 침엽수에 수확을 의미하는 사과를 다는 풍습이 전해 왔었다고 합니다. 여기에 밝고 환한 태양을 상징하기 위해 촛불 장식도 했고요. 이런 독일의 전통이 기독교와 만나 크리스마스 트리가 탄생했다는 거죠.
 
그런데 왜 하고 많은 침엽수 중 전나무를 사용했을까요? 여기에는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8세기까지만 해도 독일에는 신성하다는 떡갈나무에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야만적 풍습이 있었다는군요. 이를 중지시키기 위해 선교사 오딘이 전나무를 가리키며 “이 나무를 가지고 집에 돌아가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라”고 설교했다는 군요. 이때부터 전나무가 신성하다고 여겨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
 


*트리로 쓰이는 구상나무 원산지는?
 
 
전 세계적으로 크리스마스 트리로 가장 많이 애용되는 전나무는 ‘구상나무’입니다. 트리의 전형인 삼각형 모양에 잎이 짙푸른색을 띠어 하얀 설경과 매우 잘 어울리죠. 그런데 크리스마스가 서양에서 유래된 기념일이니 이 구상나무도 당연히 서양, 트리의 기원인 독일이 원산지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곤 하는데요.
 
놀랍게도 구상나무의 원산지는 한국, 그것도 제주도 한라산입니다. 실제로 구상나무의 학명은 ‘Abies koreana’. 한국을 뜻하는 ‘koreana’가 포함돼 있죠. 제주도산인 구상나무가 왜 서양까지 갔을까요?
 
지금으로부터 100년도 더 전인 1904년 프랑스 선교사 포리와 타케 신부가 우리나라에서 식물을 채집했다고 합니다. 한라산에서 멋진 나무를 발견하고 그 표본을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으로 보냈다는 군요. 하지만 한동안 별다른 연구가 이뤄지지 않은 채 방치됐답니다.
 
그런데 1920년 영국의 식물학자 윌슨이 구상나무의 멋진 모습을 발견했다는군요. 바로 연구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서양 전나무에 비해 작은 키, 가지 틈 사이로 장식을 달기 좋은 모양새, 향기로운 나뭇잎···. 트리로 쓰기에 안성맞춤이었다는 거죠.
 
이에 곧 제주도산 구상나무는 다른 전나무들을 제치고 크리스마스를 장식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품종개량도 활발히 이뤄져 90종이 넘는 새로운 구상나무도 탄생했고요. 제주도 출신 구상나무가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게 된 거죠.
 
하지만 정작 구상나무는 우리나라 것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구상나무의 슬픈 현실은?
 
 
구상나무의 기준 표본은 제주도가 아니라 프랑스 신부가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보낸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는 군요. ‘이게 뭔 문제일까’ 할 수도 있지만 기준 표본을 가진 나라가 해당 동식물을 상품화하면 재산권을 주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구상나무와 관련된 각종 재산권은 우리나라가 아닌 미국이 가지고 있다는 군요.
 
게다가 정작 제주도에서는 구상나무를 보기 힘들다는 군요. 태풍이나 폭설, 가뭄 등의 기후 온난화 영향으로 구상나무의 서식지가 한라산 해발 1300m에서 1700m까지 상승하면서 개체수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입니다. 급기야 2012년에는 국제 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제주도 구상나무를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했다는 군요.
 
문제는 구상나무 뿐만이 아닙니다. 관상용으로 인기 있는 나리종의 기준표본은 네덜란드에, 우리 고유 곤충 강도래는 헝가리, 민물 자생종 얼룩동사리와 북방종개는 미국에 재산권을 빼앗겼습니다.
 
일제강점기부터 국립 생물자원관이 건립된 지난 2007년까지 무려 2만 종 이상이 해외로 반출됐는데요. 특히 이 중 280여 종은 다른 나라가 상품으로 개발해 돈을 벌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고유의 김치를 가지고 일본이나 중국이 돈을 챙기는 것처럼 말이죠.
 
늦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도 기준표본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합니다. 생물 활용에 따른 국가간 로열티 지급 문제 등을 논의했던 세계 생물다양성협약 총회 때 권리 회복을 주장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생물주권회복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죠.
 
세계적인 식물세포 플랫폼업체인 바이오에프디엔씨가 생물주권을 빼앗긴 구상나무 등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나라가 재산권을 가진 우리 고유의 구상나무가 전 세계인들에게 크리스마스의 기쁨을 선물할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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