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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생각하기 시작한 AI···우릴 살려줄 치트키는?

경불진 이피디 2023. 5. 2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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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퀴즈 하나. 3초 안에 대답해보세요.

 

하루 두 배씩 번식하는 연꽃이 보름 동안 연못을 절반가량 채웠습니다. 연못이 연꽃으로 모두 덮이는 데 앞으로 며칠이 더 걸릴까요.

 

 

 

보름? 아닙니다. 정답은 바로 다음 날입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연꽃이 이미 절반을 채웠으니 하루만 지나면 절반이 두배로 늘어나 전부를 채우게 되죠.

 

 

 

갑자기 이런 퀴즈를 낸 이유가 있습니다. 생각보다 먼 것으로 여겨졌던 것이 기하급수적으로 빠르게 우리 눈앞에 다가오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미 절반을 채워졌기 때문에 나머지 절반은 곧 채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자칫 넘쳐날 가능성도 커 보이고요.

 

도대체 뭐가 넘칠 수 있다는 이야기일까요? 바로 AI. 세계적 베스트셀러 특이점이 온다를 읽어보신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미국의 인공지능학자 레이먼드 커즈와일은 2011년 이 책을 내면서 정보기술, 유전자 공학, 로봇공학, 나노기술, 인공지능 등의 기하급수적인 성장으로 인해 인류는 마침내 2045년에는 특이점에 이르게 된다고 주장했죠. 인공지능이 앞으로 22년 후에는 인간보다 뛰어난 지능을 가지게 된다는, 즉 특이점을 넘을 것이라는 이야기인데요. 당시 이 주장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코웃음을 쳤습니다. 전망이 너무 빠르다는 거죠.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빨라야 50~100년 후, 아예 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터미네이터 등 SF영화 속 이야기는 영화일 뿐이라는 거죠.

 

이런 인식은 전문가들만이 아니었습니다. 많은 일반인들도 인공지능에 대한 회의론을 나타냈죠.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의 세기의 대결 이후 오케이 구글’, 애플 시리’, SKT ‘누구등 일반인들이 접할 수 있는 AI도 대거 늘어났지만 실망스럽기 그지 없었죠. 날씨나 알람, 음악 재생 말고는 도대체 제대로 하는 것이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영화 아이언맨에 등장했던 AI ‘자비스처럼 뭐든지 척척 대답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죄송합니다. 관련 정보가 없습니다란 대답만 쏟아내니 아예 커버리는 경우도 많았죠.

 

하지만 이는 절반을 채우기 위한 과정이었을까요? 최근 들어 AI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일반인은 물론 전문가의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커즈와일이 예견했던 2045년이 아니라 당장 내년이라도 특이점이 올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생길 정도로 말이죠.

 

이런 두려움이 확산되기 시작한 것은 GPT’ 등장 이후죠. 인공신경망(Artificial Neural Network) 방식의 생성형 AIIT 생태계뿐만 아니라 지구촌을 흔들고 있는데요. GPT에 대해서는 131일자 ‘[꼬꼬문]연설문도 쓴다는 GPT’대한민국 대통령은?”을 물으니···‘, 411일자 ’[꼬꼬문]GPT가 버젓이 거짓말 한다?···머스크 vs 게이츠 논쟁에서 자세히 다뤘으니 참조해주시고요.

 

GPT가 만든 시장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자 오픈AI 주요 투자 파트너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검색 엔진 ’(Bing)에 챗GPT를 탑재해 AI 검색 시대를 열었죠. 웹브라우저 엣지’(Edge)에도 챗GPT를 장착했습니다.

 

그러자 위기감을 느낀 구글이 람다(LaMDA)에 기반을 둔 대화형 AI인 바드(Bard)를 출시해 맞불을 놨는데요. 어느 챗봇이 똑똑한지를 두고 각종 실험과 기사가 쏟아지고 있죠. 이에 뒤질세라 메타는 AI 연구팀을 창설했고 람다와 같은 언어 모델인 라마(LLaMA)를 리서치용 검색엔진으로 출시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니죠. 중국 회사들도 생성형 AI 출시 계획이 있지만 정부 검열 등 문제로 아직 학습 중이고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IT기업들도 생성형 AI 시장에 참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https://youtu.be/lW3NiihQLiI

그런데 이런 챗봇 발전에 찬물을 끼얹는 소식도 있었죠. 인간처럼 추론하는 AI개발이 눈앞에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인데요.

 

마이크로소프트(MS) 연구진이 GPT’의 최신 모델인 GPT-4에게 달걀 9, 노트북, , 못 등을 안정적으로 쌓아 올리는 방식을 알아보라고 지시했다고 합니다. 이 질문은 물리적 세계를 직관적으로 이해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죠. 이전 모델에서는 못 위에 달걀을 쌓아 올리라고 답했는데요. GPT-4는 달랐다고 합니다.

 

먼저 책 위에 달걀 9개를 3×3형식(가로세로 세 줄씩)으로 늘어놓은 뒤 그 위에 노트북을 올려라. 달걀이 깨지지 않게 조심하라.’

 

이에대해 MS연구진은 AIAGI에 진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의 약자로, 범용 인공지능이란 뜻이죠. AI가 인간의 개입 없이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스스로 추론해 수행하고 성장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AI 특이점에 해당한다는 거죠.

 

이 때문일까요?

 

·중 대립으로 향후 5~10년 안에 3차 세계대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끔찍한 경고에 많은 분들이 놀라셨을 텐데요. 지난 17(현지시간) 키신저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이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죠.

 

20세기 외교 거두로 불리는 헨리 키신저는 현재 국제 정세가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직전과 비슷하다서로 양보할 여지가 크지 않고, 평형이 깨지는 일이 생기면 재앙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키신저는 미·중이 핵 군축처럼 AI 군사능력과 관련한 억지력을 위한 대화를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는데요. 한마디로 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거죠.

 

키신저만이 아니죠. GPT의 창시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AI의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규제와 개입, 국제 표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https://www.podbbang.com/channels/9344/episodes/24701798?ucode=L-cYlmqQUB 

 

경제브리핑 불편한 진실

경제뉴스가 연예뉴스만큼 편해지는 그날까지

www.podbbang.com

 

지난 16(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미국 의회에서 열린 AI 청문회에 참석한 올트먼은 우리가 만든 도구(AI)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그 위험보다 훨씬 더 크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좀 이상하죠. AI가 인간보다 똑똑해지면, 특이점을 넘으면 영화 터미네이터에서처럼 인간을 공격할 것이란 이야기일까요? 물론 그럴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보다 먼저 다가올 위험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탈진실’. 인간은 거짓말을 할 때 알게 모르게 티가 나게 되죠. 아무리 머리가 좋은 사람이라도 거짓말을 지속하다보면 심리적 압박을 받으면서 뭔가 꼬이게 되고 대부분 들통나게 됩니다. 하지만 AI는 다르다는 거죠. 거짓말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능청스럽게 합니다. 게다가 엄청난 데이터에서 진실과 거짓을 뒤섞어 뭐가 진실이고, 뭐가 거짓인지 구분하기 힘들게 만듭니다.

 

특히 각종 선거에서 상대방을 공격하는 가짜뉴스가 AI의 도움으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앞서 언급했던 미국 국회 AI 청문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랐는데요. 청문회 직전 장내 스피커에서 소위 위원장인 집권 민주당의 리처드 블루먼솔 상원의원의 목소리로 기술이 규제를 앞질러 가면 개인정보 오남용, 거짓 정보 확산, 불평등 심화 같은 문제가 벌어진다는 내용의 개회사를 나왔습니다. 그런데 개회사가 끝나자 블루먼솔 의원은 이 목소리와 발언은 모두 내 것이 아니다라고 깜짝 발언을 했죠.

 

GPT가 원고를 썼고, 자신의 음성은 AI로 합성했다는 것입니다. 그는 지금 재생된 것이 신기하거나 재미있게 느껴질 수 있다면서도 만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도력을 옹호하는 내용이었다면 무서웠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세계 각국은 AI가 만든 가짜뉴스가 선거에 악용될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몇장 만으로도 가짜 동영상을 만들 수 있는 기술도 있기 때문에 상대방을 저격하는 가짜뉴스가 범람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더 나아가 AI가 주도적으로 국가의 외교 정책이나 전쟁의 전술을 결정하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인간 개개인의 목숨보다 국가적 승리를 우선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고조되면 AI가 전쟁을 유도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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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

 

AI가 특이점을 넘건 말건 나랑 큰 상관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IT기술도 관심없고 투표도 하지 않는다면서요. 하지만 AI로 인해 우리 일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경고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피의 금요일(Bloody Friday)’이란 용어를 들어보셨나요?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는 검은 금요일을 일컫는 말 아니냐고 하실 수 있는데요.

 

올해 120일 실리콘밸리는 물론 세계 테크 업계를 놀라게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세계적인 IT기업 구글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을 했는데요. GPT의 등장과 맞물려 이날 하루 12000, 구글 직원의 6%가 일자리를 잃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피의 금요일이란 말이 붙은 거죠. 정말 살벌하죠.

 

그런데 더 살벌한 이야기가 숨겨져 있습니다. 그게 뭘까요?

 

구조조정하면 가장 바빠지는 부서가 어디일까요? 아무래도 인사팀이겠죠. 하지만 이 당시 구글 인사팀은 별로 바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유가 놀랍습니다. 구글이 대량해고를 할 때 AI의 도움을 받았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거죠. 물론 구글은 감원 결정에 알고리즘이 개입되지 않았다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이미 많은 기업들이 인터뷰, 채용, 홍보 등은 물론 구조조정을 할 때고 AI를 활용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합니다. 내 운명이 자칫 AI에게 좌지우지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죠. 터미네이터보다 더 끔찍하다는 생각도 드실 텐데요.

 

이건 약과입니다. 지난 18일 영국에서는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 BT2030년까지 인력을 42% 줄일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무려 55000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끔찍한 것은 55000개 일자리 가운데 1만개(18%)AI·자동화 프로세스로 대체한다는 점입니다.

 

최근 미국 IBM 역시 향후 5년 내 전체 30%AI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2013년 영국 옥스퍼드대와 미국 예일대 공동연구팀은 ‘AI로 대표되는 제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 현재 직업의 47%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었는데요. 먼 훗날 일일줄 알았는데 눈앞에 닥친 셈입니다.

 

일자리에 대한 경고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포브스는 챗GPT 등 생성 AI가 사람을 대체할 수 있는 직업 7가지를 꼽았는데요. 고객 상담 서비스, 전문 기술 작가(테크니컬 라이터), 시장 분석가(마켓 리서처), 번역가, 재무 분석가(파이낸셜 애널리스트), 변호사 등 법률 전문가를 지원하는 법률 전문 조사원, 저널리스트입니다. 애청자 여러분들의 직업도 포함돼 있나요? 넓게 보면 팟캐스터도 사라질 수 있겠군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계파괴 운동이라도 해야 할까요? 많은 전문가들은 AI로 인해 소멸되는 직업이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일자리도 생겨난다고 강조합니다. 세계경제포럼(WEF) 에서도 지금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65%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 직업을 가지고 일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따라서 달달 외우는 교육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학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물론 틀린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창의적인 일자리라고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앞서 포브스가 사라질 것으로 꼽은 일자리 중에서도 전문기술작가, 번역가, 저널리스트 등은 창의성이 높은 직업에 속하잖아요.

 

그럼 어떤 일자리가 살아남을까요?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이런 설명을 하더라고요. GPT가 활약하는 시대에 의사와 간호사 중 누가 살아남을까요? 아마 많은 분들은 의사라고 답하실텐데요. 전문가의 의견은 다릅니다. 진찰하고 수술하는 업무는 빅테이터를 학습한 AI가 더 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AI로봇이 수술도 하죠. 하지만 환자를 간호하는 업무는 AI가 하기 힘들다는데요. 환자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AI가 가지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즉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한 직업들이 챗GPT 시대에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거죠. 다른 사람과 마음을 나누고 아픔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배려와 공감. 특이점이 와도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치트키는 바로 인공지능이 결코 따라올 수 없는 인간성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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