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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려가니 일본 올라간다?···증시·관광·반도체 역전 ‘잔혹극’

경불진 이피디 2023. 5. 2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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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화려한 부활.

최근 이런 찬사를 받는 나라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이었으면 좋겠지만 가위바위보마저도 지면 안되는 일본. 20년 불황을 넘어 30년 불황에 허덕이던 일본, 지난해까지만 해도 엔화가치하락에 물가 폭등으로 몸살을 앓던 일본, 일본발 경제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수모까지 들었던 일본 경제가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는데요. 도대체 일본 경제 부활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일본 경제 부활은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지난해 613일본발 경제위기가 닥칠지도 모른다는 내용으로 방송을 했었는데요. 당시 전세계가 금리인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지만 러시아·중국과 함께 일본이 금리 인상을 주저하고 있는 이유가 경기 침체가 너무 심하기 때문이라고 전했죠. 이 때문에 엔화가치는 폭락하고 일본 물가는 오르고 자칫 위기가 증폭될 수 있다는 지적이 많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 경제 위기라고 강조했습니다.

 

엔화가치 하락으로 일본 수출이 살아나면 우리 수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고 원화 가치 하락도 막을 방법이 마땅히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였죠. 여기에 재정과 수출이 동시에 적자를 보이는 쌍둥이 적자가 1997년 이후 25년 만에 올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었는데요. 안타깝게도 현실이 되고 말았죠. 우리나라의 쌍둥이 적자는 지난주 방송에서 살펴봤고요.

 

엔저 덕분에 일본 기업들이 역대급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SMBC닛코증권이 금융사를 제외한 일본 상장기업 1308곳의 2022 회계연도(20224~20233) 실적을 분석한 결과, 상장사들의 매출은 5803000억엔으로 1년 사이 14.2%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2% 증가한 391000억엔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지난해 엔화 가치가 3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수출이 증가했고, 특히 종합상사들은 외화로 벌어들인 금액을 엔화로 환산하면서 순익이 불어났다는 거죠,

 

이런 기대감에 힘입어 외국인 투자 자금이 일본 증시로 몰리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닛케이지수는 18개월 만에 장중 3만선을 돌파했죠.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최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토추상사·미쓰비시상사·마루베니·미쓰이물산·스미토모상사 등 일본 5대 상사의 보유 지분을 늘렸다고 밝힌 점도 일본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버핏 만이 아닙니다. 5월 첫째주(1~5)까지 외국인들은 6주 연속 일본 주식을 23000억엔(23조원)어치 순매수했습니다. 외국인이 일본 주식을 2조엔 이상 순매수한 것은 2017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입니다. 이 덕분에 일본 경제가 1980년 대 영광을 재현할 수 있다는 기대까지 나오고 있다는 군요.

 

https://youtu.be/lW3NiihQLiI

그런데 여기서 잠깐. 엔저 만큼 원화가치도 하락했는데 우리 수출은 왜 이 모양일까요?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한국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상식은 이미 옛말이 돼 버렸습니다. 지난해 전례없는 킹달러(King Dollar·달러화 초강세)로 원화가 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4.7%, 순이익은 17.31% 줄었습니다.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무역수지는 1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그 여파로 1분기 주요 상장사도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면치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 기업 622(금융업 등 제외)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75%, 57.68%씩 감소하는 등 반토막이 났죠.

 

언론들은 글로벌 공급망이 촘촘해지면서 기업의 생산과 수출 구조가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물론 그런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죠. 하지만 우리가 가장 많은 물건을 팔았던 중국에게 탈한국을 당했기 때문이란 사실을 다들 아실 것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서 우리 물건을 외면하니 수출은 폭망하고 우리 경제가 위기에 빠진 거죠. 누구 때문인지는 다들 알고 계실 것입니다.

 

다시 돌아가서 일본은 최근 외국인 관광객 급증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합니다. 17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해 14월 방일 외국인은 6739500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무려 28배나 급증했습니다. 특히 이중 한국인이 20677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5배로 폭증했죠. 이 기간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중 한국인 비율은 31%나 됩니다.

 

반면 1분기에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은 353611명으로 방일 한국인의 22%에 그쳤습니다. 일본을 찾는 한국인이 한국을 찾는 일본인 보다 5배나 많았던 것이죠. 전체 방한 관광객 중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6%로 우리나라가 일본 여행에서 차지하는 비중보다 더 작았습니다.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관광객 회복 속도도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더 빠릅니다. 1분기 방일 외국인수는 479만명으로 20191분기(805만명)59.5% 수준. 이에 비해 1분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수는 171만명으로 3년 전(384만명) 대비 44.6%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런 차이 덕분에 일본 내수는 살아나고 있는데 우리 내수경제는 죽을 쓰고 있죠.

 

문제는 앞으로 이런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일본의 경제성장률은 3개 분기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습니다.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 개인소비가 늘면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보다 0.4% 증가했습니다. 이런 추세가 1년 동안 이어진다고 가정하고 산출한 연간 환산(연율) 성장률은 1.6%.

 

반면 우리나라 1분기 실질GDP 성장률은 0.3%. 일본보다 낮습니다. 연간 환산(연율) 성장률도 1.2% 밖에 안되고요.

 

게다가 반도체 주도권을 한국에서 찾아오겠다고 벼르는 일본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기시다 일본 총리는 지난 18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한국 삼성전자, 대만 TSMC, 미국 인텔·IBM·마이크론테크놀로지·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벨기에 연구개발기관 IMEC 7명의 최고경영자들과 간담회를 가졌죠. 이 자리에서 기시다 총리는 정부 차원에서 일본에 대한 외국인의 직접투자를 확대하고,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가 반도체 산업을 키울테니 투자하라는 거죠. 일본의 이런 말이 통할까요?

 

놀랍게도 통하는 모양새입니다. 미국 마이크론이 최첨단 반도체 개발·양산을 위해 최대 5000억엔(48514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이죠. 그런데 마이크론은 우리나라에 갑질한 회사잖아요.

 

여기서 잠깐. 지난달 25일 미국 백악관은 중국이 마이크론 반도체를 사지 않으면 이를 한국 기업, 즉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메워주지 말라고 압박했었죠. 우리 기업에게는 중국에 팔지 말라고 하고선 마이크론이 일본에 대규모 투자하다니···. 이건 마치 종 부리듯 하는 것 아닌가요?

 

문제는 이런 취급을 당한 삼성전자. 삼성전자마저도 일본 요코하마시에 300억엔(3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새로운 첨단 반도체 R&D 시설을 구축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는 2025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이 시설에서는 반도체 소자 조립과 시제품 생산 등이 이뤄질 계획이라는데요. 특히 일본의 반도체 소재·장비 업체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구성 재료의 개발과 검증 등에서도 일본 공급업체와 협력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물론 삼성전자가 일본 정부의 보조금을 100억엔 이상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래도 이해하기 힘들죠. 바이든과 마이크론의 갑질을 우리 정부가 막아줘야 하는데 오히려 더 미국편을 드니 아예 한국에서 사업을 축소할 작정을 하는 것은 아니지 걱정됩니다. 지난 방송 삼성 반도체 들어오니 용인 아파트 뜬다?···가능성 부족한 2가지 이유는?’에 한가지를 더 추가해야 겠네요.

 

다시 돌아와서 일본의 반도체 부활 프로젝트는 착착 진행되는 느낌입니다. 대만의 TSMC는 총 86억 달러(106880억원)를 들여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있죠. 2024년 말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일본 정부로부터 약 4760억엔(45824억원)을 지원받습니다. 그런데 TSMC는 일본 내 두 번째 공장 계획도 공개했다는 군요. 이에 일본 정부는 즉각적인 지원을 약속했다고 합니다.

 

더 나아가 일본은 자국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는데요. 일본 정부가 주도하고 주요 대기업 8곳이 참여해 만든 신생 반도체회사 '라피더스'는 올초 2년 뒤 2(나노미터·10억분의 1m) 개발을 공언하기도 했습니다.

 

라피더스는 도요타와 소니, 소프트뱅크, 키옥시아, NTT, NEC, 덴소, 미쓰비시UFJ은행 등 일본 내 8개사가 힘을 합쳐 만든 차세대 반도체 회사. 일본 기업들이 73억엔(710억원)을 출자했고, 여기에 일본 정부가 700억엔(6800억원)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라피더스가 생산을 공언한 2나노는 슈퍼컴퓨터, 인공지능(AI) 등의 '두뇌'를 맡는 최첨단 반도체로 현재 인텔이 2024, 삼성전자와 TSMC2025년 생산을 목표로 합니다. 만일 라피더스가 2025년에 생산을 시작한다면 정말 일본 반도체 영광이 재현될 수도 있습니다.

 

반면 윤석열 정부가 추진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들어오겠다는 외국계 대형 기업은 아직 없습니다. 전에도 설명드렸듯이 RE100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아마도 아예 없을 수도 있습니다.

https://www.podbbang.com/channels/9344/episodes/24701049?ucode=L-cYlmqQ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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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

 

일본 경제의 부활을 두고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를 외치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일본 경제의 부활이 반갑지 않습니다. 혹시 배가 아파서···.

 

그것보다는 이제 우리는 일본과 치열한 경쟁 중입니다. 수출품목과 수출 시장에서 겹치는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따라서 한쪽이 흥하면 한쪽은 그만큼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거죠.

 

수출만이 아니죠. 각종 경제지표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1995년 일본은 4, 한국은 26위를 기록했으나, 25년 후인 2020년에는 한국이 23위로 일본(34)을 앞질렀습니다. 또한 S&P, 무디스, 피치 등 3대 국제신용평가기관의 국가 신용 등급에서도 1990년 당시 일본(AAA)을 한국(A+)보다 높게 평가했으나 이제는 한국이 AA 등급으로 일본(A+)보다 2단계 높게 평가되고 있죠.

 

특히 각국의 물가와 환율 수준을 반영해 국민의 구매력을 측정하는 PPP 기준 1인당 GDP2018년 한국이 43000달러로 일본(42725달러)을 추월한 이후 우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양국의 대표 산업인 제조업에서도 유엔산업개발기구(UMIDO)에서 발표하는 세계제조업경쟁력지수(CIP) 기준, 한국은 199017위에 그쳤으나 20183위로 올라섰으며 반대로 일본은 2위에서 5위로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모든 분야에서 한국이 일본을 역전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런 흐름이 다시 바뀔 전망입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올해 한일 성장률이 연간 기준으로 역전될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이는 무려 25년 만입니다.

 

지난해 대졸 취업률의 경우 우리나라는 겨우 67.7%에 그쳤지만 일본은 무려 95.8%에 달합니다. 일본에서는 입사를 앞둔 내정자가 다른 기업에 갈까 봐 다른 기업 면접을 보면 안 된다’ ‘반드시 우리 회사에 와야 한다라고 압박하며 괴롭히는 오와하라(オワハラ)’가 사회문제가 될 정도라고 하죠.

 

이런 상황에서 반도체 공장까지 일본에 죄다 빼앗기고 있습니다. 불과 1년 만에 우리경제가 일본을 부러워할 지경이 됐으니···. 부러우면 지는 것이라는데 정말 화까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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