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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경제에 일본보다 베트남이 더 중요한 이유는?

경불진 이피디 2023. 3. 1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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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베트남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맛있는 먹거리? 휴양? 따뜻한 기후? 커피?

 

그런데 혹시 이거 아셨나요? 우리나라에게 경제적으로도 베트남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 베트남 경제가 발전하다고 하니 그럴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실텐데요. 우리나라에게 베트남은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중요할까요? 이를 유추해 볼 수 있는 지표라면 교역규모일텐데요. 우리나라가 교역을 많이 하는 국가 순위에서 베트남은 몇위 일까요?

 

우리나라와 교역규모가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과 미국 순일테고요. 그 다음이 미우나 고우나 일본, 그리고 홍콩, 싱가포르, 대만, 인도 등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베트남은 그 다음 정도로 생각하실텐데요.

 

2022년 우리나라가 가장 수출을 많이 한 국가는 중국, 미국 그리고 그 다음이 베트남입니다.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포르, 인도, 호주, 멕시코보다도 많습니다.

 

수치로 보면 중국 수출액이 1557억달러, 미국 1098억 달러, 베트남이 610억 달러 순입니다. 306억 달러에 그친 일본보다 두배나 많죠. 도대체 베트남에 뭘 수출할까요? 품목도 놀랍습니다. OLED, 메모리, 프로세스 등 첨단 IT 관련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베트남에 있는 삼성, LG 등 현지공장에 가는 중간재가 많은 덕분으로 보입니다.

 

그럼 수입은 어떨까요? 지난해 우리나라가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역시 중국, 미국, 그리고 3위가 일본입니다. 호주, 사우디, 대만 그리고 7위가 베트남. 독일, 카타르, 인도네시아 순이군요.

수치를 보면 중국 수입액이 1546억 달러로 압도적이고요. 미국 818억 달러, 일본 547억달러, 호주 449억 달러, 사우디 416억 달러, 대만 283억 달러, 베트남 267억 달러 순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수출과 수입을 합치면 순위가 어떻게 변할까요? 중국과 미국의 순위는 변함없는데요. 베트남이 일본이나 호주 등을 제치고 3위를 차지합니다. 즉 우리나라 3대 교역국 하면 중국, 미국 그리고 베트남이란 이야기죠. 특히 일본보다도 베트남과 더 많이 교역을 한다니 놀랍지 않나요?

 

지난해 베트남은 우리 수출의 8.9%, 수입의 3.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점도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역대급 적자를 봤잖아요. 그런데 그나마 흑자로 적자폭을 줄여준 나라도 있는데요. 가장 많은 흑자를 본 나라가 어디일까요?

 

과거에는 일본에서 손해 본 것을 미국에서 메꾸고 중국에서 벌어서 무역흑자를 냈다는 이야기가 있죠. 따라서 미국과 중국일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런데 미국과 중국의 흑자 규모가 크게 줄었습니다. 그래서인가 중국은 12억 달러, 미국은 280억 달러. 그런데 베트남에서 우리가 흑자를 어느 정도 봤을까요? 무려 342억 달러. 즉 지난해 우리나라의 최대 흑자국은 바로 베트남이란 이야기죠. 그런데 지난해가 처음이 아닙니다. 베트남은 2017년 이후 매년 300억 달러 안팎의 흑자를 우리에게 선물해주고 있습니다.

 

반면 최대 적자국은 사우디 368억 달러, 호주 262억달러, 일본 241억 달러 순입니다.

 

지금까지 어떠셨나요?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경제 상식과는 차이가 너무나 크죠. 그만큼 베트남이 우리 경제에서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일본을 제치고 베트남이 교역규모 3위에 오른 것은 2022년이 처음이지만 수출에서 3위에 오른 것은 2017년부터입니다. 홍콩을 제치고 3위에 오른 후 지금까지 줄곧 우리나라의 3위 수출국으로써 매년 300억 달러가 넘는 엄청난 무역 흑자를 선물해주고 있죠. 따라서 이젠 일본과 중국에서 털리는 것을 베트남에서 메꾼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추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어 1월 역대급 무역수지 적자가 난 상황에서도 베트남은 13억 달러의 흑자를 우리나라에게 선물해줬군요. 이 정도면 베트남에게 고마워해야 하지 않을까요? 베트남에 대한 관심도 더 생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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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베트남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베트남 위치가 어디인지는 다들 아실 것입니다. 중국 밑에 태국 오른쪽에 있죠. 삼국지, 정확히는 삼국지연의에서 제갈량이 정복했던 남만이 바로 현재의 베트남입니다. 당시 맹획을 7번 잡고 7번 풀어줬다는 이야기 다들 기억나실 거여요. 이후 돌아가다 풍랑이 심한 여수라는 곳에서 사람 머리를 바쳐야 한다는 현지인의 주장을 듣고 제갈량이 만두를 만들었다는 고사도 기억나실 것입니다. 이처럼 역사가 오래된 지역인데요.

 

면적은 3313ha, 세계 66. 1004ha인 대한민국의 3배가 넘는 크기죠. 인구는 얼마나 될까요? 9885만명. 우리나라의 두배 정도 되는 군요. 다민족 국가 비멧족과 53개 소수민족으로 구성돼 있다고 합니다.

 

그럼 경제력을 볼 수 있는 GDP? 3626억 달러로 세계 40. 홍콩과 파키스탄 사이에 있습니다. 동남아 국가들과 비교하면 16위인 인도네시아가 11860억달러, 25위인 태국이 5059억 달러, 36위인 싱가포르 3969억 달러, 37위인 필리핀 3940억 달러, 38위인 말레시아 3727억 달러 그 다음이 베트남입니다.

 

그럼 생활수준을 엿볼 수 있는 1인당 GNI는 어떨까요? 3560달러로 세계 81위입니다. 튀니지와 볼리비아 사이에 있습니다. 동남아 국가 중에선 1930달러로 46위 말레이시아, 7260달러로 58위인 태국, 4140달러로 75위인 인도네시아, 3640달러로 79위인 필리핀 다음이고요. 아직까진 동남아에서도 중간 정도 순위 밖에 안되죠.

 

하지만 경제성장률은 상당히 높습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무려 8%. 10년간 연평균 성장률(5.9%)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특히 2.1%에 그친 미국, 3%의 중국, 3.5%의 유로존, 2.6%에 그친 한국은 물론 5.3%의 인도네시아, 4.4%의 말레이시아 등 경쟁국도 월등히 앞섰고요.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국가중의 하나가 바로 베트남이라는 거죠.

 

게다가 1억명을 바탕으로한 소비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습니다. 베트남의 내수 소비 증가율은 지난 10년 동안 연평균 7.0%. 필리핀(5.6%), 말레이시아(3.1%), 태국(2.8%) 등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를 모두 앞섭니다. 중산층이 늘어나는 속도도 동남아에서 가장 빠르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201015.7%(1500만명)였던 베트남의 중산층(일평균 11달러 이상 소비 기준)202041.0%로 늘어났습니다. ‘소득 증가중산층 확대내수시장 성장라는 경제개발의 교과서적인 모습을 베트남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거죠.

 

도대체 비결이 뭘까요? 베트남 새로운 글로벌 생산기지로 떠오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베트남은 세계 2위 커피생산 수출국, 세계 3위의 쌀 수출국으로만 알려져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는 거죠. 애플의 CEO 팀쿡이 찍은 나라가 바로 베트남입니다. 애플이 자랑하는 맥북 최신 버전을 오는 5월부터 베트남에서 생산할 계획이라는 거죠. 2년 전부터 맥북 제조공장의 베트남 이전을 준비해 왔다고 합니다. 또 애플의 무선 에어팟도 베트남 생산을 준비중이라는 군요.

 

애플만이 아니죠. 레고, 코카콜라 등 글로벌 기업생산시설을 베트남으로 옮기고 있다고 합니다.

 

삼성전자도 베트남 공장을 무려 4개나 가동중입니다. 갤럭시, TV 등을 만드는 이 4개 공장에서 지난해 280억달러(한화 약 36조원)로 매출을 올렸다고 하는데요. 이는 2021년 대비 13% 증가한 수치라는 군요. 특히 타이응우옌(Thai Nguyen)성에 있는 삼성전자베트남타이응웬(SEVT)은 삼성전자가 2013년부터 75억 달러를 투자해 만든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폰 공장이라는 군요.

 

LG전자는 지난 1999년 베트남에 진출해 주로 에어컨과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3개나 운영중입니다. 현재 협력사 인원을 포함해 9000여명의 인력을 채용한다는 군요. 특히 LG전자는 지난 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LG전자 베트남 R&D법인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곳에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In-Vehicle Infotainment) 시스템의 소프트웨어 개발과 검증을 담당한다는데요.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연구를 베트남에서 한다니 놀랍죠.

 

대기업만이 아닙니다. 중소 벤처기업들의 베트남 진출도 활발하다고 하는데요. 현재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몇 개나 될까요? 무려 9000개 이상이라고 합니다. 덕분에 우리 기업들은 베트남 수출의 25~3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 기업들의 진출로 1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베트남에서 창출됐다고 하고요.

 

더 나아가 현재 한국은 9300개가 넘는 누적 프로젝트를 보유한 베트남 최대의 외국인 투자 국가입니다. 800억달러(1055200억원)에 이르는 투자 규모를 기록해 대()베트남 외국인직접투자(FDI) 당당 1. 미국이나 일본보다도 더 많이 투자했습니다.

 

이러니 베트남에서 한국이 인기 있을 수 밖에 없겠죠. 한류는 베트남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문화 트렌드인데요. 1995년 베트남 국영방송 VTV에서 한국 드라마 내 사랑 유미가 첫 방영된 이후 의가형제’, ‘가을동화’, ‘대장금같은 한국의 주력 드라마들이 꾸준히 베트남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도 베트남 넷플릭스에서 한국 드라마가 1~10위권을 차지하고 있다고 있습니다. BTS·뉴진스·블랙핑크 등 아이돌이 인기 있는 것은 물론이고요.

덕분에 놀라운 기록도 있습니다. 얼마전만해도 동남아에서는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이 자체 생산하는 차를 제외하고는 일본차 일색이었습니다. 특히 도요타의 위세가 대단했죠. 그런데 현대자동차가 베트남 진출 2년 만에 일냈습니다. 도요타의 자리를 빼앗았고, 1위를 차지한 것이죠. 기아자동차도 마찬가지입니다. 미쓰비시와 마츠다 등의 일본 브랜드를 이미 제쳤습니다. 그래서 베트남 시내에는 유독 현대차 등 한국차를 많이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한국 제품에 대한 인기가 높다는 거죠.

 

베트남에서 한류와 한국제품이 인기있는 비결이 뭘까요? 베트남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아픔을 지니고 있습니다. 중국 등 외세침입과 분단, 전쟁 등 절묘하게 유사하죠. 특히 베트남 전쟁에 우리나라가 참전해 나쁜 짓도 했지만 베트남 사람들은 미국 때문에 그랬다고 이해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1992년 수교 후 30년간 친밀한 관계유지하고 있고 202210월 한베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되기 했습니다. 이는 베트남의 최상위 대외협력단계라는 군요.

 

덕분에 앞서 살펴봤듯이 지난해 양국의 교역규모는 870억 달러로 수교 30년 만에 150배나 늘어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도 드실 것입니다. 과연 베트남과 계속 교역을 늘려도 될까? 자칫 손해 보는 것은 아닐까? 그런데 베트남의 잠재력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입니다.

 

첫 번째 인구 메리트가 대단합니다.

 

앞서 살펴본대로 베트남 인구는 9850만 명으로 동남아 국가에서 세 번째로 많습니다. 그런데 평균 나이가 32.5세에 불과합니다. 인구 70%30대 미만. 우리나라 평균나이가 43.4세인 것을 감안하면 10살 이상 어린 것이죠. 게다가 10명 중 4명이 도시에 살 정도로 도시 인구 비율이 높습니다.

 

둘째, 교육열이 우리나라 못지 않습니다.

 

교육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바치는 부모들이 많고 정부도 학생들에게 코딩교육을 시키고 있습니다. 글로벌 IT시장에 진출할 인재가 넘쳐난다는 거죠.

 

셋째. 동남아 국가 중 가장 인프라가 훌륭합니다.

 

전기가 뚝하면 꺼지는 다른 동남아 국가들과 달리 전기 공급이 안정적이죠. 그래서 삼성·LG·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공장을 만들고 있고요. 게다가 임금이 중국의 60%에 불과할 정도로 저렴합니다.

 

이런 장점 덕분에 베트남은 더 발전할 가능성이 높죠. 물론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베트남도 중국처럼 공산당 일당 독재죠. 그래서 부패문제가 자주 불거집니다. 또 분단됐던 탓인지 남과 북의 경제력 차이가 아직도 좁혀지지 않고 있죠. 그래서 글로벌 기업들이 투자하는 공장을 경제력이 처지는 북쪽에 유치하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고 합니다.

게다가 아직까지는 외국투자 의존이 강한 경제라는 한계점도 있죠. 하지만 앞서 살펴본 것처럼 우리나라의 3대 교역국이고 베트남에 가장 많이 투자한 국가이니 만큼 지속가능한 동반자로써 더욱 노력하는 모습이 필요해 보입니다. 특히 베트남 전의 상처 등 진 빚에 대한 책임있는 태도도 중요하고요. 경제 파트너를 넘어 미래의 동반자로써 베트남을 다시 한번 바라봐야 할 것 같습니다. 베트남 하면 관광지보다 경제를 먼저 떠올려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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