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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언 명대사

혹시 나도 ‘마음의 감기’ 우울증이라면···

경불진 이피디 2022. 11. 1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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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감기 걸린 거니까 나을 때까지 충분히 아파도 돼요.”

 

지쳐있는 나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이렇게 응원해준다면···. 이런 아름다운 상상을 가능케 하는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2011년에 개봉한 일본영화 츠레가 우울증에 걸려서’. 호소카와 덴텐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일본의 국민배우로 유명한 미야자키 아오이와 사카이 마사토의 알콩달콩한 부부 연기가 정말 매력적이죠.

 

하지만 제목처럼 부부생활이 달달한 것만은 아닙니다. 우울증이라는 외부로 드러내기 힘든 다소 무거운 소재를 담고 있는데요. 우리말로 여봉에 해당하는 츠레즉 남편이 알 수 없는 무력감과 통증에 빠지고 이내 우울증 판정까지 받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일본도 우울증에 대한 인식이 그렇게 좋지 않잖아요. 특히 남편의 형은 남편의 우울증에 대해 의지박약 때문이라고 몰아붙이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재택 근무하는 만화가 아내는 남편의 우울증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함께 극복해 가는데요. 우울증에 괴로워하는 남편을 따뜻한 시선으로 감싸며 보듬고 함께 성장하는 아름답고도 부러운 모습을 보여주죠.

 

*그런데 우울증은 왜 걸리는 걸까요?

 

우울증은 생각의 내용, 사고 과정, 동기, 의욕, 관심, 행동, 수면, 신체 활동 등 전반적인 정신 기능이 지속적으로 저하돼 일상생활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생화학적, 유전적, 환경적 요인이 우울증을 일으킨다고 추정되고 있죠.

 

생화학적 요인=뇌 안에 있는 신경전달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GABA 등과 호르몬인 갑상선, 성장 호르몬,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피질 축 등의 이상, 생체 리듬의 변화.

 

유전적 요인=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한 명이 주요 우울증을 앓고 있으면 다른 한 명도 우울증이 걸릴 확률이 50% 정도. 하지만 유전적 요소로 설명되지 않는 요인도 있음.

 

환경적 요인=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 경제적 문제, 강한 스트레스 등이 원인. 하지만 이런 스트레스가 반드시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님.

 

실제로 영화 속에서도 주인고인 남편은 진상고객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만원지하철 출퇴근 스트레스도 엄청났죠.

 

*나도 우울증일까?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고 합니다. 그래서 수면장애, 권태감, 불안감 등 정신적인 증상은 물론 어깨 걸림, 관절통, 두통, 메스꺼움 같은 신체적인 증상도 나타나죠. 이런 증상이 2주 이상 거의 매일 장기적으로 이어진다면 의사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우울증을 극복하려면

 

영화 속에서는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한 약물치료. 정신치료 등 다양한 방법이 제시되는데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반려 식물 키우기도 등장합니다. 실제로 반려식물은 원예치료라는 이름으로 권장된다고 하는데요. 난이나 꽃은 물론 쌈채소를 집에서 재배하는 것도 효과가 있다는 군요.

 

또 최근에는 마법의 버섯(magic mushrooms)’이 우울증 치료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이 버섯에 있는 사일로사이빈(Psilocybin)’은 많은 나라에서 법률로 엄격히 제한되는 환각 성분이지만 기존 항우울제보다 치료 효과가 더 있다는 거죠. 제약사들도 관련연구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약물치료 등도 눈에 띄지만 가장 인상적인 치료법은 아내한테 있더라고요.

 

“츠레 회사 그만둬, 그만 두지 않으면 이혼할거야.”

 

회사 생활의 과중한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생각한 아내는 남편에게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그러면서 남편의 마지막 출근날 함께 만원지하철을 탄 아내는 이런 걸 여태 잘도 견뎠네. 내일부터는 전철 타지 않아도 돼라며 남편을 위로하기도 하더라고요. 이런 아름다운 마음을 지닌 아내가 있다면 저절로 낫지 않을까요.(제 아내도 비슷하다고 하면 팔불출 소리를 들을까요?)

 

그리고 아내는 주변에 이런 이야기도 하죠.

 

“너무 애쓰지는 마세요. 힘든데도 억지로 버틸 필요 없어요. 제 남편은 우울증에 걸렸어요. 근데 전 그 병을 이기려고 애쓰지 않기로 했어요.”

 

 

*직장인 10명 중 7명이나 우울증?

 

일본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우울증을 앓는 사람이 많다고 하는데요.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직장인 무려 62.9퍼센트가 우울증이라고 합니다. ‘마음의 감기로 불릴 만큼 이미 흔한 질병이라는 말이죠.

 

하지만 우울증에 대한 대처는 안일합니다. 심각성과 대처방법에 대해서는 대부분 무지하거나 관심이 없죠. 이는 우울증 환자는 사회적 편견 탓이기도 한데요.

 

하지만 우울증을 치료하려면 영화에서처럼 환자 스스로 발병을 인정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드러내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몸이 아플 때 쉬는 거처럼 마음이 아플 땐 쉴 수 있어야 한다는 거죠.

 

그런데 직장인이 쉬어도 될까요?

 

아내가 찾은 골동품 가게의 사장님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평범한 유리병이지만 안 깨졌다는 이유만으로 비싼 골동품 대접을 받습니다.”

 

이 말에 감동한 아내는 우울증에 괴로워하는 남편을 이렇게 응원합니다.

 

“안 깨지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거야. 깨지지마 츠레.”

 

이렇게 응원해주는 사람이 주변에 한명도 있어도 우울증은 멀리 도망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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