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불진 이피디의 경제공부방

‘억’ 소리 나는 수해피해···모니터링이 진짜 필요한 곳은? 본문

하루에 지식 하나

‘억’ 소리 나는 수해피해···모니터링이 진짜 필요한 곳은?

경불진 이피디 2022. 8. 11. 11:35
반응형

‘9명 사망·7명 실종·17명 부상.’

우크라이나 전쟁터에서 전해진 소식이 아닙니다. 3050클럽이라는 그것도 대한민국에서 시설이 가장 잘돼 있다는 수도권에서 하루사이에 발생한 참사 숫자입니다. 물론 ‘80년 만의 폭우다’, 아니다 ‘110년의 물폭단이다라며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과연 이번 폭우 피해가 천재지변 때문만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가장 놀랐던 것은 싸이의 강남스타일 덕분에 전세계인이 아는 강남이 물바다가 된 것입니다. 그래서 외신이나 해외 SNS도 난리가 났습니다. 강남역 일대에 차들이 둥둥 떠다니고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물에 잠긴 자신의 차 지붕에 올라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스마트폰을 만지는 서초동 현자까지 등장할 정도로 강남역 인근은 도로가 완전히 물에 잠겨서 '물바다가 돼 버렸죠.

 

침수된 차주들에 따르면 물은 정말 순식간에 불어났다고 하던데요. 신호대기를 하는 그 짧은 사이에 물이 불어나서 차를 덮쳤다고 전하는 택시기사님도 있으시더라고요. 그만큼 급박했다는 거죠.

 

그런데 강남역 인근은 2010, 2011년에도 침수피해를 심각하게 당했었거든요. 그런데 '강남 워터파크', 당시 시장인 오세훈 시장을 '오세이돈'이라고 부를 정도였는데요. 그래서 2011년 오 시장은 "시간당 100집중호우에도 견딜 수 있도록 도시 수해 안전망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고 지난해 524일에는 서초동 반포천 유역 분리터널 공사현장을 방문해 강남·서초 일대에 침수 피해를 본 분들이 안심해도 된다. 시간당 85의 폭우를 감당할 수 있어 20년에 한 번 오는 빈도의 폭우에도 대비된다고 장담까지 했었거든요. 하지만 1년 만에 돌아온 폭우에서 강남역 침수를 막지 못하는 신세가 되면서 이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죠. 어제 경불진에서도 지적했고요.

 

그러자 서울시에서는 엉뚱한 해명을 내놓습니다.

잘못 설치된 하수관로도 고치고 빗물 저장시설도 더 만들고 반포천 유역 분리터널 공사에도 14000억 원을 투입해 상당 부분 마무리했지만 역부족이었다는 거죠.

https://smartstore.naver.com/kbjmall/products/5528883860

 

닉왁스 텐트&기어 솔라프루프(TENT&GEAR SOLARPROOF) 1+1(총 1000ml), 사은품: 다운워시300ml , 세척스폰지 :

[경불진몰] 경불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착한 쇼핑몰

smartstore.naver.com

시간당 95mm까지 비를 버틸 수 있게 계획을 하고 공사를 했는데 이번에는 시간당 100mm가 넘는 더 많은 양의 비가 내렸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합니다. 특히 강남역 일대가 주변보다 17m 이상 이렇게 낮아 비가 많이 오면 역삼역 쪽에 있는 물들이 저지대인 강남역 쪽으로 내려와서 고이는 현상이 계속해서 발생한다고 강조하면서요.

 

그런데 논란은 예산으로 튑니다. 어제도 언급했듯이 서울시가 지난해 대비 수방 치수 예산을 올해 896억 원 줄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게 논란이 되자 서울시는 민주당이 다수인 시의회가 지난해 추가 삭감을 해서 그렇다면서 추경을 통해서 예산을 추가로 편성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번 피해는 민주당 탓이라는 거죠.

 

하지만 당초 서울시가 제출한 전체 예산도 전년 대비 예산보단 600억 이상 적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갈수록 가관이죠.

 

게다가 어제도 지적했지만 중대재해를 전담하는 안전총괄실의 실장과 국장도 모두 비어있다는 지적이 나왔는데요. 이에 대해 서울시는 정기 인사에 따른 일시적 공백이라며 행정부시장을 중심으로 수해방지 대책을 챙기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런 해명이 과연 시민들에게 먹힐까요?

https://podbbang.page.link/X91pWkiTz1QVzREm8

 

[이피디 픽]‘억’ 소리 나는 수해피해···모니터링이 진짜 필요한 곳은?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유명한 강남이 또다시 화제인데···. 역대급 수해 피해로 해외에서도 주목한다고···. SNS에 각자도생, 무정부상태가 나도는 이유는? ◆기름값에 세차·대리비까지 올라 ◆

www.podbbang.com

어제 수해 현장을 찾은 오 시장을 향해 주민들은 어제부터 우왕좌왕만 하지, 한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먹을 물조차 서울시에서 공급해주지 않고 있다는 거죠. 이런 불만이 터져나오자 시민들에게 사죄하고 마음을 어루만져 줘야 할텐데 카메라 다 찍었다고 생각했는지 바로 외면하고 돌아서 나오더라고요.

 

이게 끝이 아니죠. 역대급 물난리로 온국민이 가슴졸이던 그 시간 국민의힘 소속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개인 SNS에 저녁 먹방 사진을 올렸다고 합니다. 비가 내리는 월요일 저녁, 업무를 끝내고 식사를 하는데 맛있는 찌개와 전이 꿀맛이라는 겁니다. 국민들과 구청 공무원들은 역대급 비 피해 속에서 악전고투하고 있는데 구청장이란 사람이 먹방이나 하고 있다니···.

 

이런 논란이 나오자 마포구청 측은 "해당 식사 자리에서도 구청장이 계속 실시간 상황을 보고받고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이 해명 어디서 보지 않았나요?

 

폭우가 쏟아지던 시각, 윤석열 대통령은 이미 서초동 아파트로 퇴근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집에서 전화로 대응을 지시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습니다. .

 

저녁 9시부터 새벽 3시까지 실시간으로 보고 받고 지시를 내렸고, 새벽 6시부터 다시 상황을 챙기는 등 긴밀하게 대응했다고 강조합니다. 한마디로 대통령이 있는 곳이 상황실이라는 거죠.

 

그런데 비슷한 이야기가 과거에도 있었죠. 다만 2014년 세월호 사건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른바 '사라진 7시간' 공세와 관련해 김기춘 비서실장이 내놓은 대통령이 계시는 곳이 바로 대통령 집무실이라는 답변과 너무나 비슷하잖아요.

 

이번 폭우 피해를 키운 다른 이유들도 살펴보겠습니다. 역대급 폭우에 설마 배달음식을 시킨 분은 없었으리라 생각했는데요. 그래도 있었나 봅니다. 하지만 도로 곳곳이 침수됐기 때문에 오토바이로 배달하는 것은 그야말로 목숨을 거는 거죠. 그런데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공개된 한 프렌차이즈 치킨집 직영점 관계자들의 단체 대화방에는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지점별로 폭우로 배달대행이 종료됐단 보고가 올라왔는데요.

https://smartstore.naver.com/kbjmall/products/6849301152

 

신발 옷장 습기 제거제 천연광물 제습제 벤토나이트 탈취제 20gX30개 : 경불진몰

[경불진몰] 경불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착한 쇼핑몰

smartstore.naver.com

"마지막 주문 시간까지 최선을 다해달라. ○○업체가 중단하면 잘 배달해주는 업체로 바꾸라"11시가 넘어 '부사장'이란 이름의 누군가가 지시한 내용입니다. 폭우로 택시, 버스 등이 잠기는 와중인데도 끝까지 배달하란 건데요. 이를 제보한 직원은 "배달원의 안전 따윈 알 바 아니고 그저 매출에 영혼까지 팔아버린 모습"이라고 꼬집었는데요.

 

물론 본인의 선택에 따라 끝까지 배달하는 분들 있습니다. 하지만 어제와 같은 재난 상황에선 무엇보다 중요한 게 안전 문제겠죠. 돈보다 목숨이 더 소중하진 않으니까요.

 

또 한가지. 이번 폭우 피해 중에 안타까운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 참사가 있었죠. 대통령이 직접 방문해서 살펴다며 대통령실은 사진까지 크게 걸었던데요. 그러면서 하천수위 모니터링을개발하라고 지시했다고 하고요.

 

그런데 놀랍게도 이 시스템은 이미 개발이 완료돼 쓰이고 있습니다. 한강홍수통제소 홈페이지에는 지금도 북한강 등 수위 정보를 볼 수 있고 관측소가 송신한 수위 자료도 공개하고 있습니다. 휴대폰 취업앱이 곧 나올 것이라고 했던 것의 2탄인가요?

 

대통령이 챙겨야할 더 중요한 모니터링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나라 반지하 실태. 영화 기생충에서도 나왔던 반지하에 사시는 분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이번 참사가 일어난 관악구 신림4동은 가구 중 무려 22% 가량이 반지하 주택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국토교통부가 20206월 발표한 ‘2019년 주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하·반지하·옥탑방 거주 가구는 265000가구로 전체의 1.3%나 되고요. 영화 기생충이 국제 영화제를 휩쓸자 국토교통부는 반지하 가구의 주거환경에 대한 전수 실태 조사를 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방문 조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사실상 무산됐다고 하네요.

 

그럼 이런 반지하를 모두 없애면 될까요? ‘한국 ()지하 주거의 사회적 표상과 거주자의 정체성 연구라는 논문을 썼던 사회학 연구자 장진범씨는 수해가 나면 반지하 주택을 없애야 한다는 식의 정책이 나오곤 한다그렇다고 무작정 없애면 이들은 쪽방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분들이 살 수 있는 주거시설부터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이야기입니다. 이번에 참사현장을 봤으니 제발 이것만이라도 제대로 해주시길 바랍니다.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