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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개입에도 급등하는 환율···우리의 살길은?

경불진 이피디 2022. 8. 2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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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제발 나서지 마세요.”

윤석열 대통령에게 자칫 이런 소리가 쏟아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뭔소리냐 하실 수도 있는데요. 바로 환율 때문입니다.

 

환율 등 금융시장이 출렁거리면 각 나라 수장들이 나서죠. 안정화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면 흔들거리던 금융시장이 이네 안정을 찾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죠. 오히려 기회라며 더 흔들어대기도 하는데요.

 

안타깝게도 우리 금융시장은 후자인 것 같습니다.

어제 원·달러 환율이 또다시 치솟으며 1,345원을 기록했습니다.

 

어제 상황을 자세히 살펴볼까요. 아침 9시 외환 시장 문이 열린 지 5분만에 환율이 1,345원을 돌파했습니다. 그러자 윤석열 대통령이 나서 이런 발언을 했죠.

 

지금 1,340원까지 치솟은 환율 때문에 많은 걱정을 하시고 계실 것 같습니다.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의 통화 상황이 우리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비상경제대책회의 등을 통해 리스크 관리를 잘해나가겠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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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뭔소리일까요? 정부가 쓸 수 있는 카드를 모두 써서 환율 급등을 막겠다는 신호잖아요. 외환보유고를 털어서라도 원화가치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이잖아요. 이어 20분쯤 뒤에는 외환 당국도 나라 밖을 중심으로 투기적 요인이 있는지 살펴보겠다는 말로, 힘을 보탰습니다.

 

이런 발언들이 통했는지 1시간 뒤에는 실제로 환율이 10원 가까이 떨어져 1330원대가 됐습니다. 하지만 효과는 거기까지.

 

환율은 오후 들어서 다시 고개를 들더니, 전날보다 5원 이상 오른 1,345.5원으로 마감했습니다. 3일 연속 올해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입니다. 이에따라 환율은 13년여 만의 최고점으로, 한때 1357원까지 치솟았던 2009년 글로벌 위기 때와 그 차이가 겨우 10원 정도로 좁혀졌습니다.

 

대통령과 금융당국이 모두 나섰는데도 말입니다. 물론 현재 금융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또다시 크게 올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천연가스값 폭등으로 유럽 경제가 더 나빠질 거라는 우려까지 불거지면서 달러를 제외하고 모든 화폐 가치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른 통화에 비해 원화 가치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큽니다. 이렇다 보니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로 외환보유액을 늘려야 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옵니다. 통화스와프는 한마디로 달러가 필요할 때 언제든 꺼내쓸 수 있는 마이너스통장이잖아요. 과거 금융위기 때 통화스와프가 환율 방어에 톡톡한 효과를 보여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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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피디 픽]정부 개입에도 급등하는 환율···우리의 살길은?

환율 급등세가 심상치 않은데···. 윤석열 대통령과 금융당국이 나섰는데도 상승세는 멈추질 않아. 이를 뒤에서 웃는 기업들이 있다는데···. ◆소비자가 섞어야 제맛 ◆이통3사 제 잇속만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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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윤석열 정부 들어서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맺는다는 이야기만 할 뿐 맺었다는 소식이 아직도 없습니다. 지난달 미국의 옐런 재무부 장관이 방한했을 때 여당 의원이 통화스와프를 맺을 것이라고 언론에 공표까지 해놓고선 말이죠.

 

이런 공수표만 날리니 대통령이나 정부가 환율 안정에 나서겠다는 발언의 효과가 겨우 반나절도 되지 않는 것 아닐까요?

 

이런 상황이니 달러값이 1,400원까지 갈 수 있다는 말까지 들립니다. 문제는 급등하는 환율이 가뜩이나 서민경제를 옥죄는 물가를 더욱 자극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에는 다행히도 물가가 잡힐 조짐을 보였습니다. 소비자가 전망하는 물가 오름세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지난달 역대 최고 수준을 찍은 뒤 0.4%p 떨어져 4.3%를 기록한 겁니다. 8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건데, 최근 떨어진 석윳값과 더불어 정부가 9월 말 10월 초에 물가가 정점이 될 거라고 설명한 게 영향을 준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최근 달러값이 1,340원대까지 치솟자 장 보는 현장에선 물가가 다시 뛸 거란 우려가 큽니다. 이미 수입고기는 정부가 관세를 10% 넘게 깎았지만, 오히려 비싸졌습니다. 지난달 말 정부가 물가를 잡겠다며 수입산 소고기 10t 물량에 연말까지 10% 넘던 관세를 매기지 않기로 했지만, 오히려 이후 미국 수입 소 갈비살로 따져볼 때 100g당 약 200원 오른 겁니다.

 

폭우로 작황이 나빠지면서 국내 채소값도 크게 올랐습니다. 물가 상승으로 서울에서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비용이 1년 새 2만 원가량 올랐다고 합니다. 편의점 도시락으로 제사상을 차릴 지도 모른다고 했던 농담이 현실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금융당국은 국민이 불안하지 않도록 잘 대비해나가겠다는 말만 하지말고 통화스와프 등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해주고 물가급등으로 힘들어하는 서민 지원책도 지속적으로 내놔주시길 바랍니다. 법인세 등 기업들 세금만 깎아줄 생각하지 말고요.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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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급등으로 거의 모든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는데 뒤에서 웃는 기업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반도체가 주력인 삼성전자는 올 2분기에 14조원의 이익을 냈는데, 이 가운데 13천억원이 환율 효과로 분석됐습니다.

 

SK하이닉스도 최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 달러 강세로 4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자동차는 2분기 말 원·달러 환율 5% 상승 시 순이익에 미치는 영향을 311억원으로 추산했습니다. 덕분에 현대차는 2분기 이익이 3조원, 기아는 2조원을 기록했습니다. 역대급 기록입니다.

 

조선업도 고환율 덕을 보는 구조인데 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흑자 전환을 예고하면서 환율 상승 등의 영향을 근거로 꼽았습니다.

 

수출기업만 잘되면 모든 것이 좋아질 것이라는 낡은 경제이론에 아직도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 관계자가 빠져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잡지도 못하고 잡을 의지도 없는 환율에 나서기 보단 물가폭탄에 신음하고 있는 서민 경제를 보듬을 대책을 마련하는데 나서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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