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불진 이피디의 경제공부방
너 그거 아니?···기대수명 세계 2위 비결은? 본문
Q. 태어나서 몇 살까지 살 수 있느냐를 의미하는 기대수명이란 것이 있죠. 얼마전 2020년 조사가 나왔는데요. 우리나라의 기대 수명은 얼마나 될까요? 세계 순위는 몇 위일까요?
A. 한국처럼 국민의 수명이 빠르게 늘어난 나라도 드물다고 합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 기준으로 1970년 한국인들의 기대수명은 62.3세에 불과했죠. 현재 OECD 가입국 기준으로는 밑에서 다섯 번째로 수명이 짧은 국가였습니다.
하지만 반세기가 흐른 2020년에는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죠.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83.5세. 전통적 고령국인 일본에 이어 OECD 회원국 가운데 2위를 차지했습니다. OECD 38개 나라 평균과 비교하면 3살이나 많은 수치입니다.
기대수명은 사망률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된다고 할 때 0세 출생자가 앞으로 몇 년을 더 살 건가 추정한 기대치입니다. 예기치 않은 '변수'인 교통사고나 극단적 선택 같은 건 평균치에서 빼고요. 영양상태나 의료기술, 건강관리 정도가 반영된 수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대수명이 긴 국가들을 보면 일본, 노르웨이, 호주, 스위스 등 경제적으로 풍요하고 사회적으로 안정된 선진국들이 많습니다. 한국이 그 대열에 합류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입니다. 한국이 머지않아 세계 최장수 국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번 조사에서 국민 1인당 외래진료 횟수가 OECD 회원국 평균의 3배 가까이 될 정도로 압도적 1위였습니다. 평균 입원일 수도 2위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의료비 지출은 OECD 평균보다도 낮았는데요. 그만큼 우리 보건 인프라의 가성비가 좋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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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흡연율과 1인당 연간 술 소비량은 OECD 평균 수준이었고, 만성질환의 주요 원인인 과체중과 비만 인구 비율은 끝에서 두 번째로 낮았습니다.
종합하면 병원에 자주 가고, 운동을 열심히 하고, 술과 담배를 덜 하고, 살도 별로 안 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한국이 건강한 선진사회가 됐다’고 말하기는 많이 부족합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10만 명당 25.4명으로 OECD 국가 중 눈에 띄는 1위입니다. 다른 장수 국가들의 자살률이 10명대 초반인 것과 대비됩니다. 1990년대 초반까지는 한국의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낮은 편이었지만 외환위기를 겪은 1990년대 말부터 급격히 높아졌습니다. 이제 고혈압으로 숨지는 사람보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이 더 많을 정도입니다. 자살에 이르게 된 동기를 살펴보니 10명 가운데 4명이 ‘정신적 문제’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우울증을 가진 국민의 비율이 가장 높은 편이지만 치료율은 미국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수명은 길어졌지만 마음속에 지옥을 안고 사는 국민이 많다면 장수 국가가 된들 마냥 축복만 할 일은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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