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발언 통해 본 앞으로의 금리 전망

뉴시스 제공

어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두 계단, 0.5%p 올렸죠. 한국은행이 생긴 이래 처음 있는 일입니다. 세 번 연속 올린 것도 처음입니다. 특히나 7명 위원들 만장일치였습니다.

 

그만큼 물가 상승이 심각하다고 본 겁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이제 2.25%.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2%대로 올라온 건 무려 7년만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 5%가 넘었던 기준금리는 2015년 3월 처음으로 2% 아래로 내려와 7년 넘게 유지됐던 저금리 시대가 이제 종말을 고했습니다.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라는 거죠. 그럼 도대체 금리가 어디까지 오를까요? 어제 오늘 쏟아진 뉴스를 중심으로 가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해외에서 들려오는 소식이 심상치 않습니다.

어제 밤 늦게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이 무려 9.1%를 기록했습니다. 상승률은 시장에 충격을 줬던 지난 5월(8.6%)보다 0.5%포인트 높은 데다 1981년 이후 41년 만에 가장 높습니다. 특히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8.8%도 웃돌았습니다.

 

연준이 지난 5월 빅스텝, 지난달에는 한꺼번에 0.75% 포인트를 올리는 자인언트 스텝을 했지만 물가 상승세를 막지 못한 셈입니다. 이젠 남은 것은 이달 26일로 예정된 FOMC에서 1% 포인트를 한꺼번에 올리는 점보스텝 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이달 1% 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전날 9%에서 41.6%까지 뛰었습니다.

 

만일 미국이 진짜 점보스텝을 한다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2.75%로 껑충 뒵니다. 그러면 이번에 빅스텝을 했지만 2.25%에 머물고 있는 한국보다 0.5% 포인트나 높은 한미기준금리 역전이 바로 일어나게 되는 거죠. 이런 기준금리 역전은 일단 다음달 금통위까지는 유지될 수 밖에 없습니다.

 

다음 금통위 일정은 8월 25일. 적어도 한달 가까이는 한국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0.5%포인트나 낮게 되는 거죠. 문제는 그 다음 스텝이죠. 8월 25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얼마나 올릴까요?

 

https://www.podbbang.com/channels/9344/episodes/24398586?ucode=L-cYlmqQUB 

[이피디 픽]한은 총재 발언 통해 본 앞으로의 금리 전망

일단 언론들은 0.25% 포인트인 베이비 스텝 가능성을 점치고 있습니다. 한번 빅스텝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졌는데 또다시 빅스텝을 하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다는 거죠.

 

하지만 그럴까요? 앞서 미국의 경우 자이언트 스텝을 했는데도 물가가 더 뛰었잖아요.

 

어제 금통위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이창용 한은 총재의 발언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 번째.

 

한 기자가 총재께서 생각하는 중립금리 수준에 도달한 게 맞다고 봐야 할지 궁금하다고 질문했습니다. 중립금리란 경제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이 없는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이론적 금리수준을 말하죠. 따라서 중립금리를 어디쯤으로 보느냐에 따라 앞으로 금리를 어디까지 올리지 가늠할 수 있는데요.

 

이에 대해 이 총재는 “아직까진 중립금리까지 오지 않았지만 중립금리 범위 하단에 가까워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무슨 이야기일까요? 이번 빅스텝으로 높아진 2.25%도 아직 우리경제가 견딜 수 있는 금리 수준보다는 낮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현재 금리로도 경기침체가 오진 않을 것이란 설명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더 금리를 올리겠다는 이야기로 풀이됩니다.

 

두 번째,

또 한 기자가 시장에서 7% 물가 전망이 나오는데 또 한번의 빅스텝도 가능한지에 대해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예상하는 페이스(속도)가 된다면 0.25% 포인트, 베이비스텝으로 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면 정책의 스탠스(입장)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즉 물가가 잡히지 않으면 올해 안에 빅스텝을 또 할 수 있다는 이야기죠. 그러면 올 연말 기준금리는 3%를 넘을 수도 있을 전망입니다.

 

세 번째

 

시장에선 연말에 기준금리를 2.75%에서 3.00%까지 기대하는데 합리적이라 보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이런 기대는 너무나 당연하다고 보고 있다. 그렇지만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2.75% 될 지 그 밑이 될 지 3.00%가 될 지는 주요선진국들 금리가 어떻게 변화할지, 유가가 어떻게 변화할지 등 여러 요인에 달려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13일 캐나다 중앙은행은 1% 포인트를 한꺼번에 올리는 점보스텝을 단행했습니다. 앞으로 선진국들이 빅스텝, 자인언트스텝, 점보스텝을 마구마묵 밟은 가능성이 크죠. 7월 21일로 예정된 일본의 기준금리 발표를 보면 방향성이 더 정확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네 번째.

 

어제 경불진에서도 언급했던 미국 옐런 재무부장관 방한 때 한미스와프 애기 나눌 것인지 궁금하다는 질문도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한미 통화스와프는 미국 재무부의 업무가 아니고 Fed의 역할이기 때문에 옐런 장관과 한미 통화스와프를 직접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잘랐습니다.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환율 방어 위해 한미 통화스와프 논의할 것”이라고 했는데 이게 뻥이라고 확인해준 것이죠.

 

그래서일까요? 어제 한은이 빅스텝을 했는데요 원달러 환율은 겨우 4월, -0.31% 떨어지는데 그쳤죠. 앞으로의 환율 향방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듯 합니다.

https://smartstore.naver.com/kbjmall/products/6849301152 

신발 옷장 습기 제거제 천연광물 제습제 벤토나이트 탈취제 20gX30개 : 경불진몰

다섯 번째.

 

한 기자가 '영끌족'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지에 대해 물었습니다. 아마도 지난달 미 연준이 자이언츠 스텝을 할 때 파월 의장이 이례적으로 집 사지말라는 경고까지 했잖아요. 그래서 물어본 것 같은데요.

 

이에 대해 이 총재는 “지금 20~30대는 경제생활을 시작한 후 한 번도 높은 인플레이션을 경험한 적이 없는 분들일텐데 집을 살 때 연 3% 이자로 돈을 빌리면 그 금리 수준이 평생 갈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경제 상황을 보면 그런 가정이 변할 수 있는 상황이고, 높은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갈 것인지 불확실성이 크다. 앞으로는 금리가 0%대나 2~3% 수준에서 장기적으로 머물 것이라는 가정하에 경제활동을 하는 것보다는,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의사결정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파월 의장처럼 이 총재로 집사지 말라고 빚줄이는 빚테크하라고 충고한 것입니다.

 

아직도 일각에서는 물가가 올 연말이면 잡히고 다시 금리가 내려갈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현재 저점이니 똘똘한 한 채는 가격이 오를 것이라면서요. 하지만 이 총재는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으니 꿈 깨라고 경고합니다.

 

'빚투'와 '영끌' 광풍으로 한껏 부풀어 오른 우리나라 가계 부채는 올 1분기에 이미 1860조 원에 다다르고 있죠. 기준금리가 0.50%포인트 오를 때 가계의 대출 이자 부담은 연간 6조4000억원, 1인당 이자 부담은 연평균 32만2000원이 추가로 불어납니다. 그런데 앞서 이 총재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연말 3%가 넘을 수도 있고요. 그러면 대출금리는 9%를 넘을 수도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이야기했지만, 지금이라도 당장 빚 줄이기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빚의 복수가 시작되려는 이 시점. 경불진과 함께 슬기롭게 해쳐나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