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슈퍼컴퓨터 순위를 보고 미국이 긴장하는 이유는?

미국 프런티어 슈퍼컴퓨터

 

Q. 얼마 전 중국 연구진이 사람 뇌 수준의 인공지능을 구현할 수 있는 슈퍼 컴퓨터를 개발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얼마나 빠르길 래 이런 소리를 할까요? 전세계 슈퍼컴퓨터 순위는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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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중국 연구진은 장쑤성 우시시에 설치된 슈퍼컴퓨터 '선웨이'가 인간의 두뇌와 같은 인공지능 역할을 수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컴퓨터는 174조개의 변수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데, 이는 뇌신경을 연결하는 시냅스 수와 같은 수준이라는 겁니다. 이 컴퓨터엔 중앙처리장치 3700만 개가 장착돼 10만 대의 컴퓨터가 결합된 것과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정도 속도면 현존 슈퍼컴퓨터 중 단연 1위겠죠? 이달 초 발표된 세계 슈퍼컴퓨터 성능순위에선 미국이 개발한 슈퍼컴퓨터 '프런티어'가 1위였습니다. 총 873만112개의 코어를 탑재한 프런티어 시스템은 초당 1.1엑사플롭스(초당 1102페타플롭스)라는 압도적 성능을 자랑합니다. 초당 무려 100경(quintillion) 번의 연산을 수행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지난해까지 1위였던 일본 이화학연구소의 '후가쿠'가 2위(초당 442페타플롭스)로 밀려났고, 핀란드의 슈퍼컴퓨터 '루미'가 3위(초당 151.9페타플롭스)에 새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연구진은 중국의 슈퍼컴퓨터에 사용된 중앙처리장치 수가 미국 것보다 4배 더 많다고 밝혔습니다. 속도는 최소 2배 이상 빠르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정말 인간 두뇌급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이 2019년 이후 연구데이터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물론 이유는 있습니다. 미국의 견제가 심해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란 거죠. 미국은 이미 지난해 중국 슈퍼컴퓨터 연구업체 7곳에 수입 규제 조치를 내렸습니다.

 

선웨이 성능의 과장 여부를 떠나 슈퍼컴퓨터에서 중국의 약진이 무서울 정도입니다. 이미 중국은 현재 세계 500대 슈퍼컴퓨터 중 186대를 운영해 이미 미국보다 60여 대를 더 많이 확보하고 있습니다.

 

10위 내 슈퍼컴퓨터를 보유한 국가는 미국(5개), 일본(1개), 핀란드(1개), 중국(2개), 프랑스(1개) 등입니다. 만일 선웨이까지 포함하면 중국이 4개로 미국을 바짝 뒤쫓게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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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우리나라의 슈퍼 컴퓨터는 어느 정도 수준일까요? 현재 국내에서 가장 강력한 슈퍼컴퓨터는 삼성전자가 보유한 'SSC-21'입니다. 초당 25.18페타플롭스의 성능으로 전 세계 15위에 올랐습니다.

 

기상청의 슈퍼컴퓨터 '구루'와 '마루'가 초당 18페타플롭스의 성능으로 전 세계 31위와 32위를 차지했고,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슈퍼컴퓨터 '누리온'도 초당 13.93페타플롭스의 성능으로 42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네이버도 2020년 초거대 AI '클로바' 개발을 위한 슈퍼컴퓨터 '슈퍼팟'을 구축했습니다. 초당 14페타플롭스의 성능으로 40위의 성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IT강국을 자부하는 한국에서도 중국과 미국, 일본을 뛰어넘는 슈퍼컴퓨터가 빨리 나왔으면 좋겠는데요. 문재인 정부 시절 2030년까지 엑사스케일 슈퍼컴퓨터 설계 및 제작, 설치 역량을 확보해 세계 5위 수준의 슈퍼컴퓨터를 개발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는데 이를 윤석열 정부가 잘 이어 받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