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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문(꼬리에 꼬리를 무는 경제질문)

최악 실적에도 상승중인 삼성전자 주가 향방···‘000’에 달렸다?

경불진 이피디 2023. 4. 1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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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월급을 받은 뒤 세금 내고 먹고 입고 애들 학원비 쓰고도 1월부터 3월까지 남은 돈이 1412만원이라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차를 바꿔볼까? 올 여름에는 해외여행을 가볼까? 행복한 고민에 빠질 수 있겠죠.

 

그런데 같은 기간 남은 돈이 갑자기 60만원으로 줄었다면···. 차나 해외여행은커녕 두려움까지 느낄 수 있겠죠. 혹시나 아이가 아프거나 갑자기 돈 들어갈 곳이 생기면 적자가 날 수도 있잖아요. 이러다 망하는 것 아니냐는 공포가 생길 수도 있고요.

 

일반 가정도 이럴진대 기업이라면 어떨까요? 그것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삼성전자라면.

 

이미 예상됐긴 했지만 지난 7일 발표된 삼성전자 실적을 보고 다들 놀라셨을 것입니다. 정말 두려움을 넘어 공포를 느끼는 분들도 계셨을테고요. 그런데 왜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을까요? 정말 이러다 적자를 기록하는 것은 아닐까요? 오늘 꼬꼬문에서는 삼성전자 실적 관련된 궁금증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다들 보셨겠지만 삼성전자의 충격적인 실적을 다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반도체 경기가 침체를 겪으면서 삼성전자 실적이 나빠지리라는 것은 누구나 인정했습니다. 부자는 망해도 3년 간다는 말처럼 아무리 실적이 하락해도 그대로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죠. 하지만 발표된 실적은 겨우 6000억원. 무려 지난해 동기보다 95.75%나 감소했습니다. 1000만원 넘게 벌다 50만원도 못 번다는 이야기죠. 이건 공포수준이죠.

 

세계적인 기업 중 1년 만에 영업이익이 95%나 급감했던 경우가 있었나요? 제가 찾아본 바로는 없습니다.

 

게다가 삼성전자가 어떤 기업입니까. 한때는 세계적인 구글, 애플과 영업이익 규모를 다투던 회사였죠. 분기당 무려 10조원이라는 엄청난 영업이익을 올렸던 전세계 몇 안되는 기업중 하나였습니다. 힘들다 힘들다 했을 때도 5조 원대, 6조 원대는 거뜬히 올렸는데 이제는 6000억 원. 20091분기 이후 최악의 성적입니다.

 

우리나라 거의 모든 거시지표가 14년 전 2008년 금융위기 때로 돌아가고 있는데 삼성전자 실적마저 마찬가지가 돼 버린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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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실적이 이렇게 추락한 이유가 뭘까요? 삼성전자의 사업부는 크게 갤럭시를 만드는 모바일, TV 냉장고의 가전, 그리고 반도체입니다. 그런데 핵심은 뭐니뭐니해도 반도체였죠.

 

무려 17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던 20173분기의 경우 반도체에서만 올린 영업이익이 무려 13조원. 전체 영업이익의 무려 76%를 반도체 부문에서 올리기도 했었죠. 그런데 반도체가 이번에 폭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세부적인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반도체 부문에서 3조에서 4조 원 가까운 영업 손실을 낸 것으로 업계에선 추산하고 있을 정도죠. 한때 13조원을 벌다가 4조원을 까먹게 됐다니 정말 충격적이죠.

 

반도체 실적이 나빠진 이유가 뭘까요? 당연히 반도체가 팔리지 않기 때문이죠. 무려 반도체 부문 재고가 지난해말 기준으로 29576억원이나 쌓여 있습니다. 1년 전에 비해 77%나 늘어난 수치죠. 그런데 올해 1분기에 이 재고가 소진된 것이 아니라 더 쌓였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특히 삼성전자의 주력인 메모리반도체 중 D램의 재고는 최대 21주 치가 쌓였다는 추정도 나옵니다. 적정수준인 4주 치의 5배가 넘는 엄청난 양이죠.

 

이렇게 재고가 쌓이면서 D램 가격은 그야말로 폭락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초 3달러 선이던 게 올해 1분기 1.8달러까지 떨어졌고, 낸드 고정가도 지난달 4달러 선이 무너지는 등 계속 하락 중입니다. (참고로 PC 메모리가 부족하신 분들은 지금 업그레이드 하기 매우 좋습니다. 지난해말만 해도 10만원을 훌쩍 넘었던 PC16GB5만원대에도 구입할 수 있으니까요.)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인 셈이죠. 재드래곤을 풀어주면, 윤석열 대통령이 1호 영업사원으로 나서면 반도체를 살릴 수 있다고 언론들이 그렇게 나발을 불었는데 현실은 정반대인 셈입니다.

 

그런데 7일 재미난 일이 벌어졌습니다. 최악의 실적을 받아든 삼성전자의 주가가 오히려 올라간 것이죠. 그것도 4.33%나 급등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삼성전자가 그동안 부인했던 감산 카드를 공식화했기 때문인데요. 삼성전자는 인위적인 감산은 안하겠다고 강조해왔습니다. 물론 우회적으로 라인을 몇 개 좀 쉬는 식으로는 물량조절을 했지만 공식적인 감산은 아니라는 입장이었죠. 그런데 이번에는 아예 공식적으로 선포했습니다.

 

공급량을 줄이는 감산을 하겠다고 했으니 시장은 바로 반응을 한 것이죠. 현재 메모리 반도체는 크게 세 곳입니다.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그리고 미국의 마이크론.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이미 지난해부터 감산에 들어갔습니다. 여기에 메모리 반도체 점유율 1위 기업까지 감산을 하면 공급부족으로 가격은 올라갈 것이고 재고도 소진되면서 최악인 삼성전자의 실적이 다음분기에는 좋아질 수 있다고 기대한 것입니다.

 

게다가 업계에서는 최근 모바일은 물론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반도체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예전 방송에서도 언급했던 데이터센터 관련 이벤트가 있거든요. 우리에게는 PC로 유명한 인텔이 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서버에 들어가는 핵심 장치 CPU 생산의 90%를 차지하는데요. 여기에 삼성 반도체도 많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런데 인텔이 새 CPU를 지난 1월에 공개했거든요. 본격적인 생산은 5월부터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이때부터는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올 하반기 메모리 시장 규모는 상반기보다 10% 늘어난 620억 달러(82조원)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맞물려 삼성전자가 주가가 7일 올라갔는데요.

그럼 계속 올라갈 수 있을까요? 예측은 이달말까지 미루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왜냐면 삼성전자 주가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사건이 기다리고 있거든요. 그게 뭘까요?

 

바로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한 윤 대통령은 24일부터 28일까지 미국을 방문하죠. 바이든 대통령도 만나고 미국 국회에서 그것도 영어로 연설한다고 대통령실은 강조하던데요. 아무튼 이번 방미 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 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 모두를 데리고 간다고 합니다. 5대 그룹 총수는 한미 정상 만찬에 참석하고 현지 경제인들을 만나 경제협력 논의를 할 예정이라는데요. 미국에선 인텔과 퀄컴, IBM, GM 5대 그룹 사업과 연관성이 높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진다고 하죠.

 

언론들은 이번 방미에서 우리에게 지나치게 불리한 미국의 반도체 보조금에 대한 협의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전에도 설명했듯이 미국의 반도체 보조금은 보조금 줄 테니 중국 등의 공장에는 추가 설비 더 늘리지 말고 미국에 와서 공장 지어라. 그리고 추가 이익은 나누고 그리고 우리, 즉 미국이 원할 때 공장을 보여달라는 것이잖아요. 이건 맛집 레시피를 다 공개하라는 것이고요.

 

실제로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제2반도체 공장, SK하이닉스는 패키징 공장을 짓고 있는데 우리가 가진 특허 등 모든 것이 미국에 까발려질 수 있다는 거죠. 따라서 이번 방미를 통해 우리에게 지나치게 불리한 조항을 없애거나 조절해달라는 요구를 할 것이라고 언론들은 주장합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요?

 

설사 윤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이 바이든의 바짓가랭이 잡고 애원해도 들어주지 않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미 루비콘 강을 넘어 버린 느낌이거든요. 이게 무슨 소리일까요?

 

반도체 공급 대란이 벌어져서 바이든이 반도체 웨이퍼를 들고 이게 산업의 쌀이라고 이야기했던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에도 바이든은 반도체 관련 이슈를 직접 챙기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미국공장을 지으라고 압박했죠. 그러면서 더 이상 중국과 놀지마라고 하고요.

 

하지만 2020년 삼성전자의 중국 매출은 약 37806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16%에 달할 정도로 높습니다. 특히 반도체는 이 수치가 40%에 육박합니다.

 

삼성전자는 시안에 낸드 플래시 공장 2개를 두고 있는데 시안 1공장은 201270억달러(84000억원)를 투자해 20145월에 완공된 후, 40억달러(48000억원)를 추가 투자해 반도체 후공정(테스트·패키징) 라인을 완성했습니다. 삼성전자 시안2공장은 201770억달러 투자 및 건설에 착수해 20203월에 양산을 시작했고, 201980억달러(96000억원)를 추가 투입해 규모를 확장했죠.

 

삼성전자 시안1·2공장은 삼성전자 낸드 플래시 물량의 40%를 생산합니다. 20224분기 삼성이 낸드 플래시 세계 시장점유율(트렌드포스 기준)33.8%를 차지한 것을 고려하면 세계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약 13%가 중국에서 생산되는 셈입니다. 그런데 중국과 놀지마라는 것은 연간 30조원이 넘는 매출을 포기하라는 것이죠.

 

따라서 바이든의 이런 무리한 요구에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허허실실 작전을 썼습니다. 바이든의 요구를 웃으면서 들어주는 척 한 것이죠. 그래서 170억달러(19조원)의 공장을 짓겠다면서 기존 생산기지가 있는 텍사스주 오스틴을 유력 후보지로 검토한다고 발표했죠. 그러면서 세금 감면 등의 혜택을 협상했습니다. 그러면서 시간을 끌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 추임이후 완전히 달라졌죠. 취임하자마자 탈중국을 선언해 버렸으니 바이든 입장에선 쾌재를 불렀을 것입니다. 압박을 해도 허허실실 작전으로 시알도 먹히지 않던 문재인 대통령과는 달리 자기가 먼저 중국과 놀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니 압박 수위를 높여도 되지 않을까라는 계산을 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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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을 배제한 반도체 공급망 재편을 목표로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반도체법을 만든 시점이 지난해 8월이었던 것입니다. 방한해서 윤 대통령을 만나 이야기해보니 강하게 압박하면 먹히겠다고 생각한 듯합니다.

 

이 때문에 이번 방미에 동행하는 이재용 등 재벌 총수들의 마음은 편하지 않을 듯합니다. 윤 대통령이 또 무슨 호구를 잡혀서 우리가 끌려들어가야 하나는 걱정이 생길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문제는 앞으로 더 털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죠. 바이든은 이참에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심산인 듯 보이기 때문입니다.

 

예전 방송에서도 이야기했듯이 미국은 과거 반도체 왕국이었습니다. 하지만 1980년대 일본에 반도체 주권을 빼앗긴 후 이젠 한국과 대만에 넘어갔지만 미국으로써는 큰 불편이 없었거든요. 하지만 반도체 공급 대란 터진 후에 생각이 바뀐 것이죠. 반도체 때문에 자동차 등 각종 생산이 멈추는 것을 보고 과거의 영광이 떠오른 것입니다. 예전에는 미국에서 반도체 만들었는데. 그래서 다시 미국 반도체를 1등으로 만들겠다는게 바이든의 생각으로 보입니다.

 

특히 경험이 있거든요. 과거 플라자 협정으로 일본 반도체 산업을 한순간에 몰락시켰었죠. 이번에도 한국 반도체 산업의 씨를 말리려고 달려들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더 이상 중국과 놀지 말고 공장도 미국에 짓고 돈 많이 벌면 내놓으라고 하면서 레시피도 보여달라고 강요하는 것이죠.

 

그래서 미국에 이미 공장 짓겠다고 했으니 됐고 돈 많이 벌면 내놓으라는 거나 레시피 보여달라는 것은 막야할 텐데요. 여기에 한가지 더. 중국과 더 이상 놀지 마라는 것도 어떻게든 바이든을 설득해야 합니다.

 

미국 바이든이 반도체법 등을 내세우면서 핑계를 대는 것은 국가안보죠. 반도체에 이상한 것을 심어 미국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건데요. 얼마전 다룬 틱톡도 비슷하고요. 실체는 없지만 그냥 위험해보이니 싫다는 거죠.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해킹 등에 위험이 있는 것은 시스템 반도체입니다. 메모리 반도체는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그러면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를 많이 만들기 때문에 바이든이 이럴까요? 삼성전자의 시스템 반도체 점유율은 겨우 1%를 왔다갔다할 정도에 불과합니다. 메모리 반도체에 특화된 업체이기 때문이죠.

 

그런데도 국가 안보 등을 거론하며 삼성전자의 중국 사업을 압박하는 것은 다른 꿍꿍이가 있어 보이죠. 그게 뭘까요?

 

앞서 잠시 언급했는데요. 세계 메모리 반도체 3강은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그리고 미국의 마이크론입니다. 그런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에 여럿 공장을 가지고 있고 생산량도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마이크론은 중국 내 공장이 없어요. 답은 나왔죠.

https://youtu.be/d_8YQUc3V8o

국가안보를 핑계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사업을 방해하면 누가 이득을 볼까요? 내년 재선을 위해 경제살리기에 혈안인 바이든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군수산업을 되살렸기 때문에 이젠 반도체만 회복하면 된다고 판단한 듯합니다. 이런 상황을 파악하고 윤 대통령이 바이든에게 메모리 반도체는 안보와 상관없으니 빼달라고 해야할텐데요. 만일 이런 말을 했다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날개를 달 수 있지만 아니라면 앞으로도 죽을 쑬지도 모릅니다.

 

정말 바이든이 그렇게까지 치사하게 나올까요?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오는 지를 보면 알 수 있겠죠. 그리고 카메라에 잡힌 이재용의 표정을 보면 더 자세히 알 수 있고요.

 

오늘은 최악을 기록한 삼성전자의 실적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언론과 투자자들은 삼성전자가 감산까지 하니 앞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이달 말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발 이번에는 제대로 준비해서 우리의 국익을 찾아와야 할텐데요. 스스로 이야기하는 1호 영업사원이 부끄럽지 않은 성과를 보여줬으면 하는데 왜 기대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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