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불진 이피디의 경제공부방
너 그거 아니···조선시대 깜놀 수준이었던 과거 합격률 본문
Q. 얼마전 각 쇼핑몰에서 수능 100일 이벤트를 하더라고요. 올해 11월 17일 실시되는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것인데요. 가족이나 친척 중에 수능 보는 학생이 있다면 다들 긴장할 수 밖에 없죠. 그런데 과거에는 어땠을까요? 조선시대 과거 시험도 이렇게 떨렸을까요?
A. 우리나라는 학구열이 높기로 유명한 나라죠. 그만큼 시험의 역사 또한 오래됐다고 합니다. 기록을 찾아보면 신라 원성왕 때 처음으로 ‘독서삼품과’라는 과거 시험을 통해 관리를 뽑았다고 하죠. 원성왕은 통일 신라시대 왕으로 재위기간이 785년에서 798년까지입니다. 중국에는 당나라가 그리고 만주에는 발해가 대치하고 있었고 유럽에서는 서로마가 망하고 프랑크 왕국이 활약하던 시기에 신라에서는 과거를 치렀다는 거죠.
과거 제도는 고려 제4대 임금인 광종 때부터 본격 시작됐다고 역사책에서 보신 기억 나실 것입니다. 광종은 왕권 강화를 위해 왕에게 충성하는 신하가 많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중국 출신의 관리 쌍기의 건의를 받아들여 실력과 충성심을 고루 갖춘 인재를 뽑기로 했다고 하죠.
조선시대에 접어들어서 과거시험은 최고의 입신양명으로 향하는 길이었습니다. 그래서 선비들은 과거에 합격하기 위해 평생을 시험 준비에 매달리기도 했죠.
조선의 과거제도는 문과와 무과, 잡과로 분류됐는데요. 문관이 되기 위해서는 문과에, 무관이 되기 위해서는 무과에, 통역관·의사 등 기술직 중인이 되기 위해서는 잡과에 응시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출세의 지름길은 역시 문과였죠.
그럼 춘향전 등 고전 소설에도 등장하는 생원·진사시는 ‘생원’ 혹은 ‘진사’라는 일종의 학위를 주는 시험이었습니다. 생원·진사시에 합격한 사람에게는 성균관에 입학할 자격이 주어졌죠.
그럼 몇 명이나 합격했을까요? 진사시와 생원시는 초시와 복시로 구분해 합격자는 겨우 각각 100명. 따라서 진사와 생원 합격자는 각각 전국 100등 안에 드는 수재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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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합격률로 따지면 얼마나 될까요? 시대에 따라 차이가 나긴 하지만 정조 시대 과거시험 응시자는 15만 명 정도로 추산됐다고 합니다. 따라서 진사나 생원에 붙은 사람은 0.13% 밖에 되지 않죠.
오늘날 9등급으로 이뤄진 수능시험에 1등급이 전국 석차 4%인 걸 감안하면 엄청난 수치죠. 그런데 최종 시험인 대과 전시까지 올라가 합격한 인원은 더 적겠죠. 진사시나 생원시에 합격한 사람만이 대과를 볼 수 있었는데 초시, 복시, 전시 3단계를 거쳤다고 합니다. 그래서 최종 전시는 임금이 직접 내는 문제를 논술해야 하는데요. 왕 앞에서 직접 보는 시험에서 33등 안에 들어야 합격이라고 합니다. 즉 15만 명 정도가 도전하는 시험에서 33등 안에 들어야 하니 합격률은 0.022%. 그야말로 바늘구멍 통과하는 것보다 힘들었죠.
그래도 율곡 이이는 무려 9번의 장원급제로 이 어려운 시험을 통과하기도 했다는 군요. 경불진 애청자 가족이나 친척여러분에게도 이이 선생님 합격의 기운이 전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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