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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잡기 두개 카드는 실패···마지막 카드만 남았나?

경불진 이피디 2022. 8. 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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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제공

물가는 국제유가와 금리에 달려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렇게 지적하고 있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공급망 혼란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전세계적인 물가급등을 낳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런 물가 급등이 멈추려면 크게 세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 번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끝내거나 두 번째 산유국들의 증산으로 공급망 혼란을 없애거나 하는 수 밖에 없죠. 아니면 세 번째 1980년대 폴 볼커가 하룻밤새 기준금리를 4%나 끌어올리는 충격 요법을 쓰거나요.

 

문제는 러시아는 포기할 생각이 전혀 없는 듯합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우크라이나 군인과 민간인 뿐만 아니라 많은 러시아군이 희생되고는 있지만 러시아 내 여론은 괜찮거든요. 미국과 유럽의 경제제재에도 러시아 경제는 오히려 사상 최대 호황을 기록 중이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말 IMF가 올해 전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4.1%에서 2.9%로 하향조정하면서 미국도 4월 예상치보다 1.4%p 낮은 2.3%,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성장률 전망치는 0.2%p 하락한 2.6%로 내려잡았는데요. 유독 러시아 GDP 성장률 전망치만 2.5%p 상향조정했습니다. 서방의 광범위한 경제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경제 타격은 적었다는 거죠. 이를 바탕으로 푸틴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야욕을 꺾을 생각이 없는 듯합니다. 푸틴이 죽지 않는 한 바뀌지 않는다는 거죠.

 

그럼 두 번째 방법은 산유국 증산은 어떨까요? 오늘 새벽에 들어온 소식이 좋지 않습니다. 석유수출국기구 OPEC과 러시아 등 기타 산유국들로 구성된 OPEC플러스가 원유 증산량을 크게 낮추기로 결정했거든요.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존심을 구겨가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인 빈살만을 만났잖아요. 그래서 증산을 요청했지만 대답으로 오히려 속도를 늦춘 건데요.

 

외신에 따르면 OPEC+는 현지시간 3일 정례 회의에서 다음 달 원유 증산량을 하루 10만 배럴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7월과 8월 증산량인 하루 648천 배럴의 15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OPEC+추가 생산 여력이 많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바이든 앞에서 증산여력이 없다고 했던 빈살만 말대로 됐다는 겁니다.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은 직접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증산을 요청했지만 이번 결과로 효과가 없었음만 확인됐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증산은 언발에 오줌누기에 불과하다고 폄하하고 있습니다. 미국 외환중개업체 오안다(OANDA)의 선임 애널리스트인 에드워드 모야는 AFP 통신에 "현재 국제 에너지 위기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 수준의 증산량"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경기 침체 우려에도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바이든 행정부는 이에 만족하지 못할 것이고, 이는 사우디와 관계 개선에도 장애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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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지난 밤사이 국제유가는 하락했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 WTI 가격은 어제(3)보다 3.76% 하락한 배럴당 90.66달러에 거래를 마쳤는데요, 이는 지난 210일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3주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소식에 호재로 작용한 것이죠.

 

하지만 일시적인 하락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중국의 코로나 봉쇄 해제로 원유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하반기 수요가 하루 100만 배럴 추가로 늘어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게다가 유럽 사정이 너무나 나쁩니다. 러시아가 천연가스 수출량을 대폭 줄여 에너지를 무기화하자 이에 놀란 유럽 각국이 석탄 사재기로 세계 석탄 시장가격을 3배 가까이 올려놨습니다. 연초 t134달러였던 석탄 가격은 3배에 가까운 400달러 선까지 급등한 것이죠. 이는 또다시 국제 유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기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OPEC+의 다음 정례 회의는 95일로 예정돼 이거든요. 이때까지 바이든이 빈살만에게 어떤 당근책을 내놓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는 있지만 현재로써는 두 번째 카드도 무용지물인 상태입니다.

 

그럼 마지막 남은 금리카드. 최근 언론들은 미국도 경기침체가 우려된다며, 11월 중간선거도 있다며 연준이 다음 일정인 920~21일 베이비스텝을 할 것이란 전망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것이 걱정된다는 거죠.

 

하지만 큰 폭의 금리상승은 아직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미국 연준의 대표적인 매파로 불리는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대표적인데요.

어제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우리는 3.754%(의 기준금리)에 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가 2.25에서 2.5%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지금보다 금리를 1.5%포인트 더 올려야 한다는 거죠.

 

당초 시장에서는 올해 3번 남은 FOMC 정례회의에서 0.5%포인트 1, 0.25%포인트 2번을 올려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3.25~3.5%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러드 총재의 전망에 비춰보면 이보다도 0.5%포인트를 더 올려야 한다는 겁니다.

 

https://www.podbbang.com/channels/9344/episodes/24417329?ucode=L-cYlmqQUB 

 

[이피디 픽]물가잡기 두개 카드는 실패···마지막 카드만 남았나?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한 각국의 노력이 한창인데···.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출 줄 모르고 산유국 증산도 물건너 갔다고···. 그럼 남은 카드는? ◆‘김 병장'은 온라인쇼핑 중 ◆공공일자리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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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드 총재는 현재 미국 경기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지만 물가 잡는 것이 더 시급하다는 입장입니다. 물가를 잡지 못하면 경기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주장이죠.

 

불러드 총재 만이 아닙니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3번 연속 0.75%포인트씩, 메스터 클리블랜드 총재는 역시 "아직 갈길이 멀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황이어서 향후 금리 인상폭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불러드 총재와 메스터 클리브랜드 총재는 오는 9월과 11, 12월에 열리는 FOMC 정례회의의 투표권을 행사합니다. 따라서 앞으로의 미국 금리 인상 폭은 시장이나 언론의 기대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거죠.

 

미국의 기준금리가 실제로 4%까지 치솟으면 현재 2.25%인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어디까지 올려야 할까요? 0.5% 포인트 이상 차이가 벌어지면 우리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릴 우려가 큽니다. 금융당국이 환율 방어를 소극적으로 하면서 이달들어 외환보유고가 살짝 늘어났긴 했지만 아직 안심할 상태는 아니죠. 모든 것이 외환위기 때로 돌아가고 있는데 자칫 대규모 외화유출이 반복될 우려도 큽니다.

 

따라서 825일부터 10, 11월 세 차례 남은 금통위 회의에서 미국과 역전된 기준금리차가 얼마나 좁힐지가 관건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우리 언론들과 정부가 주장하는 것처럼 베이비스텝만 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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