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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일일이용권 ‘페이센스’ 논란에 숨겨진 진실은? 본문

꼬꼬문(꼬리에 꼬리를 무는 경제질문)

OTT 일일이용권 ‘페이센스’ 논란에 숨겨진 진실은?

경불진 이피디 2022. 6. 22.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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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OTT하나 쯤 이용하지 않는 젊은 층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하죠.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지루한 집콕 생활을 견디게 해준 것이 바로 넷플릭스와 같은 OTT였으니까요. 특히 좋아하는 시리즈를 정주행하다보면 하루쯤은 훌쩍 지나가곤 했죠. 그런데 문제도 생기죠. 오리지날 콘텐츠가 대부분이다 보니 넷플릭스에는 있지만 티빙에는 없고 웨이브에는 있지만 디즈니에는 없고···. 따라서 보고 싶은 오리지널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가입하다보니 매달 OTT 구독료로 몇만원 씩 쓰는 경우도 늘어납니다.

 

실제로 콘텐츠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이용자는 평균 2.69개의 OTT를 구독 중입니다. 이용자가 1년 동안 지불하는 OTT 구독 요금은 평균 158천 원이라는 군요. 만만치 않은 액수죠.

 

하지만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집에 있는 시간보다 야외로 나가는 시간이 늘어났죠. 그래서 사람들은 고민하게 됩니다. ‘이용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OTT에 계속 돈을 내야 할까?’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게 된 거죠. 여기에 착안해 OTT 서비스 1일 이용권을 판매하는 회사가 등장했는데요. 이 서비스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군요.

 

오늘은 OTT 쪼개기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살펴볼까 합니다.

 

화제의 주인공은 페이센스’. 지난달 말부터 자사 사이트를 통해 해외, 토종 OTT 6개의 1일 이용권을 팔고 있습니다.

 

직접 보유한 OTT 계정을 회원들에게 돈을 받고 공유하는 방식입니다. 기본 월간 단위로 운영되는 OTT 계정의 판매 방식과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용방법은 간단합니다. 페이센스 홈페이지에 들어가 회원가입하고 원하는 OTT를 선택해 결제하면 됩니다. 다만 사고 싶다고 바로 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페이센스가 가지고 있는 계정이 소진되면 품절로 뜹니다. 다만 품절이 풀리는 시간을 안내해주더라고요. 예상 구매가능시간은 몇월몇일 몇시몇분. 이 때 들어가면 구매하면 되는 거죠. 다만 선착순이라 서둘러야 합니다. 저도 몇차례 도전 끝에 왓차 일일권을 이용해 봤습니다. 가격은 500. 티빙과 웨이브도 500원 씩이고 넷플릭스는 600, 디즈니+400원입니다.

 

드라마나 영화 콘텐츠 1개를 웹하드 등에서 구매한다고 가정하면 통상 2000~5000, 또 넷플릭스 월간 이용 요금이 9500~17000원임을 감안하면 엄청 저렴하죠.

 

https://www.podbbang.com/channels/9344/episodes/24379651?ucode=L-nShQDMYB

 

[꼬꼬문]OTT 일일이용권 ‘페이센스’ 논란에 숨겨진 진실은?

최근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왓챠, 디즈니플러스 등을 하루씩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화제인데···. ‘봉이 김선달’ 급 비즈니스에 OTT업체들 법적 소송까지 한다고. 페이센스가 등장하게

www.podbbang.com

 

그런데 여기서 궁금한 것이 생깁니다. 페이센스는 넷플릭스나 왓차 등과 계약을 하고 계정을 판매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어떻게 비즈니스를 할 수 있을까요?

 

대부분의 OTT는 하나의 아이디 당 최대 4명까지 이용할 수 있죠. 한 사람이 PC, 스마트폰, IPTV 등 여러 단말기를 돌아가며 쓰기 때문에 허용해주는 것인데요. 재미난 것은 프리미엄 서비스 같은 경우는 4명이 동시에 접속해도 끊기질 않습니다. 따라서 4명이 각각 자신의 단말기로 들어가도 이용할 수 있다는 거죠. 따라서 4명이 4분의 1씩 구독료를 내고 넷플릭스 등을 가입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페이센스는 이점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가입한 아이디 한 개당 4명에게 하루 씩 돈을 받고 파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돈이 될까요?

 

생각보다 많이 남습니다. 기본적으로 넷플릭스 기준으로 설명을 드리면 프리미엄 이용권이 한 달에 17000원입니다. 그런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넷플릭스를 하루당 600원씩에 판매하잖아요. 따라서 600원 곱하기 30일이면 일단 18000원이죠. 여기에 4명이니 곱하기 4를 하면 72000원이 됩니다. 그런데 페이센스는 이 아이디를 17000원 내고 산거잖아요. 17000원 내고 OTT 하나 가입한 다음에 사용자들한테 72000원을 받게 되니까 결국에는 한 아이디 당 55000원을 벌 수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왓챠, 디즈니플럿, 라프텔 등 수백 개의 아이디로 매일 이런 식을 번다면 어마어마하겠죠.

 

이 때문에 대동강 물을 팔아 먹은 봉이 김선달 못지않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문제가 전혀 없을까요? OTT를 가끔 이용하는 사람입장에서는 확실히 이득입니다. 예를 들면 일주일에 하루만 이용할 경우 600원 곱하기 44800원 밖에 돈이 들지 않거든요. 17000원이던 구독료가 3분의 1 이하로 줄어들죠. 게다가 오리지널 별로 다른 콘텐츠가 요즘 대세이기 때문에 뜨는 콘텐츠가 있는 OTT를 필요할 때만 구매하면 OTT 구독료를 크게 절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OTT의 장점 중의 하나가 추천 서비스 잖아요. 내가 시청했던 콘텐츠를 분석해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알려주는 것인데요. 페이센스는 매번 아이디가 달라지니 이런 추천 서비스는 이용할 수 없습니다. 또 요즘은 콘텐츠의 길이가 길어서 하루에 정주행을 다 못할 수도 있잖아요. 예를 들어 넷플릭스에서 종이의 집을 몰아보기 했지만 하루에 시즌 18화까지 못 봤어요. 그러면 다음날 9화부터 이어서 봐야 하는데 넷플릭스를 이용했다면 바로 이어보기가 되겠죠. 하지만 페이센스는 하루하루 달라지니 이어보기가 안됩니다. 물론 다시 찾아들어 가면 되긴 하지만요. 따라서 단점이라고 하기 좀 어렵죠.

 

이런 상황이니 OTT는 뒷통수를 맞은 듯합니다. 이런 서비스가 나올 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는 분위기죠. 그래서 '국내 OTT 3' 티빙, 웨이브, 왓챠는 페이센스에 서비스 중단을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보내는 등 법적 대응에 들어갔다는 군요. 3사는 페이센스 측에 내용증명이 도착한 것으로 알려진 13일께부터 1주 내로 답변할 것을 요구한 상태입니다. 이번에 내용증명을 보내지 않은 OTT들도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럼 페이센스 서비스는 결국 접어야 할까요? 이에 대한 의견은 분분합니다.

 

일단 OTT 업계에서는 구독권 재판매기 때문에 이거는 명확하게 약관을 어긴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OTT사의 이용자 약관에는 계정을 가족(가구) 구성원이 아닌 제삼자와 공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죠.

 

하지만 페이센스는 법적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사이트의 '자주 묻는 질문'에서는 "법률을 위반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법이 아니다"라고 안내합니다.

 

이에대해 법조계의 의견도 나뉩니다.

 

법무법인 주한의 송득범 변호사는 연합뉴스 기자에게 약관을 어기고 서비스를 이용하고, 부당한 이익을 취득한 것으로 보면 민법상 부당 이득과 불법 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책임이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고한경 변호사는 SBS TV에서 “OTT 계정을 1일 구독권으로 쪼개서 잠깐 대여하는 것까지 금지되는가, 기존에 금지되는 약관 금지범위에 들어가느냐는 해석의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법원의 판단에 따라 페이센스 서비스의 운명도 갈릴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짚어봐야 할 점이 있습니다. 왜 페이센스 같은 서비스가 등장했을까요?

OTT 플랫폼 기업들이 소비자들에게 일방적으로 한달 권을 판매해 왔기 때문입니다. 월정액이라고 하는 안정적인 매출이 있어야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논리였죠.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OTT 업체들은 엄청난 돈을 끌어 모았잖아요. 넷플릭스의 경우 지난해 한국에서만 631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합니다. 이것도 줄인 숫자라는 의혹을 받고 있지만요. 그리고 웨이브 2301억원, 티빙 1315억원, 왓챠 708억원 등도 만만치 않은 매출을 올렸고요. 코로나로 집콕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급증했던 것이죠. 이럴 때 OTT업체들이 1일 이용권을 만들었다면 페이센스 같은 서비스는 아예 등장하지도 못했겠죠.

 

하지만 돈 쓸어 담느라 정신 팔려 소비자들의 불만을 쳐다보지도 않았죠. 넷플릭스가 2019년에 주간 요금제를 실험했었는데 결국 실패했다면서 월정기 구독만이 법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러다 뒷통수를 쎄게 맞은 것이죠.

 

특히 법원이 설령 OTT업체들의 손을 들어줘도 OTT업체들이 변하지 않으면 페이센스와 같은 서비스는 끊이질 않고 등장할 것입니다.

 

이미 아이디 공유 서비스 같은 경우에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피클플러스, 그레이태그, 링키드 등 업체는 OTT 구독을 원하는 이용자를 매칭해준 후 수수료를 받는 구조입니다. 피클플러스 이용자는 20만 명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관련사기도 속출하고 있다는 군요. 계정주인이 온라인에서 함께 계정을 공유할 사람들을 모집한 뒤 돈이 입금되면 잠적하는 방식이 대표적입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 사람이 수백개 계정을 만들어 계정 공유를 하다가 돌연 잠적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피해 사실을 인증한 인원만 700~8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외에도 돈을 받고 비밀번호를 바꾸거나 이용권 연장을 빌미로 추가 입금을 유도한 후 연락을 끊는 등 방식이 많이 사용됩니다.

 

이 같은 사기 사건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단속이 쉽지 않죠. 피해 금액이 워낙 소액인데다 실제 신고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것은 아무래도 OTT 구독료 부담이 크기 때문이죠. 우리나라 가계 통신비 부담이 얼마나 될까요?

 

통계청의 2021년 연간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4인 가구 이상의 월평균 통신비 지출은 무려 207530원이나 됩니다. 전년 193941원보다 7% 증가했습니다. 4인 가구의 한 달 평균 전기요금이 약 43000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통신비가 전기료에 비해 5배 가까이 비싼 셈입니다.

 

특히 가계 통신비는 새로운 서비스가 나올 때마다 뛰었습니다. 과거 2010년만 해도 가계통신비는 138600원이었는데 이젠 5G서비스에 OTT 구독료까지 추가되면서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죠.

 

가뜩이나 물가 급등으로 지갑이 얇아지고 있는데 OTT구독료 부담이라도 줄일 수 있는 대책은 없을까요? 넷플릭스를 따라잡기 위해 혈안인 국내OTT업체들이 힘을 합쳐 통합 플랫품이나 페이센스와 같은 1일 구독권을 만들면 안될까요? 만약 생긴다면 저도 당장 이용할텐데요.

 

https://smartstore.naver.com/kbjm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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