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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문(꼬리에 꼬리를 무는 경제질문)

모르고 당하는 ‘슈링크플레이션’ 아시나요?

경불진 이피디 2022. 6. 1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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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방송 화면캡쳐

그야말로 폭주하고 있다는 표현이 적합할 듯 합니다. 미쳤다는 하소연도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고요. 점심시간 식당가보다 편의점을 붐비게 하고 회식 좋아하던 부장님도 일찍 퇴근하게 만든 바로 물가 이야기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4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4.8%200810월 이후 13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죠. 지난 10일 통계청 국가포털통계(KOSIS)를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조사 대상 458개 품목 중 가격 상승률이 10% 이상인 품목은 93개로 20.3%에 달했습니다. 두자릿수 상승률 품목은 지난해 5월만 해도 43(9.4%)였으나 올해 161(13.3%), 2월과 3월은 각각 71(15.5%), 4월은 85(18.6%)를 기록하는 등 점점 늘어나고 있죠,

 

등유가 1년 전보다 60.8%나 급등했고요. 양배추(54.6%), 경유(45.8%), 국수(33.2%), 감자(32.1%), (31.3%) 30% 이상 오른 품목도 수두룩합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보다 훨씬 더 올랐다는 하소연도 쏟아집니다.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배달을 시킬 수 있는 스팸정식 사진 한 장이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일단 스팸 정식이라는 말도 처음들어봤는데요. 그런데 사진을 보니 진짜 배달음식 메뉴에 떡 하니 있더라고요. 그런데 사진에는 흰 쌀밥 한 공기와 스팸 네 조각, 계란 후라이 하나가 끝입니다. ‘성인 남자의 경우 이걸로 배가 찰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빈약합니다. 그런데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5000원 주는 것도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배달앱이 등록된 가격은 무려 12000. 게다가 인기 메뉴로 등록돼 있는 걸보니 시켜먹는 사람이 많다는 거죠.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최소한 된장국이라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김치도 안주나” “혹시 그릇 포함가격인가?” 등 해당 메뉴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반응이 대부분이긴 합니다. 하지만 편의점 기준 햇반 하나 2000원 스팸 한 통 6500원 정도 계란 한 알 500원에 인건비 포함하면 적당하다는 의견도 있더라고요.

 

그만큼 물가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을 만큼 급등했다는 거죠. 이럴 때 정부가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물가를 잡고 서민 복지에 힘을 써야 할텐데요. 비즈니스 프랜들리를 외치는 현 정부에게 큰 기대를 할 수 있을까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수 밖에 없을 듯합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마트 안가기, 냉장고 파먹기, 점심 도시락 싸기, 자전거 출퇴근하기 등 짠돌이 모드로 넘어가고 있다는 데요. 짠돌이의 의지를 다지기 위해 SNS에 인증하기도 하더라고요. 혹시 경불진 애청자분들 중에도 계시지 않을까요?

 

https://www.podbbang.com/channels/9344/episodes/24374180?ucode=L-cYlmqQUB

 

[꼬꼬문]모르고 당하는 ‘슈링크플레이션’ 아시나요?

최근 물가 급등으로 각종 신조어가 만들어지고 있는데···. 런치플레이션·베케플레이션과 함게 슈링크플레이션도 우리를 슬프게 한다고. 이같은 물가 급등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비법은? ◆너

www.podbbang.com

오늘은 이런 분들을 응원하기 위해 최근 인플레이션 관련 신조어를 살펴볼까합니다. 원인과 영향을 알아보며 나름의 해결책도 찾아볼까 합니다.

 

첫 번째:

 

요즘 가장 많이 회자되는 신조어는 아무래도 런치플레이션일 듯합니다. 영단어 런치와 인플레이션을 합한 단어죠. 에그플레이션(계란). 미트플레이션(육류), 밀크플레이션 등이 짬뽕되면서 직장인들의 점심값 부담이 가중돼 등장한 신조어인데요.

 

최근 구인구직 플랫폼 인크루트가 직장인 1004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점심값이 매우 부담된다는 대답이 56%, 약간 부담된다고 응답이 39.5%로 무려 95.5%가 점심값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평균 냉면 값이 1만 원을 넘었고, 비빔밥도 1만 원에 육박하기 때문이죠. 대표적인 저렴한 음식은 짜장면 평균가격도 6000원을 훌쩍 넘고 김치찌개 백반마저 7000원대가 된지 오래입니다.

 

이러자 일부 직장인들은 집에서 도시락을 싸서 다니거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의점 도시락으로 한 끼를 때우는 경우가 잦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51일부터 23일까지 편의점 도시락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GS25 48.2%, CU 40.7%, 이마트24 52%, 세븐일레븐 20% 증가했다고 합니다.

 

직장인의 유일한 낙이라는 점심시간마저 괴로운 시간이 되고 있는 것인데요. 아예 점심을 거르는 경우도 많고요. 자칫 국민들의 건강이 나빠져 건강보험지출이 늘어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때문에 런치플레이션을 극복하는 팁도 공유되고 있는데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뷔페형 구내식당이용하기. 예를들어 도서관이나 구청, 대학 등 외부인에게도 개방된 구내식당 등을 활용하는 거죠. 앱을 통해 오늘의 구내식당 메뉴를 확인할 수 있는 곳들도 있습니다. 맛있는 메뉴가 나오는 날은 반드시 이용해야 겠죠. 특히 일반 식당을 이용할 때보다 가격도 보통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또 뜻맞는 직원들이 단체 도시락을 주문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먹을 수 있으니 도시락 회식도 가능합니다. 특히 혼자 주문할 때보다 가격이 대부분 저렴하죠.

 

다소 불편하긴 하지만 아예 도시락을 싸가는 것도 한가지 방법입니다. 물론 부담스럽지만 건강을 챙기는데는 가장 좋지 않을까요?

 

그런데 이런 생각도 듭니다. 과거 학생들은 도시락을 들고 다니다가 무료 급식을 실시한 이후 정말 편해졌잖아요. 좀 황당할 수 있지만 국가가 직장인들을 위해 단체 무료 급식을 할 수는 없을까요?

 

두 번째.

 

베케플레이션이란 신조어도 있습니다. 휴가를 뜻하는 영단어 베케이션과 인플레이션을 합친 말인데요. 항공권, 숙박비용, 단체여행 비용 등 여행에 드는 일체 비용이 높아지는 현상을 뜻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억눌렸던 휴가·여행 수요가 폭발했기 때문인데요.

특히 항공권 가격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실제로 올해 7월 말 기준 인천-뉴욕 노선 왕복 항공권 가격은 320만 원에서 333만 원.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에 비해 2배 이상 올랐습니다. 4인 가족이면 항공권만 무려 1000만원이 넘는 셈입니다.

 

유럽 노선도 상황이 비슷한데요. 7월 주말에 출발하는 인천-파리 왕복 노선 일부도 300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2019년 같은 달에는 100만 원 안팎이었습니다.

 

국내도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입니다.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국내 단체여행비는 1년 전보다 20.1% 증가했고 올해 1분기 외식물가도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6.1% 높았습니다. 특히 관광지가 많은 강원과 제주의 상승률이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훌쩍 뛴 여행비가 감당되지 않아 아예 올여름 여름휴가 포기를 선언하는 직장인들도 늘어나고 있다는 군요. 차라리 휴가를 미루거나 집콕을 택한다는 건데요.

 

일각에서는 항공권 가격 폭등이 새로운 계급 격차를 만들어냈다는 한탄하기도 합니다. 형편 좋은 사람들이 해외여행 가서 SNS에 사진을 올리는 걸 보면 왠지 씁쓸해진다는 거죠. 하지만 이렇게 한탄만 한다고 나아지는 것은 없죠.

 

더운 여름날 사는 곳 인근 호텔에서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즐겨보면 어떨까요? 서울 시내 등 휴가객이 많지 않은 호텔의 경우 각종 숙박 예약 앱을 찾아보면 생각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제가 찾아보니 서울 4성급 호텔 경우 7월 휴가철 평일에는 하루 6만원 대도 있네요.

 

세 번째:

 

슈링크플레이션입니다. 우리나라보다는 미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신조어인데요. 우리나라에서도 곧 논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큽니다. 도대체 슈링크플레이션이 뭘까요?

 

영국의 경제학자 피파 맘그렌이 처음 사용한 용어인데요. ‘줄어들다라는 뜻의 슈링크(shrink)’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것입니다. 과거 질소과자 논란 기억나실 것입니다. 우리나라 과자 회사들이 과자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질소를 채워놨잖아요. 그런데 과자보다 질소가 너무 많아 소비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는데요. 특히 외국과자들에 비해 정도가 심해도 너무 심하다는 항의도 많았었고요. 이 때문에 질소를 샀더니 과자가 왔다는 말이 한동안 유행하기까지 했었죠. 그런데 이와 비슷하게 본 내용물이 줄어드는 황당한 일이 물가가 폭등한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스포츠음료인 케토레이, 과거에는 32온스였는데 현재는 28온스입니다. 그런데 가격은 그대로. 특히 케토레이 병 크기는 그대로인데 가운데 부분을 살짝 들어가게 만드는 방식을 썼기 때문에 육안으로 봐서는 구분이 힘듭니다. 값을 올리면 경쟁 업체로 손님이 옮겨 갈까 봐 값은 그대로, 제품 용량만 줄인 것입니다.

 

차밍화징지의 경우 이전제품은 264장인데 이제는 244. 20장이나 줄었습니다. 하지만 가격은 그대로. 버거킹 너겟도 이전에는 10개였지만 신제품에는 8개 밖에 없습니다.

 

이런 제품이 너무나 많아 미국 소비자단체 회원인 '에드거 드워스키'씨는 아예 웹 사이트(www.mouseprint.org) 만들어 고발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행위가 불법은 아닙니다. 이윤 추구가 목표인 기업들은 이같은 '패키지 다운사이징(package downsizing)을 종종 하곤 합니다. 제품의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제품의 크기나 용량을 줄이거나 품질을 낮춰 생산해 비용을 줄이는 것이죠. 문제는 이를 소비자들에게 알리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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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가 드워스키는 미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분통을 터트립니다.

 

제조 업체는 매우 영리하게 양을 줄입니다. 소비자는 대부분 알지 못하죠. 이게 불법은 아니지만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한 교활한 상술입니다.”

 

'슈링크플레이션'이란 용어를 처음 쓴 피파 맘그렌 경제학자도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제품의 가격이 올라간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숨겨진 '인플레이션'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물가 급등기에 이런 기업들의 꼼수가 인플레이션을 더 부추길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런 꼼수는 제조품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요즘 미국 식당들에서 전혀 예상치 못했던 추가비용을 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실제로 한 식당의 커다란 메뉴판 귀퉁이에 작은 글씨의 안내문이 써져 있는데요.

 

'식당 회생비'로 음식값의 5%를 부과한다고 돼 있습니다. 식당회생비가 뭘까요? 원재료값이 오른 부담을 팁과 별도로 손님에게 부담시키는 겁니다.

 

이뿐 만이 아닙니다. 우버 같은 차량 호출 업체를 이용할 때 승객은 승차 요금과 별도로 오른 기름 값을 내야 합니다. 그런데 차량을 호출해서 내릴 때까지 아무런 안내가 없습니다. 문제는 오른 기름값 명목으로 손님에게서 추가로 받은 돈을 기사가 다 가져가는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절반은 회사가 떼어 간다는 거죠.

 

미국 내 숙박비도 마찬가지입니다. 숙박비에 포함됐던 아침 식사가 아예 없어지거나 추가 담요를 요구하거나 수건과 시트 바꾸는데 돈을 더 달라고 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행 비행기도 마찬가지죠. 장거리 비행에서 3번 주던 기내식도 두 번으로 줄었고 종류와 수준도 내려갔습니다.

 

그동안 '무료'였던 서비스에 비용이 붙고 있습니다. 이것들도 일종의 '슈링크플레이션'입니다.

 

문제는 이같은 '슈링크플레이션'은 특별한 제재 수단이 없다는 점입니다. 앞서 언급했던 2018년 국내에서 질소 과자 논란이 있었을 시정 했던 업체는 한두 업체 뿐이었습니다. 그것도 제재에 의한 것이 아니라 업체의 자체 판단이었습니다.

 

기업이 이윤을 많이 내서 고용이 늘거나 그 혜택이 직원들에게 돌아가면 일부 수긍할 법도 하지만 수치를 보면 결코 그렇지 않죠. 힘없거나 정보가 부족한 소비자를 먹잇감 삼아 '슈링크플레이션요금을 뜯어가고 있다는 거죠.

그럼 국내는 괜찮을까요?

아직까지 미국처럼 슈링크플레이션을 노골적으로 하는 업체는 없는 것 같습니다. 과거 질소과자 논란이 워낙 거셌기 때문으로도 보입니다. 하지만 닭고기에 이어 오리고기도 많은 업체들이 공동으로 가격을 높이기 위해 부모 오리인 종오리 생산량을 줄이거나, 직접 오리 신선육 판매 가격의 기준이 되는 통오리 가격을 공동으로 올리는 수법을 썼다가 적발됐잖아요. 아이스크림업체들도 대리점들끼리 서로 가격이나 영업 경쟁을 하지 않기로 담합했다가 걸리고요. 적발되지 않았지만 담합이 의심되는 것이 너무나 많죠.

 

이런 담합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피해는 '슈링크플레이션보다 크면 컸지 적지 않을 듯합니다. 이런 담합을 잡아내는 공정거래 위원회는 뭘 하는 지 모르겠네요.

 

그럼 이런 기업들의 꼼수에서 살아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소비자 스스로 현명해지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귀찮고 번거롭지만 꼼꼼히 가격과 품질을 비교해야 한다는 거죠. 미국처럼 소비자운동도 활성화 시키고요. 우리 소비자의 권리는 우리 스스로 지켜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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