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불진 이피디의 경제공부방
너 그거 아니?···가장 긴 전쟁과 가장 짧은 전쟁 본문
Q. 우크라이나 전쟁이 좀처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죠.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지 이미 석달이 지났습니다. 단기전일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예상이 완전히 틀린 것이죠. 예전 꼬꼬문시간에 예상했듯이 러시아의 대통령선거가 있는 2024년까지 전쟁이 이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역사상 가장 길었던 전쟁은 뭘까요? 또 가장 짧았던 전쟁은?
A. 역사상 가장 긴 전쟁하면 백년전쟁을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영국과 프랑스가 100년 이상 전쟁을 했다고 해서 백년전쟁이잖아요. 그런데 백년전쟁은 순위로 따지면 7위 밖에 안되더라고요. 그럼 100년 이상 이어진 전쟁이 6개 이상 된다는 것인데요.
인류 역사상 가장 긴 전쟁은 ‘레콘퀴스타’라고도 부르는 ‘이베리아반도 종교전쟁’입니다. 지금의 스페인, 포르투갈에서 무술림과 기독교 세력이 711년에서 1492년까지 무려 781년이나 전쟁을 치렀죠.
2위는 로마와 페르시아 간의 전쟁입니다. BC 92년에서 AD 629년까지 무려 721년이나 이어졌네요. 이 전쟁은 BC 92년 로마군이 페르시아를 침공하면서 시작됐고 AD 629년 중동지역의 무슬림이 동로마제국과 사산 제국을 침공하면서 종료됐습니다. 다만 전면적인 전쟁은 아니고 주로 국경 지역에서만 국지적인 전투가 발발했다는 군요.
3위는 네덜란드–실리 전쟁입니다. 영국 남서쪽 실리제도에서 1651년부터 1986년까지 무려 335년이나 이어진 전쟁인데요. 그런데 단 한번의 전투도 없었고 희생자도 없었던 특이한 전쟁입니다. 영국 내전에 참전했던 네덜란드가 전쟁 보상금을 받기 위해 실리해협에 군함을 보냈는데 보상금을 받지 못해 종전도 휴전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로 있다가 양국이 모두 전쟁중이란 사실을 까먹었던 황당한 일이 있었다는 군요. 그래서 1985년 뒤늦게 역사학자가 지적하자 부랴부랴 종전을 선언했다고 합니다. 모든 전쟁이 이랬으면 좋을텐데요.
https://www.podbbang.com/channels/9344/episodes/24354868?ucode=L-cYlmqQUB
5위는 비잔틴-셀주크 전쟁으로 1048년부터 1308년까지 소아시아와 시리아 지역의 패권을 놓고 260년이나 다퉜고요. 6위는 오스만–비잔틴 전쟁으로 1265년부터 1479년까지 214년이나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7위가 세계사 시간에 배웠던 백년전쟁. 1337년부터 1453년까지이니 정확히는 116년 전쟁입니다.
그럼 반대로 역사상 가장 짧은 전쟁은 얼마나 이어졌을까요? 한달 정도? 그런데 놀랍게도 40분만에 끝난 전쟁도 있습니다. 혹시 전투를 이야기하는 것 아니냐고 하실 수 있는데요. 분명히 전쟁입니다. 전쟁이 벌어진 곳은 아프리카 동부 탄자니아 앞바다의 잔지바르. 팝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실 겁니다. 퀸의 프레디 머큐리 고향이죠.
그런데 이곳은 영국과 독일의 식민지 경쟁 각축장 중 하나였는데요. 1893년 영국이 점령하고 허수아비 술탄을 앉혀 지배했습니다. 그런데 3년 후 이 술탄이 갑자기 죽으면서 술탄이 조카가 권력을 장악했는데 영국에 반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그러자 영국은 5척의 군함으로 잔지바르 궁궐을 포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간이 1886년 8월 27일 오전 9시. 그런데 포격을 당한지 40분 만에 사망자가 500명을 넘어서자 항복을 선언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장 짧은 전쟁으로 기록됐다는 군요.
우크라이나 전쟁도 이렇게 짧았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단 희생자는 네덜란드–실리 전쟁처럼 한명도 없고요.
'하루에 지식 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프리카에 미국 전체를 넣을 수 있을까? (0) | 2022.05.25 |
---|---|
[이피디 픽]또 다시 대규모 투자한다는 재벌들, 일자리 정말 늘었나? (0) | 2022.05.25 |
급등하는 국제 밀가격, 국산밀에는 기회? (0) | 2022.05.23 |
백내장 수술 함부로 했다가는 진짜 ‘눈탱이’ 맞는다?! (0) | 2022.05.23 |
'~나발이고'의 나발은 무슨 뜻일까요? (0) | 2022.0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