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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의 진실

너 그거 아니···우리나라 주식계좌는 몇 개?

경불진 이피디 2022. 2. 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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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제공

 

Q. 동학개미운동. 2020년부터 몰아닥친 주식 열풍에 새내기 주식 투자에 나선 분들이 많죠. 얼마전 설에는 세뱃돈을 받아 주식 투자를 하겠다는 청소년들도 있던데요. 그러면 우리나라 주식투자 인구는 얼마나 될까요?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어느 정도 수준일까요?

 

A. 코로나 이후 엄청난 돈이 풀리면서 주식시장에 새로 진입한 사람이 늘어난 것은 전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하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가 지나치게 많다는 점이 눈길을 끌죠.

 

20207월 월스트리저널은 우리나라의 주식투자 열풍을 전하는 특집기사에서 1인당 주식 계좌수를 비교했는데요. 인구 32700만명의 미국의 개인 주식계좌 수는 1200만개. 따라서 인구 당 0.31개 주식계좌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국은 20204월 기준으로 개인이 보유한 주식 거래계좌는 3125만개라는 군요. 이를 5160만명의 인구수로 나누면 1인당 0.61개의 계좌를 가진 셈이라고 합니다. 자본주의의 천국 미국보다 우리나라의 1인당 주식 거래계좌가 2배나 많다는 거죠.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닙니다. 이후에도 주식투자 열풍이 우리나라에 몰아치면서 주식시장에 신규 진입한 개미들이 늘어났죠. 그래서 최근 통계를 보니까 놀랍더라고요. 금융투자협회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예탁자산 10만원 이상에 최근 6개월간 1회 이상 거래가 이뤄진 주식 거래 활동 계좌 수는 지난 17일 기준으로 무려 59987839개에 달합니다. 1월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 5163만명을 기준으로 국민 1명당 주식 거래 계좌를 1개 이상 보유한 셈입니다. '11계좌'를 넘어 '12계좌' 시대로 가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 전 국민이 모두 주식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실제 주식 투자자는 현재 1000만명대로 추정된다는 군요. 2020년 말 기준으로 한국예탁결제원이 집계한 상장사 2352곳의 주식 소유자가 전년보다 300만여명 늘어난 919만명이었다고 합니다. 이를 고려하면 투자자 1인당 평균 45개 안팎의 계좌를 보유했다는 계산이 나오죠.

 

주식 거래 활동 계좌 수는 200771000만개를 넘고서 20125월에 2000만개를 돌파했고, 그로부터 8년 후인 20203월에 3000만개를 넘었다고 합니다. 이후 2020년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본격화한 유동성 장세에 주식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계좌 수 증가세는 급속도로 빨라졌죠. 계좌 수는 3000만개 돌파 1년 만인 202134000만개를 넘었고, 이어 불과 5개월 만인 8월에 5000만개를 돌파한 이후 6개월 만에 6000만개에 육박하며 그야말로 '전 국민 주식투자 시대'를 열었습니다.

 

특히 공모주 청약 인기가 신규 투자자 유입에 한몫했죠. 증시 활황을 타고 2020년 여름 SK바이오팜을 시작으로 대어급 기업들은 잇따라 기업공개(IPO)에 나섰는데 지난해 6월 공모주 중복 청약이 금지되기 전까지는 여러 증권사를 통한 중복 청약이 가능했지면서 증권사마다 계좌를 만들어 청약을 넣는 경우가 많았졌다고 합니다.

 

이제 중복 청약은 막혔지만 여러 증권사에 계좌를 열어 두고 낮은 경쟁률을 노리는 '눈치작전'이 치열해져 여전히 대형 IPO를 앞두고 계좌 개설이 잇따른다는 군요.

 

문제는 이런 계좌 개설에 적극적인 연령대가 2030대라는 점입니다. 대부분 초보 개인투자자들이 유튜브 등 소위 '스타 강사' 도움을 얻어 주식투자에 뛰어들고 있다는 거죠. 그러다 빚까지 지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요.

 

주식투자는 일확천금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해당 기업과 깐부를 맺는다는 심정으로 투자해야 합니다. 절대 빚투, 영끌은 안된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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