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불진 이피디의 경제공부방
대통령 말처럼 경제지표 정말 좋아지고 있나? 본문
Q.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 경제지표가 좋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정말 그럴까요?
A. “우리 경제가 확실하게 살아나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브리핑에서 했던 말입니다. 하지만 발표되는 경제지표는 전혀 그렇지 않죠.
특히 2분기 우리 경제가 역성장하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내에서 경제성장률 순위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럼 얼마나 하락했을까요? 33개 OECD 회원국 중 몇위나 됐을까요?
윤 대통령의 말대로라면 적어도 5위 정도는 해야 되잖아요. 하지만 우리나라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2%로 결과는 30위. 우리보다 낮은 나라는 라트비아(-1.1%) 스웨덴(-0.8%)과 칠레(-0.6%)뿐입니다.
국가별로 보면 폴란드가 1.5%로 성장률이 가장 높았고 노르웨이가 1.4%, 아일랜드와 코스타리카가 1.2%, 네덜란드가 1.0%로 상위권이었습니다. G7 선진국 중에서는 일본이 0.8%로 가장 높았고, 미국이 0.7%, 영국 0.6%, 캐나다가 0.5%, 프랑스 0.3%, 이탈리아 0.2%, 독일은 -0.1%. OECD 전체 평균은 0.5%였습니다.
그럼 3분기에는 나아질까요? 안타깝지만 기대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통계청은 지난달 소매판매가 전달보다 1.9%(계절조정 기준) 줄었다고 밝혔는데요. 소매판매는 지난 2월 큰 폭(3.2%) 감소한 뒤 매달 소폭 증감을 이어오다 지난달 다시 2%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특히 소비 위축은 전방위적인데요. 내구재(-2.3%)·준내구재(-2.1%)·비내구재(-1.6%)를 가리지 않고 모두 줄었습니다. 소비자들이 푼돈과 목돈을 가리지 않고 씀씀이를 줄이고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에 올해 들어 7월까지 국세 수입이 세입 예산의 56.8%만 걷혔다고 기재부가 발표했습니다. 최근 5년간 7월까지의 국세수입 진도율 평균 64.3%(최대·최소 연도 제외)보다 훨씬 낫죠. 이는 세수 결손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걸 뜻합니다.
이런대도 “경제가 확실하게 살아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혹시 다른 나라 이야기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