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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경제학이 충고하는 작심삼일 극복 3가지 비법은? 본문

꼬꼬문(꼬리에 꼬리를 무는 경제질문)

행동경제학이 충고하는 작심삼일 극복 3가지 비법은?

경불진 이피디 2024. 1. 4.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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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용의 해갑진년 새날이 밝았습니다.

매년 이맘때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희망에 부풀러 있어야 할 것 같은데요. 올해는 좀 다른 듯합니다. 수출침체에 PF발 부동산 위기, 천문학적인 가계·기업부채 등으로 코로나 때를 넘어 IMF급 위기가 몰려올 조짐이기 때문인데요. 이럴 때일수록 정신 바짝 차리고 대비해야 할 듯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해 결심도 잘 세워야겠죠.

 

그런데 새해결심하면 작심삼일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죠. 매해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지키리라 다짐하지만, 쉽지 않잖아요. 지난해 모습을 떠올려봐도 고개 숙여지는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성격 탓일까요? 계획이 잘못된 탓일까요? 이럴 바에는 아예 계획이 없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마저 드는데요. 이렇게 포기하면 안됩니다. 특히 올해처럼 위기가 닥쳐올때는 더 굳건한 결심과 계획을 세워야 하기 때문인데요. “그럼 뭐 뾰족한 비결이라고 있냐고 하실 수 있는데요. 지금부터 행동경제학이 알려주는 세가지 비결을 알아볼까합니다. 한번 들어보시고 실천을 각자 판단에 따라 해보세요. 작심삼일을 벗어나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https://youtu.be/HHjJ66MebRc?si=hfXJbY5Q3814WHPE

첫째, 작은 계획부터 세워라.

일단 재미난 이론부터 살펴볼까요? ‘헛된 희망 증후군’(false-hope syndrome)이란 말을 들어보셨나요? 헛소리가 아니라 정말 이런 용어가 있습니다.

 

캐나다 토론토대학 심리학자 피터 허먼 교수팀은 사람들이 자기 행동 변화에 실패하는 요인들을 여러 연구결과를 토대로 분석하고 바로 이 헛된 희망 증후군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논문에 따르면 사람들은 흔히 자신의 행동이 실제보다 더 빨리, 더 큰 규모로, 더 쉽게 변할 수 있다고 여깁니다. 예를 들어 살을 빼려고 운동을 하면 바로 살이 빠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거죠. 그래서 한 이틀 운동한 뒤 살이 더 쪄 있으면 운동은 나랑 안맞아라며 포기한다는 겁니다. 찔리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다른 것도 그렇죠. 영어 완전 정복을 위해 책사고 강의를 들으면 바로 술술 영어가 나올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잖아요. 그래서 늘 포기하죠. 이유도 다들 아실 것입니다.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한다고 바로 효과가 발생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죠. 여러 시간이 켜켜이 쌓인 후에야 효과가 나타나잖아요. 바로 퀀텀 점프처럼 말이죠. 다이어트나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몸무게도 운동한다고 바로 빠지는 것이 아니라 한동안 계속 유지됐다가 어느 순간 1kg 이상 빠지고 그리고 또 유지됐다가 빠지는 식의 계단식으로 몸무게가 내려가죠. 공부도 마찬가지로 계단식으로 올라가고요. 그런데 한동안 변화없는 그 구간에서 버티지 못하고 포기하면 도로아마타불이 되는 거죠.

 

따라서 이를 이겨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현실적인 작은 결심을 하라고 허먼 교수는 충고합니다.  예컨대 가장 흔한 새해 결심 중 하나인 살빼기를 시작할 때 1주에 500g씩 줄인다는 식의 비현실적 목표를 세우지 말라는 것입니다. 한 달에 500g, 1년에 5~6kg을 뺀다는 목표가 더 현실적이며 성공확률이 높다는 것이죠.

 

또 한가지. 목표를 이루면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과대평가하는 습관도 버려야 합니다. 체중을 꽤 많이 줄이면 내 모습이 사람들에게 멋지게 보일 것이라거나 나아가 사회적 성공도 더 가까워질 것이라는 등의 과도한 기대를 품지 않는 게 좋다는 이야기죠. 약간 살을 빼는 데 성공하면 몇 가지 유익한 점이 있겠지만 내 삶을 마법처럼 크게 변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면 변화에 성공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것입니다.

 

허먼 교수는 우리는 작은 목표들에 만족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면서 보잘것없어 보이는 작은 목표들이 실제 성취 가능성이 더 크고 이런 결심을 지키는 데 성공할 때 뒤따르는 좋은 점들이 많다고 강조했습니다.

https://youtu.be/uyraIVs9HUY?si=r6gwdcJtcoaB2jiv

둘째. 미완성의 힘을 믿어라.

 

많은 사람들이 뭔가 하나를 시작하면 끝을 보려고 합니다. 그래야 했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목표를 세우고 하나하나 끝맺음을 하는 것에 만족해하는 분들이 많죠. 하지만 이런 식으로 세웠던 목표를 다 이룰 수 있을까요?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한두가지 목표는 성취할지 모르겠지만 지속되는 것은 대부분 힘듭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자이가르닉 효과’.

 

자이가르닉 효과는 러시아 출신의 심리학자 블루마 자이가르닉(Bluma Zeigarnik, 1900-1988)이 커트 르윈(Kurt Lewin, 1980-1947)과 함께 연구해서 밝혀낸 심리 현상입니다. 미완성 효과라고도 하는데요. 간단히 설명하면 끝마치지 않은 일에 대해서 기억이 강하게 지속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예를들어 숙제를 미뤘을 때 해야 한다는 사실을 스스로 되뇌이면서 해야 한다는 강렬한 생각으로 남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연예프로에서 자주 볼 수 있죠. “오늘의 우승자는~~~ 광고보고 오겠습니다”. 이런 장면 자주 보셨을텐데요. 화를 내지만 그래도 궁금하기 때문에 광고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욕하면서 말이죠. 드라마나 소설, 웹툰 등도 마찬가지죠.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다음 이 시간에···’. 그러면 다음시간까지 기다림이 고조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걸 못참아서 머리 속으로 미리 예상해보기도 하고요.

 

이처럼 끝마치지 않은 일은 머릿속에 강하게 기억됩니다. 반면 그 일을 마치고 나면 기억하고 있던 것들을 잊어버린다고 하는데요. 밤샘 공부를 했던 암기과목 내용이 시험 끝나자마자 머릿속에서 사라지는 것처럼 말이죠.

 

그럼 모든 계획을 미루는 거냐고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럼 안되겠죠. 자이가르닉 효과를 극대화해서 계획 실천으로 이어지게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예를들어 매일 줄넘기를 100번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가정해볼께요. 하루, 이틀은 100까지 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 해낸 자신에게 칭찬도 하고요. 그런데 삼일째가 되면 오늘 하루는 건너뛸까하는 유혹이 생길 수도 있죠. “이틀이나 잘해냈는데 하루쯤 지나가면 어때라면서요.

 

이를 극복하려면 하루 100개가 아니라 96, 97에서 멈추는 것이 좋습니다. 100개를 채워야 하지만 미련을 남겨두라는 거죠. 그럼 내일에는 어제 끝내지 못했네라며 좀 찜찜해서라도 줄넘기를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공부할 때도 목표했던 장을 다 마치지 말고 살짝 남겨놓는다면 아쉬움에라도 내일 또 공부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방법이 누구에게나 통하는 것은 아니겠죠. 쉽게 포기하거나 번아웃이 온 경우에는 아예 도전하지 않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반면 뭔가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인 경우에는 유용할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DOsnuLcZB2s?si=3qyJabKdb4sYQ2ux

세 번째. 쌍곡률 곡선을 활용하라.

 

시간여행을 소재로한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이런 장면이 나오곤 하죠. 미래의 나가 과거의 나와 만나는 장면. 이 때 미래의 나가 과거의 나를 바라보는 눈빛은 부모가 자녀를 대할 때보다도 더 애틋하고 사랑스럽습니다. 과거의 잘못된 행동이나 결정을 바라잡아 주려 미래의 나가 스스로를 희생하기도 하죠. 반면 과거의 나는 미래의 자신을 그렇게까지는 아끼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런데 이런 모습은 현실에서도 벌어진다고 합니다. 2017년 행동경제학에 관한 이론으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시카고대학의 리처드 세일러(Richard H.Thaler) 교수는 계획자-행동자(planner-doer model) 모형을 제시했는데요.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할 때 장기적인 시야를 가지고 생애 전반의 만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는 계획자(planner)의 자아와 현재 효용에 큰 가치를 부여하는 행동자(doer)의 자아가 대립하게 된다는 거죠. 계획자로서의 자아는 전통적인 경제학에서 가정하는 경제 주제들과 합리적이고 이성적입니다. 하지만 현실을 살고 있는 일반인들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현재의 효용을 더 중요시하는 행동자(doer)로서의 자아를 가지고 있습니다.

 

새해 계획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계획자(planner)가 금연, 다이어트, 저축, 독서 등을 항목에 포함시켜 미래가 행복하게 만드려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쾌락을 더 좋아하는 행동자(doer)가 자신을 합리화하는 그럴듯한 명분을 만들어 계획자(planner)의 멋진 미래를 망칠 수 있다는 거죠.

 

지난해 작심삼일에 빠졌던 과정을 되새겨 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계획자(planner)의 의지보다는 행동자(doer)'유혹'이 자신의 선택에 마음을 빼앗겼으니까요. 따라서 새해 계획의 결실을 맺으려면 행동자(doer)의 방해를 이겨 내야 합니다. 행동자(doer)의 공격 코스를 잘 알고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거죠.

 

일반적으로 자기통제력이 약하고 오늘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은 미래의 편익을 추정할 때 쌍곡형할인(hyperbolic discounting) 태도를 취합니다. 즉 미래의 가치를 과도하게 폄하하는 현상이 나타내는데요. “나는 그렇지 않는데라고 생각하시나요?

https://youtu.be/kYujn5Ep3oI?si=SbvKf6HQNN6oH70z

문제를 드릴게요.

 

당장 100만원을 받는 것과 한 달 후 110만원을 받는 것 중 어느 것을 선택하실건가요? 아마도 대부분이 지금의 100만원을 선택할 것입니다.

 

그럼 1년 후 100만원을 받는 대안과 11개월 후 110만원을 받는 것 중에는? 그러면 많은 사람들은 11개월 후 110만원을 받는 대안을 선택할 것입니다.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사실 조건을 변경하긴 했지만 전통적인 경제학에서 가정하는 합리적인 인간이라면 두 질문에 대해 같은 대안을 선택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두 질문의 취지는 100만원을 받지 않고 1개월을 기다리면 10만원을 추가로 더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를 묻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경제학에서 합리적인 존재란 무조건 미래의 10만원을 얻기 위해 1개월을 기다리는 사람이 아닙니다. 본질적으로 같은 선택 상황에서 자신의 선호를 일관되게 유지하는 사람이 합리적인 사람이죠.

 

하지만 실험을 해보면 이런 합리성은 대부분 무너집니다. 이게 뭘 의미할까요? 사람들이 현재편향적인 할인 경향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 사람들은 먼 미래보다는 가까운 미래에 대한 보상을 평가할 때 극단적으로 더 큰 할인율을 적용한다는 거죠. 즉 사람들은 현재 얻는 이득과 미래의 보상을 비교할 때 먼 미래에 대해서는 비교적 객관적인 할인율을 적용해 그 가치를 높이 평가했지만 가까운 미래에 대해서는 할인율을 높이 책정해 미래의 보상을 저평가하는 경향이 높습니다.

 

이는 신년계획에도 영향을 크게 미치죠.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계획을 세울 때는 금연이나 배고픔의 고통보다 그것으로 미래에 얻는 결과물의 가치가 더 클 것으로 추정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계획을 실행하는 시점이 되면 우리 뇌는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저절로 높은 할인율을 적용해 고통을 감내해 얻는 멋진 나의 모습을 저평가하게 되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담배를 피우는 이유를 찾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자기 행동을 합리화할 수 있는 핑계를 만들어냅니다. 이 때문에 번번이 신년계획이 무너지죠.

https://youtu.be/x7jHfOqAE48?si=M7_Lu-rR3iPmcuj8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세일러 교수는 눈앞의 쾌락을 추구하는 비합리적 자아인 실행자가 객관적이고 합리적 자아인 계획자가 평가한 높은 미래 가치를 폄하하지 않도록 추가 장치를 마련할 것을 제안합니다. 예를들어 자신이 계획을 지키지 않았을 때 다른 사람에게 벌금을 지불하거나 계획을 실천할 때마다 작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다른 인센티브를 제공하도록 하는 것이죠. 유혹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 돛대에 자신의 몸을 묶었던 오디세이와 같이 계획을 주변 사람들에게 공표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러면서 계획을 지키지 못하면 밥이나 술을 산다거나 선물 쏜다고 공약하는 거죠. 그러면 오늘은 건너 뛰자는 실행자의 유혹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작심삼일이란 말처럼 새해 첫 주 안에 결심을 포기하는 사람이 4분의 1이나 된다고 합니다. 특히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사람들이 자신의 바람직하지 못한 특정 행동을 없애기까지 평균 10회 정도 재차 결심과 다짐을 한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새해 결심을 이루는데 비교적 성공적인 사람들도 평균 5~6회 정도는 실패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이런 난관을 뚫고 올해 세운 계획 모두 성취하기 위해서는 오늘 알려드린 세가지 팁을 실천해보면 어떨까요? 올해 마지막날 계획을 모두 성취했다는 애청자분들의 기쁜 소식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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