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불진 이피디의 경제공부방
너 그거 아니···이자부담 국내 최고는 한전? 본문
Q. 월급 빼고 모든 것이 올라 국민들이 고통받는 요즘. 기업은 어떨까요? 기업들의 부담은 어느 정도일까요?
A. 지난해 중순부터 한국경제가 급격히 식기 시작했죠. 그래서 중소기업, 자영업은 물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100대 기업들마저 어려움이 이만저만 아니라고 하는데요.
아시아경제가 올해 1분기 말 시가총액 기준 국내 상장사 상위 100곳(금융회사 제외)의 '2022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00대 상장사의 이자비용 합계는 17조9999억원으로 전년도 12조7762억원에서 41%(5조2233억원)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85개 기업이 2021년보다 이자비용을 더 썼다는 거죠. 비용이 감소한 회사는 15개뿐.
가장 이자비용이 많은 곳은 한국전력(2조8185억원)이었습니다. 전년(1조9144억원) 대비 47.2% 증가했습니다. 그 뒤로 현대자동차(2조7119억원·35.7%), 삼성전자(7630억원·76.8%), CJ(6755억원·29.7%), HD현대(6405억원·118.3%) 순. 이자비용 ‘톱5’의 이자비용 합계는 7조6094억원으로, 100대 기업이 지출한 이자비용의 42.2%를 차지했습니다.
2021년 대비 이자비용 증가율이 높은 기업을 보면 한전기술(760%), 고려아연(725%), SK스퀘어(502%), 에코프로비엠(399%), 삼성바이오로직스(335%) 순이었습니. 100% 이상 오른 기업이 무려 22개. 4개 회사 중 1개꼴로 이자비용이 곱절 이상이 된 것입니다.
100대 기업 중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곳도 11곳으로 조사됐습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도 감당하지 못한다는 뜻인데요. 가령 이마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356억원이었고, 이자비용으로 3175억원을 지출했습니다. 이자보상배율은 겨우 0.4. 영업이익으로 이자 절반도 충당하지 못한 셈입니다.
높은 이자비용에 부담을 느낀 기업들은 점차 곳간에 돈을 쌓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일부는 환금성이 좋은 금융상품을 대거 사들였다는데요. 100대 상장사의 지난해 현금성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총액은 362조6945억원으로 전년(324조3260억원)과 비교해 11.8% 늘었습니다. 지난해 현금성자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삼성전자로 114조7836억원. 이어 현대차(26조6395억원), SK(25조1211억원), 기아(13조6080억원) 순으로 현금성자산이 많았습니다.
특히 단기금융상품에 가입해 금리인상 기조에서 단기 이자수익을 노리는 재테크형 기업도 있었는데요. 단기금융상품은 정기예금·정기적금·양도성예금증서(CD) 등 만기 1년 이하 금융상품을 의미합니다. SKC는 2021년 단기금융상품이 약 70억원 규모였으나 지난해엔 3660억원까지 무려 5167% 늘렸습니다. 하지만 단기금융상품 보유액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전자. 지난해 삼성전자의 단기금융상품 규모는 65조1029억원에 이릅니다. 현재 5대 시중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가 3.5%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1년 이자수익만 2조2786억원에 달하는 셈이죠.
역대 최악의 실적에 빠진 삼성전자가 본질은 외면하고 이자수익에만 매달리는 것은 아닌 지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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