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 '수호신'에게 꼭 하고 싶은 질문은?

“산타 할아버지 나이는 몇 살입니까?”
“아빠 나이와 동갑”

이처럼 재치있는 대답으로 유명한 조광현 할아버지가 어제 8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조 할아버지는 네이버 지식iN에서 무려 5만 3800개가 넘는 답글을 남기셨는데요.

 

그래서 지식인 18개 등급 중 두 번째로 높은 '수호신'에 올랐습니다. 이는 답글의 수 때문만은 아닙니다. 특유의 여유와 위트, 인생의 지혜가 담긴 답변을 했기 때문이죠.

예를들어 ‘할아버지, 제가 요즘 공부도 재미없고 지루한데 조언 좀 해주세요’라는 질문에는 “나는 공부가 재미없고 지루한 사람한테는 할 얘기가 없습니다. 내 얘기도 지루할 테니까요”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치과의사로 활동하다 당뇨로 병원 문을 닫은 조 할아버지는 69세였던 2004년부터 네이버 지식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전문분야인 치의학 관련 질문은 물론 생활상식과 말도 안 되는 궁금증까지. 실명에 가까운 상태에도 돋보기 2개를 써가며 독수리 타법으로 오타 섞인 답글을 달았습니다.

 

건강 악화로 2017년과 2018년 은퇴했다가 몇 달 뒤 복귀했지만 지난해 3월 부인이 세상을 떠난 뒤 건강이 더 나빠져 이번엔 정말 답변을 멈추게 된 고인.

 

“친구에게 얼굴을 맞은 뒤 대처 방법”을 묻는 학생의 질문에, “사과받으러 갔다가 욕만 얻어먹고 왔으면 됐다, 욕값은 다 받은 셈”이라는 지난해 11월 10일의 문답이 마지막 인사가 됐습니다.

 

누리꾼들은 조 씨의 마지막 답변 밑에 '그동안 감사했다' '우리 시대 가장 젊은 어른이 세상을 떠났다'며 고인을 추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할아버지에게 꼭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코로나 때도 잘 버티던 한국경제가 갑자기 추락하고 있는데요. 이를 되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https://youtu.be/RG244CcREF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