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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불진 이피디의 경제공부방
“2020~2021년 지어진 아파트는 거르는 것을 추천한다. 자잿값이 폭등해 철근이 10개 들어갈 것을 6~7개만 넣는 등 엄청나게 아껴서 지었다. 그렇지 않으면 하청업체들이 공사를 진행할 수 없으니 감리도 어느 정도 눈감아주는 분위기였다.” 최근 한국경제가 이 이야기를 또 꺼내들었습니다. 왜 ‘또’라고 했을까요? 경불진은 오래 들어오신 분들은 기억하실 것입니다. 이미 지난해 5월 17일자 ‘무너지고 물새고 인분까지···신축아파트 부실 잦아진 이유는?’에서 이 내용을 다뤘거든요. 당시 GS아파트 주차장 붕괴사고로 온나라가 떠들썩했는데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2년 전에 예고한 글’이라고 MBC에서 보도했다는 내용도 전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새삼스럽게 한국경제가 다시 이 글을 꺼..
“한 발 떨어질수록 더 잘 보인다”는 말이 있죠. 너무 가깝거나 그 안에 있다면 알 수 없던 것들이 조금만 떨어져서 보면 선명하게 드러나는 경우가 많잖아요. 경제도 그렇지 않을까요? 너무 가깝거나 내부에 있을 때는 눈치채지 못했던 것들이 외부에서는 바로 눈에 띄기도 합니다. 특히 국내언론들의 신뢰성이 무너져 내리는 요즘같은 경우 외신들이 전하는 한국경제의 모습이 더 정확하고 사실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죠. 갑자기 외신을 거론한 이유가 있습니다. 외신들이 최근 우리 경제 뉴스를 자주 전하는데요.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코로나 때만해도 전세계에서 가장 멋지게 위기를 극복한 나라로 칭송받았는데 이젠 상황이 완전히 바뀌고 있습니다. 우선 블룸버그 통신은 우리나라 부동산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습니..
‘우리 모두 틀렸다.’ 이게 무슨 말일까요? 얼마 전 세계적인 통신사 블룸버그가 올린 기사 제목입니다. 블룸버그는 해당 기사에서 2년 연속 월가의 베스트팀으로 꼽힌 모건스탠리 전략팀의 주가 예측을 가장 틀린 전망으로 꼽았습니다. 2022년 말 모건스탠리 전략팀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이듬해 4,000포인트를 넘지 못할 것이라 예측했으나, 지난해 말 4,769.83포인트로 장을 마감했기 때문이죠. 주식시장 전문가만 망신당한 게 아니죠.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채권 전략팀은 2023년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3.25%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지만 정작 연말 금리는 3.89%로 마감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11월 19일에는 무려 5.00% 선을 넘어서며 ‘채권 투자의 죽음’을 이야기할 정도였습니..
사막이 나오는 영화를 보다 보면 이런 장면이 등장하곤 하죠. 타는 듯한 태양빛 아래 물도 떨어지고 기진맥진한 상태인데 저 멀리 시원한 물이 가득한 오아시스가 보입니다. 그러면 한 사람이 소리치죠. “오아시스가 보인다.” 그런데 오아시스가 쉽게 보일리 없죠. 신기루라는 사실을 아는 주인공이 아무리 말려도 이미 신기루에 빠진 사람들을 말릴 수 없습니다. 마치 좀비처럼 신기루를 향해 미친 듯이 달려갔던 사람들은 끔찍한 결말을 맞고 마는데요. 결국 신기루라는 사실을 알고 다른 살길을 모색했던 주인공만 살아남게 되죠. 영화 속에 등장한 신기루는 실제 벌어지는 자연현상이죠. 대기 중에서 온도 차이가 나는 공기에 의해 빛이 굴절돼 나타나게 됩니다. 이런 사실을 알고 보더라도 신기루 현상을 찍은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