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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오를까? 내릴까? 양쪽 의견 들어보니····

경불진 이피디 2023. 8. 3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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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오를까요? 내릴까요?

어제 많은 사람들을 헛갈리게 만들 기사가 이어졌습니다. 앞으로 금리가 내릴 것이라고 기대할 만한 기사도 있고 더 올라갈 것이라는 기사도 있는데요. 애청자 여러분들은 어떤 기사에 더 끌리시나요?

 

일단 금리가 떨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낸 기사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해외 소식인데요. 우리나라 금리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을 꼽으라면 미국 기준금리가 빠지지 않죠. 비록 지금은 금리차가 2%포인트나 벌어졌지만 그래도 미국 금리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죠. 미 연준이 오는 9월이나 11월에 또다시 기준금리를 올린다면 한은도 동결로 버티기는 힘들기 때문이죠.

 

이런 면에서 어제 미국에 들려온 소식은 반가울 수 있습니다. 미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표가 나왔기 때문인데요. 다들 아시다시피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리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뜨거운 고용시장이었잖아요. 자발적 퇴사자 급증에 이민 감소로 구인난이 심각해 임금이 갈수록 올라갔었는데요. 그런데 미노동부가 밝힌 7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보면 고용시장이 식어간다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구인 건수가 8827000건으로20213월 이후 처음으로 900만 건을 밑돈 수치를 기록했거든요, 특히 이는 로이터의 추정치인 9465000개보다도 50만건 이상 적습니다.

 

월가에선 이 같은 구인 건수 감소로 임금 인상 압력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물가 압력도 낮아질 수 있겠죠. 결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아도 된다는 거죠.

 

또 한가지는 국내 소식인데요. 은행 대출금리 3개월 만에 하락했다고 합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7월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평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11%로 전달(5.17%) 대비 0.06%p 낮아졌습니다. 3개월 만에 하락 전환. 특히 가계대출은 지난해 8(4.76%)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를 나타냈습니다. 이자부담에 허덕이는 분들의 숨통은 조금은 틔일 수 있다는 이야기죠.

 

대출금리가 왜 내렸을까요? 기존에 저금리로 나간 집단중도금 대출이 반영되면서 보증대출이 0.14%하락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기업대출도 직전 달의 고금리 대출 취급 효과가 사라지고 일부 은행의 가산금리 인하 영향으로 0.07%p 하락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들으신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겨우 이걸로 떨어질까?’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듯합니다.

 

실제로 금리가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거든요.

일단 해외 변수부터 살펴보면 연준이 빠르면 9월 늦어도 11월에는 기준금리를 또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합니다.

 

케빈 하셋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CNBC 방송에서 고용시장은 안정됐지만 물가 지수와 유가 반등으로 인해 연준이 다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최근 유가가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식품, 에너지 등 변동 상품을 포함하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미국 7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3.2% 상승했죠. 전년 대비 기록은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지만 직전월 3%보다는 높아졌습니다. 12개월 감소 일변도 후 13개월 만에 첫 오름세를 기록한 것이죠. 만일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연준이 또다시 금리인상 카드를 뽑아들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노무라의 리처드 쿠 선임 이코노미스트도 최근 보고서에서 연준의 추가 금리를 예상했는데요.

 

그는 연준의 팬데믹 이전 정책들이 미국 금융 시스템을 영원히 바꿔놓았다장기적인 양적 완화 시기를 보낸 미국은 현재 리먼 브라더스 파산 전 대비 1600배 많은 3조 달러의 초과 준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천문학적인 유동성을 줄이는 방법으로는 금리인상말고는 없다는 거죠.

 

게다가 예전 방송에서도 설명했듯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잭슨홀 회의 연설에서 물가상승률 목표치가 '2%'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물가 안정을 위한 추가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발언한 바 있죠.

 

따라서 미 연준의 금리인상은 끝났다고 보기 힘들다는 거죠.

국내 요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서 은행 대출금리 3개월 만에 하락했다고 했는데요. 유독 주담대 금리는 5월 연 4.21%에서 64.26%로 오른 데 이어 74.28%로 다시 0.02%p 뛰었습니다.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6월에 이어 7월까지 2개월째 상승한 것이죠.

 

여기에 7월 일반신용대출 금리(6.52%) 역시 전달 대비 0.05%p 상승했고,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과 집단대출 금리도 각각 0.04%p0.07%p 오른 연 6.48%와 연 4.24%로 집계됐습니다.

 

더 큰 문제는 주담대 금리에 큰 영향을 주는 특례보금자리론 금리가 또 올랐다는 점입니다.

 

30일 한국주택금융공사(HF)는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를 다음달 7일부터 일반형은 0.25%p, 우대형은 0.2%p 인상한다고 밝혔는데요. 우대형 금리가 오른 건 올 1월 말 특례보금자리론이 나온 이후 처음입니다. 게다가 이번 금리 인상으로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의 경우 금리가 무려 5%에 육박했습니다. 이는 주담대 금리보다도 높잖아요.

 

여기에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AAA) 금리는 미 국채금리 급등 쇼크 영향으로 올 들어 최고 수준인 연 4.3~4.4%까지 올랐습니다.

 

여기에 가계대출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된 50년 주담대 손질을 시작으로 은행권의 대출 축소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넷은행도 특판을 비롯한 대출 마케팅을 줄이는 분위기죠.

 

주담대 금리가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미 5대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상단은 7%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8%대 금리도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애청자 여러분들은 금리인하론과 금리인상론 중 어느 쪽에 더 끌리시나요?

그런데 재미난 기사가 있더라고요. 이미 시장의 판단은 선 듯합니다.

 

7월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비중은 52.9%로 한 달 전보다 2.1%p 상승했다고 합니다. 4개월 만의 상승 전환입니다. 주담대의 고정금리 비중도 73.7%0.6%p 올라갔다고요. 3개월만의 반등이고요.

 

금리인하보다는 금리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기 때문 인거죠. 언론들이 아무리 금리인하를 외쳐도 대부분의 국민들은 현명합니다. 따라서 앞으로 가계대출도 줄어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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