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불진 이피디의 경제공부방
로또 1등이 무려 50명…'조작설'의 진실은? 본문
경기가 어려울수록 서민들의 발길이 더 잦아지는 곳. 바로 복권 판매처입니다.
'혹시나 당첨될까' 또는 '당첨만이 살 길'이란 마음으로 복권을 사곤 하는데요.
돼지 수백 마리가 품 안으로 뛰어들었다느니 얼굴도 모르는 윗대 어르신들이 당첨 번호를 불러줬다는 꿈을 떠올리며 대박의 ‘주인공은 나야나’를 속으로 되뇌는 분들도 많으실 것입니다. 복권에 당첨되면 뭐 할까라는 행복한 상상을 하며 한주를 보내기도 하죠.
저희 동네 복권판매점도 요즘 사람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로또를 사신 분들 사이에서는 “미쳤다” “조작이다”라는 불만이 최근 쏟아지고 있습니다.
당첨 번호 여섯 개를 모두 맞춘 1등이 무려 50명이나 쏟아져 나온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죠.
2002년 12월 로또 발행 이후 최다 기록. 직전 최다 기록은 2013년 5월 18일 546회에서의 30명이었습니다.
1등 당첨 확률은 무려 814만분의 1, 벼락맞아 죽을 확률이라는 428만분의 1보다도 훨씬 더 낮은데 한꺼번에 50명이라니 도저히 믿기 어렵다는 거죠.
사상 초유의 로또 1등 무더기 당첨에 누리꾼들 사이에선 조작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수동으로 써낸 당첨자가 40명이 넘는 게 말이 되냐."
"1등이 나올 확률은 벼락 맞을 확률보다 낮다는데, 조작이 없이 가능한 거냐."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가 직접 해명하고 나섰는데요,
"로또 추첨은 생방송으로 전국에 중계되며 방송 전 경찰관과 일반인 참관 아래 추첨 볼의 무게와 크기, 추첨 기계의 정상 작동 여부까지 철저히 사전 점검한다"며 조작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 50명이나 나온 이유도 설명했습니다.
https://www.podbbang.com/channels/9344/episodes/24375165?ucode=L-TIeVgVeB
구매자들이 선호하는 번호 조합이 있다고 하는데요. 복권의 세로줄 번호를 선택하는 식입니다. 4번째, 7번째를 일렬로 쭉 긋는 구매자들이 많다고 합니다.
또는 1부터 6까지 선택하거나 대각선으로 긋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또 역대 많이 나온 당첨된 번호를 기재하는 사람도 많다고 하는데요.
지난주 당첨 번호 ‘1, 4, 13, 17, 34, 39’ 역시 이들 번호 조합 가운데 하나로, 누적 판매 건수 7위입니다.
그러니까 '우연히' 지난주 추첨 번호가 구매자들이 '선호하는' 번호였기 때문에 1등이 50명이 나왔단 겁니다.
실제로 이들 가운데 42명이 본인이 직접 번호를 조합했고요.
그런데 다들 아시다시피 로또는 1등에 당첨되더라도 해당 회차의 1등 당첨자가 몇 명이냐에 따라서 상금이 달라지잖아요. 1등이 쉰 명 나온 이번엔 크게 줄어 한 사람당 수령액이 4억 3,857만 원입니다. 직전 회차에서 1등 두 명이 각각 123억6천만 원을 가져갔던 것과는 크게 대비됩니다. 로또를 맞아도 언제 맞느냐가 중요한 거죠.
하지만 기재부의 이런 설명에도 로또 음모론은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입니다. 그만큼 로또만이 희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죠.
‘부모 찬스’가 없으면 내집 마련은 거의 불가능하고 팍팍한 살림을 벗어나보려고 주식이나 가상화폐에 뛰어들었다가 연봉을 날렸다는 한탄도 쏟아지고 있잖아요. 상대적 박탈감과 무력감에 빠진 사람들이 그나마 기대를 걸 수 있는 작은 희망이 로또잖아요.
이 때문인지 로또의 판매액은 2010년 2조 4천억 원대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5조 원을 넘으며, 해마다 늘고 있는 추셉니다. 그래서인가 인터넷을 보다보면 로또번호 예측이나 추천 광고도 너무나 많더라고요. 하지만 돈만 날릴 수 있다는 사실을 다들 아실 것입니다. 매번 새로 추첨을 하는 로또에서 기존 당첨 번호를 토대로 번호를 예측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런 로또 논란을 살펴보다 보니 이런 일도 있었더군요.
최근 영국에서 무려 1800억원이 넘는 거액의 복권에 당첨된 여성이 화제라고 합니다.
주인공은 북아일랜드 출신으로 영국 하트풀에 사는 프랜시스 코놀리 씨인데요. 그는 2019년 유로밀리언 복권 1등에 당첨되면서 말 그대로 인생역전의 꿈을 이뤘다고 합니다. 그런데 3년여 많에 절반을 넘게 돈을 썼다고 합니다. 뉴스에 자주 나오는 복권 당첨자의 비극이 또다시 벌어진 것일까요.
놀랍게도 코놀리 씨는 돈을 받자마자 당첨금의 절반이 넘는 금액을 기부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기부가 로또 당첨된 후 처음이 아니라는군요. 프랜시스 씨는 유로밀리언에 당첨되기 전에도 지속적으로 돈을 모아 자선단체에 기부해왔다고 합니다.
남편과 함께 지속적으로 기부해왔기 때문에 현재까지 기부한 금액이 이번까지 합치면 무려 946억원. 그러나 정작 프랜시스 부부가 쓴 가장 큰 돈은 침실 6개가 달린 집과 애스턴 마틴 중고차를 산 것이 다였다는 군요.
프랜시스 씨는 “기부는 내게 전율을 준다”며 “누군가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는 기부에 중독된 상태다. 앞으로도 기회가 생기는 대로 기부를 지속할 생각”이라고 밝혔다고 합니다.
이같이 기부에 중독된 로또 당첨자가 우리나라에도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https://smartstore.naver.com/kbjm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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