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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피디 픽]‘원시시대’로 돌아간 중국 시안 사태가 한국에 기회다?!

경불진 이피디 2022. 1. 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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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황의 무덤과 병마용갱으로 유명한 중국 서부 인구 1300만 명의 거대 도시인 시안. 무려 3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죠. 그런데 최근 시안이 굴욕을 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뭐 중국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하찮게 여길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는 군요. 그 이유가 뭘까요?

 

최근 중국 시안은 '원시 시대로 돌아간 것 같다'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중국판 페이스북, 웨이보상에는 '시안 식료품 구입난' 해시태그 조회 수가 무려 4억 건을 넘어섰습니다. 유명 게임기를 라면 1봉지와 만두 2개로 맞바꿨다, 생리대를 배추와 당근, 양파로 교환했다는 사연도 올라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시 전체를 전면 봉쇄한 지 2주가 지나면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확진자 40명 나오자 시안 주민들 밖에 못 나오게 하고 차량 통행도 금지한 상태입니다. 단순 금지가 아니라 폭력사태까지 벌어졌는데요. 만두 사 먹겠다고 집 밖에 나왔다가 방역요원들한테 집단 구타당하는 동영상이 공분을 샀죠.

 

이처럼 강력하게 외출이 금지되고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생필품이 부족해지자 주민들은 이웃 간 물물교환으로 하루하루를 겨우 버티고 있다는 것이죠.

 

SNS에는 극단적 방역정책의 부작용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열악한 격리 시설에 대한 폭로도 나왔습니다 시안의 한 병원은 코로나 음성증명서 효력이 4시간 지났다고 임신부 진료를 거부했는데, 이후 유산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SNS에 올라온 이 사연은 81천만 건 넘게 조회됐는데, 당 간부 가족이었으면 이랬겠냐"는 등의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시안 주민 전체에 대한 7차 전수조사에 착수하고, 확진자 발생 지역에 대한 집단 격리를 확대하는 등 고강도 방역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SNS에 올라오는 비판 글과 영상을 삭제하는 등 중국 당국의 내부 통제도 강화되는 분위기입니다.

 

그럼 이런 봉쇄를 언제까지 고수할까요?

기한이 없습니다. 확진자 0, 단 한 명도 안 나와야 봉쇄 풀 겁니다. 그게 지금까지의 중국식 방역 조치, '제로 코로나'입니다. 최근 허난성 위저우시에서도 무증상 감염자가 3명 나왔거든요. 역시 도시 봉쇄 조치 내려졌습니다. 이곳 주민 수, 110만 명에 달합니다.

 

 

너무 심하다는 생각도 드실텐데요. 중국 당국은 봉쇄효과를 강조합니다. 중국 정부를 발표를 그대로 믿기 힘들겠지만 현재까지 중국 내 누적 확진자는 10만 명, 누적 사망자는 46백여 명에 불과합니다. 5800만 명 확진에 85만 명이 숨진 미국과 비교하면 상당한 성과처럼 보이죠. 실제로 중국 정부는 이 숫자를 체제 우월성의 증거로 계속 강조해 왔습니다. 따라서 포기하기 힘든 겁니다. 게다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성패도 걸려있고요.

 

문제는 이같은 봉쇄가 중국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미 중국 경제 회복세 꺾였단 분석 많습니다. 중국 최대 명절 '춘제' 앞둔 내수 분위기도 안 좋습니다.

 

물론 헝다 사태 등 부실 때문이기도 하지만 봉쇄 영향도 만만치 않다는 거죠. 특히 중국 금융 당국의 최근 조치가 눈에 띱니다.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와 유럽 등도 다들 금리 인상, 긴축 들어가고 있죠. 브라질, 체코, 뉴질랜드 같은 신흥국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중국은 지준율 인하하면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중국 경제가 어렵다는 방증입니다.

 

이 때문에 중국의 제로 코로나가 세계 경제 최대 리스크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중국이 나 홀로 펴는 이 '제로 코로나'가 실패하면 대혼란이 펼쳐질 거라는 겁니다.

 

미국 싱크탱크 유라시아그룹은 올해 최대 글로벌 리스크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실패라고까지 했습니다. 일은 '오미크론'은 막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하지만 중국정부는 제로 코로나정책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시안보다 더 큰 도시도 결국 봉쇄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거죠. 그러면 여전히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축인 중국 곳곳이 봉쇄된다고 우려합니다.

 

'세계의 공장'이 멈춰 선다, 안 그래도 차질 빚는 공급망, 걷잡을 수 없어지고, 물가 상승을 더 압박할 수 있단 거죠.

 

우리를 위해서라도 중국이 '제로 코로나'에 실패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따라서 중국발 공급망 차질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중국 상황이 어떻게 변하는지 면밀히 주시해야 합니다.

 

위기가 기회라고 하잖아요. 일본 무역도발 때 반도체 장비부품을 국산화했듯이 가격경쟁력 때문에 포기했던 소재 등의 산업을 다시 우리나라에서 살리는 노력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실제로 요소수 사태이후 반가운 소식도 있네요. 카프로라는 국내업체가 나일론 원료인 카프로락탐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용액을 산업용 요소수의 대체재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합니다. 해당 물질의 사용 승인을 받아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하면 연산 30t 규모의 산업용 요소수 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군요. 카프로는 환경부의 승인이 떨어지면 201310월 이후 가동을 멈춘 제1공장을 재가동해 산업용 요소수 용액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라고 합니다. 정말 멋지지 않나요?

 

위기에 강한 대한민국은 이번 중국발 공급망 위기도 슬기롭게 뛰어넘을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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