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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토콜 경제 토큰 경제

경불진 이피디 2021. 8. 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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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위너 테이크 잇 올(The Winner Takes It All)’.
세상은 2등을 기억해주지 않는다.’

 

자본주의의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어쩔 수 없는 현상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최상위 몇몇이 보상을 독차지하는, 199의 사회는 자본주의 숙명이라는 것이죠. 한마디로 승자독식’. 그래서 스포츠는 물론이고 사회, 문화, 예술, 교육은 물론 재테크를 할 때도 한두 명이 떼돈을 버는 것은 필연적인 것처럼 배웠습니다. 코로나 위기로 노동자들은 월급을 줄였는데 자신들의 연봉은 수 억원씩 셀프로 올린 조원태나 이부진도 그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돈을 벌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한발이라도 앞서야 한다고 많은 재테크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높이죠.

 

그런데 승자독식이 자본주의에서는 필연일 수 밖에 없을까요? 199 사회는 숙명일까요? 다시 이야기하면 99가 함께 돈을 벌수는 없을까요?

 

오늘은 그동안의 재테크와는 다른 새로운 재테크를 알아볼까 합니다. 한마디로 같이, 함께 돈을 벌 수 있는 상생 재테크인데요. 과연 그게 가능할까요?

 

미리 말씀드리지만 지금부터 소개하는 상생 재테크는 시작한지 얼마 안 됐습니다, 아직 부족한 것이 많고 보안해야 할 것도 산적해 있습니다. 특히 실제 자본주의 경제 내에서 제대로 돌아갈 수 있는지 경험도 더 필요합니다. 이미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부작용도 있죠.

 

그런데 이런 부족한 것을 소개해드리는 이유는 극심한 빈익빈부익부로 삐꺽거리는 자본주의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재드래곤처럼 부자가 아니더라도 일반 노동자나 서민들도 함께 돈을 벌 수 있을 가능성이 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코로나 이후 가장 필요해진 이타적 이기주의’, 스스로 부자가 되려면 남을 부자로 만들어야 하는 상생, 공생이 자본주의 하에도 꿈만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착한 경제를 꿈꾸시는 경불진 애청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첫 번째 사례를 소개하기 전에 질문을 드려보겠습니다. 최근 국내에서 택시 사업을 시작한다고 해서 또다시 주목받은 업체가 있습니다. 바로 우버입니다. 구글과 함께 우리나라 택시시장에 뛰어들었는데요. 구글은 카카오랑, 우버는 티맵이랑 최근 전략적 동맹을 맺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구글도 그렇고 우버는 왜 우리 업체와 전략적 동맹을 맺고 국내 택시시장에 진출했을까요? 갈수록 이용자가 줄어드는 택시 시장에서 단순히 돈을 벌겠다는 것은 아닐텐데요.

 

목적은 이용자 데이터입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딥러닝 등을 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이용자들의 데이터가 필요한데요. 그것도 가장 활발하고 신박하게 움직이는 이용자일수록 데이터 값어치가 높아지잖아요. 여기에 딱 어울리는 이용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한국이라는 것이죠. 우리나라에서 모은 이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 세계에 적용할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려는 것이 구글은 물론 우버의 계획일 듯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내비게이션 강자인 카카오와 티맵에게 손을 내민 것이고요.

 

문제는 이렇게 세계적인 최첨단 IT 업체와 제휴한 구글택시, 우버택시가 인기를 끈다고 택시 노동자들의 생활이 나아질까하는 점입니다. ‘그래도 세계적인 업체와 함께하니, 게다가 이름도 공유플랫폼인데 기존보다는 좋아지겠지라고 여기실지도 모르겠지만 과연 기대하는 만큼 개선될까요?

 

긍정적인 답이 나오기 힘들죠. 실제로 우버의 경우 상장으로 회사 경영진·직원·주주들은 엄청난 부자가 됐습니다. 그런데 함께 회사를 키워온 우버 기사들은 삶은 어떻죠? 다들 아실 것입니다. 일하는 시간은 법정노동시간인 40시간은 물론 52시간을 훨씬 초과하는데도 최저임금도 못 버는 경우가 허다하죠. 이는 우버 만이 아니죠. 배달 노동자, 배달앱을 이용하는 자영업자, 대리운정 노동자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로 플랫폼에 의지해야만 일을 할 수 있는 노동자에게는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일이죠. 우버나 배달앱 등 플랫폼에 종속돼 일하는 플랫폼노동자들에게는 숙명처럼 여겨져 왔습니다. ‘재주는 곰이 넘는데 돈은 왕서방이 버는 것처럼 플랫폼 노동자들이 목숨까지 걸어가면 일해서 번 돈으로 플랫폼 운영자들이 떼돈을 벌고 있는 것이죠. 말은 공유플랫폼이고 공유기업인데 고통만 공유했지 벌어들은 수익은 회사 경영진과 주주들만 공유했던 것이죠. 최첨단 IT기술로 공유라는 화려한 가면만 쓴 승자독식의 전형적인 모델이었던 것입니다.

 

이대로 두면 정말 큰일 나지 않을까요? 참다못한 노동자들이 들고 일어나지 않을까요? 이미 몇몇 국가에서는 플랫폼 노동자들의 시위가 끊이질 않고 있죠.

 

그러면 이런 공유플랫폼은 나쁜 것이 없애야 할까요? 노동자들은 돈도 제대로 벌지 못하고 착취만 당하는데 없는 것이 나을까요? 문제는 일반 소비자들은 이런 공유플랫폼이 너무나 편하고 익숙하잖아요. 배달앱 등이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 힘들 정도잖아요. 게다가 공유플랫폼을 없앴다면 여기에서만 일하는 노동자들이 당장 생계 문제를 겪을 수 있고요.

 

없애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그냥 나두기도 그렇고 어찌해야 할까요?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잘 고쳐 쓰면 되잖아요. (***민주당)

 

그래서 등장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프로토콜 경제입니다.(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낸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최근 언급해 주목받기도)

 

프로토콜이란 용어는 익숙할 수도 있습니다. 인터넷 주소를 흔히 IP주소라고 하죠. 이 때 IP‘internet protocol’의 약자입니다. 즉 인터넷 통신 규약 주소를 우리는 IP주소라고 부르죠. 즉 프로토콜의 사전적 의미는 통신규약입니다. 그런데 이건 컴퓨터가 나온 다음에 쓰인 뜻이고 이전에는 주로 외교의례, 조약이란 의미로 쓰였습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공식적인 약속이란 뜻이죠. 따라서 프로토콜 경제도 우리말로 바꿔보면 약속경제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좀 이상하죠. 약속경제? 무슨 의미일까요? 참여자들이 함께 만든 프로토콜, 약속을 기반으로 돌아가는 경제를 듯합니다. 협동조합처럼 조합원이 참여해 약속을 만들고 이 약속에 따라 이익을 배분하는 구조죠.

 

쉽게 이야기하면 앞서 언급한 우버의 경우 대략적으로 손님들이 1만원의 비용을 지불하면 기사들이 8000원을 받고 회사가 2000원의 수수료를 챙깁니다. 우버는 플랫폼을 깔고 운영한다는 이유로 수입의 20%을 그냥 떼어가죠. 지난 주말 배달앱에서 2만 원짜리 치킨을 시켜먹어도 광고비와 수수료로 떼어가는 돈이 무려 3000~4000원 사이입니다. 물론 시스템도 돌려야 하고 광고도 해야 하긴 하지만 떼어가는 돈이 20%를 넘나드는 것은 너무하죠. 그래서인가 아무리 열심히 팔아도 돈버는 것은 플랫폼 업체라는 한탄이 나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떼어가는 돈이 한푼도 없다는 어떻게 될까요? 대부분의 자영업자가 정말 땡큐라고 외치지 않을까요? 소비자들도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이 높아질 테니 좋아할 테고요.

 

정말 이런 것이 가능해라고 궁금하실 텐데요. 바로 프로토콜 경제를 이용하면 가능하다고 합니다. “정말?”이라는 의문이 쏟아질 것 같은데요.

 

라주즈라는 플랫폼을 아시나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서비스 하지 않기 때문에 익숙지 않은데요. 요즘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입니다. 바로 우버와 구글 등이 경쟁하고 있는 차량 공유플랫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비스가 제공되는 지역은 아직 한정돼 있지만 승자독식이라는 우버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모델로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일단 라주즈는 이스라엘 스타트업입니다. 우리나라만큼 교통체증이 심각한 이스라엘에서 차량 공유로 문제를 해결해보겠다고 도전장을 던졌죠. 특히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 버는 잘못된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목받고 있죠. 이들이 내건 시도가 바로 프로토콜 경제입니다. 바로 약속경제를 구현하겠다는 것이죠.

 

그럼 어떤 약속인지 궁금하시죠. 라주즈가 내건 것은 바로 수수료 제로입니다. 플랫폼을 운영하는 라주즈 본사는 수수료를 한푼도 가져가지 않겠다는 것이죠. 따라서 라주즈를 이용하는 운전노동자는 소비자가 내는 이용료 전부를 챙길 수 있습니다. 우버를 이용할 때 내야하는 20%의 수수료가 굳는 셈이죠. 라주즈로 공유차량을 부른 소비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버를 이용할 때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우버가 떼어가는 만큼 차량 이용료를 낮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궁금해집니다. 수수료를 한푼도 받지 않는 라주즈 본사는 땅 파서 장사하나? 플랫폼 유지비나 서비 관리비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

 

여기서부터가 매우 재미있습니다. 도대체 어디서 나올까요? 놀랍게도 블록체인에서 나옵니다. 혹시 요즘 핫한 비트코인 투자로 번 돈을 쓴다는 이야기일까요? 당연히 그건 아니고요.

 

라주즈 서비스가 바로 블록체인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입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여러 차례 설명 드려서 다들 아실 것입니다. 간단히만 설명하자면 사용자의 모든 거래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중앙 서버가 필요 없잖아요. 이용자들의 PC에 실시간 분산 저장하기 때문이죠. 이 때 거래 정보 등이 블록으로 만들어지고 이를 체인처럼 연결해서 블록체인이죠. 즉 사용자간에 약속을 통해 거래장부가 업데이트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위변조가 사실상 불가능한 방법이죠.

 

재미난 것은 블록체인을 이용해 시스템을 구축하면 유지보수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중앙 서버를 두고 관리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죠. 그래도 서비스가 잘 돌아가는 지는 모니터링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우버보다는 훨씬 적지만 비용이 필요하긴 합니다. 그런데 라주즈는 이용료가 없는 비용을 어디서 충당할까요?

 

여기서 재미난 용어가 등장합니다. 바로 토큰. 토큰이란 용어가 익숙하다면 아재인증인데요. 토큰은 우리가 사용하는 통화와 다른 점이 뭘까요? 가상화폐, 비트코인 열풍으로 익숙해진 코인이랑은 뭔 차이가 있을까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일단 법정통화와 토큰의 가장 큰 차이점은 사용목적입니다. 법정통화는 사용목적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죠, 원하는 물건이나 서비스를 사는데 쓸 수 있잖아요. 하지만 토큰은 다르죠. 버스토큰으로 빵이나 음료수를 사먹는 것은 불가능했죠. 그럼 토큰과 코인은 뭔 차이일까요?

 

이용자 입장에서는 크게 구별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차이가 별로 없습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과자와 쿠키 정도의 차이라고 할까요? 물론 기술적인 차이는 무지하게 크지만요.

 

최대한 간단히만 기술적인 차이점을 설명해보겠습니다. 코인은 국가라고 보면 됩니다. 하나의 독립된 국토와 언어, 화폐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토큰은 도시죠. 도시는 국가 아래에 만들어지잖아요. 한 국가 안에 속한 지방자치 도시들은 각기 조금 다른 특성과 체계를 갖긴 하지만 이들의 시스템과 지역화폐 등은 대부분 국가의 것과 호환됩니다. 따라서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다만 국가에 비유되는 코인은 메인넷을 갖추고 있습니다. 메인넷은 독자적인 구조와 시스템을 갖춘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뜻합니다. 널리 알려진 비트코인도, 이더리움은 각각 그 자체로 메인넷입니다. 이 메인넷에서 사용되는 대표적인 가상자산을 바로 코인이라고 부르는 것이죠.

토큰은 메인넷에 기반해 만들어진 가상자산입니다. 여기서 차이가 조금 발생합니다. 토큰은 이미 만들어진 코이느이 메인넷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개발비용이 저렴합니다. 생태계 조성도 수월하죠. 무인도 위에 국가를 세우는 것보다 잘 굴러가는 국가 위에 도시를 건설하는 일이 더 쉬운 것처럼 말입니다. 따라서 요즘은 잘 굴러가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기반의 토큰 발행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드린 라주즈도 바로 이더리움 기반의 토큰인 주즈(Zooz)’를 발행합니다. 이용자가 과거 버스 토큰을 사듯이 주즈를 구입해 비용을 내는 것이죠. 라주즈를 이용하는 노동자를 받은 주즈를 이더리움으로 교환하고 이를 다시 필요한 현금으로 찾을 쓸 수 있는 구조입니다. 조금 복잡해 보이지만 이 과정에서 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충분히 참을 만하죠. 특히 블록체인 구조이니 본사가 나쁜 맘먹고 돈을 빼돌리는 것도 힘들 것입니다.

 

그럼 라주즈 본사는 어떻게 돈을 벌까요? 라주즈 서비스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주즈를 사려는 사람이 늘어나겠죠. 그러면 가치가 상승해 이익을 얻게 됩니다. 기발하죠. 더 재미난 것은 주즈의 가치가 상승하면 본사만 떼돈을 버는 것이 아니죠. 라주즈에 속한 드라이버들의 수입도 덩달아 올라갑니다. 아직 현금화하지 않은 주즈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덕분에 재주도 함께 넘고 돈도 함께 챙기는, 한마디로 상생이 가능한 구조죠. 정말 신박하죠.

 

이 때문일까요. 지난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재미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습니다. 우버 운전자와 플랫폼 노동자 등에게 1년 보상금은 15%까지 지분으로 줄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쉽게 말해, 우버 운전자들은 수수료 1만원 중 1500원을 우버 주식으로 받을 수 있는 셈입니다. 이를 통해 라주즈처럼 함께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들라는 것이죠. 창업주나 개발자만 스톡옵션이나 우리사주를 받아 큰 돈을 챙기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 안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가 함께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된 셈입니다.

 

물론 이것에 대한 부작용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일단 수많은 우버 드라이버에게 주식을 지급하려면 1인당 수십장의 서류가 오가야 합니다. 게다가 당장 생활이 어려운 노동자에게 미래의 수익을 기다리라고 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수 있죠. 그러나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새로운 시도라는 것에 의의가 있습니다. 그동안 창업자나 일부 개발자, 주주들만 따먹던 과실을 노동자들도 같이 먹을 수 있는 길이 열렸으니 제대로 구현되는지 부족한 점을 고쳐나가면 되지 않을까요.

 

그럼 이런 의문도 드실 것입니다. “우리한테 우버 드라이버나 배달앱 노동자 하라는 이야기냐?” 물론 최첨단 프로토콜경제, 토큰경제에 직접 참여하셔도 됩니다. 다만 이미 다른 일을 하시는 분들은 힘들잖아요. 그래서 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지금부터 알려드릴까 합니다.

 

강남의 빌딩을 사고 아이유 노래의 저작권을 구입하고 비싼 명화에 투자하고···. 그동안 재드래곤 같이 돈많은 사람들만 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져 왔죠. 하지만 여러분도 당장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핀테크 기업 '카사 코리아'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신축건물 역삼 런던빌을 토큰으로 팔아 화제가 됐습니다. 돈 많은 몇 명에게 건물을 판 것이 아니라 수백명에게 쪼개 팔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1018000억원 가치의 빌딩을 5000원 단위로 쪼개 팔았는데요. 몇 명이나 참가했을까요. 무려 7094명이나 된다는 군요. 따라서 이 빌딩 화장실의 문고리나 엘리베이터 버튼 만큼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그럼 정말 이렇게 투자해서 돈이 될까요? 최근 카사코리아 측은 426일에 첫 배당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배당금은 1DABS47(세전). 카사앱에서 활용하는 토큰인 DABS1 DABS5000원이니까 5만원 투자했다면 94원을 받을 수 있는 셈이죠. 배당률은 약 0.9%에 불과하죠. 그러나 이건 1분기 배당입니다. 1년으로 따지면 3.8%에 달합니다. 은행 정기예금 이자보다 훨씬 높죠. 게다가 빌딩 시세가 올라가면 그만큼 수익은 더 커지고요. 물론 하락하는 경우에는 손해도 납니다.

 

그럴 경우 손절할 수도 있는데요. 카사앱을 통해 거래하면 되고 수수료는 0.2%입니다. 이렇게 수수료가 저렴한 이유는 바로 프로토콜 경제, 토큰 경제의 핵심인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위변조 걱정도 적죠. 재미있죠. 점심 먹고 커피 한잔할 수 있는 돈으로 강남 빌딩을 작지만 소유할 수 있으니까요.

 

음악저자권도 마찬가지입니다. 뮤직카우 같은 저작권 플래폼에서는 다양한 가수의 노래 저작권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바로 뮤지코인이라는 토큰을 통해 살 수 있습니다. 이 역시 블록체인 기술이 쓰인 것이죠.

 

발표된 지 4년 만에 역주행을 하고 있는 걸그룹 브레이브 걸스의 롤린’. 이 노래 저작권도 뮤직카우에서 팔렸는데 지난해 주식으로 나왔는데 이걸 사신 분들은 1주당 평균 3234원의 수익을 챙기고 있습니다. 혹시 1년이나 한달 수익이냐고요. 놀랍게도 한두당입니다. 1주당 25000원 대에 팔렸던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익이죠. 1년 수익이 16만원 넘으니 매년 투자한 것에 6배를 벌 수 있는 셈이죠. 물론 인기가 떨어지면 수익률이 급감하는 것은 감안해야 합니다. 또 모든 노래가 대박나는 것은 아니니까요.

 

최근 미술계에서 화제가 됐던 NFT도 마찬가지입니다. NFT란 블록체인 암호화 기술로 콘텐츠에 고유한 소유권을 부여하는 디지털 자산입니다. 예술가가 컴퓨터로 디지털 그림을 그린 뒤 이와 연계된 NFT만 발행하면 이 NFT해당 그림은 원본이라는 식의 복제불가능한 식별코드가 입력되죠. 쉽게 말해 디지털 원본 보증서인 셈입니다. 따라서 무한 복제가 가능한 디지털 자산(이미지, 동양상, 음악 파일 등)에 일종의 오리지널리티혹은 원본 보증개념을 부여해 거래를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 때문에 유명예술품의 사진, NBA 농구 스타의 독특한 경기 장면 사진 등을 바탕으로 시작된 NFT가 최근에는 크리스티, 소더비 등에서 거래되는 미술품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죠. 실제로 크리스티가 진행한 경매에서 비플이라는 가명(본명 마이크 윈켈만)을 쓰는 작가의 매일: 처음의 5000’(EVERYDAYS: THE FIRST 5000 DAYS)이라는 제목의 jpg 그림파일이 무려 6934만달러(780억원)에 팔리기도 했습니다. 복제하면 그만인 jpg 파일이 고액에 팔린 이유는 NFT라는 기술 때문이라는 군요.

 

이런 열기 때문이진 춤이나 노래 심지어 화장지, 방구소리까지 NFT를 발행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도 NFT에 관한 노래를 NFT 형태로 판매하겠다고 글을 올리고 경매에 붙이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죠,

 

여기서 프로토콜 경제, 토큰 경제의 불편함이 엿보이기는 합니다. 자본주의의 본질 중의 하나인 왜곡된 소유욕이 NFT 투기 광풍을 불러 일으켰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죠. 특히 암호화폐 업계 큰 손들이 의도적으로 노이즈를 만들어내고, 미디어들이 이를 경쟁적으로 증폭시키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NFT가 한달만에 70%나 폭락했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죠.

 

하지만 이런 잡음이나 부작용이 전혀 없이 등장하는 새로운 서비스나 경제나 제도가 있을 수 있을까요? 새로운 서비스에서 혼자만 돈을 벌려는 미꾸라지 아예 없을 수 있을까요?

 

부작용이 생기고 잡음이 나오고 미꾸라지가 설치면 이를 보안하면 됩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것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죠.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꼴이 날 수 있다고 하실 수 있는데 그게 왜 문제일까요? 소 잃고도 외양간을 안고치는 것이 문제지 고치고 다시는 소를 잃지 않게 하면 됩니다. 이런 부작용이나 잡음을 두려워만 했다가는 구더기가 무서워 장 못 담그는 우를 범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승자독식, 노동자 착취라는 비난을 받아왔던 플랫폼 경제는 참여자간의 약속을 기반으로 한 프로토콜 경제, 토큰경제로 부작용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일부가 아닌 참여한 모든 사람이 함께 돈을 버는, 서민들도 강남 빌딩의 주인이 되는 꿈도 이룰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부작용이 튀어나올 수 있습니다. 손쉽게 자신들만 돈 벌어왔던 기득권층의 집요한 저항도 끊이질 않을 것이고요. 이럴 때마다 부작용을 보완할 수 있는 제도와 규칙을 하나하나 추가하면 됩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참여와 관심이 필요한 것이죠.

 

최근 정부와 민주당에서도 프로토콜 경제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아직 재보선 투표 결정을 못하셨다면 모두가 함께 부자가 되는 사회에 표를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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