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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뒷이야기

'북극한파'가 우리민족에겐 기회다!?

경불진 이피디 2021. 1. 9.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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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코로나로 지친 애청자분들에게 조금 힘이 나는 이야기를 함께 해볼까 합니다. 오늘 이야기 들으시고 공감하신다면 주변에도 많이 전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를 위해 잠시 제 학창시절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중학교 3학년 때도 기억합니다. 사회시간에 들었던 놀라운 이야기가 아직도 선명하게 떠오르는데요. 선생님이 이렇게 물었습니다.

 

너희들은 우리나라 지도가 무슨 동물과 닮았다고 생각하니?”

 

그 전까지만 우리나라 지도는 토끼모양으로 배웠습니다. 실제 자습서에도 우리나라 지도에 토끼를 얹은 것이 버젓이 있었고요. 그 모습을 오래 봐서인지 정말 토끼처럼 보였습니다. 평안도 지방이 토끼 입이고 함경도는 토끼 귀, 충청도가 토끼 앞발, 전라도가 뒷발, 경상도가 토끼 꼬리···. 뭐 이런 식이었죠. 그래서 왜 이런 땅에 터전을 마련했냐며 조상을 탓하기도 했었죠.

 

 

그런데 선생님이 놀라운 지도를 하나 꺼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지도에 호랑이가 있는 것입니다. 지금이야 워낙 익숙한 모양이지만 당시만 해도 무척 놀랐습니다. 호랑이가 대륙을 향해 포효하며 달려가는 모습이 너무나 강렬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도 웅성거리기 시작했죠.

 

착하고 순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한반도가 당연히 얌전한 토끼모양으로 알고 있었는데 용맹하고 강한 호랑이라니···. 당시로써는 놀랄 만 했죠.

 

참고로 왜 과거에는 우리나라 지도를 토끼모양이라고 했을까요? 일제강점기 때 처음 나온 이야기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식민지배하기 위해 너희는 토끼처럼 무서움이 많은 민족이니 말 잘들어라고 교육시킨 것입니다. 이런 잘못된 교육이 제가 학창시절이던 1980년대까지 그냥 내려왔던 것이죠.

 

이를 사회 선생님은 바로 잡아주신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끝이 아니었죠. 선생님은 더 놀라운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세계 지도를 펼쳐 보이시면서 우리나라의 위치에 대해 설명하셨는데요. 우리가 흔히 보는 세계지도에는 우리나라가 아시아 끝, 즉 극동에 작은 나라로 보이잖아요. 대륙의 끝자락, 바다로 삼면이 막힌 정말 볼품없이 여겨졌었죠. 그런데 선생님은 갑자기 지도를 거꾸로 거셨습니다. 그리고 저희에게 물으셨죠. 어떻게 보이냐고요.

 

출처 해양수산부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단지 지도를 뒤집었을 뿐인데 완전히 다른 세계에 온 듯한 착각마저 느껴지던 군요. 태평양 드넓은 바다로 향해 뻗어나가는 가장 좋은 위치에 우리나라가 떡하니 있는 것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저희들도 웅성거리기 시작했죠.

 

앞으로 너희들이 사회에 진출할 때는 우리나라가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다. 동방의 작은 토끼같은 나라가 아니라 대륙으로 힘차게 포효하는 호랑이 같은 나라, 드넓은 태평양을 주름잡는 나라가 될 터이니 그동안의 잘못된 고정관념을 버려라. 그러니 그만 졸고 열심히 공부하자.”

 

이 덕분인지 아이들도 그 시간 이후로는 사회시간에 졸지 않더군요.

 

역사상 가장 넓은 정복했던 나라를 아실 것입니다. 우리의 사촌인 몽골족이 세운 몽골 제국이죠. 최전성기 몽골 제국의 영토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넓었습니다. 동쪽으로는 아시아 대륙 끝인 연해주에서 시작해서 서쪽으로는 현재의 폴란드·헝가리, 남쪽으로는 인도 바로 앞까지 점령했었죠. 대략 3000에 달했다고 합니다. 이는 현재 미국 면적의 3배가 넘는 규모죠. 지구 육지 면적의 20%에 해당하기도 하고요. 당시 문명지역의 70%가 몽골제국의 영토였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무려 800년전 비행기나 자동차는 물론 통신망도 없었던 몽골이 그 넓은 지역을 어떻게 다스렸을까요? 아마 세계사 시간에 졸지 않으신 분들은 기억하실 것입니다. 바로 역참제 덕분이었죠. 일정한 지역마다 역참을 설치해 여러 마리 말을 배치하고 정보를 역참으로 전하도록 한 유목민 전통의 통신방법을 뜻합니다. 전쟁이 잦아지고 영토가 확장되자 칭기즈칸이 몽골 유목민의 전통적인 통신방법을 군사목적으로 제도화한 것이죠. 역참에는 늘 말과 사람이 배치되어 있었는데, 당시 수도였던 카라코룸을 중심으로 유라시아 대륙 전역을 거미줄처럼 엮고 있는 역참제의 정보망은 당시 세계에서 가장 넓고 빠른 정보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의문을 갖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말을 이용하는 역참이 빨라야 얼마나 빠르겠어? 말로 달려 얼마나 갈 수 있을까요?

 

말의 속도는 시속 70km 정도입니다. 하지만 사람을 태우면 시속 50km로 줄어들죠. 문제는 이 속도는 전력질주 했을 때 이야기고요. 이 속도로는 한 시간 이상 달리기 힘듭니다. 따라서 말이 하루에 갈 수 있는 최대 거리는 100km 정도라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합니다. 서울에서 춘천 정도 갈 수 있었던 셈이죠. 몽골 서쪽 끝에서 수도인 카라코룸까지 직선 거리고만 5500km에 달하는데 이 정도 속도면 아무리 적게 잡아도 55일이나 걸리겠죠. 하지만 몽골의 역참제도는 이를 단축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을 적용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인 50km 단위로 역참을 두어서 지친 말을 바꿔 탈 수 있게 한 것입니다. 특히 방울소리를 내며 달려오는 말이 있으며 즉각 모든 준비를 갖추고 있다가 파발꾼이 도착하면 지체없이 문서 등을 인계 받아 이웃 파발에 전해주기 위해 쏜살같이 달려나가는 방식을 이용했죠. 당시 몽골 제국에는 이런 역참이 무려 1500개가 넘게 있었다고 합니다. 이 덕분에 몽골의 역참이 하루에 갈 수 있는 거리가 무려 350km였다는군요. 서울에서 부산이 직선거리로 350km 정도인데 이를 하루만에 갔다는 이야기입니다. 정말 놀라운 스피드죠. 이 덕분에 기존에 50일 이상 걸리던 거리를 20일 내외로 단축했습니다. 지금 자동차로 가더라도 일주일 이상 걸릴 텐데 대단하죠.

 

이 때문에 동방견문록을 쓴 마르코 폴로는 열흘 걸리는 거리에 있는 과일이 대칸에게 전달되는 데도 하루면 충분하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더 놀라운 일이 이 역참제 덕분에 역참 주변에는 촌락이 형성되고 경제가 발달했다는 점입니다. 동서양의 상인들이 오고갔던 13세기의 실크로드도 이 역참제를 토대로 형성됐고요. 칭기즈칸은 이 길을 이용하는 상인을 보호해주는 댓가로 적국의 정보를 얻어내고 이를 통해 전쟁에 승리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현재 미국의 혼란을 가져온 대통령제도는 미국의 동서가 아직 연결되기 전에 만들어졌습니다. 국의 1대 대통령은 조지워싱턴이죠. 독립전쟁 후 워싱턴이 대통령에 당선된 해가 1789년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정조시대입니다.

 

당시 미국의 땅은 워낙 넓었기 때문에 투표함을 미국 전역에 뿌려서 투표를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게다가 통신이나 언론이 발달하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일반 서민들은 대통령 후보가 누군지 알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따라서 우리 동네에서 가장 판단력이 좋다고 여겨지는 선거인단 한명을 뽑고, 그가 워싱턴으로 가서 대통령 후보의 말을 들어보고 한표를 행사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합리성은 오래가지 못하죠. 미 대륙을 동서로 연결하는 대륙횡단 철도가 1896년에 건설됐기 때문입니다.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와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사이 3000km를 연결한 것이죠. 이는 새클라멘트에서 금광이 발견됐기 때문에 빠르게 추진됐습니다. 이로써 서부와 중부가 연결되고 중부와 동부는 이미 있었던 철도와 연결돼 동서가 완전히 이어지게 됩니다. 이 덕분에 동부에서 서부고 가려면 역마차로 한 달, 남미 남단을 배로 돌면 6개월이나 결렸는데 대륙횡단 철도를 타면 겨우 6일이면 됐죠. 게다가 화물 여객 운임도 10분의 1배로 낮아졌습니다. 대륙 횡단 철도 완공 이후 40년간 미국 제조업의 덩치는 3.5배 더 커졌고 국민 총생산도 4배로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미국이 대륙횡단 철도의 첫삽을 뜬 때가 언제인지 아시나요? 바로 1862년입니다. 당시 대통령은 그 유명한 링컨입니다. 남북전쟁을 한창 지휘하던 링컨 대통령은 인력에만 의존하던 당시 토목기술로는 험준한 산맥을 넘는 3000km를 연결하는 철도를 놓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주변의 만류를 물리치고 대륙횡단 철도 사업에 서명을 합니다. 남북으로 분열된 국민들의 마음을 연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조치가 필요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이 덕분에 링컨은 미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에 이름을 올리고 있죠.

 

대륙횡단 철도가 건설된 후 미국 모습은 급변합니다. 특히 아예 없었거나 조그만 촌락에 불과했던 오마하, 캔자스시티, 오클랜드, 포틀랜드 등이 미국을 대표하는 대도시로 성장했죠. 또 동부에만 머물던 미국의 힘은 철도를 통해 태평양까지 이르게 되고 세계 최강의 지위에도 오르게 됩니다.

 

앞서 전해드린 세가지 이야기가 어떠신가요? ‘역참제로 광활한 영토를 다스렸던 몽골, 대륙횡단철도로 세계의 패권을 차지한 미국과 우리나라가 무슨 관련이 있을까?’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제 은사님의 가르침처럼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고정관념을 버리면 우리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뒤집은, 어찌보면 새로운 관점의 세계지도에서 전세계로 뻗어나가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과연 가능하겠어?”라고 생각할 수 있을텐데요. 최근 놀라운 뉴스 하나가 제 눈길을 끌었습니다. 과거에도 간혹 나오기 했던 뉴스이긴 한데 더 구체적인 이야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올 겨울이 지난 겨울보다 훨씬 추울 것이란 예보가 있죠. 기상청이 최근 발표한 겨울철 장기전망을 보면 12월 후반부터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의 영향을 받아 우리나라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때가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 때문인지 대관령이나 파주는 지난 주말에 영하5도까지 내려갔죠. 예년에 비해 훨씬 추운 것인데요.

 

그러면 이런 걱정도 듭니다. 우리보다 훨씬 위도가 높은 북극지방에서는 어떻게 살까?

 

그런데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 겨울 북극 평년 기온이 예년보다 높은 것이라고 예보했습니다. 아니 우리나라를 이렇게 추운데 북극은 따뜻하다는 게 말이 될까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지구과학시간에 배웠습니다.

 

북극진동이란 게 있습니다. 북극 주변을 돌고 있는 강한 소용돌이가 수십 일 또는 수십 년을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을 뜻하는 데요. 이는 날씨 뉴스에도 자주 나오는 북극권 제트기류와도 연관있습니다. 북극진동이 강하면 즉 양의 북극진동일 경우 어떻게 될까요?

 

북극권 주위 태양에너지가 적게 유입되면 기온이 떨어지고 강한 제트기류가 형성됩니다. 힘이 쎄진다는 것이죠. 그러면 재미난 것은 북극권의 차가운 공기가 내려오기 힘든 에어커튼이 쳐지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나라와 같은 중위도 지방은 오히려 따뜻해지죠. 몇 년간 우리나라 겨울 따뜻했던 이유가 바로 양의 북극진동 덕분에 강한 제트기류가 형성돼서 차가운 공기가 북극권에 갇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고 합니다. 라니냐 현상으로 올 여름 북극 주위에 날씨가 유독 더웠습니다. 시베리아 일부 지역에는 무려 38도에 달하는 찜통더위가 닥치기도 했습니다. 이는 겨울에 북극진동을 음으로 만든다고 합니다. 음의 북극진동은 제트기류도 약하게 만들죠. 그러면 겨울동안 북극권에 갇혀 있어야할 차가운 공기가 에어커튼을 뚫고 남하하게 되는 거죠. 반면 따뜻한 공기는 북쪽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따라서 북극 주변보다 한반도와 같은 중위도 지역이 오히려 추운 기상이변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같은 기상이변은 큰 재앙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무조건 나쁘기만 한 건은 없죠. 코로나로 모든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지만 언택트 산업이 급성장한 것처럼 말이죠. 우리나라에 한파가 닥쳤지만 북극지방은 오히려 따뜻해지면 각광받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북극항로입니다.

 

북극항로가 도대체 뭘까요? 말 그대로 북극을 통과하는 항로입니다. 기존에는 꽝꽝 얼은 북극으로 배가 통과한다는 것은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우리나라에 배를 타고 유럽에 갈 때 동남아시아 쪽으로 내려가서 인도양을 거쳐 수에즈 운하를 지나서 가잖아요. 그래서 부산항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화물을 운송하는데 거리가 무려 약 22000km, 시간으로는 24일이나 걸렸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지구본 위에서 내려다 본 북극을 통과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북극항로를 이용한 부산-로테르담 항로는 12700km 거리의 14일이면 됩니다. 거리로는 7000km 이상 줄어들고 날짜로는 10일 이상 단축됩니다. 이는 유럽으로 통하는 북동항로뿐만 아니라 북미로 통하는 북서항로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시간적으로 단축된다면 기존 물류비의 25~40% 정도 절약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수에즈 운하를 이용할 경우 반드시 지나가는 아라비아해 및 아덴만의 해상 운송 보험 비용이 10배나 오른 적이 있습니다. 운하를 지나는 선박을 노리는 해적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북극항로는 해적으로부터의 위험성이 낮기 때문에 보험료 역시 낮게 책정될 수 있습니다.

 

물론 기존에도 북극항로를 이용해오긴 했습니다. 하지만 7월부터 10월까지 여름철 눈이 녹는 시기에 한정적으로 활용 가능했죠. 하지만 올해와 같은 라니냐와 기후 온난화로 북극권의 빙하가 줄어들고, 쇄빙 기술 또한 발달하고 있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위기가 기회가 되는 셈이죠.

 

그런데 여기서 주목받는 점이 또 하나 있습니다. 북극항로가 개발되면서 유독 관심을 끄는 항구가 있는데요. 바로 부산항입니다. 부산항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북극항로의 중심에 있고, 동북아 주요 항만 중 북극항로에 가장 근접해 있습니다.

따라서 북극항로를 이용하는 선박들이 부산항을 중간 거점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죠. 북극항로를 통과하기 전에 기름도 넣고 선박도 수리하고 필요한 식자재나 장비도 구입할 것 아닙니까. 이런 특수를 누리기 가장 좋은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조선강국이죠. 북극항로에 필수적인 쇄빙선 제작에도 일가견이 있습니다. 이미 우리나라는 쇄빙 LNG10척에 대한 수주 계약을 맺었다고 합니다. 이는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대한민국 조선업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죠.

 

여기서 주목할 점이 또 하나 있습니다. 부산이 전 세계 물류 중심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것이죠. 북극항로의 주요 항구일 뿐만 아니라 지금 정부가 추진 중인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북한과의 협의로 노선이 뚫리면 부산항에서 출발해 시베리아를 거쳐 모스크바, 베를린, 파리, 런던까지 철도를 이용해 가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호랑이가 대륙을 향해 뛰쳐나가는 것처럼 말이죠.

 

이 때문일까요? 우리나라에 거의 모든 분야에서 방해를 놓는 일본이 웬일로 한일 해저터널에 대해서는 적극적입니다. 한일해저터널은 우리나라의 부산·거제도에서 쓰시마 섬과 이키 섬을 거쳐 일본 규슈까지 해저터널로 연결하자는 아이디어였는데요. 올해 2월에는 부산에 한일해저터널연구회가 열리기도 했다는군요. 그런데 이 연구회에 적극적인 곳이 어딜까요?

 

그런데 한일해저터널이 생기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출발지는 일본이 됩니다. 부산 등은 그야말로 스쳐 지나가는 곳으로 전락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일본이 적극적으로 추진하려하는 것이죠.

아무튼 여기서 중요한 점이 또 있습니다.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출발지인 부산이 인근 공항과 결합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타고 온 시베리아 중앙아시아 중국 지역 화물이 비행기를 타고 빠르게 미국이나 캐나다로 갈 수 있게 됩니다. 동남아에서 배를 타고 온 화물도 비행기를 타고 미국·캐나다나 유럽으로 빠르게 운송할 수 있고요. 한마디로 부산이 항공·화물·해상 운송을 아우르는 트라이포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죠.

 

기존 김해공항이 있지 않느냐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김해공항은 트라이포트 역할을 하기에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우선 도심과 가까이 있어 24시간 운영을 할 수 없습니다. 11시에서 오전 5시까지는 운행할 수 없습니다. 그 때는 이용하는 사람도 없을텐데 괜찮지 않느냐고 하실 수 있는데요.

 

코로나 이후 급격히 늘어나는 화물기는 어찌할까요? 화물기는 밤에도 뜨고 내려야 하는데요.

 

게다가 김해공항은 항구에서도 상당히 거리가 있습니다. 배에서 내린 화물을 비행기에 다시 실으려면 30분 이상 화물차로 실어 날라야 합니다. 배에서 내리고 화물차에 싣고 다시 내려서 비행기에 싣는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따라서 부산·울산·경남 항공 물류의 99%는 인천공항에서 처리해 연간 물류비용만 7000억 원이 소요되고요.

 

하지만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가덕도 신공항은 항구와 바로 맞닿아 있습니다. 배에서 온 화물을 자동으로 화물기에 싣고 화물기로 온 물건을 배에 싣는 것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물론 예산이 10조원이 넘게 들어갑니다. 하지만 앞서 설명한 불필요한 물류비용만 절약해도 10년 정도면 건설비를 뽑는다는 전문가의 지적도 있습니다.

 

게다가 뜨고 내리기 힘든 김해공항과는 달리 바다에 건설되는 김해신공항은 안전도에서도 월등하죠. 즉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이 추진했었던 가덕도 신공항은 부산은 물론 한반도를 세계 물류중심으로 이끌 초석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도 추진하려고 하는 것이고요.

 

그런데 이런 사실을 제쳐둔 채 정치적 계산만 하는 보수나 언론들이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비난만 쏟아내고 있습니다. 내년 재보걸 선거를 앞두고 여당이 예비타당성 검사도 하지 않고 밀어붙인다고 비난하는 것이죠. 여기에 4대강 추진과 뭐가 다르냐는 어처구니없는 주장도 내놓습니다. 4대강을 녹조라테로 만들었던 것과 가덕도 공항 건설이 뭐가 같을까요?

 

정말 어의없는 것은 일부 언론이 온실가스 배출의 5%를 차지하는 항공기 이용을 촉진하는 신공항을 짓겠다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선언한 2050 탄소제로에 역행한다고 비난하는 점입니다. ‘2050 탄소제로가 가능키냐 하냐고 비난하더니 말이죠. 게다가 가덕도 신공항을 반대하지 않는 환경단체들에게 입장을 밝히라고 강요합니다. 얼마나 어의 없으면 환경단체도 가만히 있을까요? 이 주장대로라면 자동차도 타지 말아야죠. 배는 탄소 내뿜지 않나요? 몽골처럼 역참제를 하자는 것인가요?

 

물론 기회위기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당연히 탄소배출을 줄여야 합니다. 그래서 신재생에너지를 확산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태양광 풍력을 늘리자는 것에도 반대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환경을 거론하니 너무나 어의없네요.

 

앞서 살펴본 것처럼 몽골은 역참제를 통해 대제국을 일궜습니다. 미국도 대륙횡단철도를 통해 세계 최강이 됐죠. 대한민국도 이제 막 뚫리기 시작한 북극항로의 패권을 통해 세계로 웅비할 수 있습니다. 가덕도 신공항과 부산항, 시베리아 횡당철도가 연결되는 트라이앵글이 울리기 시작하면 부산과 한반도가 세계 물류의 중심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한반도로 아시아 끄트머리에 있는 작은 나라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아시아 대륙으로 웅비하는 호랑이, 드넓은 태평양으로 뻗어나가는 물류강국의 꿈은 머지않아 현실이 될 것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최고의 방법이고요.

 

우리 조상님들이 한반도에 터를 잡은 깊은 뜻을 이제야 알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youtu.be/1M8Z5U3Vm_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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