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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뒷이야기

중고 상품도 비대면으로 사고 팔 수 있다!

경불진 이피디 2020. 11. 2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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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시대에 발맞춰 뜨고 있는 중고시장. 중고시장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불고 있다. 경불진 두 피디가 쓴 경제시그널에서도 중고시장 전성시대를 전망했었다. 신상품 시장보다 중고시장이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런데 중고 거래는 일반적으로 대면이 필수이기 때문에 코로나 이후에는 주춤거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다른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하지만 중고마켓을 이끌고 있는 당근마켓은 오리히 코로나 이후에 더욱 인기다.

당근마켓의 일간 활성 사용자 수(DAU)156만 명으로 국내 쇼핑 앱 카테고리에서 쿠팡(397만 명)에 이어 2위를 기록할 정도다. 사용자 수에서만큼은 11번가나 G마켓 등 국내 이커머스 강자들을 제쳤다는 의미다.

 

당근마켓 등 중고시장의 성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중고거래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집콕족이 늘면서 집안에 방치했던 물건들을 팔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반대로 필요한 물건을 새로 들여놓으려는 수요도 늘면서 중고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셀럽들까지 나서 당근마켓을 통해 집에 있는 물건을 팔고 사고 있으니 인기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그래도 걱정은 된다. 중고물건을 거래하려면 대면이 불가피한데 코로나는 어찌할까. 당근마켓의 찐팬들에게는 걱정없다. 중고거래를 비대면으로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서비스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파라바라가 그 주인공. AK& 홍대, 홍대입구역 공항철도, 아이파크몰, 롯데마트 중계, CGV 여의도 등에는 지하철역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 자판기보다 덩치가 약 두 배 정도 큰 낯선 모습의 자판기를 만날 수 있다. 특히 파라박스는 가방·모자·면도기·장난감 등 여러 중고 상품들이 밝은 조명 아래 진열된다. 자연스럽게 지나가던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된다. 이것이 스타트업체 파라바라가 설치한 비대면 중고 거래 자판기 파라박스. 김길준 파라바라 대표는 어떻게 하면 더욱 안심하고 편하게 중고 거래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만들었다고 한다.

 

거래방식이 궁금. 중고 물품 판매를 원하는 이들은 자판기 안에 휴대전화 번호와 대략적인 상품 설명, 받고 싶은 가격을 입력하고 상품을 넣어 두기만 하면 된다. 판매자가 악의를 갖고 하자가 있는 물건을 넣을 수도 있는 만큼 내부적인 안전핀도 마련했다. 반드시 파라바라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개인 정보를 입력하고 휴대전화 본인 인증까지 거쳐야만 판매 자격을 부여한다.

중고 물품을 구매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아 먹는 것처럼 마음에 드는 제품을 선택한 뒤 현금 또는 카드 결제를 하고 물건을 꺼내 가면 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에 하나 생길 수 있는 사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구매자가 결제한 돈을 3일 뒤 판매자에게 전달한다. 구매자가 3일 안에 우리한테 모조품 또는 고장 난 제품을 구매했다고 알릴 경우 돈은 환불해 주고 물품은 회수한다. 회수한 물품은 기존 판매자에게 다시 돌려준다.

 

비용이 궁금? 2만원 이하 제품은 2000, 2만원 이상인 제품은 가격의 10%를 수수료로 책정했다. 최근에는 파라박스를 설치해 달라는 문의 전화가 늘고 있다.

이처럼 비대면 시대를 맞아 이색 자판기가 늘어난 전망이다. 36524시간 운영되는 무인 신선식품 전문매장 프레시스토어가 대표적. 서울 중구 충무로역 인근 프레시스토어에는 냉장·냉동식품 자판기 3대가 들어서 있는데, 주요 제품은 고기. 이베리코 갈비살·소갈비살·부채살·양갈비 숄더백 등 깔끔하게 포장된 각종 고기를 살 수 있다. 고기는 한 팩당 300~400g 안팎으로 2~3인이 먹기 적당한 양이다. 가격대도 5900(대패삼겹살)부터 11500(이베리코 갈비살)으로 저렴한 편이다. 가게 벽면에 걸린 고객의 소리 게시판가격이 너무 착하다” “소포장 야채도 넣어 달라” “대박 났으면 좋겠다등 평이 줄을 이었다.

풀무원은 지난해 5출출박스라는 이름의 스마트 자판기도 인기다. 출출박스엔 소포장 과일·샐러드·유제품·식사대용 간편식·유기농 간식 등 각종 풀무원 제품이 들어있다.

 

코로나 때문에 도서관 가기 꺼려진다면 스마트도서관을 이용해 볼만하다. U-도서관은 무선인식시스템 전자인식태그(RFID) 기술을 적용해 36524시간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도 도서자판기에서 책을 빌리고 반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자신이 가입한 도서관에서 원하는 책 대출을 신청한 후 지하철이나 시외버스터미널, 쇼핑몰 등 U-도서관이 설치된 가까운 곳을 지정하면 된다. 그러면 도서관 사서 직원들이 U-도서관에 책을 가져다 놓고 문자로 알려준다. 그러면 시간이 날 때 U-도서관에 들려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회원증을 인식시키고 터치스크린에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유리로 된 책장 문을 열어 읽고 싶은 책을 꺼낼 수 있다. 코로나 이후 각 지자체에서 U-도서관 설치를 늘리고 있으니 사는 지역 근처에 있다면 적극 이용해보자. 특히 경제시그널도 많이 빌려보길 바란다.

 

코로나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만들어 성장한 기업들이 많다. 아마존, 구글, 네이버, 카카오, 엔씨, 넥슨 등 IT 게임회사들이 주로 생각날텐데 전혀 뜻밖의 기업도 있다. 바로 세계적인 기타 판매 회사 펜더다.

 

펜더는 7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최고 수준의 전기 기타를 판매하는 곳으로 잘 알려진 기타 제조 전문회사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업계 전반에 걸쳐 전기 기타 판매가 4분의 1가량 줄면서 펜더는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특히 코로나 초기에는 타격이 만만치 않았다. 키타 판매가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외의 부분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바로 온라인 기타 플랫폼 서비스인 펜더 플레이가 그 주인공이다.

 

펜더는 2015년 실시한 자체 리서치를 통해서 그들 매출의 절반 이상이 기타를 처음 배우는 초심자들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문제는 이런 초보자들 가운데 90%가 처음 석 달 안에 연주를 그만둔다는 데 있었다. 하지만 1년 이상 기타를 계속 즐긴 초보자들은 평생 기타 플레이어로 남는 경향이 높았다. 1년을 넘긴 소비자들은 지속적으로 펜더 기타를 재구매하고, 다양한 기타 관련 용품들을 구매한다는 것을 펜더는 알게 됐다.

 

결국 펜더는 기타를 한 번 판매하고 그칠 게 아니라 꾸준하게 1년 이상 기타를 치도록 만들어야만 그들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펜더는 즐겁게 기타를 지속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고객 경험을 주는 펜더 플레이라는 구독 기반의 온라인 동영상 교육 서비스를 론칭했다. 수백 가지의 기타 레슨 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일종의 디지털 영상 구독 서비스 모델이다. 2주간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지속적으로 더 이용하고 싶다면 매달 9달러99센트만 내면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30분 기타레슨 한번 받는데 20~40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 저렴한 액수다.

 

Fender Play Community

 

이용도 간단하다. 펜더 플레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깔고, 접속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타를 등록하고, 배우고 싶은 기타 스타일(예를 들어 록 스타일, 팝 스타일, 블루스 스타일 등)을 선택하면 고객 맞춤형 기타 레슨 영상들을 큐레이션해준다.

 

특히 자신의 속도에 맞춰 배울 수 있다. 웬만한 코드를 다 외우고 난뒤 연주를 하는 것이 아니라 코드 하나를 배우면 그 코드를 이용한 최신 인기곡을 짧게 쳐볼 수 있도록 가르친다. 코드 하나 배우는 영상의 길이는 딱 2. 클로즈업 샷으로 쉽게 따라할 수 있기 도와줘 좋아하는 노래를 서툴게나마 칠 수 있게 되기까지는 20분이 채 안걸린다.

 

펜더 플레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페이스북 커뮤니티인 펜더 플레이 커뮤니티(Fender Play Community)에 가입해서 이 서비스를 통해 기타를 배우고 치는 사람들과 즐겁게 소통할 수 있도록 해줬다.

 

특히 코로나 이후에는 3개월 무료 구독할 수 있는 쿠폰을 발행하며 더욱 공격적으로 비즈니스를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코로나로 집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우리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즐겁게, 재미있게 기타를 빠르게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덕분에 펜더 플레이는 코로나 이후 무려 80만명의 신규 유료 구독자를 확보함으로써 그 자체로 펜더의 중요한 수익원 역할을 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유료 구독자가 무려 6배나 늘어난 것이다. 특히 새로운 고객의 50%가 여성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는 오랜 경쟁자이자 세계 시장을 양분해 온 깁슨(Gibson)은 몰락한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변신이다.

 

이처럼 코로나 재확산이라는 암혹한 현실속에서도 짜증내지 않고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특히 이런 사례들의 공통점은 경쟁보다는 상생을 한다는 점입니다. 소비자와 지역주민과 우리 이웃과 어려움을 같이 극복하려고 노력하다보니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https://youtu.be/x7s3J0EUn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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