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치 효과

 

아프리카하면 뜨거운 햇빛과 찌는 듯한 더위가 떠오르죠. 이런 아프리카에 에어컨이 없는 건물이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건축가 믹 피어스는 전기가 부족한 아프리카에 에어컨이 없는 쇼핑센터를 만들어 달라는 주문을 받았습니다.

연평균 40도를 오르내리는 아프리카에서 에어컨이 없는 건물이 과연 가능할까, 처음엔 그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망설였습니다.

그런데 믹 피어스는 생물학자에게 흰개미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되죠

몸 길이가 1cm도 되지 않는 흰개미들은 높이 6m의 개미집을 짓고 사는데요

이 개미집은 실내온도가 늘 일정하게 유지됐죠. 그 비결은 천장에 구멍을 뚫어 뜨거운 공기는 밖으로 배출하고 시원한 공기는 아래에 머물게 하는 거였습니다.

여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믹 피어스는 10층 건물 옥상에 63개의 통풍 구멍을 뚫고 지표에도 구멍을 내 뜨거운 공기는 나가고 찬 공기는 건물로 들어오도록 설계했습니다.

 

그 결과 이 건물은 한여름에도 에어컨없이 24도를 유지할 수 있었죠 뿐만 아니라 에너지 소비량은 크기가 같은 다른 건물의 10%에 불과했습니다.

이 쇼핑몰은 바로 1996년에 세워진 짐바바웨의 이스트 게이트 쇼핑센터인데 생물학자와 건축가가 만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창조해낸 거죠

이렇게 전현 관련이 없어보이는 지식이 결합해 혁신이 일어나는 현상을 메디치 효과라고 합니다. 프란스 요한손이 2004년 그의 책에서 소개한 작품이죠.

메디치 라는 이름은 서로 다른 분야의 예술가들을 후원해 르네상스라는 문화의 황금기를 이끈 이탈리아의 명문가 메디치 가문에서 따온 겁니다.

서로 다른 분야와 관심사가 만나는 교차점 그것은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의 출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