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불진 이피디의 경제공부방
4번이나 충격받은 초등학생 본문
KBS 명견만리 프로그램에 나왔던 내용입니다.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대학생 12명에게 수능 영어문제를 풀게 했습니다. 2015년도 외국어언어 영역중 오답률이 가장 높았던 3문제입니다. 그런데 세문제를 모두 맞힌 외국인은 12명중 딱 한명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짧은 시간 안에 그 지문을 다읽는 것은 원어민으로서도 아주 어렵다”고 혀를 내둘렀습니다.
그런데 외국인들이 쩔쩔맨 이 문제를 우리 수험생들은 10명중 약 6명이 정답을 맞혔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이 문제들이 EBS교재에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외국어가 아닌 언어영역은 어떨까요. 최승호 시인의 아마존 수족관이란 시에 대한 문제를 원작자인 최승호 시인에게 풀도록 했습니다. 놀랍게도 최 시인은 단 한문제도 맞히지 못했습니다. 본인이 쓴 시인데도 말이죠. 하지만 수능에 익숙한 수험생들은 한문제 이상 맞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수험생들이 외국인보다 영어를 잘하고 최승호 시인보다 문학을 잘 이해하는 걸까요?
문제를 풀어본 한 초등학생 패널이 이런 질문을 합니다. “저는 4번의 충격을 받았습니다.
사람에 따라 답이 다양하게 나올 것 같은데 정답은 하나로 정해져 있다는 것에 처음 놀랐고요. 문제를 푸는 ‘방법’이 있다는 것에 두 번 놀랐어요. 또 이 어려운 문제를 많은 수험생들이 한 문제 이상 맞힌 것에 세 번 충격을 받았고요. 마지막으로 제가 앞으로 풀어야 할 문제라는 사실에 네 번 충격을 받았습니다.“
“제가 수험생이 될 때쯤이면 하나의 정답만 강요받는 것이 아니라 다양성을 존중 받는 세상이 될 수 있을까요?”
이 초등학생에 명확한 대답을 할 수 있어야 노벨 과학상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재미난 연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시오패스를 현명하게 대처하는 비법 (0) | 2019.12.03 |
---|---|
히틀러의 두 얼굴 (0) | 2019.12.03 |
순식간에 날렸다'…최악의 돈실수 5 (0) | 2019.11.22 |
메디치 효과 (0) | 2019.11.22 |
"좋아해서 괴롭히는거야"는 말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는 영상 (0) | 2019.1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