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불진 이피디의 경제공부방
회장님이 식탁에서 제비뽑기를 하는 이유? 본문
중국 장가계일보가 전한 소식인데요. 홍콩 최대 부호인 리카싱(88) 청쿵그룹 회장이 독특한 식사 대접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 소식은 부동산 재벌인 완퉁그룹의 펑룬 회장이 최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 등과 함께 리 회장 식사 초대를 받은 소감을 전하며 알려졌는데요.
왕 회장에 따르면 리 회장은 대부호답지 않게 친근하고 자신을 낮추는 모습으로 일관해 당시 참석했던 이들에게 큰 감명을 주었다고 합니다. 특히 식사 테이블에 앉기 전 제비뽑기를 제안한 점이 이색적이었다는 군요.
왜 제비뽑기를 했을까요. 누가 밥 값을 낼까 결정하기 위해서?
참석자 지위를 감안해 이른바 ‘상석’ 등을 고려한 자리 배치를 하지 않고 모든 이에게 공평하게 좌석을 배치하기 위한 아이디어였다고 합니다.
리카싱 회장이 누구일까요. ‘홍콩에서 1달러를 쓰면 5센트는 이가성에게 돌아간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특히 홍콩 경제, 더 나아가 전 중화권 경제와 아시아 경제에까지 영향력이 가장 큰 사람입니다. 전에 소개했었던 ‘육불합, 칠불교’ 여섯 종류의 사람과 동업하지 말고, 일곱 종류의 사람과 사귀지 말라는 내용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세탁소 점원으로 시작해서 개인재산 30조원이라는 엄청난 부를 일궜지만 지금도 5만원 이하의 구두와 10만원 이하의 양복을 입고, 비행기는 꼭 이코노미를 타면서 검소하다고 합니다. 특히 그 절약한 돈으로 아시아에서 제일 기부를 많이 하고 그것도 회사 명의가 아닌 본인의 재산을 팔아서 한다는 점입니다. 기부금 중엔 매년 장학금으로 3000억을 하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기 PR시대에 이렇게 겸손을 몸소 실천하는 모습,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지 않나요.
'경제 뒷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신은 개미입니까? 베짱이입니까? 프리젠티즘의 저주 (0) | 2019.11.22 |
---|---|
‘살찐 고양이법’ 아시나요? (0) | 2019.11.22 |
스위스 국민들이 월 300만원을 거부한 진짜 이유는? (0) | 2019.11.20 |
대한민국에도 존재하는 노예들 (0) | 2019.11.17 |
캐즘과 티핑포인트, 그리고 콩코드 (0) | 2019.1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