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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문(꼬리에 꼬리를 무는 경제질문)

‘좀비화’ 되는 중국 경제?···생각하지 못했던 반전은?

경불진 이피디 2023. 7. 1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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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졸업사진, 잔반 블라인드 박스, 금콩, 농촌아이돌, 전업자녀···.

 

이게 무슨 이야기인지 아시나요? 우리 언론들이 보도한 중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신조어라고 합니다. 취업도 결혼도 포기한 한국의 N포 세대와 같은 탕핑(躺平·드러눕다)이 진화한 것이라는데요. 최근 이런 뉴스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일단 좀비 졸업사진은 최근 중국 SNS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데요. 졸업 가운을 입은 대학생이 캠퍼스 벤치에 엎드려 있거나 학사모로 얼굴을 가린 대학생이 인도·차도에 걸쳐 대()자로 누워 있는 사진들을 뜻합니다. 최근 중국 대학들의 졸업사진을 맞아 쏟아지고 있다는데요. ‘졸업사진 맛집으로 불리는 우리나라의 의정부고 졸업사진과 비슷한 의미일까요?

 

아닙니다. 나만의 콘셉트로 개성을 뿜어내는 의정부고 졸업사진과는 달리 좀비졸업사진은 최악의 취업난에 지친 중국 대졸자들의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고 합니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할 곳이 없어 좀비가 되고 있다는 의미라는 군요.

 

실제로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16~24세 청년 실업률은 20.8%를 기록했습니다. 중국이 2018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역대 최고치.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81210.1%와 비교해 두 배 증가했고 미국의 6.5%, 유럽연합의 13.8%, 한국의 5.8%보다 훨씬 높습니다. 그런데 이건 공식적인 수치이고 실상은 더 높을 것이라고들 하죠.

 

그럼 잔반 블라인드 박스는 뭘까요? 유통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아 제값에 팔기 어려운 음식이나 재고로 남은 식품을 재포장한 것입니다. 내용물을 제대로 보이지 않게 포장한다는 의미에서 블라인드 박스라는 이름이 붙었다는데요. 이 때문에 원래 가격보다 30% 이상 싸죠. 이런 잔반 블라인드 박스가 인기인 이유는 다들 아실 것입니다. 대학을 졸업해도 직장을 잡기 힘든 중국 젊은이들이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산다는 거죠.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편의점에서 혜자도시락 먹는 것보다 더 암울해 보이죠.

 

그럼 금콩은 뭘까요? 정말 콩만큼 작은 금을 뜻합니다. 보통 1g짜리. 1g이면 콩보다도 작죠. 덕분에 중국 타오바오나 징둥 등 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데, 최근 450~500위안(8~88700) 선이라는 군요. 대충 감이 잡히시죠. 돈이 없는 중국 젊은이들이 적금 붓듯이 매달 몇 개씩 금콩을 모아 유리병에 널어둔다는 겁니다. 힘들 때마다 그동안 모아둔 금콩 유리병을 보면서 희망을 찾는다는 거죠. 특히 금콩은 금반지나 금두꺼비 등과는 다르게 세공비가 따로 들지 주식이나 펀드 등 다른 투자 방식과 다르게 눈앞에 쌓이는 실물이 존재해 재미만족도가 높다는데요. 한마디로 중국 젊은이들이 천장이 굴비를 걸어놓은 자리고비처럼 되고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이러자 중국 당국이 중국 젊은이들을 몰아치고 있는데요. 과거 박근혜가 했던 이야기와 비슷합니다. 청년 실업문제가 심각해지자 중동으로 가라는 황당한 이야기를 했잖아요. 그런데 시진핑이 이를 봤을까요? 문화대혁명 당시 시골에서 강제노역을 했던 자신의 경험까지 거론하며 중국 젊은이들에게 일자리가 없다면 시골에 내려가 농부가 되라는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이걸로는 부족해 보였는지 농촌 아이돌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었다는데요. 최근 중국에서 뜨고 있는 예능프로그램이 바로 농사를 짓자라고 합니다. 지난 2월 첫 방영 이후 중국 OTT 예능시청률 2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19세부터 26세 남자 배우와 아이돌 10명이 농사짓는 내용인데, 저장성 항저우시의 축구장 13개 크기 농지에서 190일간의 과정을 담았습니다. 힐링과 체험을 하는 단순 오락물이 아닌, 출연진이 '진짜 농부'가 돼 장기간 거주하는 게 특징인데요. 중국의 신하방’, 즉 도시청년을 농촌으로 내려보내는 캠페인을 위한 선전 프로그램이라는 군요. 기가 막히죠.

이 때문일까요? 중국 젊은이들은 이것도 저것도 다 싫다며 전업자녀가 돼가고 있다는데요. 직장이 없는 자녀가 집안 내 청소와 식사 등을 전담하고 부모에게 월급 받는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캥거루족이 된다는 거죠. 그런데 캥거루족과 다른 점은 부모와 자식 간에 노동 시간과 월급이 명시된 계약서까지 작성한다는 것이죠. 기가 막히죠.

 

중국 젊은이들이 이렇게 변한 이유는 앞서 설명한대로입니다. 청년 실업률이 상상 초월인데요. 앞서 설명한대로 지난 5월 기준 16~24세 청년 실업률은 20.8%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지금부터가 더 문제입니다. 왜내면 중국 대학은 주로 6~7월 졸업식을 하거든요. 따라서 7~8월이면 신규 대졸자들이 취업 시장에 가세하게 되는데요. 올해 중국 대졸 예정자가 얼마나 될까요?

 

무려 1158만 명. 지난해보다 82만명이나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졸업을 미뤘던 대학생들이 쏟아졌기 때문이라는데요. 웬만한 국가 전체 인구보다도 많죠. 이 중 실업자는 400만명이 넘을 수도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베이징대, 칭화대 등 소위 명문대 졸업생들도 일자리를 못 구하고 있고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중국은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청년 취업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직면했다고 평할 정도입니다.

 

이 때문에 중국 대학생들은 수백개의 이력서를 넣었지만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한탄하고 있죠. 그래서 좀비 졸업사진을 찍고 잔반 블라인드 박스를 먹으면서 금콩이나 모으고 있는 것입니다. 당연히 이들이 사회에 불만을 가지겠죠. 1자녀 정책으로 귀하게 자라 가난을 몰랐던 중국 젊은이들이 시진핑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었는데 달라졌다는 겁니다. 중국이 세계 최고라고 학교에서나 TV 영화에서 배워 중국 애국주의에 빠졌는데 좋은 대학 졸업하고도 일자리가 없으니 중국몽에서 한순간에 깨어났다는 거죠.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발생한 제로 코로나 반대 백지 시위가 대표적인데요. 공산주의 독재국가에서 이런 시위라니 당시 세계가 놀랐었죠.

 

이러자 시진핑이 과거를 거론한 것입니다. 자신처럼 젊은 시절에는 농촌에 내려가 땀을 흘려보라는 거죠. 그래서 농총 아이돌을 만든 것이죠. 이는 불만 세력인 실업 청년들이 시골로 내려가면 사회불안 요소도 제거되면서, 식량 자급자족, 농업 현대화도 빨라질 수 있단 계산이 깔려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귀하게 자란 중국 젊은이들에게 먹힐 리 없죠. 그래서 모든 것이 싫다며 차라리 전업자녀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입니다.

이런 중국 사회에 희망이 있을까요? 많은 우리언론들이 묻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경제연구소들이 중국 경제가 성장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면서요. 사실상 중국의 초고속 성장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는 관측과 함께 잃어버린 30의 일본식 침체를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을 하기도 하죠. 일본이 30년 불황에 빠지면서 일본 젊은이 상당수가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가 됐던 모습이 중국에서 보인다는 거죠.

 

최근 씨티그룹과 JP모건은 당초 5.5%였던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5%로 내렸습니다. 모건스탠리도 당초 예상치(5.7%)보다 하향한 5%로 기대치를 낮췄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분기 GDP가 지난해 동기 대비 6.3%에 증가에 그치면서 시장 기대치(7.1~7.3%)에 훨씬 못 미쳤기 때문입니다.

 

물론 일각에서는 통계상으로만 보면 중국 경제가 연간 GDP 성장률 5%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분기별로 보면 성장률 증가가 1분기(2.2%)에 이어 2분기(0.8%)에는 더 크게 낮아져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소비의 주요 척도인 5월 소매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2.7% 증가하는 데 그쳐 상승폭이 전월(18.4%)보다 낮아졌습니다. 산업 생산 증가율은 3.5%로 전달에 못 미쳤고,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5% 감소했고요. 이러니 중국 기업들이 고용을 늘릴 수 없겠죠. 청년 실업은 늘어날 수 밖에 없고요. 중국 경제가 이미 악순환에 빠졌다는 것이죠.

 

여기까지 듣고선 그것 봐 윤석열 대통령이 탈중국 선언한 것은 잘한 것이라고 하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경제가 추락하는 중국과는 빨리 손을 떼는 것이 옳은 판단이었다면서요.

 

그런데 과연 그럴까요?

 

어제 재미난 외신이 들어왔습니다. 중국 경제가 나빠지면 가장 좋아할 국가가 어디일까요? 바로 미국이죠. 트럼프부터 시작된 중국과의 경제 전쟁이 바이든 때 더 극심해줬죠. 중국을 때리겠다며 일본을 앞세워 우리나라를 선봉에 내세웠는데요. 물론 이건 보여지는 모습이고 실상은 중국과의 교역이 더 늘어났다는 사실은 이미 경불진에서 여러 차례 전했죠. 지난해 미중 교역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이었죠.

 

그런데 미국 기업들은 이걸로도 부족하다고 생각한 듯합니다. 인텔을 비롯해 퀄컴과 엔비디아 등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바이든 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산업 규제를 사실상 반대하고 나섰다는데요. 이들은 성명까지 발표하면서 업계가 세계 최대의 반도체 시장인 중국에 대해 지속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과 교역을 더 늘리겠다는 것이죠.

 

이처럼 미국마저도 중국은 절대 포기하지 못할 시장입니다. 미국의 똘마니 노릇을 하며 중국 때리기에 한창인 일본마저도 무역만큼은 중국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 있습니다. 중일교역규모도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죠.

 

그런데 유독 한국만 중국과의 교역규모가 줄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같은 기업인들이 우리 정부에 화가 나있는 것이죠.

 

중국 경제가 침체기로에 놓였지만 여전히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향후 5년 간 중국 경제가 세계 경제 성장에서 차지할 비중이 22.6%에 달할 것이라 예측까지 내놨죠. 이는 11.3% 미국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즉 중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더라도 영향력이 한동안 미국보다 훨씬 높다는 이야기죠. 실제로 워싱턴포스트(WP)중국에 광물을 수출하는 브라질과 호주, 첨단기술을 수출하는 한국과 대만, 중국 단체 관광객에 의존도가 높은 국가 등 세계의 일자리와 경제가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경제가 식으면 우리나라 경제도 얼어붙을 수 있다는 경고죠.

 

따라서 전세계가 중국 경제가 다시 돌아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만 빼고요. 미국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에 이어 재닛 앨런 재무부 장관,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 등 거물급 인사들이 잇따라 중국을 방문하고 있죠.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도 조만간 중국을 찾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그룹의 최고경영자인 올라 칼레니우스는 최근 인터뷰에서 중국 없는 독일 산업은 상상할 수도 없다며 중국과 디커플링을 절대 반대한다고 밝혔죠. 이보다 앞서 4월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에어버스 등 60여 개 기업 임원들을 대동하고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함께 중국을 찾아 화제를 모았습니다. 석탄 금수 조치 등으로 관계가 경색됐던 호주는 통상장관이 4년 만에 중국을 방문해 무역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고요,

 

심지어는 일본도 지난 4일 고노 요헤이 전 일본 중의원 의장이 대기업 임원 등으로 구성된 80여명의 대규모 민간 재계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해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등과 회동했습니다.

 

그런데 우린 정부는 뭐하고 있나요? 우리 고위 관리가 중국 정부 관계자를 최근에 만났다는 뉴스가 전혀 없습니다. 하긴 지난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한 중국 대사를 만난 것까지 난리를 치는 정부이니···. 혹시 중국 청년 실업률이 폭증한다는 뉴스에 거봐 내가 탈중국 선언 잘했지라고 착각하고 있지는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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