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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란 무엇인가

경불진 이피디 2019. 11. 20.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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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란 무엇인가. 조현구, 엄인숙, 심재용

 

원금 생각에 문도 못닫아 빚만 늘어나고 있다.”

 

최근 이런 한탄을 하는 자영자가 많습니다.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은퇴가 가속화되면서 레드오션에 뛰어든 자영업자들이 많기 때문이죠.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14년 폐업한 자영업자가 무려 68604명에 달합니다. 다들 대박을 꿈꾸며 장사를 시작했을텐데 왜 이렇게 망하기만 할까요. SBS 생활의 달인 등에 나온 비법을 쫓아만해도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폐업하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기만 할까요.

 

장사란 무엇인가’(청림출판)는 이같은 질문의 대답을 찾을 수 있는 책입니다. 망하지 않는 비법을 담은 창업 안내서란 이야기죠. 창업안내서는 기존에도 많은데 뭐 특별한게 있을까 의심하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하지만 이 책은 일단 저자가 눈길을 끕니다. 창업·세무·회계 분야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은 세명의 공동저자가 현장에서 겪는 생생한 경험들을 풀어냅니다. 특히 재미난 것은 기존 창업안내서처럼 딱딱하지 않습니다. 창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필수조건들을 소설형식을 알려줍니다. 몇 페이지 넘기지 못하고 잠에 빠져들게 하는 기존 창업안내서와 달리 술술 넘어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일본의 샐러리맨 만화의 대표작 시마 과장을 보는 듯합니다.

 

소설형식이니 주인공도 있습니다. 주인공은 41세의 대기업 차장인 장도전입니다. 잘나가던 엘리트 사원이었지만 부하직원의 실수에 대한 책임을 지고 어쩔 수 없이 회사를 나온 의리파입니다. 장도전은 평소 취미 이상으로 다져놓은 요리 실력으로 미스터 초밥왕이 되기 위해 초밥집 사장에 도전합니다. 이를 위해 아버지 장은퇴의 소개로 30년 넘게 외식 사업체를 운영한 백전노장 왕고수를 만나죠.

 

장은퇴의 고향선배인 왕고수는 장도전을 친아들처럼 여기며 든든한 창업멘토가 되어줍니다. 실전경험을 쌓고 싶다는 장도전의 부탁을 거절하다 거듭된 읍소에 그를 받아주는 일식집 해송의 김재주, 왕고수 회사의 영업총괄 부장이자 가맹점의 영업전략과 회사 매출을 주도하는 조현명, 장도전의 고교동창이자 이미 사업을 하고 있는 선배 사업가들도 조연으로 등장합니다. 한편의 소설을 읽다보면 창업에 필요한 실전 가이드를 자연스럽게 읽힐 수 있는 셈입니다.

 

이들이 전하는 주요 조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
자신이 약한 곳에선 절대 싸우지 말라
창업교육으로 역량을 키워라
유사시 대비 장사 비상금을 마련하라
자기자본비율은 70% 수준을 유지하라
가게 구할 때 지역 주민에게 조언을 구하라
건물주 성향과 접근성을 파악하라

 

등입니다.

 

특히 창업 아이템을 선정하는 과정과 창업 준비(OJT)를 강조합니다. 창업자들은 대부분 실전 훈련을 소홀히 하기 쉽습니다. 식구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준비기간을 길게 갖기 어려운 것이죠. 하지만 소규모로 사업을 시작해 보는 모델링등 창업 준비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합니다.

이를 설득력있게 전하기 위해 내게 나무를 벨 시간이 여덟시간이 주어진다면 그중 여섯 시간은 도끼를 가는데 쓰겠다는 링컨의 명언도 인용합니다.

 

이 밖에 점포 임차할 때 체크해야 할 것들, 4대 보험료 절약 방법, 일반과세자와 간이과세자의 차이, 다양한 절세 방법 등 창업에 꼭 필요한 정보들도 챕터 끝마다 배치 돼 있습니다.

 

소설형식을 빌렸지만 장사에 대한 철학도 담겨져 있습니다. ‘손님이 원하는 것만 알아도 대박은 시간문제다. 자신은 속일 수 있어도 손님은 속일 수 없다등 창업을 꿈꾼다면 마음속 깊숙이 간직해야 할 조언도 풍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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