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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한 고기를 약자에게 먼저 나눠야 하는 이유

경불진 이피디 2019. 11. 17.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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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가 2016년 530일 개원. 한겨레신문에 ‘20대 국회 초선 출사표연재. 서울 강북을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남긴 출사표가 인상적입니다

 

맘모스 사냥에 성공했을 때 부족장이 누구에게 먼저 고기를 나눠줄까?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 대상으로 '정치라는 직업에 대한 강의'를 해달라는 난감한 요구에 응했던 때였다. 아이들에게 물었다.

 

"맘모스 사냥에 성공했을 때 부족장은 누구에게 가장 먼저 고기를 나눠줬을까요?"

 

어른들을 상대로 한 다른 강의에서도 같은 질문을 던졌는데 어른들은 이구동성으로 '힘센 사람''사냥에 공이 큰 사람'을 뽑았다. 그런데 아이들은 대부분 '어린이', '힘없는 사람', '노인들'을 말했다. 아이들은 정답을 알고 있었다.

 

위험한 사냥에 나갈 때 '내가 죽거나 다치면 내 가족이 모두 굶어 죽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면, 사냥꾼은 몸을 사린다. 누군가의 희생이 보상받을 수 없다면 아무도 공동체를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 현명한 부족장이라면 사냥에 나가 죽거나 다친 사냥꾼의 남은 가족들을 위해 먼저 고기를 나눠줘야 한다.

 

그 부족의 장래를 위해서 아이들에게 먼저 고기를 나눠줘야 하고 부족을 위해 희생한 노인과 여성들도 당연히 배려를 받아야 한다. 그래야 공동체가 유지될 수 있고 더 강력해질 수 있다. 보훈과 배려, 약자에 대한 돌봄이 인간 사회의 가장 강력한 통합력이고 인간이 자연계에 우뚝 설 수 있는 비밀인 것이다.

 

나이와 경험 많은 부족장이 발휘하는 지혜, 사회통합과 공동체를 강하게 지키는 임무, 그것이 정치이고 정치인의 역할이다. 그래서 정치는 그 시대 가장 지혜로운 자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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