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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샀다는 펜트하우스···실상은 ‘생숙’?

경불진 이피디 2022. 12. 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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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53억 펜트하우스 계약“63빌딩 높이서 한강 영구조망

지난주 많은 언론들이 쏟아낸 기사입니다. 행사의 여왕 가수 장윤정이 여의도 옛 NH증권 사옥 자리에 들어서는 앙사나 레지던스 여의도 서울의 펜트하우스를 53억원에 분양받았다는 것이죠. 계약은 소속 법인을 통해 이뤄졌고 계약금 53000만원은 납입이 완료된 상태로 알려졌다고 언론들은 전합니다.

 

그러면서 해당 펜트하우스는 여의도에서도 57층 초고층에서 한강을 영구 조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63빌딩보다 높은 옥상에 루프탑 수영장 등 부대시설의 퀄리티가 뛰어나다며 당장 분양가격은 높지만 미래가격을 보고 선점한 것으로 보인다는 업계관계자의 멘트까지 전하죠.

 

그런데 장윤정이 샀다는 펜트하우스에 이름이 좀 이상하죠. ‘앙사나 레지던스 여의도 서울’. 보통 레지던스는 장기투숙하는 호텔을 뜻하잖아요. 그래서 일반 호텔과는 달리 보통 취사와 세탁이 가능하죠. 그러면 장윤정이 호텔을 샀다는 이야기일까요?

 

여기서 이야기하는 레지던스는 새로운 투자처라고 업계 전문가들이 홍보했던 생활형 숙박시설을 뜻합니다. 이른바 생숙’. 그런데 생숙하면 좀 촌스럽다고 생각하는데 대부분 레지던스라고 하더군요.

 

아무튼 생숙은 취사와 세탁이 가능한 중장기 또는 단기 숙박시설을 말합니다. 호텔 같은 숙박시설에 취사나 세탁시설 등 주거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죠. 그럼 이 생숙을 왜 살까요? 직접 살려고?

 

물론 그럴 수도 있습니다. 다만 문제가 있는데요. 그건 조금 있다 설명드리고요. 생숙은 호텔·콘도처럼 숙박시설로 운용하고 필요한 기간에는 직접 묵고 마치 에어비앤비처럼 활용해 수익을 올리는 것이 가능하죠. 그래서 관광지를 중심으로 생숙이 늘어나고 있고요. 그래서 속초 부산 등 전망좋은 해변가에도 생숙이 들어서고 있고요.

 

게다가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주택수에 포함되지 않고 분양권 전매까지 가능합니다. 주택이 아니기 때문에 주차장 면적도, 소방시설 규제도 훨씬 적고 상업지구에도 세울 수 있습니다. 장윤정이 샀다는 생숙도 상업지구에 있죠. 그러다보니 부동산 규제가 강화된 최근 2~3년간 전국적으로 6배 가까이 수익형 부동산이라고 인기를 끌며 생숙이 급증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기 생숙 분양 때는 최고 경쟁률이 수백 대 1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현재 부동산 시장이 역대급 한파를 겪고 있죠.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1일까지 집계된 것을 보면 8671, 9610, 10553, 11395건으로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데요. 수능이 끝나고 이사철이 다가오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무참히 깨지고 있죠.

 

 

그러면 새로운 투자처라는 생숙은 괜찮을까요?

생숙도 부동산 한파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수도권은 물론 지방까지, 전국 곳곳에서 생숙 분양권이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물로 나오고 있다는 거죠.

 

내년 1월 준공 예정인 서울 중구 '빌리브아카이브남산'은 분양가보다 낮은 물건이 시장에 여러 가구 나와 있습니다. 강원 속초 청초호 인근의 생숙에도 마이너스 피가 붙어 매물로 나오고 있다고 하고요. 이처럼 생숙 분양권 가격의 하락은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데요. 그래서 생숙도 미분양 공포에 빠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급변하지 편법 마케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조짐입니다. 장윤정이 샀다는 생숙도 이런 의혹을 받고 있는데요.

 

장윤정 측 소속사 관계자는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앙사나 레지던스 여의도 서울을)계약한 건 맞다“(분양 광고에 실명이 거론된 데 대해) 분양대행사와 개인정보를 활용해서 홍보할 수 있다고 협의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즉 업체측이 협의도 없이 장윤정의 이름을 언론에 흘려 홍보했을지도 모른다는 거죠.

 

https://www.podbbang.com/channels/9344/episodes/24549869?ucode=L-cYlmqQUB 

 

[이피디 픽]장윤정 샀다는 펜트하우스···실상은 ‘생숙’?

최근 ‘행사의 여왕’ 장윤정씨가 53억 짜리 펜트하우스를 분양받았다고 해서 화제인데···. 레지던스라는 멋진 이름 속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은? ◆택시비 심야기본료 최대 5300원 ◆엔비디아

www.podbbang.com

이데일리에 따르면 앙사나 레지던스를 홍보하는 다수 판매담당자는 부동산을 잘 사기로 유명한 연예인들은 한눈에 가치를 알아보고 계약했다”, “계약률 50%가 넘어가고 있다”, “장기숙박 계약을 통해 실거주도 가능하다등으로 분양자를 모으고 있다고 합니다. 더 나아가 실제 생숙은 법적으로 실거주할 수 없는데 편법으로 거주할 방법까지 안내하고 있다는 군요.

 

그런데 생숙은 엄연한 숙박시설이기 때문에 거주하면 이행강제금을 내야 합니다. 금액도 적지 않아 많게는 매년 1억원이 넘는 이행강제금을 내야하는 경우도 있다는 군요. 그런데도 편법을 안내하고 걸리면 나 몰라라 할 수 있다는 이야기죠.

 

다른 생숙들도 사정이 비슷하다고 합니다. 서울 서초구의 한 생숙은 고급 주거단지로 광고한 후 분양했다가 난리가 났는데요. 앞서 설명한대로 생숙을 주거용으로 임차하면 이행강제금을 내야 하잖아요. 뒤늦게 이 사실을 안 분양당첨자들이 분양 취소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생숙과 관련된 잡음이 늘어나고 있는데 관리감독해야 할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손 놓고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법적 근거가 없다는 핑계를 댑니다. 실제로 생숙을 비롯해 상가,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등 비주택에 대해서는 분양대행업자와 종사자 자격에 대한 제도적 장치가 전혀 없다고 합니다. 아울러 실수요자를 상대로 잘못된 마케팅을 하더라도 규제할 방법이 없다는 거죠.

 

이렇게 구멍이 뻥 뚫려 있으니 과대광고 편법 마케팅이 판을 치고 있고요. 손쉽게 임대 수익이나 숙박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홍보에 속으시면 안됩니다. 그나저나 장윤정씨는 이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생숙을 왜 사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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