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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 빈다면서 ‘전기차 재테크’ 방치하는 정부···반도체 수급난도 일시적?

경불진 이피디 2022. 10. 1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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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카 화면 캡쳐

전기차 재테크.

 

어제 네이버나 다음 뉴스에서 인기를 끌었던 신조어 중 하나입니다. 자동차 마니아는 물론 자동차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들의 눈길도 사로잡았는데요. 도대체 전기차로 어떻게 재테크를 한다는 걸까요?

 

이를 알아보기 위해 요즘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벌어지는 풍속도를 살펴볼까 합니다.

 

지난달 제 지인이 차를 사겠다고 해서 같이 대리점에 같이 갔었습니다. SUV를 사기 위해 기아, 쉐보레, 쌍용차 등 총 3개 대리점을 돌았는데요. 일단 놀라운 것은 대리점에 전시된 차가 적다는 점이었죠. 특히 기아 대리점에는 차가 달랑 한 대만 전시돼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유를 물어보니 물량이 딸려서라고 설명합니다. 본사에 차를 요청해도 한참 걸린다고요.

 

물량이 딸리는 것은 전시차량만이 아닙니다. 판매차량도 대기기간이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반도체 수급문제로 길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기아차 셀토스 같은 경우 모델에 따라 차이는 나지만 아무리 빨라야 내년 6월에나 차를 받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혹시나해서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모델이 있는 차종도 물어봤는데요. 그걸 빨리 받는 것은 꿈도 꾸지 말라고 하더군요. 내년에도 받기 힘들 것이라고요.

 

그러면서 대리점 직원이 이런 소리를 합니다. 지금 계약하지 않으면 더 늦어질 것이라고요. 이 때문인지 대리점 직원도 적극적으로 차를 사라고 권하지 않더군요. 제 지인 아니라도 차를 살 사람이 줄을 섰다는 걸까요? 그래서인지 당연히 받을 줄 알았던 할인, 캐시백, 추가 옵션 장착 등 추가 혜택은 거의 없더라고요.

 

이는 쌍용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최근 인기 좋은 토레스의 경우 빨라야 내년 4, 그래도 티볼리는 일부 색상과 옵션의 경우 올해 안에는 받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다만 쉐보레의 트레일블레이저는 2주 안에 차가 나온다고 합니다. 물론 색상과 옵션이 달라지면 내년으로 넘어가지만요. 아무래도 쉐보레가 국내 생산을 줄인다는 소식 때문인지 인기가 좀 덜한 듯 합니다.

 

이럴 경우 여러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실 건가요? 인기차종을 사기 위해 6개월에서 1년 이상 기다리실 건가요? 아니면 가장 빨리 나오는 차를 사실 건가요?

 

제 지인은 당장 차가 필요했기 때문에 가장 빨리 나오는 차를 선택하더라고요. 다행히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에서 가장 빨리 받을 수 있는 색상과 옵션이 제 지인이 원했던 것과 맞았고요. 그래서 벌써 차를 받아 몰고 다니고 있습니다. 저도 그 차를 타봤는데 좋더라고요. 차선이탈 경고음 등 첨단 안전장치 덕분에 운전이 편하고 무엇보다 HUD도 달려있어 운전 중 내비게이션 보느라 신경을 덜 써도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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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며칠 전 뉴스를 보니 깜짝 놀랐습니다. 기아차 대리점 직원 말이 딱 들어맞았기 때문이죠. 동차 구매정보 플랫폼 겟차가 고객 계약정보에 근거해 국산차 출고시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제네시스 30개 모델은 이번 달 4개를 제외하고는 1년 전보다 대기기간이 더 늘어났다고 합니다.

 

지난해 10월 이들 모델의 평균 출고 기간은 411개월이었지만 1년 새 2개월30개월로 더 길어졌습니다. 출고 지연은 인기 모델이나 하이브리드차(HEV)를 중심으로 더 심화됐습니다. 현대차의 인기 세단 아반떼 1.6과 그랜저 2.5 가솔린 모델은 1년 새 대기기간이 각각 6개월(4개월10개월), 34개월(34개월7개월) 길어졌습니다.

 

상대적으로 출고 기간이 짧았던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이번 달 기준 차량을 인도받기까지는 최대 30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30개월이면 2025년에나 차를 받을 수 있다는 이야깁니다.

 

기아도 마찬가지, 기아의 대표 세단인 K3, K5 2.0 가솔린 모델의 예상 출고 기간은 각각 4개월, 78개월로 1년 전보다 평균 35개월 길어졌습니다. K5, K8,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의 대기기간도 1년 새 각각 8.5개월, 2개월, 7개월 늘었습니다.

 

이유는 다들 아실 것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수급난으로 생산차질이 불거졌고, 이후 급증한 수요가 아직 해소되지 못했기 때문이죠. 반도체 수급난은 점차 해소되는 국면이나 그간 쌓인 수요가 풀리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앞서 제 지인이 샀다는 트레일블레이저마저 반도체 수급난 충격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반도체가 없어 후방 감지 장치를 빼고 일단 출고해 주고 두 달 내에 달아준다고 하더라고요. 기아차나 쌍용차에서도 비슷한 소리를 하고요. 한두개 옵션을 나중에 달아준다는 조건으로 출고한다는 거죠. 워낙 반도체가 부족하니 어쩔 수 없다는 겁니다.

 

반도체 수급난 풀리나완성차 5사 생산량 나란히 반등(파이낸셜뉴스 2022.08.24.)

반도체 재고,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아시아경제 2022.09.06.)

 

이처럼 뉴스에서는 반도체 수급난이 풀렸다고 했는데 현장 상황은 이처럼 아직도 혼돈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의문도 생기죠. 이렇게 반도체 수요가 넘쳐나든데 삼성전자 실적은 왜 그럴까요? 지난 7일 공개한 잠정실적을 보면 올해 3분기 매출은 1.5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23.4%나 감소했잖아요. 그 이유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회가 있을 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무튼 반도체 수급난이 언론들의 주장과는 달리 지속되고 있어서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합니다.

 

앞서 언급했던 전기차 재테크. 이게 무슨 의미일까요? 처음 들었을 때는 휘발유나 경유 가격이 아직도 워낙 비싸니 전기차를 사면 유지비를 아낄 수 있다는 의미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현대자동차가 지난 8월 말 출시한 아이오닉 6의 경우 불과 한 달 남짓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중고차 플랫폼에 매물이 올라오고 있다고 합니다. 주행거리가 10km 정도밖에 안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차량 인도 과정에서 생기는 주행 거리를 생각하면 인도받고 사실상 타지 않았다는 이야기죠. 실제로 매물 사진을 보면 차 시트 비닐도 뜯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좀 이상하죠. 일반차보다 전기차가 출고 대기기간이 훨씬 길잖아요. 실제로 아이오닉 6의 경우 지금 계약하면 출고까지 16개월이나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오래 기다려서 받은 아이오닉6를 중고로 내놓은 이유가 뭘까요?

 

코로나 이후 명품이나 나이키 등에서 유행했던 리셀, 즉 되풀이와 비슷한 것으로 보여 집니다. 인기제품을 줄을 서서 구입에 성공하면 이를 되팔아 적게는 수십에서 많게는 수백만원 차익을 챙길 수 있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젊은 MZ세대의 재테크라는 이야기도 나왔죠. 하지만 이런 되팔이가 부작용을 낳자 명품업체나 나이키는 되팔이 금지시키겠다고 하고요. 이런 뉴스가 나오자 주말에는 30만원 운동화를 1500만원에 되팔이 했다는 자극적인 기사가 나오기도 하던데요.

 

이런 되팔이 열풍이 급기야 전기차 시장에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 전기차가 되팔이가 정말 쏠쏠할까요?

 

아이오닉 6은 트림에 따라 5,200만 원부터 6,100만 원까지 가격이 책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중고차 플랫폼에서는 가장 비싼 트림이 6,600만 원에 올라와 있습니다. 기존 가격보다 약 500만 원 정도 비싼 겁니다. 물론 취득세 등 세금 때문에 손해일 수도 있는데요. 여기에는 또 한가지 따져볼게 있죠. 전기차는 보조금을 받을 수 있잖아요. 물론 지자체에 따라 다르긴 하짆아요. 이것 저것 따져봐도 전기차 되팔이를 잘하면 500만원 정도 차익을 챙길 수 있다는 거죠.

 

그런데 이런 되팔이는 화물차의 경우 더 극심하다고 합니다. 전기 화물차는 승용차보다 보조금 규모가 더 크기 때문입니다. 서울 기준으로 현대차 포터2 일렉트릭(4060~4274만원)과 기아 봉고3 EV(4185~4370만원)의 경우 국고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을 더해 총 보조금이 각각 2000만원에 달합니다. 차 가격의 절반에 달하는 금액이 보조금으로 지급되는 셈이죠. 물론 이유는 있습니다. 경유차가 많은 화물차 시장에서 친환경차 보급을 확대해 환경오염을 줄이겠다는 목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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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피디 픽]곳간 빈다면서 ‘전기차 재테크’ 방치하는 정부···반도체 수급난도 일시적?

최근 ‘전기차 재테크’가 화제인데···. 아이오닉6가 벌써 중고차 매물로 등록됐다고. 화물전기차는 더 심하다는데···. 그 이유는? ◆세탁소 2000개 증발 사건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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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부 화물차주는 보조금을 받아 전기 화물차를 싸게 산 뒤 웃돈을 붙여서 중고차로 되팔고 있다고 합니다. 4200만원짜리 화물차를 보조금을 받아 2200만원에 사고, 중고차 시장에 3000만원 안팎으로 되파는 방식이죠. 이 때문에 이달 계약했을 때 포터2 일렉트릭은 약 1, 봉고 EV는 약 7개월을 기다려야 신차를 받을 수 있다는 군요.

 

이건 한마디로 전기차 보조금이 줄줄 새고 있다는 이야기죠. 이 보조금도 우리의 혈세일텐데 말이죠. 왜 이런 일어 벌어질까요?

 

환경부는 보조금을 받은 전기차 구매자를 대상으로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에 따라 2년 의무운행 기간을 준수토록 하고, 미준수 사유에 따라 보조금 회수요율을 별도 적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6월 공개된 '2022년 전기자동차 보급사업' 보조금 업무처리지침에 따르면 의무운행기간 내 해당 차량을 매도하는 경우 그 매수자에게 적법절차에 따라 잔여 의무운행기간에 관한 권리 의무를 승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게 뭔소리일까요? 보조금을 왕창 받은 전기차를 팔아도 이를 산 사람이 2년 의무기간을 승계하면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즉 보조금 받아 챙기고 되팔이 해도 막을 방법이 마땅하지 않다는 거죠. 정부가 나서서 전기차 되팔이를 부추기는 셈입니다. 이 때문에 세금이 줄줄 새고요.

 

물론 이유는 있습니다. 전기차 보조금은 국비에 지자체 보조금이 추가로 더해지기 때문에 관내 운행규정이 붙어 있습니다. A지자체가 지급한 보조금이 B지자체 시민의 혜택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직장을 옮기는 등 불가피한 문제로 다른 지자체로 이사할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있잖아요. 이럴 경우에는 대부분의 지자체는 전기차를 중고로 판매할 수 있는 예외조항을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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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허점은 이런 예외조항에서 생기죠. 이를 악용해서 되팔이가 기승을 부리는 것처럼 말이죠.

 

그런데도 전기차 보조금 주무부처인 환경부의 생각은 안일한 것 같습니다.

 

환경부 관계자는 전기차 보조금을 받아 부당이득을 취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보조금 제도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신차 출고 지연에 따른 일시적인 시장 왜곡이 원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일시적인 현상으로 제도를 개편하는 것은 근시안적인 정책이 될 수 있어 신중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자신의 돈이 이런 식으로 줄줄 새도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손 놓고 있을까요? 게다가 전기차 되팔이가 일시적인 현상일지도 의문입니다. 반도체 수급난도 일시적이라고 하더니 아직도 지속되고 있잖아요.

 

나라에 돈이 없는 것이 아니라 도둑이 너무나 많다는 지적이 또다시 가슴을 아프게 후벼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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